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트레킹)/걷기 정보

백련산 숲길과 안산 산책로

박연서원 2019. 7. 27. 07:52

[발견이의 숲길 걷기여행1] 백련산과 안산 -

북한산의 장엄미 드러나는, 서울 도심 속의 보석 같은 숲길

 

홍제역~백련산~안산산책로~팔각정~독립공원~독립문역

 

사람 없는 길이 좋은 길이란 걸 사람들은 안다. 그래서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을 찾는 이들 중에는 일부러 인적 드문 길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필자는 그럴 바에야 정상을 포기하고 중턱과 기슭을 에둘러 걷는 편안하고 한적한 숲길이 주말 산행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 본다.

 

▲ 해발 100m가 채 안 되는 백련산 무명봉의 북한산 조망.

 

앞으로 이 지면에서는 그렇게 정상 등정의 목표를 거둬내고 등산이 아닌 걷기의 범주에 속하는 편안한 흙길과 숲길을 엮어내고자 한다. 이렇게 산행의 경계를 낮추다 보니 이름조차 낯선 서울의 자그마한 야산들도 입산(入山)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아마 당신은 등잔 밑에 감춰진 동네 뒷산의 보석 같은 숲길을 이 지면을 통해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편안한 입산의 시작은 서대문구의 백련산과 안산에서 첫발을 뗀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백련산과 안산 숲길 산책로는 당연하게도 동네 주민들의 자연 놀이터요 쉼터다. 하지만 주말이면 인산(人山)이라 할 정도로 북적대는 도심 주변의 유명 등산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적하여 숲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전망이 압권이다.
해발 215m의 야트막한 백련산 능선 길은 자기보다 네 배나 높게 솟은 북한산을 가까운 시선 안에 담는다. 그곳에선 북한산의 가파른 위엄이 3D영화처럼 정면으로 달려들며 스펙터클하게 꿈틀댄다. 그저 산책하는 이들은 입체 영화관의 폭신한 의자 같은 나긋한 숲길을 걷기만 하면 이 거대한 북한산의 대서사시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오히려 북한산을 오르면 볼 수 없었던 명장면이다. 그렇게 숲 속에선 숲을 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백련산은 북한산 곁에서 증명한다.



백련산 능선은 평탄일로의 숲길 산책로

백련산 숲길 걷기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 4번 출입구(1)를 빠져 나오는 것으로 출발한다. 황량한 도심을 5분 정도 걷다가 지상과 고가도로가 겹치는 홍은사거리에서 그대로 건널목을 건넌 후 왼쪽으로 간다. 몇 걸음 떼지 않고 만나는 손동현 내과 건물을 끼고 돌면 곧바로 백련산으로 올라가는 돌계단(2)이 발길을 받아낸다.

약 10분간 오르막을 오르면 도심의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가 차츰 발아래로 낮아지고, 향기로운 솔향이 코끝에 차오른다. 하늘을 가리던 나뭇잎들이 조금씩 자리를 넓히더니 곧 새파란 하늘을 이고 선 능선 들머리가 열린다. 전 구간에 걸쳐 조망이 좋은 백련산 능선의 시작점은 인왕산과 눈을 맞춘다.

 

▲ 1. 백련산 능선길에는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소나무가 주류를 이룬다.

    2. 안산 연못공원. 이곳이 끌어올린 물을 저장했다 흘려보내는 저수조이자, 생태연못이다.

    3.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발끝을 감싸고 도는 안산 산책로.

 

‘북한산이라는 입체영화’가 상영되는 이름 없는 봉우리(3)는 평탄한 능선 숲길을 10여분 정도 지나면 소리 없이 나타난다. 그 흔한 ‘조망명소’라는 획일적인 안내판조차 가지지 못한 이 백련산 무명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수도도 가지지 못한 아름답고 당당한 산이 그곳에 있다. 이 세계 제일의 멋진 산을 제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동네 야산으로 치부되는 백련산을 찾는 이유가 차고도 넘친다.

북한산을 등 뒤에 놓아두고 다시 길 위에서 휘적휘적 20여 분을 보내면 사방을 조망권에 거느린 2층 팔각정자(4)가 나온다. 그 2층에 올라서면 아까보다 훨씬 뒤로 물러선 북한산 능선이 같은 눈높이에서 하늘과 경계를 이루며 흐른다. 하지만 팔각정 2층의 시선은 북한산이 아니라 인간의 영역인 도심을 훑는 게 순서다. 그곳에는 갯바위에 따개비 붙듯 지구에 붙어 사는 사람들의 영토가 조각조각 늘어섰다. 저 조그만 따개비 하나를 단지 몇 십 년 소유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인내한다 생각하니 사람의 삶이 덧없고 씁쓸하다.

