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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유철진 탱고, 삼바, 째즈를 제압하고 오다 (제7차 해외 연주여행)

박연서원 2010. 4. 14. 16:17

탱고, 삼바, 째즈를 제압하고 오다

<유철진 남미 및 북미 색소폰 해외공연 배낭여행기-제7차 해외 연주여행>

 

2010년 2월 초부터 4월 중순 까지,

처음 45일간은 남미 5개국을,

이어서 30일간 미국과 캐나다를,

총 2개월 반 동안 색소폰을 메고 남미 및 북미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A. 2개월 반에 걸친 장기간의 배낭여행을 시도한 목적은,

 

(1) 한국과 정반대의 남반구에 위치하여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와는 달리

웬만해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브라질, 페루 등 남미 각국은 물론,

남미대륙 남쪽 끝 남극해에서 캐나다 까지 신대륙을 종단하여 보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으며,

 

(2) 탱고 (아르헨티나), 삼바 (브라질), 째즈 (미국 뉴올리안스), 컨츄리뮤직 (테네시주 내슈빌) 등의 본고장에 직접 뛰어들어,

한국의 트로트발라드 노래를 가지고 그네들의 음악과 한번 겨루어 보는 것이며,

 

(3) 젊은 날의 우상이었던 엘비스 프레슬리 (멤피스), 루이 암스트롱 (뉴올리안스)의 묘소에 참배하고,

또한 사생아로 태어나 대통령까지 오른 아르헨티나의 에바페론 여사의 묘소 와

워싱톤 한국전 참전 전몰자 위령탑 및 참전용사들 동상에도 참배하여 색소폰으로 추모곡을 올려 영혼을 달래어 주는 것이며,

 

(4) 지구상에서 가장 절경이라는 칠레 남단의 또레스 델 파이네 산악 국립공원,

세계 3대 폭포 중 세상에서 가장 웅장하다는 이과수 폭포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이 “Oh, poor Niagara !" 라고 탄식함),

세계 3대 미항의 으뜸이자 삼바와 정렬의 도시 리우데쟈네이루,

그리고 신비의 잉카 문명 유적안데스 산맥 등지를 답사하여 보고,

 

(5) 미국 대륙을 동서로 횡단 및 남북으로 종단하여,

뉴욕, 워싱톤, 보스톤, 시카고, LA,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는 물론,

그랜드캐년 위에서 부터 콜로라도 강 까지 맨발로 내려 가보고,

아울러 아리조나주 세도나 지역에 있는 보텍스(Vortex)에서 지구에너지의 원천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를 받아 회춘해서 오는 것이며,

 

(6) 비록 회갑이 지난 나이이지만, 배낭여행이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의지만 있으면 도전할 수 있으며,

동시에 나의 체력을 한번 테스트하여 보는 것이다.

 

B. 여행지 경로 및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서울---LA---산티아고 (칠레 수도, 아르마스 광장에서 대장정 출정 기념 색소폰 공연)

----푼타아레나스 (마젤란 해협과 마주한 남미 대륙의 땅끝 마을)

----푸에르토나탈레스 (또레스 델 파이네의 관문 도시)

----또레스 델 파이네 산악공원 트레킹 (빙하가 빚어낸 지구상에서 최고의 자연 절경,

      알프스, 히말라야도 울고 가는 곳)

----깔라파테 (아르헨티나 로스글라시아레스 대빙하위를 트레킹, 융프라우 빙하보다 웅장)

----엘찬텐 (빙하가 빚어낸 안데스 산맥 남부의 도 하나의 걸작품, 피츠로이 산 트레킹)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수도이자 탱고의 본고장, 탱고 쇼 관람,

      서민의 대통령 에바페론 여사의 묘지 참배하여 Don't Cry for Me Argentina 연주로 추모함)

----살타 (아르헨티나 북부의 아름다운 도시)

---- 7가지 색채의 바위로 구성된 안데스 산악지대 및 볼리비아 접경 소금 사막 투어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세계 최고의 폭포. 나이아가라는 저리가라 , 악마의 목구멍)

----브라질 이과수 폭포 (고무보트로 폭포 밑까지 돌진))

----보니또 (브라질 남서부에 위치한 세계적 청정지역, 리오플라타 강에서 민물 스노클링)

----리우데쟈네이루 (세계3대 미항의 으뜸, 삼바 쇼, 코르도바도 언덕 및 빵 지아수가르 바위산,

      꼬빠카바나 비치, 브라질 축구의 자존심 마라까냥 경기장)

----파라치 해변 (동화 속의 남대서양 휴양지, 한국의 통영 바다 같은 곳, 바다 스노클링)

----상파울로 (남미지역의 한국 교민사회의 중심, 교민 위안 색소폰 특별 공연)

----리마 (상파울로에서 항공 이동, 페루 수도)

----이까 (사막 지프투어, 모래썰매 타기)

----나스까 (4인승 경비행기로 사막의 나스까 라인 조망)

----꾸스꼬 (잉카제국의 수도)

----마추픽추(홍수로 철길 무너져 잉카 트레일 이용)

----우루밤바 강 (잉카의 성스런 계곡)

----뿌노 (해발 3800 미터상의 티티카카 호수, 인공 갈대섬, 타킬레 섬 관광)----리마

 

리마---뉴욕 (한국타운, 센트럴파크, 세계무역센터 자리에서 9.11희생자 추모, 자유여신상)

----워싱턴 (백악관, 스미소니언박물관, 한국전 전몰자 위령탑 및 참전용사 동상에서 추모)

----보스톤 (찰스 강, 하바드 및 MIT 교정을 거닐다.)

----시카고 (미시간 호반, 마천루 군 및 시어즈 타워, 플라네타륨 천문관 관람)

----멤피스 (엘비스 프레슬리 저택 관람및 묘지 참배, 마틴루터 킹 목사 암살 장소 추모)

----내슈빌 (컨츄리뮤직의 본고장, 짐 리브스, 케니로저스 등 컨츄리뮤직 싱어 기념자료관,

      RCA 스튜디오, 길거리 공연 및 라이브카페에서 색소폰 연주)

----뉴올리안스 (째즈 음악의 본고장, 루이암스트롱 동상 참배, 미시시피강 유람선 투어)

----LA (다운타운, 허리우드, 코리아타운, 맥아더 공원에서 교민 위안 색소폰 공연)

----그랜드캐년 (사우스 림에서 수직 1500 미터 콜로라도 강가 까지 왕복 12시간 트레킹)

----세도나 (아리조나 주, 지구 내부 에너지가 뿜어나오는 보텍스에서 회춘의 기를 받음)

----라스베가스 (밤늦도록 스트립 거리 야경 감상, 최상의 호화쇼인 쥬빌리에 쇼 관람)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도보 왕복, 차이나타운, 39번 부두)

---시애틀 (스페이스니들, 보잉 항공사, 부두가 산책)

--- 밴프 (카나디언 로키의 중심, 곤돌라 탑승, 보우 강 계곡 트레킹)

----휘슬러 (See to Sky Sound (협만) 드라이브, 스키 곤돌라 탑승)

----뱅쿠버 (북부지역 린 협곡 및 칼리아노 계곡 트레킹, 2010년 동계올림픽 스타디움)

----빅토리아 (브리티시콜럼비아주의 수도로 페리 선박으로 왕복, 이너하버, 부차드 가든)

----뱅쿠버 (스탠리 공원에서 대장정 성공 축하 기념 색소폰 공연)----서울

 

이동 수단은 남미에서는 칠레 산티아고--푼타아레나스, 깔라파테--부에노스아이레스,

상파울로--페루 리마 의 3 구간만 비행기로 하고, 나머지는 모두 버스를 이용하였으며,

북미에서는 뉴욕에서 LA 거쳐 플래그스태프 (그랜드캐년 관문) 까지는 기차로, 나머지 구간은 모두 그레이하운드 장거리버스를 이용하였음.

