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의 대의. - 「방랑은 방앗군의 즐거움. 방랑을 모르는 방앗군은 풋내기 방앗군이다. 물 흐름은 우리에게 가르쳤다. 밤낮을 쉬지 말고 오직 편력(遍歷)하라고. 물레방아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 가루 빻는 돌은 무겁기도 하지만, 나란히 즐겁게 춤추는구나. 방랑은 나의 즐거움, 주인님도 마님도 평화스러운 여행으로 나를 보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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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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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Gerald Moore, piano
2. 어디로(Wohin?)
제2곡 「어디로」 냇물을 따라 먼길을 떠나는 젊은이의 기대가 부드럽게 노래된다. 피아노의 오른손은 줄기차게 6연음부(六連音符)로써 냇물의 흐름을 나타낸다. 마지막에 길게 뽑는 부분은 헤어짐을 나타내는 듯하다. 통작형식(通作形式)인데 이 곡집 중에서 가장 뛰어난 노래의 하나다.
가사의 대의. - 「바위틈에서 골짜기로 졸졸 흘러내리는 냇물 소리를 나는 듣는다. 앞으로 어찌 될지 알 수 없지만, 지팡이가 가리키는 대로 물줄기를 따라 가면 냇물은 더욱 맑다. 이것이 내 갈 길인가? 냇물아, 어디로 가는지 말하여 주렴. 너의 속삭임에 나는 마음을 빼앗겼다. 마치 물의 요정(妖精)의 노래 소리 같구나. 노래하라, 벗이여 ! 즐거운 여행을 계속하자. 냇물이 가는 곳에 물레방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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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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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Gerald Moore, piano
3. 멈춰라(Halt!)
제3곡 「멈춰라」 특히 두드러진 노래는 아니지만 장면 전환으로서 효과적으로 씌어 있다. 통작형식인데, 반주 저음부에서는 계속 물레방아의 회전이 묘사된다.
가사의 대의. - 「오리나무 사이로 물레방아가 보인다. 물소리와 노래 소리에 섞여 물레도는 소리도 들린다. 그리운 물레방아의 노래, 그 밝은 창문. 태양은 밝게 비친다. 냇물이여, 네가 나를 데려오려던 곳이 여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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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4. 냇물에의 감사(Danksagung an den Bach)
제4곡 「냇물에의 감사」 젊은이는 여기서 일을 익히려고 결심한다. 아름다운 아가씨도 있다. 그래서 여기까지 데려다 준 냇물에게 감사한다. 통작형식. 반주는 느릿하게 냇물 흐름을 그린다.
가사의 대의. - 「냇물이여, 너의 노래는 이런 뜻이었던가. 아가씨에게 데려오는 일이었던가. 아가씨가 너를 심부름 보냈는가. 네가 날 희롱삼아 꾀어 왔는가. 아무려면 어떤가, 내가 찾던 것이 여기 있는데……찾던 일이 있고, 내 팔도 내 마음도 그걸로 만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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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5. 일을 마치고(am Feiedrige)
제5곡 「일을 마치고」 묘사적으로 된 3부형식의 노래. 일을 마치고 노변(爐邊)에 모여 앉은 소박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 심리를 그린 한 폭의 그림같다. 전주(前奏)에서의 화음의 연타(連打), 중간부에서 젊은이가 자기 힘이 약함을 한탄하는 대목, 마지막에 물레방아의 회전이 멈추는 대목은 특히 인상적이다.
가사의 대의. - 「만약 나에게 팔이 천개 있다면, 물레방아를 맘껏 돌려낼 힘이 있다면, 숲을 휩쓸고 돌덩이를 모조리 돌릴 만한 힘이 있다면, 아름다운 아가씨는 내 마음을 알아주련만…… 아, 내 팔은 약하다. 뭣을 해도 장인(匠人)을 따르지 못한다. 조용하고 서늘한 저녁, 모두 둘러앉아 쉴 때 주인은 '수고했네'라고 위로하고, 귀여운 아가씨는 '안녕' 하고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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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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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ara Bonney, soprano
, piano
6. 알고 싶은 마음(Der Neugierige)
제6곡「알고 싶은 마음」 역시 3부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아가씨의 본심을 알고자 하는 젊은이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절박한 비통감(悲痛感)보다는 서정이 강해서 아주 조용한 가락으로 일관한다. 중간부「'예스'냐 '노'냐가 알고 싶은 전부다」부분은 레치타티보로 되어 있다.