순하디순한 백련산 능선 흙길은 소나무로 대표되는 침엽수와 다양한 수종의 활엽수가 영역을 고루 분할하며 그늘을 드리운다. 평탄한 길은 팔각정을 지난 다음 20분 정도 입산자의 발길을 더 받아내다 계단 내리막을 만나며 멈춘다. 계단을 따라 내려간 후 마을을 만나면 포장로를 따라 내부순환로가 하늘을 가린 홍제천까지 간다. 홍제천이 나오면 왼쪽으로 3분 남짓 간 후 홍연교를 건넌다. 그리고 서대문구청(5) 앞 건널목을 건너 구청 건물을 오른쪽에 두고 산으로 난 포장로를 오른다.

 

▲ 1. 메타세쿼이아의 당당함이 돋보이는 안산 산림욕장.

    2.백련산에서 바라본 안산. 5월까지 벚나무가 꽃잎을 떨어뜨리지 않고 있었다.

    3.봄날의 화려함은 진보라의 제비꽃이 단연 압권이 아닐까.

 

잠깐 오르막 포장로를 걸으면 서대문청소년수련관 맞은편에서 시작하는 안산(鞍山) 산책로(6)로 갈 수 있다. 열 명 넘는 인원이 횡으로 나란히 걸어도 될 이 널찍한 산책로가 바로 말안장을 닮아 안장 안(鞍)자를 이름으로 얻은 이 산의 흙길 들머리다. 사람 손이 많이 간 이 산책로는 봄부터 가을까지 풍성한 그늘을 드리우는 벚나무가 호위하고, 청계천 개발 이후로 유행처럼 번지는 인공 물길의 졸졸거리는 물소리가 발길을 따라 붙는다. 전기로 끌어올린 물일 테지만 다시 제 갈 길을 찾아 흐르는 것인지라 보기 싫지도 않고, 듣기 싫지도 않다. 다만 제 갈 길을 가던 물을 높은 곳으로 기어코 끌어다 놓은 사람의 이기심이 마땅치 않을 뿐.

 

정상을 피해 걸으니 더 좋은 길이

 

▲ 높다란 담장을 걷어낸 옛 서대문형무소. 지금은 역사기념관으로 꾸며져 있다.

 

이 물길이 시작되는 생태연못에 다다르면 갖가지 수생식물과 산새들이 노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뭍에는 흰머리를 풀어헤치고 봄날을 보내는 조팝나무가 산발을 하고, 조경석 사이를 비집고 피어난 영산홍 한 움큼은 철쭉과 함께 연못 조경에 붉은빛깔 포인트를 찍어댄다. 너른 나무데크와 벤치에서 잠시 쉬다 겹황매화와 양지꽃이 노랑 군락을 이룬 길을 택해서 오른다. 얼마 가지 않아 갑자기 생뚱맞게 나타나는 차도를 건너 바른편으로 간다.

100m 정도 간 후 산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다시 또 얼마 가지 않아 심상치 않은 선선한 기운이 감지된다. 빼빼로 같은 침엽수들이 뿜어내는 이 청량감은 안산 산림욕장(7)의 시작을 알리는 메타세쿼이아로부터 비롯된다. 산림욕장 입구 갈림길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곧바로 정상 봉수대로 가는 길이니 오른쪽으로 꺾어 빽빽함과 길의 평탄함이 가지런한 산림욕장길을 택한다.

 

▲ 안산에서 정상 봉수대를 포기하고 길고 긴 중턱의 산책로를 택했다.

 

10분 넘게 평탄한 이 흙길을 걷다 팔각정(8)을 만나면 주저 말고 정면의 중턱길로 향한다. 안산 정상의 봉수대로 가는 길이 왼쪽에 있으나 걷기를 선택한 우리가 갈 길은 아니다. 안산 봉수대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이 압권이라 말하곤 하지만 백련산의 그것과 견주어 특별하지는 않다. 안산 팔각정 이후의 중턱 오솔길은 안산 봉우리 남쪽 옆구리를 타고 돌아 남서쪽 능선으로 30분 남짓 이어진다.

나무데크로 만든 전망대(9)를 거쳐 계속 진진하다 조그만 정자를 지난 곳에서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을 택해 계단 내리막을 밟는다. 잠깐 경사로에 의탁해 하산을 하면 기슭을 따라 포장된 산책로(10)가 나오고 그 밑으로 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섰다. 2㎞나 되는 평탄한 흙길을 왜 포장했을까 싶었는데, 그 답은 휠체어를 탄 노인이 스르륵 스쳐 지나는 것에서 얻었다. 자전거 통행까지 금지시킨 남산의 북측순환산책로처럼 이곳도 노약자나 장애인들에게는 몇 안 되는 숲길 산책로 중의 하나인 것이다. 이 포장산책로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아 20분 정도 걸으면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에 세워진 독립공원과 독립문역(11)이 나오며 이 편안하고 안락한 숲길 걷기여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글·사진 윤문기 <서울걷기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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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이의 도보여행 - 신록 우거진 6월의 숲길