 

C. 이번 여행은 그야말로 다목적 여행으로 각종 이벤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대중 음악의 본 고장에서 색소폰으로 한국의 트로트, 발라드 음악으로 겨루어 보다.

 

가. 탱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나. 삼바 (브라질 리우데쟈네이루)

다. 로큰롤 및 블루스 (테네시주 멤피스)

라. 컨츄리뮤직 (테네시주 나슈빌)

마. 째즈 (뉴올리안스)

 

여행일정상 한 장소에서 거리공연을 장시간 할 수 없었으나, 한국의 대표적 트로트 곡인,

고향무정 (오기택), 강촌에 살고싶네 (나훈아), 안개낀 장충단공원 (배호),

섬마을선생님 (이미자), 공항의이별 (문주란), 나그네설움 (백년설) 등을 주로 불렀고,

발라드 곡으로는, 만남 (노사연), 친구여 (조용필), 사랑을위하여 (김종환), 사랑의미로 (최진희),

애인있어요 (이은미) 등을 불렀으며, 가곡으로 그리운 금강산, 그리고 마지막에 애국가 를 결코 잊지 않았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는 우리나라의 탱고곡인 서울탱고 (방실이), 낭만에대하여 (최백호) (박재란)을 연주하여

그네들의 오리지날 탱고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여 주었다.

예상대로 삼바는 어찌보면 음악이라 할수 없고 엉덩이 춤을 추기 위한 2박자의 단순한 리듬으로,

우리나라 노래의 아름다운 선율, 즉 멜로디 음악의 진수를 그네들에게 보여 주었다.

 

 

(2) 그러나 그들의 감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먼저 불러 주었다.

특히 호응이 좋았거나 의미있는 팝 뮤직은 다음과 같다.

 

가. 아르헨티나 ---Don't Cry for Me Argentina (항상 약자의 편에 섰던 파란만장한 생애의 에바페론 대통령을 그린

                 브로드웨이뮤지칼 “에비타”의 주제곡으로 아주 큰 호응을 받음.

                 특히 에바페론의 묘지 앞에서 이 노래를 연주하는 동안

                 수많은 참배객들이 모두 숙연해 하였으며 연주가 끝났을 때 큰 박수 받음.

                 아마 지하의 에바페론도 지구 반대편에서 찾아 온 이방인의 성의에 감동하였을 것임)

나. 페루 --- El Condor Pasa (원래 잉카 후예들의 민속음악으로 Simon & Garfuncle 이 리메이크 한 것으로,

                  condor 란 안데스 산 봉우리에 사는 커다란 독수리의 일종인데 우리나라에서 “철새는 날아가고” 라고 잘못 번역하였음.

                  페루 사람 치 고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 너무 자주 연주하니까 오히려 식상할 정도임)

다. 리우데쟈네이루 --- You Raise Me Up (리우의 상징 코르도바도 언덕에 두팔 벌린 예수상 앞에서 이 곡을 연주함.

                  나는 원래 예수교인이 아니지만 지난 2009년도 색소폰 연주곡 CD에서 타이틀곡으로 내세울 만큼 이 곡을 좋아함)

라. 뉴욕 --- Bridge over Troubled Water

                  (사이먼 앤 가펑클의 대표곡으로 뉴욕과 직 접 관련은 없지만 9.11 참사도 있었고 브루클린 다리를 보며 이 노래를 연주함)

마. 보스턴 --- Scarborough Fair (보스톤은 하바드와 MIT 가 있는 대학의 도시로 영화 “졸업”의 주제곡인 이 노래를 연주함)

바. 멤피스 --- Love Me TenderAnything that Parts of You

                  (멤피스는 엘비스의 도시로 당연히 엘비스의 노래를 불러야 할 것임.

                  수많은 엘비스의 노래 중에서 Love me tender 는 엘비스의 대표곡이고,

                  Anything that parts of you 는 우리 나라에서 차중락이 "낙엽따라 가버린사랑" 으로 번안하여 불렀는 바,

                  한국 중년 이상의 남성치고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곡이나 원래 엘비스가 불 렀음--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 노래가 한국에서처럼 크게 히트하지는 못하였음)

라. 내슈빌 --- Tennessee Walts (페티 페이지의 대표곡)

               He’ll Have to Go (짐 리브스의 대표곡, 안타깝게도 비행기사고로 사망)

               I Can't Stop Loving You (우리나라에선 흑인 장님가수 레이찰스의 노래로 알고 있지만, 오리지날은 컨츄리뮤직 싱어

                   돈 깁슨의 노래임)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크리스 크리스톤퍼슨의 대표곡)

                   위 노래들은 너무나 유명한 컨츄리뮤직의 대표곡들로 나 자신 또한 아주 좋아함.

마. 샌프란시스코 ---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이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바. 캐나다 --- My Heart will Go onThe Power of Love

                   (카나다 에서는 어디 가도 카나다 출신의 세계적 가수인 셀린 디온의 노래를 부르면 대환영 받음)

 

이번 여정에서 가장 많이 부른 팝송은 타이타닉의 주제곡인 “My Heart will Go on” 으로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가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이 다 좋아하며,

특히 바닷가나 유람선을 타고 투어하면서 이 노래부터 연주하면 인기가 남버 원.

(미주지역이 전부 예수를 믿는 곳이므로, 공연의 시작은 멜로디가 단순한 Amazing Grace 로 하였더니 반응도 좋고, 처음 색소폰 음의 튜닝에도 좋았다)

(3) 안데스 산맥 및 로키 산맥 트레킹

 

가. 칠레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 수천만년전 빙하가 만들어 낸 지구상에서 최대의 걸작품으로,

     알프스 마터호른, 융푸라우, 몽블랑은 물론 히말라야의 어느 산도 이 보다 더한 절경은 없다고 함.

     일반 여행사의 남미 패키지 여행상품에는 이 지역이 빠져 있는데 시간과 비용 때문일 것임.

     내가 힘든 배낭여행을 택한 것도 무엇보다도 이 지역을 최우선적으로 보기 위하여서임.