가사의 대의. - 「꽃에도 별에도 묻지 않으련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을 대답해 줄 리가 없으니까. 나는 정원사(庭園師)도 아니요, 별은 너무 높으니까 차라리 냇물에 물어보자. 이것은 내 마음이 방황하고 있는 때문이냐고…… 오, 사랑하는 냇물이여 ! 내가 알고 싶은 것은 하나뿐인데, 왜 오늘은 말없이 흐르기만 하는가. '예스'냐 '노' 냐가 알고 싶은 전부다. 사랑하는 냇물이여. 왜 너는 그토록 변해 버렸지? 저 아가씨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가르쳐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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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7. 초조한 마음(Ungeduld)
제7곡 「초조한 마음」 4절로 된 유절가곡인데, 사랑하는 젊은이의 마음을 노래한 아름다운 명가(名歌)로서 자주 단독으로도 노래 불린다. 젊은이의 심장의 두근거림을 나타낸 듯한 3연음부(三連音符)의 다그친 반주가 아주 인상적이다. 「내 마음은 영원히 너의 것」이라는 부분에서 선율은 최고조에 달한다.
가사의 대의. - 「모든 나무, 모든 돌에 새기리라. 모든 밭에 씨를 뿌려 글자를 쓰리라. 모든 흰 종이에 적으리라. '내 마음은 영원히 너의 것'이라고. 지빠귀새 에게 말을 가르쳐서, 나 대신 그녀의 창가에서 노래부르게 하리라. 아침 바람에 내 마음을 실어서, 숲의 속삭임이 되게 하리라. 오, 별빛에 실어서 그대에게 전하고 싶다. 냇물이여, 너는 물레방아를 돌리는 일밖에 못하는가. 눈에도, 볼에도, 입가에도, 한숨에도, 이 가슴의 초조감은 나타나 있으련만, 그녀는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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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8. 아침 인사(Morgengruß)
제8곡 「아침 인사」 단순 소박한 노래. 마지막 부분의 아름다운 선율은 한 마디 쳐져서 뒤쫓는다. 4절로 된 유절가곡으로 되어 있다.
가사의 대의. - 「밤새 안녕, 아름다운 아가씨여.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듯, 그대는 얼굴을 숨기는데, 내 인사가 싫은 것일까. 멀리서 그대 창문을 지켜보리라. 블론드의 머리여, 얼굴을 보여 다오. 아침의 푸른 별이여, 조는 듯한 눈동자, 이슬에 젖은 꽃잎이여, 왜 햇빛을 두려워하는가. 밤이 너무 좋아 몸을 숨기고 혼자 울고 있는가. 꿈의 비단을 벗어 던지고 상쾌한 아침 햇살을 보라. 종달새는 하늘에서 지저귀고, 사랑은 마음속에서 괴로움과 슬픔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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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9. 물방앗간의 꽃(Des Müllers Blumen)
제9곡 「물방앗간의 꽃」 이 곡도「제8곡」과 마찬가지로 단순 소박한 노래다. 4절의 유절가곡 인데. 기복이 별로 없이 미끈하고 쉬운 선율로 되어 있다.
가사의 대의. - 「냇가에 많은 꽃들이 푸른 눈동자처럼 피어 있다. 냇물은 방앗군의 친구요, 연인의 눈동자는 밝고 푸르게 빛나고 있다. 그러니까 저것은 내 꽃이다. 그녀의 창 밑에 저 꽃을 심자. 언저리가 조용해지고 그녀가 잠들 때, 그녀에게 말해 다오. 그러면 내 마음이 그녀에게 사무치겠지. 그녀가 눈을 감고 깊이 잠들면, 꿈속에서 말해다오. '나를 잊지 말아요' 라고. 그것이 내 마음이다. 아침에 그녀가 창문을 열면,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봐 다오. 네 위에 잠자는 이슬은 내 눈물, 너희들에게 뿌리는 내 눈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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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10. 눈물의 비(Thränenregen)
제10곡 「눈물의 비」 이 곡집 가운데서 가장 아름답고 로맨틱한 노래다. 두 남녀가 함께 지나는 시간을 그리고 있다. 피아노 반주는 차분히 정경까지 묘사한다. 이쯤되면「방랑」에서 비롯된 것과는 딴 세계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4절의 유절가곡이지만, 마지막 절은 단조(短調)로 되어 있다.
