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트레킹) 393

양천향교와 궁산 소악루, 허준박물관

발견이의 도보여행 - 길 위에 숲이 있고 역사가 있고 긴 여운이 있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 ● 서울(강서구) : 양천향교와 궁산 소악루, 허준박물관 ● 걷는 거리 : 3.9km ● 소요 시간 : 1시간30분 내외(쉬는 시간 포함) 이 길을 걸으면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었던 선인(先人)들의 기개를 읽어낼 수 있을까? 더도 말고 복잡한 심사를 털어내고 그분들이 보았던 풍치나 두 눈에 고이 담아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강서구 최고의 전통문화 도보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이 길은 서울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양천향교와 강서구와 깊은 인연을 지닌 천재 화가 겸재 정선, 우리나라 한의학의 큰 별 허준 선생이 거쳐 가신 공간을 지난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라는 야은(冶隱) 길재의 시조를 수식..

우장산 산책로 완전정복

발견이의 도보여행 - 청량감 넘치는 숲 속 공기와 비를 부르는 작은 산을 만나다 수많은 발로 다져진 숲길의 안락함 ● 서울(강서구) : 우장산 산책로 완전정복 ● 걷는 거리 : 6.0km ● 소요 시간 : 2시간30분 내외(쉬는 시간 포함) 심한 가뭄으로 논바닥이 갈라지면 사람들이 모여 하늘에 비를 갈구하던 두 개의 봉우리가 있었다. 한양성 서남쪽에 있던 이 봉우리는 원당산과 검두산으로 불렸고, 이 봉우리들을 합쳐 우장산(雨裝山)이라고 불렀다. 기우제를 지낸 지 3일째 되는 날은 반드시 비가 와서 우장(雨裝)을 하고 올랐다는 신령스런 산인 것이다. 지금은 완벽하게 공원화되어 외곽으로 포장산책로를 둘렀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자꾸자꾸 공원 중심인 숲길로만 향한다. 비를 부르는 이 작은 산은 6km에 달하는 숲..

봉산 능선과 수국사 황금사원

발견이의 도보여행 4 - 비오는 날의 봄 숲길 비가 와도 찰랑찰랑 걸어가는 청정 숲길 ● 서울(은평구) : 봉산 능선과 수국사 황금사원 ● 걷는 거리 : 7.9km ●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내외(쉬는 시간 포함) 비가 오면 더 운치 있는 걷기가 기다린다. 정비가 매우 잘되어 있는 봉산능선길. 서울 북서쪽에 자리한 은평구와 고양시의 경계를 이루는 낮은 능선이 있다. 봉산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이 산은 수색능선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일부러 자침(磁針)을 세워 맞추기라도 한 듯 남북(南北)을 수직으로 그은 봉산 능선은 납작 엎드린 지네의 모습과 닮았다. 굴곡 없이 부드러운 이 능선을 따라 청량감 넘치는 숲길이 나 있다. 봉산 자락에 기댄 수국사(守國寺) 황금보전(黃金寶殿)은 소박한 숲길여행을 마친 나..

고덕산산림욕장과 샘터·방죽근린공원 숲길

발견이의 도보여행 - 청량감 넘치는 숲 속 공기와 비를 부르는 작은 산을 만나다 향긋한 솔향에 모두 화사해져라! ● 서울(강동구) : 고덕산산림욕장과 샘터·방죽근린공원 숲길 ● 걷는 거리 : 5.2km ● 소요 시간 : 2시간 내외(쉬는 시간 포함) 메마른 도심 공기는 고덕산 숲길을 만나면서 청량감 넘치는 숲 속 공기로 변신을 꾀한다. 여기에 푸른 솔향까지 머금었으니 과연 네이버 지도에서 이곳을 마땅히 산림욕장이라고 표기할 만하다. 이 코스는 서울의 숲길 산책로 중 으뜸이라고 소문난 강동그린웨이를 입문자 버전으로 짧게 줄인 것이다. 혹 이 길을 모두 걷고도 힘이 넘친다면 E마트사거리에서 계속 이어지는 강동그린웨이 후반구간을 걸어봐도 좋다. 명일역~고덕산 숲길 50분/1.9km 고덕산 송림의 서늘함에 몸서..

