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기/기타국내산행

설악산 서북주능선(2006.6.15-6.16)

박연서원 2007. 11. 2. 20:56
동기 5명이 2006년6월15일(목)-6월16일(금) 1박2일간 설악산
서북주능선을 종주하였는데 비가 오리라던 예보와 달리 맑은 날씨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 총20.4km의 긴 구간을 완주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된 것같다. 
참 석 자 : 강준수,김성진,박승훈,전경호,조철식 5명
산행거리 : 오색-(5.0)-대청봉-(0.6)-중청대피소-(1.2)-끝청-(4.2)-
          한계령3거리-(1.6)-귀때기청봉-(5.1)-대승령-(2.7)-
          장수대관리소 총20.4km
6월15일(목)
오전7시30분 시외버스로 동서울터미날을 출발. 41인승버스라 비교적
안락한데다 직행이라서 다행이다. 8시45분 홍천터미날에 들러 18분간 
머물고 10시 원통에서 하차, 송림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친 후 택시를 타고 오색으로 가서 11시40분 남설악매표소를
기점으로 산행시작. 등산로에 우리외에는 사람이 전혀 없어 한적하다. 
▼등산로 초입


처음부터 가파른 경사를 오르느라 가끔 쉬어간다. 12시35분 제1쉼터에 
이르러 15분간 휴식. 밑둥이 두터운 적송이 활엽수 속에서 두드러진다. 
12시58분 작은 고개에 위치한 계단 전망대에서 주변 경관을 감상한다. 
작은 너덜을 지나고 언덕을 넘어 폭포옆 그늘에서 다시 10여분 휴식.
▼설악폭포 부근


오후1시46분 설악폭포 통과. 오색에서 대청까지의 5km중 딱 중간이다. 
철다리를 건너 울창한 숲속을 오르는데 설악산 경관은 역시 화려하다. 
2시29분 제2쉼터에 올라 후미를 기다리며 거의 50분간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동안 주변 다람쥐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먹이를 다툰다.
▼제2쉼터



3시35분 등산로 좌측 전망대바위에 오르니 대청과 중청, 중청대피소가
바로 위로 조망. 정상이 얼마 남지않은 것에 안도를 하며 10여분 쉰다.
▼정상 도착전 마지막 휴식


정상이 가까워오면서 주목과 고사목 등 독특하고 신비스러운 고산의
풍경이 펼쳐진다. 주목옆에서 20분 쉬고 4시36분 대청봉(1708) 도착.
▼대청봉


하늘이 맑고 가시거리가 길어 행운. 사방이 탁 트인 정상에서 공룡과 
울산바위의 수려한 암릉이 눈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세서 
서있기 조차 힘들다. 겨우 사진을 찍고 4시44분 급히 정상을 떠난다. 
4시56분 중청대피소 당도하여 숙박료와 담요사용료를 지불하고 식사
준비를 한다. 김치찌개에 고기를 구워 저녁식사를 하며 양주를 마신 
후 별을 보기위해 밖으로 나가보았으나 날이 흐린데다 바람이 강하고 
추워서 바로 들어와 지하침상에 자리를 펴고 소등시간인 9시에 취침. 
제1일 산행거리 : 5.6km, 총산행시간 : 5시간15분(순산행 4시간) 
▼중청산장


6월16일(금)
새벽1시40분경 깨어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깜빡 다시 잠이 들었는데 
오전4시 김성진이 깨우는 소리에 기상. 라면을 끓여 아침식사를 하고 
날이 흐려 일출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5시28분 중청대피소를 출발.
▼중청산장-끝청





아침에도 여전히 바람이 강하여 모자가 날릴 정도. 끝청갈림길을 지나 
중청을 좌로 우회하여 6시4분 끝청(1604) 도달. 5분간 머문 후 떠난다. 
▼끝청