가사의 대의. - 「우리는 서늘한 냇가, 오리나무 그늘에 기대앉았다. 그리고 발밑을 흘러가는 냇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달이 뜨고 별도 반짝여서, 은빛 수면에 얼룩지는 것을 같이 보고 있었다. 내가 본 것은 달도 별도 아니다. 그녀의 모습과 눈동자였다. 반짝이는 수면을 통해, 고개를 끄덕이고 이쪽을 바라보는 그녀를 보았다. 냇가의 푸른 꽃도 그녀를 반기고 있었다. 하늘의 빛은 냇물 속에 가라앉고, 나까지 그 속에 끌어넣고 있다. 냇물 위에는 구름과 별이 비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그리로 오라고 눈짓한다. 눈에 눈물이 넘쳐 나서 물위의 빛이 흔들린다. 그녀는 '비가 내리니까 집으로 가겠어요. 안녕 ! '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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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11. 내것(Mein!)
제11곡 「내것」 앞의 곡에서 크게 비약한다. 이 곡집 가운데서 가장 힘찬 노래다. 우쭐대는 기분으로 덩실대며 노래한다. 사랑을 확신하는 젊은이의 행복감을 맘껏 노래한 3부형식의 곡.
가사의 대의. - 「냇물이여, 조잘대지 말라. 물레방아야, 소리를 내지 말라. 숲속의 쾌활한 새들아, 너희들도 노래를 그쳐라. 오늘은 숲속에서 한 가지만 노래하라. '사랑하는 그 아가씨는 내것이다'라고. 봄이여, 네 꽃은 모두 그것뿐인가. 태양이여, 네 빛은 더 이상 밝지 못한가. 아, 행복의 말귀를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은 나뿐이다. 이 마음을 아는 사람은 넓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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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12. 휴식(Pause)
제12곡 「휴식」 이 곡집 가운데서 가장 치밀한 구성을 가진 노래다. 분위기는 급전하여 먹구름 같은 불안감이 뭉클 솟는다. 반주의 첫 마디 운명은 현(絃)을 쥐어뜯는 듯한 울림인데, 이 곡에서 여러 차례 반복된다. 이 곡도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여기서부터는 젊은이의 운명에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선다. 중간부에서 잠깐 단조로 바뀌는 대목이 더욱 그런 감을 돋운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라우테〔竪琴〕에 녹색 리본을 매어 벽에 걸었다. 가슴이 벅차서 더는 노래 부르지 못하겠고, 어떻게 시를 지을지조차 모르겠다. 뜨거운 마음은 노래를 달랬고, 그것은 감미롭고 상쾌했다. 그때의 쓰라림은 크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행복은 동시에 무거운 짐. 이 세상에는 부를 노래도 더는 없다. 라우테여, 쉬고 있거라. 산들바람이 현(絃)에 스치고, 벌이 너를 건드릴 때, 내 마음은 설레인다. 왜 나는 저 리본을 이토록 오래 달아 두었을까? 현에서 탄식 같은 소리가 난다. 저것은 사랑의 고통의 여운(餘韻)일까, 새로운 노래의 전주(前奏)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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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13. 초록빛 리본으로(Mit dem gruen Lautenbande)
제13곡 「초록빛 리본으로」 다시 노래는 소박한 민요 가락으로 바뀐다. 3절의 유절가곡인데, 선율은 명쾌하고 생기있다.
가사의 대의. - 「'그 고운 녹색 리본, 벽에 걸린 채 바래는 것은 아까와요. 녹색은 제가 좋아하는 색깔이에요.' 그녀는 말했다. 곧 풀어서 그대에게 주지. 자, 그대가 좋아하는 녹색이야. 흰색도 그대가 좋아하는 색깔이지만, 녹색도 좋은 색깔이어서 나도 좋아한다.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녹색이고 희망의 색깔이니까. 자, 녹색 리본을 머리에 매어요. 그토록 녹색이 좋거들랑……그러면 내 희망이 깃든 곳도, 사랑이 깃든 곳도 알 수 있는 것을. 녹색은 나의 가장 좋아하는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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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14. 사냥꾼(Der Jäger)
제14곡 「사냥꾼」 젊은이가 사랑에 취하고 있을 때 강력한 적이 나타난다. 무뚝뚝한 피아노 반주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웬지 마구 휩쓸 새로운 성격의 출현을 예감케 한다. 2절의 유절가곡인데, 아주 리듬이 빠르고 가사도 요설(饒舌)스러워진다. 가곡이라기보다 오페라의 격한 대화 같다.