관악산계곡과 무너미고개, 안양예술공원

발견이의 도보여행 4 - 비오는 날의 봄 숲길 관악산계곡을 따라 걷는 완만한 숲길이다 물도 타고 넘는 순둥이 고갯길 ● 서울(동대문구) : 관악산계곡과 무너미고개, 안양예술공원 ● 걷는 거리 : 8.6km● 소요 시간 : 4시간 내외(쉬는 시간 포함) 서울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걷는 이 길은 내내 계곡을 곁에 두고 걷는다. 덕분에 이 길 주변의 숲은 물을 한껏 머금어 싱싱하기 이를 데 없다. 여기에 비라도 오는 날이면 수목 사이로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닐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한 걸음 한 걸음에 숲을 향한 마음을 담아 발길을 옮기면, 길은 생동하는 기쁨의 향연으로 산보객들을 안내할 것이다. 안양 쪽 물길을 막고 들어선 관악수목원 때문에 잠시 거친 숲길을 걸어야 하지만, 이 어려움은 시..

개운산 산책로와 홍릉수목원(홍릉숲)

발견이의 도보여행 - 길 위에 숲이 있고 역사가 있고 긴 여운이 있다 녹음 속, 두 발 굴리며 하하호호! ● 서울(성북구) : 개운산 산책로와 홍릉수목원(홍릉숲) ● 걷는 거리 : 7.9km ● 소요 시간 : 3시간 내외(쉬는 시간 포함) 인도를 따라 10분 남짓 가면 고려대학교 캠퍼스와 홍릉수목원이 이어진다. 숲을 키워내는 건 흙과 햇볕과 물이다. 그 삼중주의 리듬 속에서 조화롭게 자란 숲을 우리는 국립공원, 도립공원, 혹은 수목원이라고 부르며 귀히 여긴다. 이번에 걸을 홍릉수목원은 감미로운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처럼,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명품 숲길이다. 코스의 시작인 개운산에서는 둘레길, 혹은 순환산책로라는 이름의 길 위에서 짙푸른 녹음과 조우하게 된다. 산은 작지만 아기자기한 오솔길이 근사하다...

선정릉 산책로와 봉은사 순례길

발견이의 도보여행 - 벚꽃 둑길과 千年古刹 순례길 강남 빌딩 숲 사이의 푸른 섬 ● 서울(강남구) : 선정릉 산책로와 봉은사 순례길 ● 걷는 거리 : 7.4km ● 소요 시간 : 3시간 내외(쉬는 시간 포함) 선정릉 소나무 산책로. 만일 한 마리 새가 되어 서울 강남 일대를 내려다본다면, 직각의 마천루(摩天樓)들로 이루어진 정글이 보일 것이다. 이 삭막한 빌딩의 숲 속에, 마치 바다 한가운데 있는 고도(孤島) 같은 녹지(綠地)가 있다. 선정릉(宣靖陵)이다. 선정릉의 아름다운 소나무숲 산책로는 울타리 바깥의 빌딩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그려낸다. 선정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천년고찰 봉은사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시생활에 지친 영혼이 쉬어 가는 마음의 쉼터다. 섬과 쉼터가 빌딩 숲에서 만났으니 이보..

우면산 숲길과 자연생태공원 탐방로

발견이의 도보여행 - 신록 우거진 6월의 숲길 잠든 소 깨지 않게 사뿐히 즈려밟기 ● 경기~서울(과천시~서초구) : 우면산 숲길과 자연생태공원 탐방로 ● 걷는 거리 : 9.1km ● 소요 시간 : 4시간 내외(쉬는 시간 포함) 지금 소개하는 길은 서초구의 가장 대표적인 숲길 산책코스인 우면산 숲길이다. 이 유순한 산의 걷기 좋은 길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기 위해 출발지는 우면산의 서남쪽 가지능선이 시작되는 과천의 선바위역으로 했다. 걷기 좋은 능선길과 허릿길을 돌아 우면산의 숨겨진 보물인 자연생태공원 탐방로까지 모두 섭렵하면 온 몸엔 생기가 돌고, 두 눈은 총기로 반짝일 것이다. 맑은 공기가 점령한 청정 숲길을 걷고, 촉촉한 계곡길인 우면산자연생태공원까지 돌게 될 터이니 공연한 말은 아닐 것이다. 특히 생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