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기/국내여행

수원 화성(2008.10.18)

박연서원 2008. 12. 1. 19:10

 

 

서인경4050클럽 회원들과 10월18일(토) 정기모임전에 수원 화성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는데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이처럼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참석자 : 친구 김부경과 나를 포함하여 총9명. 화성(華城)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와 장안구에 걸쳐있는 길이 5.4 km의 성곽이다. 1963년 사적3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은 정약용의 성설(城說)에 따라 조선, 중국, 일본 축성법의 장점을 따 축성되었다고 한다. 한국 성의 구성요소인 옹성, 성문, 암문, 산대, 체성, 치성, 적대, 포대, 봉수대 등을 모두 갖추어 한국 성곽 건축 기술을 집대성했다고 평가된다. 인천 만수동에서 수원행 대흥여객을 타고 수원역전에서 32번 버스로 갈아탔는데 반대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바람에 봉담에서 내려 다시 반대방향의 버스를 타야했다.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앞 인도를 따라 약속시간 11시보다 25분이나 늦어 화성행궁 신풍루(정문) 도착.

△팔달문(남문) △화성행궁 신풍루앞 광장

행궁앞에서는 한국전통무예시범단에 의해 매주 정기적인 무예시범이 
공연되는데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무예시범이 한창이라 뒷부분만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 임진왜란때 사용됐다는 맨손 무예와 창칼
무예 모두 수준이 높고 훌륭한데 많은 노력과 수련의 결과인 듯하다. 
일정이 빡빡한데다 입장료가 1,500원씩이라 행궁에는 들어가지 않고 
11시50분 인근 청학동 항아리칼국수집에서 바지락칼국수와 보리밥
으로 점심을 먹는데 김치 2종류와 더불어 칼국수가 무척 맛이 있다.

행궁은 정조가 현륭원에 행차할 때 임시 거처로 사용하던 곳으로 그 
어느 행궁보다 크고 웅장했으며 경복궁의 부궁이라는 말까지 생겨난 
곳이다. 정조 18~20년에 화성을 축성하고 팔달산 동쪽에 행궁을 
건립했는데 평상시에는 유수부(지금의 시청)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12시50분경 행궁 좌측의 계단을 오르다가 화성열차
승강장을 만나고 효원약수에서 다시 계단을 오르니 서장대가 서있다.


△화성열차
서장대는 팔달산 정상에 세워진 망대로 사방 100리가 보인다는데 
화성의 전투지휘소로서 정조가 군사훈련을 지켜보았다고 하며 화성
장대라는 편액은 정조가 직접 쓴 글씨라고 한다. 영화촬영을 하고 
있는데다 뒷편에는 행사에 대비한 무대를 설치중이라 어수선하다.  

△서장대
서장대 뒤에는 서노대가 있는데 성 한가운데서 다연발 활인 쇠뇌를 
쏘기 위해 높이 지은 곳으로 정팔각형꼴로 전벽돌을 쌓아 놓았다. 
서장대 우측 성곽을 따라 약간 내려가니 서이치와 서포루가 보인다.
치는 성벽 가까이 접근하는 적군을 공격하기 위해 일정한 거리마다 
성곽에서 바깥으로 튀어나오도록 한 시설물로 화성에는 10개의 치가 
있고 포루는 적이 성벽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화포(火砲)를 쏠 
수 있도록 만든 시설로 치성의 발전된 형태인데 5개의 포루가 있다.
10월 중순인데도 햇살이 뜨겁고 무척 덥다. 1시30분 서북각루 마루
에 올라 더위를 피하며 막걸리와 함께 과일을 먹는 동안 김추자씨의 
육성 판소리를 듣고 주변의 억새밭과 담장이가 낀 성곽을 감상한다.
▼서북각루



각루는 성곽의 비교적 높은 위치에 세위져 주변을 감시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비상시 각 방면의 군지휘소 역할을 하고 1층은 
온돌을 설치하여 숙직하는 군사가 사용하였다고 한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장대와 치성 등이 남한산성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2시5분 서문인 화서문 당도. 화서문 바로 옆에 서북공심돈이 있는데 
둘이 조화를 이루어 제법 아름답다. 공심돈은 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높이 세운 망루로 서북, 남, 동북 공심돈이 있다. 2시10분 출발.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서북공심돈
2시21분 북서적대와 홍이포를 만나는데 적대는 성문을 공격하는 적
을 방어하기 위해 성문 좌우 옆에 있는 치성위에 세운 시설로 팔달문
과 장안문 양쪽에 설치되었으며 홍이포는 명나라 말부터 청나라 때
까지 사용된 유럽식 화포로 사거리 700m의 위력적인 화기였다 한다. 

△홍이포
2시20분 화성의 동문이자 정문인 장안문에 이르니 조선조 군인 복장
을 한 초병 두 명이 근무중인데 아르바이트 학생이란다. 마침 단체를 
인솔한 고령의 문화해설사가 있어 설명을 옅듣는데 정조대왕의 업적
을 설명하느라 침이 마른다. 대왕이란 칭호는 세종과 정조뿐이라며.
▼장안문(북문)


장안문에서 다음 코스로 가는 길이 끊어진 줄 알고 밖으로 나섰다가
입장권을 사지 않으면 다시 들어갈 수 없다는 직원 때문에 옥신각신.
결국 일행중 수원시민의 도움과 일부 입장권 구입으로 재입장하였다.
2시45분 북수문인 화홍문에 이르니 7개의 수문이 있고 정면 수원천
에는 분수가 설치되어 있으며 인근의 동북각루(방화수류정)와 더불어 
화성중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이라고 한다. 동북각루 뒤편에는 용연
이 있는데 청둥오리떼가 떠다니고 늘어진 버드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화홍문과 동북각루, 동북공심돈




△화홍문


△동북각루


△동북공심돈

△북암문

△용연과 동북각루


힘들어하는 일행들은 화홍문에서 쉬고 나는 김부경과 함께 동문까지 
가기로 하고 걸음을 옮긴다. 다른 1명도 합류하여 북암문과 동북포루
를 지나고 3시 동장대(연무대) 당도하여 국궁 체험 현장을 구경한다. 
▼동장대(연무대) 



동북공심돈 꼭대기에 오르고 동북노대를 거쳐 3시20분 창용문(동문)
에 도착하여 10분간 둘러보고 발걸음을 되돌린다. 3시40분 화홍문에 
복귀하여 사진을 찍으며 소일하다 3시50분 연포갈비집에서 진행하는 
정기모임에 참석, 소갈비정식을 들며 술을 마시고 6시20분 일어선다.
▼창용문(동문)
 
▼연포갈비

 

뒤풀이모임까지 모두 참석하느라 거의 만취상태에 이르고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엉뚱한 곳에서 내리는 우여곡절 끝에 12시 다되어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