가사의 대의. - 「사냥꾼이 뭣하러 방앗간에 왔는가. 너의 사냥터에 머물 일이지. 여기에는 짐승도 없고, 나의 상냥한 새끼사슴뿐이다. 그것이 보고 싶거든, 숲에 총과 개를 두고, 각적(角笛)도 불지 말고 오거라. 내 뜰의 새끼사슴이 놀란다. 그보다 더 좋기는, 숲에 가만히 엎드려 물레방앗간을 넘보지 않는 일이다. 나무 가지에 고기가 있을 리 없고, 푸른 연못에 다람쥐는 살지 않으니까. 어서 숲으로 돌아가거라. 만약 내 애인에게 잘 보이겠거든, 뭣이 그의 캐비지 농사를 망치고 있으니, 그것부터 쏘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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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15. 질투와 자존심(Eifersucht und Stolz)
제15곡 「질투와 자존심」 젊은이는 냇물을 향해 갈대 같은 여심(女心)을 한탄한다. 질투하는 것이다. 피아노 반주에서 냇물이 묘사되지만, 잘게 저미는 그 리듬은 전에 없이 격렬하다. 노래는 갑자기 실의(失意)의 표정이 짙어진다. 끝에 가서 장조(長調)로 바뀌는 대목에서 노래는 한층 격해진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사랑하는 냇물이여, 그토록 바삐 어디로 흘러가는가. 저 건방진 사냥꾼에게 화가 나서 쫓아가는가. 돌아가서 아가씨의 들뜬 마음부터 책망하거라. 어젯저녁 그녀가 문간에서 목을 길게 뽑고 거리를 내다보는 꼴을 보았지. 사냥꾼이 기분이 좋아서 집으로 돌아갈 때, 품위 있는 아가씨라면 창문에서조차 얼굴을 안내미는 법이야. 냇물이여, 어서가서 그렇다고 그녀에게 말해주렴. 허지만 나의 슬픈 표정일랑은 전하지말고 '그 사내는 냇가에서 갈대피리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아름다운노래를 들려주고있다.'고 전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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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16. 좋아하는 빛깔(Die Liebe Farbe)
제16곡 「좋아하는 빛깔」 젊은이의 실연은 결정적인것이 된다. 젊은이는 그녀가 좋아하는 녹색 풀밑에 묻히고자 한다. 단조로운듯 하면서도 깊은 슬픔을 담은 노래이다. 이미 전주에서부터 방심상태의 텅빈 기분이 묘사된다. 노래선율을 시종일관 받쳐주는 피아노의 F#음이 아주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3절의 유절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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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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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an de Ryke, baritone
Brandon J. Acker, guitar (arr. Hoppstock)
가사의 대의. - 「나는 녹색으로 몸을 사리라, 녹색 바드나무로. 그녀는 녹색을 좋아하니까. 녹색 향나무의 숲, 녹색 로즈마린의 들을 찾아가리라. 그녀는 녹색을 좋아하니까. 즐거운 사냥을 하러가자, 숲과 벌판을 지나서. 그녀는 사냥을 좋아하니까. 내가 쫓는 짐승은 죽음이다. 들판이름은 '사랑의 고민'이고........녹색잔디 아래 나를 묻어다오. 그녀는 사냥을 좋아하니까. 검은 십자가도, 색색의 꽃도 필요없다. 오직 녹색만으로 물들여다오. 그녀는 사냥을 좋아하니까.」
17. 싫어하는 빛깔(Die Böse Farbe)
제17곡 「싫어하는 빛깔」 사랑을 잃은 젊은이에게 있어서 아가씨가 좋아하는 색깔은 더 볼수없다. 녹색이 없는것으로 가고자한다.감상보다도 결의가 느껴지는 강한자락을 지닌노래다. 전주부터가 과단성이 있다. 대해놓고 말해버리는것이 아니라 혼자서 '아듀'(잘있거라)를 외치면서 사라지는데에 이 주인공의 특이한 성격이 있고, 음악도 그것을 훌륭히 포착하고 있다. 끝부분은 처절하기 이를데없다. 통작형식의 가곡.