나. 아르헨티나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 --- 길이 14키로, 폭 4키로, 높이 100 미터의 모레노 빙하의 절경을 배를 타고 본 다음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가이드를 따라 빙하 위를 직접 트레킹. 빙하가 그렇게 단단하고 색갈이 푸른 줄 몰랐으며,

     트레킹 후 빙하 녹은 물에 칵테일하여 마시는 “위스키 온 더 록”의 맛은 그야말로 일품. 시간과 비용상 남미 패키지 여행상품에는

     역시 빠져 있음

다.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산 트레킹 --- 안데스 산맥의 또 하나의 걸작품 피츠로이 산 트레킹. 바람불고 눈보라 치는 파타고니아 지역의

     날씨 때문에 고전하였음.

라. 페루 마추픽추 트레킹 --- 페루의 대홍수로 철로 길이 끊겨 옛날 잉카 트레일로 트레킹하여 올라갔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하산하여 아쉬웠으나. 대신 잉카의 성스러운 계곡 우루밤바 강 트레킹은 좋았음

마. 그랜드캐년 콜로라도 트레킹 ---위에서만 보면 전체를 조망할 수는 있으나 그 랜드캐년의 속살을 결코 볼 수 없음.

     그랜드캐년 롯지에서 1박하고 새벽 6시에 출발, 수직거리 1500미터 아래의 콜로라도 강에 발을 담그고 왕복하는데 12 시간이 소요됨.

     특히 되돌아 올 때 가파른 오르막길이 너무나 힘이 들었음

바. 아리조나주 세도나 지역 트레킹 ---지구 내부 에너지가 분출되는 보텍스가 있는 곳을 찾아 6시간 트레킹. 서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멋진 경관을 조망.

사. 카나디안 로키 밴프 트레킹 --- 만년설이 뒤덮인 웅장한 카나디안 로키 산맥 을 조망하며 보우 강 계곡을 트레킹

아. 북부 뱅쿠버 --- 린 협곡 및 칼리아노 계곡 트레킹

 

(4) 도시 및 문화 체험

 

가. 부에노스아이레스 --- 탱고의 원조 도시로 극장식당 및 길거리 탱고 쇼 관람

나. 리우데쟈네이루 --- 삼바 쇼 관람 (리우 카니발은 일정상 시기를 맞추지 못할 뿐 더러 호텔비용도 최소 200불이며,

     관광객들이 뒤엉키어 제대로 볼 수 없다 하여 포기하고, 대신 삼바쇼 극장식당에서 삼바 쇼 관람으로 만족하였음)

다. 라스베가스 --- 지상 최대의 호화 라스베가스 버라이터쇼라는 쥬빌리에 쇼 관람

라. 뉴욕 --- 유람선 타고 만하탄 일주 및 자유의 여신상 조망.

     또한 타임스케어의 관악기 전문점에서 색소폰 악기 구경 및 가격 대조함

마. 멤피스 --- 엘비스 프레슬리 저택 관람으로 엘비스에 관한 모든 것을 보았음.

     또한 블루스 음악의 대가 B.B. 킹에 대한 것도 보고,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루터 킹의 암살 장소에서 추모 (킹 목사 덕분에

     오바마 대통령도 탄생 가능)

바. 뉴올리안스 --- 우선 루이암스트롱에게 신고하고, 미시시피강 증기선 탑승 유람. 선상에서 재즈 연주 공연 관람.

     프렌치 쿼터 (과거 프랑스인들이 살던 지역) 에 산재한 라이브카페에서 정통 째즈딕시랜드 째즈, 케이준자이데코 뮤직을 관람.

     도시 곳곳에 거리의 악사들이 즐비하며 나도 그들 틈에 끼어 봄

사. 내슈빌 ---컨츄리뮤직 기념관 및 RCA 스튜디오에서 컨츄리뮤직의 역사 및 활약 상을 보았고

     특히, 짐 리브스, 돈 깁슨, 크리스 크리스톤퍼슨, 케니로저스,글렌 켐벨 등 우리 귀에 낯익은 컨츄리뮤직 싱어들의 체취와 발자취

     더듬어 봄.

     라이브카페에서 컨츄리뮤직 및 락 음악 공연 관람하고 나도 부대에 서 보았음.

     과연 나슈빌은 “뮤직시티”라는 닉네임처럼 팝뮤직의 원조라는 자부심 가질만함

아. 샌프란시스코 --- 금문교 다리 위를 직접 두 발로 걸어서 왕복함.

     샌프란시스코는 세번째 방문이지만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미국에서 제일 가보고 싶은 도시임.

자. 뱅쿠버 ---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이자, 2010년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획득한 곳.

     뱅쿠버 시 자체는 얼마 안되나 메트로 뱅쿠버 는 엄청나게 너르다. 기후도 온화하고, 바다가 있으며,

     1시간 거리에 설산과 협곡, 대중 스키장이 있어 사람들이 왜 “캐나다, 캐나다” 하는지 알겠음

(5) 자연 절경 관광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가. 산 및 계곡

1.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 --- 또레스 델 파이네 (안데스 산맥 최남단)

2. 아르헨티나 (엘 찰텐) --- 피츠로이 산 (남부 안데스 산맥)

3. 카나다 (밴프 지역) --- 카나디안 록키산맥

4. 그래드캐년 및 콜로라도 강 (직접 맨발로 트레킹)

 

나. 바다 및 비치

1. 칠레 (푼타 아레나스) --- 마젤란 해협 및 남극해

2. 브라질 (리우데쟈네이루) --- 코빠카바나 비치 및 남대서양

3. 브라질 (파라치) --- 남대서양 (한국 통영 앞바다 같은 곳으로 유람선 투어)

4. 페루 (리마) --- 남태평양

5. 미국 (뉴욕, 보스톤) --- 북대서양

6.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 샌프란시스코 만, 금문교 및 북태평양

7. 카나다 (뱅쿠버, 빅토리아) --- See to Sky Sound (협만) 및 북태평양

 

다.

1. 이과수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나 강 (폭포 밑까지 고무보트 투어)

2. 보니또 (브라질 남서부) --- 리오 플라타 강 (민물 스노클링 참가)

3. 페루 (잉카의 성스러운 계곡) --- 우루밤바 강 (아마존 강의 지류)

4. 뉴욕 --- 허드슨 강 (유람선 투어)

5. 보스톤 --- 찰스 강

6, 멤피스, 뉴올리안스 --- 미시시피 강 (유람선 투어)

7. 내슈빌 --- 테네시 강 (미시시피 강의 지류)

 

라. 호 수

가. 티티카카 호 (칠레 및 볼리비아) --- 해발 3800 미터 위치. 세계 2위 담수호

나. 미시간 호 (시카고)

 

마. 사 막

가. 페루 --- 이까 사막 (사막 지프차 투어). 나스까 사막 (세스나 경비행기 투어)

나.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접경 --- 소금 사막 (수평선 넘어 온통 하얀 소금임)

나. 미국 --- 뉴멕시코 사막 및 아리조나 사막 (차창 경관)

 

바. 빙 하

가. 아르헨티나 --- 로스 글라시아레스 대빙하

나. 카나다 --- 카나디안 록키 콜럼비아 빙하

 

 

D. 미주 지역 여행 관련 여러가지 TIP

 

(1) 여행 기간

가. 배낭 여행으로 남미 대륙만 최소 40일 소요

     (일반 여행사의 멕시코, 쿠바 까지 포함된 21일 짜리 중남미 패키지 상품으로는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며,

     남미 대륙을 제대로 보려면 2- 3개월 정도 필요함)

나. 미국은 여행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중요한 것만 보려고 하여도 최소 30일 소요

     (제대로 보려면 자동차가 필요하며, 오직 관광투어만 하려해도 2달 정도 필요함)

다. 캐나다는 관광투어 지역을 선정하기 나름

     (예컨대, 남미에서 이과수 폭포를 보았다면 나이아기라 폭포는 굳이 볼 필요 없음.

