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트레킹)/걷기 정보 153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대궐에 몸바친 금강송, 마음까지 씻어주니… 松恩이 망극하옵니다 글·사진 울진=전승훈 기자 입력 2021-05-22 03:00수정 2021-05-22 03:19 [Travel 아트로드]울진 금강소나무숲길 금강소나무는 곧다. 가지는 반공중에 덩그마니 날개를 펴고 있다. 사진은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길에 있는 수령 350년의 ‘미인송’. 《계곡물 위에 놓인 돌다리를 이리저리 건너 숲속으로 들어간다. 너삼밭 너머 화전민 마을을 지나고, 보부상이 다니던 길을 걷다 보니 소나무 숲이 나타났다. 마치 대나무 숲처럼 키 큰 소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금강송(金剛松)의 바다. 온몸이 굽고 뒤틀린 ‘남산의 소나무’만 보고 살아온 이의 눈에는 20∼30m 높이로 쭉쭉 뻗어 올라간 금강소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

논산 탑정호 소풍길

논산 탑정호 소풍길, 한손으로 쥘 것같은 솔섬 ‘畵龍點睛’ 광장~힐링수변테크산책로~출렁다리~솔섬~탑정리석탑 1시간 30분 계백군사박물관‧문화유산 돈암서원·박범신집필관 관람은 ‘덤’ 황산벌 5천 계백 결사대, 5만 신라군과 決死抗戰 ‘슬픈 역사’ 김정원 기자 입력 2020-04-04 12:11 | 수정 2020-05-14 17:29 ▲ 탑정호 소풍길 중 가장 아름답다는 소나무 28그루가 동그랗게 군락을 이룬 솔섬.ⓒ김정원 기자 충남 논산하면 660년 7월 황산벌(연산면 신양리)에서 백제 계백장군이 군사 5000의 결사대가 신라 김유신의 5만군과 맞서 싸운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기울어진 국가 운명을 말해주듯 계백은 결사항전으로 싸웠으나 결국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논산 ‘계백군..

서울 구로구 매봉산·지양산

이정봉 기자의 도심 트레킹 ⑱ 서울 구로구 매봉산·지양산 MTB 다니는 편한 숲길, 눈 오면 아이젠 필수 야트막한 산 넘어 아기자기한 산, 눈 쌓여도 발길 가볍죠 눈 내린 매봉산 오솔길을 걷는다. 겨울 숲길, 눈 내렸어도 웬지 포근하다. 서울에서 가장 아기자기한 숲길로 손꼽히는 구로구 매봉산과 지양산을 걸었다. 원래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길이다. 산악자전거 동호회에 들어가면 첫 주행에 가장 많이 추천하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코스가 전체적으로 높낮이, 좌우 큰 굴곡 없이 무난하고 도심에서도 한달음에 접근할 수 있다. 자전거 타기 좋은 이 길은 겨울철 걷기에도 나무랄 데 없다. 이곳의 해발고도는 100m가 채 안 될 정도로 낮다. 겨울철에 올라도 강풍이 불지 않고, 산 아래와 온도차도 크..

충주호 심항산 종댕이길

충주호 종댕이길과 심항산 충주호를 바라보고 걷는 종댕이길은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등산처럼 무턱대고 걷는 길이 아니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와 정자, 조망대에서 충주호의 풍광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오르내리는 구간이 적당해서 눈맛에 걷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최고의 눈맛에 걷는 재미까지 듬뿍, 종댕이길 1구간 어머니의 사랑처럼 깊은 숲, 아버지의 가슴처럼 너른 호수. 종댕이길을 걸으며 만나는 풍경이다. 아늑하다 못해 포근함이 전해오는 숲길은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주는 강바람은 아버지의 속깊은 사랑을 닮았다. 숲길을 걸으며 마음을 비우고, 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배우는 길. 아, 거기에 튼튼해지는 두 다리까지. 종댕이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동화 속 ..

영덕 블루로드

발견이의 도보여행 - 일렁이는 푸른 바다에 무슨 의미가 있으랴! 일렁이는 푸른 바다에 무슨 의미가 있으랴! ● 경북(영덕군) : 영덕 블루로드 ● 걷는 거리 : 50.5km ● 소요 시간 : 20시간 내외(쉬는 시간 포함) 동해안에 장장 800km에 가까운 국내 최장거리 걷기 길이 조성되고 있다.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이 그 길에 붙었다. 이 길은 남해와 동해의 분기점인 부산 오륙도공원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른다. 내년 봄에 본격적으로 오픈될 이 길의 얼굴마담이 바로 영덕 블루로드다. 이미 2년 전에 시범 개통된 이래 이 길을 찾은 걷기 동호인들마다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벌써 걷기 꽤나 한다는 마니아들은 죄다 한두 번씩 다녀간 명품길이다. 1코스 : 빛과 바람의 길 7시간..

양천향교와 궁산 소악루, 허준박물관

발견이의 도보여행 - 길 위에 숲이 있고 역사가 있고 긴 여운이 있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 ● 서울(강서구) : 양천향교와 궁산 소악루, 허준박물관 ● 걷는 거리 : 3.9km ● 소요 시간 : 1시간30분 내외(쉬는 시간 포함) 이 길을 걸으면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었던 선인(先人)들의 기개를 읽어낼 수 있을까? 더도 말고 복잡한 심사를 털어내고 그분들이 보았던 풍치나 두 눈에 고이 담아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강서구 최고의 전통문화 도보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이 길은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양천향교와 강서구와 깊은 인연을 지닌 천재 화가 겸재 정선, 우리나라 한의학의 큰 별 허준 선생이 거쳐 가신 공간을 지난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라는 야은(冶隱) 길재의 시조를 수식..

우장산 산책로 완전정복

발견이의 도보여행 - 청량감 넘치는 숲 속 공기와 비를 부르는 작은 산을 만나다 수많은 발로 다져진 숲길의 안락함 ● 서울(강서구) : 우장산 산책로 완전정복 ● 걷는 거리 : 6.0km ● 소요 시간 : 2시간30분 내외(쉬는 시간 포함) 심한 가뭄으로 논바닥이 갈라지면 사람들이 모여 하늘에 비를 갈구하던 두 개의 봉우리가 있었다. 한양성 서남쪽에 있던 이 봉우리는 원당산과 검두산으로 불렸고, 이 봉우리들을 합쳐 우장산(雨裝山)이라고 불렀다. 기우제를 지낸 지 3일째 되는 날은 반드시 비가 와서 우장(雨裝)을 하고 올랐다는 신령스런 산인 것이다. 지금은 완벽하게 공원화되어 외곽으로 포장산책로를 둘렀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자꾸자꾸 공원 중심인 숲길로만 향한다. 비를 부르는 이 작은 산은 6km에 달하는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