6시22분 중도에 잠시 쉬고 중청대피소를 떠난지 2.6km되는 공터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강준수가 다쳤다는 소리가 들린다. 되돌아가
보니 다행히 우려했던 정도는 아니고 응급조치후 조심스럽게 걷는다.
7시36분 1459봉을 넘고 7시52분 너덜지대를 통과. 1397봉을 포함하여 
4-5개 봉우리를 오르내린 후 8시51분 한계령3거리 당도. 후미가 모두 
도착하여 산삼주로 작별을 고한 다음 9시38분 김성진,조철식과 나는
장수대를 향해 서북주능을 타고 강준수와 전경호는 한계령으로 하산.
▼한계령3거리


9시51분 너덜지대에 이르러 너덜을 오르는데 20분이나 소요. 주능선
양켠으로 비경이 펼쳐지는데 바람이 너무 강해 제대로 감상할 여유가 
없다. 첫 번째 봉우리를 넘어 10시40분 귀때기청봉(1580)에 오른다.
▼한계령3거리-귀때기청봉

▼귀때기청봉

바람이 잔잔한 아늑한 곳에서 간식과 함께 산삼주를 마시니 더 이상 
바랄 게 없고 정상에서 백담사 방향으로 뻗은 지능이 매우 아름답다. 
귀떼기청봉을 지나 이어지는 서북주능선이 설악의 고유 풍광과 사뭇 
다르고 지리산의 주능처럼 장쾌하다. 북으로 화려한 용아릉과 공룡이 
보이고 남으로는 능선사이의 협곡과 멀리 밋밋한 점봉산이 조망.
▼귀때기청봉-1456봉


11시40분 1456봉에 올라 사방으로 전개되는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며 
쉬던 중 조철식이 당도하여 사진을 찍고 11시50분 함께 출발. 정상을 
조금 지난 곳에서 마지막 남은 산삼주와 햇반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1456봉 정상

가파른 경사를 올라 1시7분 조난비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잠시 쉬며 
주변 경관을 둘러보니 절경이다. 다시 오르막길. 봉우리 하나를 넘고 
급경사를 올라 1시34분 큰감투봉(1408) 1봉과 1시42분 2봉을 지난다.
▼1456봉-1408봉



△좌측에 조난비가 보인다

1시51분 무척 큰 주목 밑에서 5분간 쉬고 중간봉우리를 넘으니 3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거의 수직벽에 로프가 설치되어있고
협곡 사이로 무척 아름다운 경관이 나타난다. 3시17분 대승령 도착.
▼1408봉-대승령


△주목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김성진 도착. 산행시간이 예상보다 늦어진데다
날씨가 흐려 벌써 어두컴컴하다. 조철식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3시28분 김성진을 남겨두고 먼저 하산. 약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하산속도를 높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접질린 발목이 다시 
접질려 통증이 심하고 3시47분 계곡을 만나지만 얼굴을 씻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4시5분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대는 대승폭포의 풍경을 감상하며 카메라에 담는다.
▼대승폭포

가파른 층계를 지나 4시32분 장수대매표소 당도. 산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던 강준수와 전경호는 원통에 가고 없다. 장수대산장은 
문을 닫은지 1년이 넘었다고 한다. 별 수없이 다시 국립공원 구내로 
들어가 얼음같이 찬 계곡수에 얼굴과 발을 씻은 후 옷을 갈아입는다.
강준수와 전경호가 원통에서 돌아오고 김성진과 조철식이 하산하여 
5시26분 5명이 버스를 타고 원통으로 나가서 우선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며 더위와 갈증을 풀고 태능숯불갈비에서 삼겹살 안주로 반주와 
함께 냉면으로 저녁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7시50분 서울행 막차에 올라 예상보다 이른 10시14분 
동서울터미날 도착, 1박2일의 설악산 산행을 마감하고 인천을 향한다. 
제2일 산행거리 : 14.8km, 총산행시간 : 11시간(순산행 9시간) 
총산행거리 : 20.4km, 총산행시간 : 16시간15분(순산행 1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