     나도 이전에 가보았지만 오죽하면 루즈벨트 대통령이 “Oh, poor Niagara! " 라고 하였을까?

     미국과 캐나다가 자존심 상하겠지만 역시 폭포의 진수는 이과수 임)

라. 이번 여행에서 사정상 제외된 멕시코 및 쿠바 등 중미와 카리브 해상의 여러나라 까지 포함하면 추가로 1달 이상 더 필요함.

마. 중남미로 가기 위하여는 어차피 미국이나 캐나다를 경유하여야 하는데 (호주 또는 남아공 경유도 가능하나 너무 돌아감)

     남미 대륙만 60일, 북미 대륙을 포함하면 추가로 60일, 북남미 신대륙 전체를 보려면 최소한 3달이 소요됨

 

(2) 이동 수단

가. 남미 지역은 자동차가 소용없으며, 대신에 버스와 같은 대중 교통 수단이 발달함.

     (버스는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으며, 장거리 버스 중 고급은 우리나라 우등 고속보다 더 안락하며

      차내 화장실은 물론 기내식과 같은 식사까지 제공됨)

나. 미국은 암트랙 열차로 웬만한 도시는 다 갈 수 있으나, 동부의 보스톤 --뉴욕-- 워싱톤과 같은 황금노선을 제외하고는

     열차운행 횟수가 많지 않아 반드시 사전에 열차시간표를 확인하여야 함. (예컨대, 마이아미-뉴올리안스 구간은 운휴 중이며,

     뉴올리안스--휴스톤-- LA 구간은 월수금 주 3회 만 운행함)

다. 미국과 카나다에서 열차의 대체수단으로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미주지역 구석구석 까지 운행하나

     좌석이 비좁아 장거리 여행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음

 

(3) 이동 거리 및 이동 시간

가. 워낙 넓은 지역을 종횡무진으로 이동하다보니 12시간 이상 버스나 열차를 타야 하는 것은 보통임. 예컨대

     - 아르헨티나 살타 -- 이과수 폭포 : 버스 23 시간

     - 브라질 보니또 -- 캄포그란제 -- 리우데쟈네이루 : 버스 28 시간

     - 뉴올리안스 -- 휴스톤 -- LA ; 기차 46 시간

나. 따라서 일정이 바쁜 사람은 비싸더라도 비행기를 이용할 수 밖에 없으며, 항공 요금도 항공사 선택 및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큼.

     서울 --LA -- 상파울로 : 200만원 -- 400만원 (그러나 비수기 즉 5월-10월에 남미로 여행하면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나 로스 글라시아레스 대빙하와 같은 절경을 볼 수 없어 남미 여행의 의미가 반감됨)

 

(4) 배낭 여행 짐 무게

가. 남미 및 북미를 다 보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복장을 다 준비 하여야 하나 짐은 가벼울수록 기동성이 좋음. 2, 3월달 여행 기준으로

     봄 --- 뉴올리안스, LA 등 태평양 연안

     여름 --- 리우데쟈네이루, 페루 리마

     가을 --- 칠레 및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및 페루 안데스 고산지역

     겨울 --- 캐나다 내륙 밴프 등 록키산맥

나. 50 리터 deuter 배낭여행 쌕을 준비하였으며 짐무게는 15 키로 정도

     나의 경우, 색소폰 공연이 주목적이라 색소폰 장비일체 10 키로의 짐이 추가되어

     다른 배낭 여행자 보다 짐 때문에 힘이 더 들었음

     (색소폰 본체 및 가방. 휴대용 충전앰프, 보면대 및 악보집, MD카세트, mp3 등)

다. 효과를 톡톡히 본 짐 (경험상)

트레킹용 샌달 (트렉스타 제품으로 최고의 효과), 발열내복 및 기모스타킹, 소형쌕,

윈드스토퍼 잠바, 반바지(수영복겸용), 무릎아대 및 등산스틱(짧게 접을수 있는 것)

멀티전원용 콘센트, 에어베게, 효자손(등 긁기), 이쑤시게, 라면스프(면발은 불필요)

접이식 과도(보통 빅토리 다목적 나이프 휴대하나 도루코 접이식 과도가 더 유용)

라. 효과없이 불필요한 짐 (부피와 무게만 많이 소요)

슬리핑 백. 고어텍스 방한 파카, 필요이상의 겉옷 내지 속옷과 양말, 등산 우의,

여권 및 현금보관용 복대, 허리차는 쌕, 필요이상의 치약, 비누 (현지 조달 가능)

(5) 여행 경비

가. 여행 경비는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관심있는 자는 개인적으로 문의 요함) 여행경비 중 70% 정도가

         항공료, 버스, 기차 등 교통 비용 (택시 등시내 교통 포함) 으로 소요되었으며 교통비는 필수사항으로 융통성이 상당히 제한됨

나. 숙박비, 식사비 등은 등급 및 수준에 따라 차이가 크며 융통성이 있음

     -- 뉴욕, LA의 코리아타운에는 24시간 사우나가 있어 휴게실에서 숙박 가능 -- 그랜드캐년, 밴프 국립공원 등은 산장호텔 밖에 없으며

         1박에 최소 100 불이 소요되는데, 그나마 주말 및 성수기에는 예약 없이는 방을 구할 수 없음.

         (나의 경우, 아침 일찍 콜로라도 강 트레킹을 하기 위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국립공원 안에 있는 비싼 산장호텔에서 숙박할 수 밖에 없었음)

     -- 평균적으로 숙식비는 남미는 일일 50불, 북미는 일일 100불 정도 필요함

다. 관광지 입장료 등 현지 관광 비용

         웬만한 곳은 최소 20-30불이 소요되며, 돈 아낀다고 무작정 안보면 나중에 크게 후회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

     -- 아르헨티나 로스글라시아레스는 국립공원 입장료, 관광버스 및 유람선, 빙하 트레킹 및 가이드비용 등 일괄 200불 가량이나

         투어에 참가할 수밖에 없었으며

     -- 라스베가스의 호화쇼인 쥬빌리에 쇼 관람료도 만만치 않았으나 대신 카지노 는 처음부터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음 (어차피 잃을 돈으로 대신 쇼 관람)

     -- 박물관, 미술관, 수족관, 전망대, 가든, 유람선 투어 등은 선별하여 참가할 필요

         (입장료도 비싸고 나중에는 그게 그것임. 단 위싱톤의 스미소니언은 모두 공짜)

E. 전체적인 여행 소감 및 향후 계획

 

이번의 남미 및 북미 여행은 오래전부터 꿈꾸어 왔던 것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시간이 없어 상상만 하여 왔으며,

대신에 연차휴가를 이용하여 15일 이내로 여행할 수 있는 유럽, 중국, 인도네팔 등지만 다녀왔었다.