가사의 대의. - 「넓은 세상에 나가고싶다. 만약 숲과 들에 녹색이 없다면 모든 나무가지에서 녹색잎을 따서 눈물로 죽음같이 창백하게 만들어 주리라. 아, 싫은 녹색이여. 왜 뽐내듯 짓궂게 나를 보느냐, 이 불쌍하고 창백한 사나이를. 바람, 비, 눈오는날에 그녀의 문간에 몸을두고, 밤이나 낮이나 몰래, 단 한마디 '안녕'이라고 노래하리라. 들으라, 숲에서 사냥의 각적이 울리면 그녀의 창문이 열리고, 그녀는 나를 못 보지만 나는 그녀를 볼수있다. 아, 그대 이마에서 녹색리본을 끌러다오. 안녕, 손길을 뻗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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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18. 시든 꽃(Trocken Blumen)
제18곡 「시든꽃」 심심한 정감을 담은 아름다운노래다. 차분히 가라앉은 슬픈표정속에 면면히 노래한다. 내년봄에 헛된희망을거는 대목에서 E장조로 바뀌어서 감미로운 꿈을 더듬는다. 마지막에 다시 단조로 바뀌고 장송행진곡같은 가락으로 꺼지듯 끝난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그녀에게서 받은 꽃이여, 나와함께 무덤에 들어가자. 너희들은 내 꼴을 알고있다는 듯이 슬픈표정으로 나를 보는구나. 너희들은 왜 그렇게 시들고, 눈물에 젖어있느냐. 아, 눈물조차 5월의 녹색을, 지나가버린 사랑을 소생시키지는 못한다.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되어 들에 꽃이 피어나도, 그녀에게서 받은꽃은 내 무덤속에 들어있다. 그리고 그녀가 언덕을 해매다가 '그 남자는 진실했다'고 생각할때가 오면, 그때는 모두 활짝 피어나거라. 5월이 되고 겨울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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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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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Gerhaher, baritone
Gerold Huber, piano
19. 물방앗간 사나이와 시냇물(Der Müller und der Bach)
제19곡 「물방앗간 사나이와 시냇물」 이노래는 슬픔에 젖은 젊은이의 애가와 평화로운 고요를 찬미하는 냇물의 노래와의 대화이다. 그리고 냇물의 노래 대목부터는 이제까지 없었던 상냥한 음의 반주가 다르다. 솔직함과 우아함이 잘 조화된 노래다. 통작가곡인데 후주가 아주 인상적이다.
가사의 대의. - 젊은이 ---「성실한자가 사랑으로 죽을때 온 세계의 백합꽃은 시들리라. 만월도 구름속에 숨어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리라. 천사도 눈을 감을것이며, 영혼은 안식을 찾아 울며 노래하리라.」 냇물 ---「그러나 사랑의 고민이 사라지고 새로운 별이 하늘에서 반짝일때 다시는 시들지않는 장미 꽃송이가 가시덤불속에서 피어나리라. 그리고 천사는 날개를 접고 아침마다 대지에 내려오리라.」 젊은이 ---「아, 사랑하는 냇물이여, 그대는 친절도 하여라. 하지만 그대는 사랑의 종말을 아는가? 아, 물밑의 차가움이여! 냇물이여, 노래를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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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
20. 시냇물의 자장가(Des Baches Wiegenlied)
제20곡 「시냇물의 자장가」 이것은 냇물의 위로도 보람없이 냇물에 몸을던져 죽은 젊은이에 대한 만가다. 이 가곡집의 마지막을 마무림에 알맞는 아주 담담한 표정이 정말 슈베르트답다. 냇물의 부드러운 구원이 있음으로써 이 가곡집의 성격은 다음의 '겨울나그네'와 판연히 다르다. 5절의 유절가곡이다.
가사의 대의. - 「눈을 감고 쉬라, 지친 나그네여. 그대는 이제 집에 돌아온것이다. 이곳에는 진실이 있다. 냇물이 바다에 흘러드는 날까지 내곁에서 쉬어라. 부드러운 잠자리, 수정의 방에서 선선하게 잠자라. 흔들어 줄수있는 것은 모두 여기와서, 이 사람을 내곁에 재워다오. 녹색 숲에서 각적이 울리면 나도 일렁이리라. 푸른 꽃들이여, 들여다보지말라. 잠든 젊은이의 꿈을 건들이지 말라. 저리 가거라, 심술궂은 아가씨야. 네 그늘이 젊은이의 조용한 잠을 깨우지 않도록. 네 고운 손수건을 물위에 던져서 그의 눈을 가려주자. 잠들라. 모든것이 눈뜰 때까지, 기쁨도 슬픔도 잠속에서 잊으라. 만월은 솟고 안개는 개었다. 저토록 높고 넓은 하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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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tz Wunderlich(1930~1966), tenor
Hubert Giesen(1898~1980),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