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기/기타국내산행

방태산 배달은석 산행과 동문탐방(2003.12.17-12.18)

박연서원 2007. 11. 2. 21:20

2003년12월17일(수)-12월18일(목) 1박2일간 서울고동문6+동반자2 총8명

은 강원도인제 방태산 산행후 16회 이상주선배가 있는 살둔산장에서 1박.


참석자 : 20회 강준수,김성진,박승훈, 24회 김재주+1,박기설+1,최종호

 

귀로에 24회 유갑호후배가 있는 약수사를 방문하고 18회 김종헌선배가
운영하는 아로마허브농원내 북카페에 들러 융숭한 대접을 받고 귀환.

 

나는 2002년7월2일 방태산 주억봉(1443.7)을 오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무척 덥고 비가 내려 깃대봉(푯대봉, 1435.6)을 포기한 반면 이 번에는
너무 추워 배달은석(1415.5)만 오르고 깃대봉과 주억봉을 모두 포기.

 


방태산 깃대봉

 

12월17일(수)
17일(수) 오전7시22분 총8명이 박기설의 스타렉스로 태능입구역을 출발,
용머리휴게소에 들른 후 9시45분 홍천의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남전동에서 내린천 다리를 건너 전에는 1시간5분간 걸은 꼬불꼬불한
비탈길을 차로 올라가 12시25분 개인산장에 도착, 산행준비를 한다.

 

12시45분 개인산장을 떠나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너덜길에 눈이 덮혀
상당히 미끄럽다. 오후1시28분 개인약수에 이르러 철분을 많이 함유,
주위를 붉게 물들인 약수를 마시며 15분여 머무는데 아직은 여유롭다.

 

1시45분 전과는 달리 좌측 길로 오르는데 눈 위로 사람 발자국은 전혀
없고 가끔 멧돼지 같은 짐승 발자취만 보인다. 2시20분경 지능선에 당도.

 

눈이 점점 많아지고 정갱이까지 빠지며 러셀하듯 나아가 2시28분 주능선
갈림길에 올라 망설이다가 좌측 깃대봉으로 향하는데 바람이 무척 세다.

 

눈을 헤치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3시 제1봉에 도착, 4명은 남겨두고
김재주부부, 박기설, 나 4명만 계속 나아가 3시10분 배달은석(1415.5m)에
이르러 더 이상 전진을 포기하고 아쉽지만 사진만 찍고 발길을 돌린다.

 


방태산 배달은석에서 깃대봉을 배경으로 김재주(24),박승훈

 

3시20분 제1봉으로 돌아가 남아있던 4명과 합류, 눈 위에 선 채로 술과
함께 각종 안주와 비상식을 먹으며 힘을 보충하고 추위를 이기려 한다.

 

3시40분 갈림길 주능선에 이르니 바람이 거세어 체감온도가 영하20도
아래로 내려간다. 점심식사를 제대로 못한데다 어두워지면 기온이 더욱
떨어질 것을 우려, 주억봉을 포기하고 오르던 길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3시55분 절고개능선에 이르러 5분간 쉬고 우측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상당히 미끄러워서 오를 때 이상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4시34분 개인약수에 당도, 약수를 수통에 담고 사진을 찍은 후 5시20분
개인산장에 도착하니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기온은 급강하하여 주억봉,
구룡덕봉을 포기하고 중도에 내려온 것이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방태산 개인약수에서 좌로부터 강준수,박승훈,김성진

 

6시10분 살둔산장에 도착하여 따뜻한 방에 앉아 몸을 녹인 후 식당에서
닭꼬치구이, 돼지고기를 안주로 술을 마시며 저녁을 먹으니 살 것 같다.
살둔산장은 현재 16회 이상주선배가 손을 떼고 누님母子가 운영한단다.

 

나와 김성진만 남고 나머지는 16회 이상주선배의 움막집으로 떠나고
나는 식당에 남아 낯선 사람들과 격의없이 밤이 깊도록 술잔을 나누는데
이 들 중에 독특한 모습을 한 사람이 많다. 아랍인도 있고 노태우도 있다.

 


방태산 살둔산장 식당, 좌로부터 주인모자,박승훈,노태우,아랍인

 

12월18일(목)
18일 오전7시30분 기상하여 콩나물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는데
이 번에는 식당에 수염이 긴 도사도 나타난다. 더덕을 사서 더덕주를
만들어 마시고 뜨끈한 방에서 몸을 지진 후 11시15분 산장을 떠난다.

 


방태산 살둔산장을 배경으로 좌로부터 강준수,박기설(24),박승훈,최종호(24),김성진

 


방태산 살둔산장, 좌로부터 박기설(24),박승훈,김성진,강준수,최종호(24),김재주부부(24)

 

내린천을 따라 상남을 거쳐 12시13분 방태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
입장료가 1,000원이라는 말을 듣고 들어가지 않기로 하고 오후1시20분
24회 유갑호후배가 관리(?)하고 있는 홍천군서석면 약수사를 방문한다.

 

절식당에서 이색적으로 더덕주, 머루주를 곁들여 두부찌게, 고기와 함께
점심을 먹는데 김치 2종이 상당히 맛있어 포식을 하고 후식까지 챙긴다.

 

식후에는 후배의 인도로 경내를 둘러보는데 대웅전을 비롯한 건물 6동,
약사여래상, 일주문과 잘 다듬어진 정원,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덕곡산과 아미산으로 둘러싸이고 삼성각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다.

 


홍천 덕곡산 약수사

 

4시에 약수사를 떠나 4시25분 홍천 아로마허브농원내 18회 김종헌선배가
부인과 함께 운영하는 Bakery Book Cafe "Peace of Mind"에 도착.

 


Bakery Book Cafe "Peace of Mind" 입구

 


Bakery Book Cafe "Peace of Mind"

 

건물이 이국적이고 아담하며 실내는 운치있는 난로 외에 테이블 4개와
소파가 아늑해 보인다. 벽에는 책과 골동품이 전시되어있고 예술품도 있다.

 


"Peace of Mind" 실내에서, 뒷줄 좌로부터 김재주부부,박기설부부,최종호(이상24회),
앞줄 좌로부터 박승훈,김종헌선배부부(18회)와 애견,김성진,강준수

 

선배가 반갑게 맞이하며 멋진 음악을 틀어주고 설명을 해주느라 바쁘다.
허브차와 빵을 먹으며 창 밖을 보니 공작산의 아름다운 능선이 보인다.

 


Bakery Book Cafe "Peace of Mind"에서 바라본 공작산전경

 

곧 일어나려 하였으나 머루주가 나오고 떡볶이요리와 빙어회무침까지
대접을 받아 3시간이나 머물다가 7시25분에야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

 

밤9시40분 태능입구역에 도착하여 총4시간35분의 길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결코 짧지 않은 인상적이고도 보람있었던 여행을 마무리하고 해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