이번에 정년퇴직을 하고 자유의 몸이 되자 마자 과감하게 남미 및 북미의 장기 배낭여행에 도전,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였다.

특히 탱고, 삼바, 째즈 등의 본고장에 뛰어들어 색소폰으로 우리나라의 전통가요인 트로트와 발라드 음악을 연주하고 소개한 것은

국위 선양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자부한다. (사정상 살사의 본고장 쿠바에는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다시 기회가 있으리라)

그러나 관광여행 + 색소폰 해외공연 두 마리의 토기를 모두 잡고 왔다고 할 수 있겠다.

 

5년 전부터 색소폰에 심취하여 매년 수차례 색소폰 해외공연을 다녀 온 바,

2007년 9월 (15일간) --유럽(프라하, 몽블랑, 아테네, 산토리노섬, 런던, 스코틀란드)

2008년 3월 (10일간) --중국 사천성 구채구 및 호남성 장가계

2008년 7월 (15일간) --중국 실크로드(천산남로, 타클라마칸 사막 거쳐 파미르고원)

2008년 9월 (7일간) -- 백두산 및 압록강 (고구려 유적)

2009년 1월 (7일간) -- 중국 상해, 항주 및 황산

2009년 3월 (15일간) --인도네팔(카트만두, 포카라, 바라나시. 카주라호, 델리, 아잔타)

2009년 5월 (7일간) -- 백두산 맟 두만강 (연변, 용정, 도문)

2009년 7월 (15일간) --티벳 및 히말라야 (칭짱열차, 라싸, 티벳고원, 히말라야 횡단)

주로 중국 과 인도네팔 지역을 여행하였지만 항상 색소폰 및 연주장비를 휴대하였다.

 

남미 및 북미 배낭여행은 여행이라기 보다 나에게는 “대장정” 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워낙 장기간이라 체력소모도 많았고 여비 조달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최소 1년 정도)은

쉬겠지만, 향후 여행 기회가 다시 온다면.

-- 아프리카 종단 (모로코 또는 이집트에서 킬리만자로 거쳐 남아공 케이프타운 까지)

-- 유럽 재도전 (발칸 반도, 북극권 함메르페스트, 아이슬란드, 스페인 남부, 흑해 연안)

-- 파리, 로마,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융프라우 등지는 오래전에 수차례 다녀 옴)

-- 티베트 횡단 (운남성에서 차마고도 따라 불교 및 힌두교의 성산인 카일라쉬 산까지)

-- 일본 열도 종단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북해도 와카나이부터 오키나와 열도 까지)

-- 동남 아시아 오지 (부탄, 라오스 및 정글지대 --웬만큼 알려진 곳은 이미 다녀왔음)

-- 시베리아 열차 횡단 및 바이칼 호수, 캄챠카 반도, 그리고 남극대륙 세종기지

물론 어디 가더라도 색소폰으로 우리나라 전통 트로트,발라드애국가를 연주할 것이다.

 

2009년도에 회갑 및 한국산업안전공단 정년퇴직 기념으로, 색소폰 연주 CD를 제작하여 직장 동료, 고교 및 대학 동창생, 지인들에게

증정한 바 있는데, 이번에 휴식하는 동안에는 그동안의 여행 기록 및 사진을 모아 기행문집 (부제-- 회갑 나이에 색소폰 메고배낭여행 나서다)을 발간할 계획이다.

비매품의 색소폰 CD와 달리 기행문집은 정식으로 시판하련다. “유철진” 이라는 인간을 알고 있는 지인들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 연락처 : MP 017-266-4514, 이메일 : cjyoo@kosha.net )

오직 한번뿐인 인생, 여러분들도 자신을 가지고 한번 도전하여 보기 바랍니다.

 

1편

 

 

22시간의 비행 끝에 처음 도착한 칠레 산티아고 시가지 중심의 아르마스 광장에서

75일간의 대장정 출정 축하공연을 가졌다.

그들에겐 한국의 트로트, 발라드 노래가 신기한가 보다

 

 

남미대륙 땅끝 마을 푼타아레나스에 도착, 마젤란 해협에서 “해변의길손” 과 애국가 연주하다

 

 

 빙하가 만들어 낸 지구 최대의 걸작품, 칠레 남부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절경.

일년 365일 중 330일이 구름에 덮여 있어 이 정도만 본 것도 큰 행운이라고 함.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전망대에서 "그리운 금강산" 과 "동해물과 백두산'을 뽑았다.

비록 웅장함에 있어서 비교는 안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금수강산의 댚인 백두산과 금강산의 자존심도 세워야지?

다른 관광객들이 무슨 노래인지 물어보는데 스페인어로 설명할 자신이 없어

대로 "코리안 내셔날 송" 하고 웃고 넘어갔다.

 

 

 오해마시라.  옆의 여자는 현재 세브란스병원 내과 레지던트로

첫째 며느리감으로 찍어놓은 아가씨인데

나중에 우리아들 결혼식장에서 확인해보세요. (첫재놈도 분당 차병원 내과에 있음)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조망도의 일부.

산과 호수와 빙하가 어울려 멋진 절경을 만들고 있다.

제대로 트래킹하려면 1주일이 걸린다는데

여행일정상 하루만에 일부만 볼 수 밖에 없어 다소 아쉬웠다.

 

 

빙하가 만든 또 하나의 걸작품, 아르헨티나 남부 깔라파테의 “로스 글라시아아레스” 국립공원에서

'타이타닉'의 주제가를 비롯하여 몇곡 뽑아보다.

 

 

모레노 빙하에서. 푸른색의 빙하 높이가 무려 50-100 미터나 되며,

이 빙하 위를 아이젠을 차고 직접 트레킹 하는 모습

 

 

빙하 틈 사이로 빙하 녹은 물이 흐러나오는 샘물,

빙하도 푸르거니와  물의 색갈은 더욱 푸르다. (꼭 무엇 같은데 상상은 자유)

 

 

 빙하 트레킹 후, 빙하 녹은 물로 칵테일한 “위스키 온 더 록”의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며,

맛이 좋아  5잔이나 마심. 트레킹 가이드와 기념사진 한판

 

 

 엘찬텐 마을에서  트레킹에 나선 피츠로이산의  입구에서

 

 

 피츠로이 산의 멋진 전경.  트레킹에 전념하기위하여 색소폰은 산장에 두고 감

 

 

비행기에서 본 피츠로이 산의 모습.  피츠로이 산의 높이는 3400 미터에 불과하나

(그래도 설악산의 2배임. 히말라야, 안데스 등지만 돌아 다니다 보니

최소 5000미터 이상되어여 눈에 차며,

우리나라의 1900 미터 산은 산이 아니고  언덕에 불과함)

구름속에 우뚝 솟은 웅장한 자태를 보라 

 

 

 

부자들을 적으로 삼고 항상 가난한 자의 편에 섰던 대통령 에바페론 묘지 앞에서,

파란만장한 그녀의 생(33세 요절)을 그린

뮤지칼 “에비타”의 주제곡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지구 반대편에서 찾아온 이방인이 애절한 색소폰 소리로 연주하여 명복을 빌어주다 

(한때 세계 10대 강국이던 나라가 쇠락한 것에 대하여

그녀에게도 일부 책임도 있다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함)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의 레스토랑에서 탱고 쇼를 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명물 라보가 지역의 가미니또에서 ,

아르헨티나 축구의 영웅 마라도나와 기념사진 한판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에서 거리의 악사와 한판.

내가 막간에   “Don't Cry for me Argentina"  를 포함 

팝송과 우리나라노래를 몇 곡 불러주어 적선을 받는데 상당히 도움을 주었다. 

 

 

 아르헨티나 북부 7색의 바위로 된 안데스산악지대에서 역시 몇곡 뽑다.

 

 

아르헨티나 북부, 볼리비아 접경의 소금사막에서.

수평선 너머까지 온통 하얀 소금밭이다

 

 

아르헨티나는 물론 브라질에서는 맥주가 단연 가장 대중적인 술이다. 

보통 맥주병의 크기가 1 리터이며, 

오른족 부터 브라마(브라질의 가장 대중적 맥주) 퀼메스 (아르헨티나의 대중적 맥주) 살타, 이젠백 등이 보이며 골고루 마셔봤는데, 

모두 우리나라 맥주와 맛이 비슷하고 가격도 저렴하여 원이 없을 만큼 싫컷 마셨다.

 

2편

 

사진 1편에서는 칠레와 아르헨티나 사진이 주로이고,

2 편에서는  브라질과 페루의 사진중 용량관계상 하이라이트만 소개한다.

 

 

세계 3대 폭포라 하지만 실제는 세계 최대의 폭포인 이과수 폭포에서,

이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계선을 흐르는 파라나 강줄기에 있어,

폭포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양쪽 나라를 드나들어야 한다.

굉음을 내고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에 색소폰 소리가 게임이 안되지만

그래도 트로트와 애국가는 불러야 하지 않은가? 

아르헨티나 교포일행이 눈시울을 붉혔다 

 

 

삼바쇼의 무희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 

 

 

 삼바쇼 극장식당에서 쇼가 시작하기저에 무대에 올라 한곡조 뽑다.

 

 

역시 삼바쇼 극장식당에서 밴드의 양해를 얻어 특별히 한 곡조 연주하다. 

 

 

코르도바도 언덕과 함께 브라질의 상징인 빵 지아수까르가 보이는 해변에서 연주하다. 

바위 하나가  무려 해발 396 미터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저녁에 올라가 바라다 보는 리우의 야경은

정말 세계 제1의 미항으로서 손색이 없다.

 (나폴리, 시드니는 여기에 비하면 명함도 내밀 수 없는데, 

나이아가라와 마찬가지로 선진국이 억지로  끼워 넣은 것 같다)

 

 

리우의 최대 명소 코르도바도 언덕 (해발 690 미터)에서 리우 바닷가의 절경을 바라보면서.

정면에 리우의 상징 원추형 바위산인 빵 지아수까르 (해발 396 미터)가 보인다. 

갑작스런 색소폰 소리에 관광객들이 다들 놀라다.

 

 

역시 오해가 없기를. 

앞의 미인은 모 여대 졸업반으로 남자친구가 없다고 하여 둘재 며느리로 삼기로 하였다.

 

 

 코르도바도 언덕위에 우둑 선 예수의 상.

1931년 브라질 발견 500주년 기념으로 만들졌다는데

높이가 무려 38미터로 사진을 찌으려면 누워서 샤타를 눌러야 한다

 

 

브라질 축구의 자존심, 20만명이 들어간다는 리우의 마라까냥 경기장에 로얄석에서,

한국의 승리 기원하며 애국가 연주히다

(언젠가 이곳에서 진짜 애국가 팡파레를 울려야 하는데,

지구가 멸망할때 까지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닌지?)

 

 

브라질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구의 황제 펠레와 발을 맞추어 보다.

열대 지방에 맨발로 다니다 보니 발이 까맣게 탔다.

본문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트렉스타 제품의 트레킹용 샌달은 이번 배낭여행의 최고의 공신이다.

 

 

동화속의 그림같은  남대서양 파라치 마을에서

(리우와 상파울로 사이에 있으며, 파파라치와 이름이 비슷하여 외우기 좋음)

 여기서 이틀간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면서 해수욕과 바다스노클링을 싫컷 즐겼다

 

 

한때 남미 전대륙을 지배하였던 잉카 제국의 수도

쿠스코 (해발 3400 미터) 언덕에서 시가지를 바라보며,

스페인이 잉카 제국을 멸망시켰다고 욕을 하지만  

미국처럼 원주민(인디안)을 말살시키지는않았다

인구 3000만 페루에서 원주민이 40%, 혼혈인 메스티조가 37%로 인디오의 혈통이 대다수이며,

나머지 백인 15%, 동양인 3% (일본인 후지모리 대통령까지 나오지 않았나?)

미국이 현재 세계역사를 지배하고 남미북미를 신대륙이라 하지만

아메리카는 컬럼버스 이전부터 분명히 있었다.(천하의 나쁜 넘들-)

 

 

쿠스코 중앙광장에서 연주하는데 때마침 현지 주민 밴드가 찾아와

합류하는 바람에 백댄서까지 생겼다. 

옆에서 같이 춤추는 남녀의 모습을 보라.

 

 

잉카 족장과 어개를 나란히 하고 기념 촬영 한장

 

 

잉카의 대표적 유적 마추픽추로 가는 철도길이 페루의 대홍수로 끊겨,

비공식적으로 옛날 잉카 트레일을 이용,

소위 뒷문으로 올라갔으나 하필이면 날씨마저 안좋아

유적바위만 더듬고 기념 촬영은 못하고,  

남이 찍어 놓은 사진으로 대신 올림.

(뒷문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잉카 여신의 뜻으로 생각하고,  

신의 노여움을 사지 않으려고 조용히 퇴각함)

.

 

꾸스코에서 티티카카호수가 있는 뿌노로 이동하는 도중

해발 4338 미터의 고지를 지나야 하는데 고개 마루에 간이휴게소가 있다.

내 스타일에 가만 있을 수는 없지

(티벳 히말라야에서는 5300 미터에서도 끄덕없이 나팔 불었는데 4300 미터 정도야 .

내가 특이 체질인지는 몰라도 고산병이라는 것이 잘 이해가 안됨. 

누구 고산병에 대하여 설명해줄 사람 없소?)

 

 

페루와 볼리비아에 걸쳐 있고,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해발 3800 미터)

세계 2위의 담수호인 티티카카 호의 갈대로 만든 인공 섬이 있다  

여기저기 물위에 떠 있는 섬들에 3000명 가량 살고 있는데,

태양열 전기도 나오고 학교와 병원도 있단다

 

 

 티티카카호희 인공 갈대섬을 역시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칠수 없지.  

갈대로 만든 배로 섬 주위를 유람하면서 나팔 불다.

노젓는 뱃사공이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뿌노 시 언덕에 조성한 공원에 마침 내가 제일 보고 싶은  아나콘다가 있어   

아나콘다 아가리에 들어가 나팔을 불다.

(이번 남미 여행에 아나콘다를 보기 위한 아마존강이 빠져서 아쉬운데 

진짜 아나콘다 대신에 이것으로 그냥 만족)

 

 

뿌노 시의 높은 언덕에 있는 공원에  티티카카호를 바라보며 비상하고 있는 콘도르 상이 있는데, 

이 콘도르 밑에서 페루의 국가나 다름없는

너무나 유명한  노래 "El Condor Pasa' 를 연주하였는데,  

남미 색소폰 공연 장면의  압권이라 할 수 있음.  

색소폰 소리가 그대로 녹음되는 동영상까지 찍었는데 별도로 공개하겠음

 

 

3편

 

1편과 2편에서는 주로 남미의 사진 하이라이트를 싣고

3편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여행 사진을 싣겠는데,

이 지역은 대부분의 사랍들이 잘 알고 있고 많이 가본 곳이라

색소폰 공연과 관련된 특이한 사진을 몇 커트만 싣겟다.

 

 

뉴욕에서 유람선을 타고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연주하다

 

 

뉴욕 맨하탄의 센트랄 공원에서 색소폰 공연하다.

 

 

보스톤  하바드대학 지하철 출구에 마침 거리의 악사가 있어 함게 공연하다

(특히 보스톤은 내가 현대정유의 전신인 극동정유 시절,

충남 대산의 정유공장 프로젝트 때문에 미국 엔지어링사에 1년반

주재하였던 곳으로 25년만에 다시 방문하니 감회가 새로 왔다)

 

 

워싱턴 링컨 기념관 부근에 조성한 한국전 참전 전몰자 위령탑

참전용사 동상 앞에서 애국가를 연주하다.

(원래 위령탑 앞에서는 가무를 못하게 되어 있는데 특별히 허가 받다)

 

 

시카고미시간 호반에서, 시카고의 빌딩 숲들이 멋진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왼편에 보이는 높은 빌딩이 미국에서 제일 높은 시어즈 타워이다 (높이 443 미터, 110층)

 

 

 

젊은 날의 우상이었던 로큰롤 뮤직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 무덤 앞에서 엎드려 참배하다.

(미국에서는 소주 값이  15불, 택스에 팁 포함하면 2만원이 넘어

먹다 남은 소주를 들고 엘비스에게 한잔 따르려 했으나, 

저택에 일체 짐을 못가지고 드러가게 하여 빈손으로 삼배만 하엿다.) 

멤피스는 뉴올리안스, 나슈빌과 함께 3대 뮤직시티의 하나이며,

특히 로큰롤과 블루스의 발상지이다.

근교에 엘비스 저택이 있고, 저택 안에 엘비스 기념관과 가족묘소가 함께 있다

(45년전 아마도 고1때인가?  앤마가렛과 공연한 영화 “비바 라스베가스” 의

멋진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우리 친구들 중에 그 영화 안본 사람 있으면 한번 손 들어보시오. 

이번에 한국서 구하기 힘든 그 영화  DVD를 사 왔으니 댓글 단 사람 선착순 대여함))

 

 

 

엘비스 저택 담장에 붙어서 서 엘비스의 명곡 

Love me tender 와 Anything that parts of you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을 불러

엘비스를 추모하다.

 

 

컨츄리뮤직의 본고장 테네시주 나슈빌RCA 스튜디오에서.

엘비스는 물론, 짐 리브스를 비롯하여 내로라고 하는 컨츄리뮤직 싱어들이

모두 이곳에서 음반 취입을 하였지만  

지금은 쓸슬히 기념관 역할만 하고 있어 시대의 조류와 세월의 무상함만 느끼게 하고 있다.

 

 

우리에겐 컨츄리뮤직의 대가인  짐 리브스 녹화 장면 사진이 있어 퍼 왔다.

그가 부른 He'll  have to go 나 Adios amigo 는 

컨츄리 뮤직의 고전이지만 너무나 좋은 노래이다.

얼마나 미남인가?  게다가 목소리가지 끝내주지 않는가?  

그런데 아갑게도 비행기 사고로 요절하였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슈빌 번화가의 한 라이브카페에서, 나도 무대에 서서 

크리스 크리스톤퍼슨의 너무나 유명한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뽕짝 나훈아의 "강촌에 살고 싶네" 를 불러 큰 박수갈채를 받앗다.

 

 

멤피스=엘비스프레슬리 라면, 뉴올리안스=루이암스트롱 이라 할 수 있고,

시내에 암스트롱 공원까지 있는데 보수중이라 별도로 기념관을 만들었다.

째즈의 거장과 함게 포즈 취하다

 

 

뉴올리안스의 프렌치 쿼터의 중심에 있는 잭슨 광장에서

우리나라 트로트와 발라드로 재즈와 당당하게 겨루어 보다.

(잭슨은 미국의 10 대 대통령으로, 뉴올리안스를 비롯 루이지아나 일대를 

미국령으로 만들어 텍사스등 서부진출의 기틀을 만들어 놓았고, 

그 공으로 20 불 달라의 주인공이 되었다)

 

 

뉴올리안스미시시피 강가에서 유람선

(뒤에 보이는 배로 마지막 증기선 - Steam boat)에 올라타기 전에 몇 곡 읖조리다.

 

 

너무도 잘 알려진 그랜드캐년이라 설명 필요없고, 대신 아찔한 절벽위에서 나팔 불다.

배경도 좋고 포즈가 좋아,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자기도 기념 촬영 해보겠다고 나팔을 빌려달라고 야단들이었다.

(돈받고 나팔 빌려주는 장사나 할 걸,  괜히 인심 쓴다고 공짜로 빌려 주었네---)

 

 

콜로라도강까지 걸어내려가 강물에 발 담그다. 

아침 6시에 출발 저녁 6시에 귀환하여 왕복 12시간 소요하는 바람에 버스가 끊기어

기차역이 있는 플래그스태프 까지 130 불 주고 택시를 대절하였다.  

(하필 주말이라 100 불 넘는 산장호텔도 방이 없음)

비록 돈은 깨졌지만  콜로라도 강까지 하루에 왕복하였다는 것에 대하여 뿌듯함을 느낀다.

(비록 나이가 먹어도 아직 체력이 다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하여)

 

 

서부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멋진 배경을 보라. 아리조나주 세도나 라는 곳에

지구 내부 에너지가 소용돌이 치면서 분출되는 보텍스(Vortex)가 있는데 바로 이 장소이다. 

이곳에서 내가 지구에너지의 氣 를 받았으니 회춘은 물론 100살까지 무병 장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색소폰까지 기를 받고 왔으니 앞으로 나팔 소리도 더욱 우렁차고 좋아지리라)

 

 

샌프란시스코 바닷가 백사장에서 파도에 발을 담그고 색소폰을 연주하다.

뒤에 금문교의 멋진 광경이 보이지 않는가? .

 

 

 맨발로 걸어서 금문교 다리를 왕복하였고,

금문교 다리 위에서도 “San Francisco" 노래를 불렀다.  

샌프란시스코는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도시이다

 

 

캐나다의 뱅쿠버스탠리 공원에서 남미 및 북미 대장정의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 짓다.

캐나다, 특히 뱅쿠버는 너무 잘 알려진 곳이라 긴 설명은 하지 않겠다.

 

 

매번은 아니나 십여차레 본격적으로 거리공연을 하면서 체면불구하고 적선을 받았다.

 전체 여행경비에 큰 도움은 안되었으나 맥주 값 등 용돈에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다.

(왼편의 장비가 충전식 휴대용 앰프로 크기는 작아도

출력 30와트로 소리는 짱장하여 해외여행시 항상 휴대한다)

 

필자 : 서울중고등학교 졸업

         서울공대 화공과 졸업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정년퇴직  

 

조선일보 관련기사(2010.8.23)

"내사랑 색소폰과 세상을 누비고 싶다네"

한강의 색소폰 연주자 유철진

5년 전 서울 한강 고수부지에서 한 중년 남성이 '알토 색소폰'을 불기 시작했다. 등산복에 샌들을 신은 남자의 연주는 '도레미~ 도레미~'의 무한 반복이었다. 한마디로 소음과 다르지 않았다. 이후 그는 5~10월 주말이면 페인트칠 벗겨진 구형 프라이드를 몰고 한강을 돌아다니며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요즘도 한강에서 이 남자를 만날 수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3년 전부턴 다리 밑이 아닌 잔디밭으로 진출했으며, 더는 음정 연습이 아닌 공연을 한다는 점이다. 올해부턴 평일 저녁에도 가끔 '출몰'해 팝송, 성인가요, 최신가요를 번갈아가며 연주하고 있다. 도와주는 사람도 생겼다. 근처 편의점 주인은 스피커에 연결할 전기를 끌어다 쓰게 해주고, 어묵·컵라면이나 음료수를 건네주기도 한다.

요즘 유철진의 공연은 목요일 구로디지털밸리, 토요일은 영등포공원, 일요일은 이촌한강시민공원에서 진행된다. 그가 맹렬한 연습을 벌였던 당산철교 밑에서 포즈를 취했다. /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이 남자 유철진(61)은 지난해 말 정년퇴임한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다. 그는 1968년 서울고등학교를 차석 졸업하고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다. 비료·정유회사 개발부장을 거쳐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장으로 일했다.

학창 시절 유철진은 공부만 할 줄 아는 모범생이었다. 더듬는 말투에 타고난 음치·몸치였다. 중학교 때까지 사람들이 "노래 불러보라"고 하면 '빨간 우산, 파란 우산, 찢어진 우산…'하는 동요만 불렀다. 체육시간에는 당번을 자처해 교실에서 혼자 공부했다.

서울고 20회 동창회 총무 이동수(61)는 "철진이는 머리가 비상해서 수석 졸업한 친구보다 공부를 잘했는데, 예체능 점수가 형편없어 2등 졸업을 하게 된 친구"라고 했다. 유철진은 교수가 꿈이었지만, 졸업 무렵 가정형편 때문에 당시 월급을 많이 주던 비료회사에 취직했다.

모범생의 운명은 결혼 후 빗나갔다. 1988년 봄 그는 상사를 따라 남대문 근처 J 카바레에 들어섰다. "직속 상사가 춤꾼이었다. 회식 때마다 가서 춤을 추는데, 나도 춰보고 싶었다. 그게 화근이었다. 춤바람 든 거다."

공부하듯 이번엔 '춤바람'에 열심이었다. 유철진은 점심 때마다 종로의 교습소에서 매일 1시간, 일주일에 6일씩 사교댄스를 배웠다. 2003년까지 그는 직장생활 외엔 지르박·블루스 추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가족들이 힘들어했다. 아내와 다툼이 많아졌고, 아이들도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해 말 5호선 송정역을 지나가던 유철진은 '매혹의 소리 색소폰을 배웁시다'라는 광고를 발견했다. 춤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는지 부인은 "능력이 되면 해보라"고 했다. 유철진은 비로소 춤에서 벗어났다.

연말 성과급을 보태 악기를 사고, 화곡동의 음악학원에서 1년2개월간 배웠다. 그는 "굽이치는 멋진 모양, 거칠면서도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나는 색소폰을 불면 음악가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유철진은 2004년 8월 화곡역에서 학원이 홍보 목적으로 마련한 수강생 무대에서 연주회도 가졌다.

아버지의 지하철 무대를 지켜본 두 아들은 "'삑사리'는 괜찮아도 박자가 안 맞아 도대체 무슨 노랜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고등학교 동창들은 모일 때마다 색소폰을 들고 나오는 그에게 "두 곡 이상 못 들어주겠다"고 털어놓았다.

유철진은 2005년 3월 학원을 그만두고 한강 다리 밑에서 맹렬한 독주를 시작했다. 처음엔 번번히 소음 신고가 들어왔다. 행인이 "실력도 안 되는 데 폼 잡는다"고 시비를 걸기도 했다. 2년쯤 지나자 악보 없이 100곡쯤 연주하고, 기교는 없어도 박자와 음정이 제대로 맞는 연주를 할 수 있게 됐다.

"평생 연구직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았고, 골프도 안 쳤다. 나는 늙어서도 못하는 게 더 많았다. 일 그만두니 이제는 색소폰 부는 게 전부가 됐다. 그런데 참 행복하다."

유철진은 2007년부터 명절·휴가철에 혼자 배낭여행을 떠나고 있다. 체코 프라하 카를대교에서 '불법 거리 공연'으로 경찰에게 벌금을 물기도 했고, 백두산에서는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했으며, 남미 여행에서 아르헨티나의 탱고와 브라질 삼바에 맞서는 한국 성인가요를 들려주기도 했다.

색소폰으로 만난 사람들은 유철진을 응원했다. 서울 영등포 역의 한 노숙자는 소주 한병과 꼬깃꼬깃하게 접은 만원짜리 한 장을 들고 와 "(당신 반주에 맞춰 내가) 한 곡조 부를 수 있겠느냐"고 청했다. 전남 여수의 한 할머니는 "어차피 돈 쓸 곳도 없는 데 좋은 노래 들었으니 맥주 사먹으라"며 용돈을 쥐여줬다.

아직도 가족들은 이 남자의 색소폰 사랑을 전적으로 응원하진 않는다. 섭섭한 게 당연하다. 유철진은 "제멋대로 내 인생 살겠다고 돌아다니는 것 같아 가족에게 늘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도 그는 '자기 꿈'이 먼저다. 일단 이달 말, 아프리카에 가서 원시부족들에게 한국 성인가요를 들려주고 올 계획이다. 가족에게는 그 다음부터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