 

은하수처럼 흙길 위를 흐르리

 

  ● 서울(서대문구) : 백련산 숲길과 안산 산책로
  ● 걷는 거리 : 10.1km
  ● 소요 시간 : 4시간30분 내외(쉬는 시간 포함)

 

백련산(白蓮山)을 걷는 날은 눈이 호강을 한다. 낮은 능선 위에 살짝 올라서기만 했을 뿐인데 온 세상이 발밑에 깔리고 북한산(北漢山)과 인왕산(仁王山), 안산(鞍山)이 같은 눈높이로 다가온다. 기개 높게 고함이라도 치고 싶은 백련산 능선의 첫머리 조망은 종이에 바짝 엎드린 2차원 지도의 등고선(等高線)으로는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입체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 걷는 서대문구의 안산은 연못공원과 메타세콰이어 산림욕장이 들어선 서대문구의 자랑이다. 남쪽 능선 조망명소에서 바라보는 서울 시내와 인왕산 풍경도 겸재 정선(謙齋 鄭敾)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가 그대로 살아난 듯 인상적이다.

 

홍제역~백련산 산책로

1시간20분/3.3km

 

  백련산과 안산 숲길 산책로는 별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기 때문에 동네 주민들의 자연 놀이터요 쉼터가 된다.

 

  백련산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홍제역 4번 출입구(1)를 나선다. 황량한 도심을 5분 정도 걷다가 지상과 고가도로가 두 겹으로 겹치는 홍은사거리에서 그대로 건널목을 건넌 후 왼쪽으로 간다. 몇 걸음 떼지 않고 만나는 손동현내과 건물을 끼고 돌면 곧바로 백련산으로 올라가는 돌계단(2)이 나온다. 돌계단을 올라선 후 곧바로 오른쪽 오솔길로 돌아서면 우리가 걸어야 할 능선길이다.
 
  15분 정도 오르막을 오르면 도심의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가 차츰 잦아들고, 향기로운 솔향이 코끝까지 차오른다. 하늘을 가리던 나뭇잎들이 조금씩 자리를 넓히더니 곧 새파란 하늘을 이고 선 능선 들머리가 거대한 암반 위로 열린다. 이 능선의 끝자락에는 오래전부터 태극기가 휘날린다. 얼마 전부터는 사각형 정자가 단단하게 기둥을 박고 쉬어 가는 길손을 받아들이고 있다.
 
  백련산의 조망은 10여분 뒤에 만나는 북한산 조망점에서 극에 달한다. ‘북한산’이라는 입체영화가 상영되는 이름 없는 이 봉우리에는 웬만한 산에는 하나씩 있는 ‘조망명소’라는 안내판조차 없다. 그러나 이 풍광 하나만으로도 백련산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큰 길만 따라가면 자칫 이 풍광을 볼 수 없을 수도 있으므로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 가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
 
  북한산 조망점을 지난 이후로 능선의 가지런한 숲길을 15분 정도 걸으면 백련산 정상 팔각정이다. 팔각정 앞을 지나 숲길을 15분 정도 더 걸으면 오른쪽 내리막 계단으로 ‘백련사 200m’라는 푯말이 보인다. 그 계단을 밟고 내려가자.

 

 

백련사~안산 연못공원 55분/2.4km

 

  백련산 숲길의 종착구간인 계단을 내려오면 차도(車道)를 만난다.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백련사(白蓮寺)를 보고 돌아와야 할 것이다. 백련사는 신라 경덕왕(景德王) 때 정토사(淨土寺)란 이름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삼각산정토백련사(三角山淨土白蓮寺)’란 편액이 달린 일주문(一柱門)을 지나 조금만 들어가면 무량수전을 비롯한 8개의 전각으로 이루어진 백련사 경내다. 붉은 배롱나무꽃이 등불을 켠 듯 환하게 피어난 백련사 앞마당에는 고즈넉한 천년 고찰의 향기가 배어 있다.
 
  백련사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본 후 안산으로 향한다. 찻길 옆으로 차단막이 설치된 인도(人道)를 따라 서대문구청 4별관까지 간다. 별관 건물을 왼쪽에 두고 끼고 돌아 홍제천 윗길로 간다. 홍제천 윗길을 따라가다 홍연교를 건너 서대문구청 본관까지 간다. 구청 본관 주차건물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안산으로 향하는 넓은 길이다. 찻길 오르막을 따라가면 서울시립서대문청소년수련관 맞은편으로 안산 공원길이 시작된다.
 
  봄이면 하얀 면사포 같은 벚꽃길을 만들어 내는 이 공원길은 열 명이 횡대(橫隊)로 걸어도 될 정도로 폭이 넓다. 이 널찍한 산책로가 바로 말안장을 닮아 안장 안(鞍)자를 이름으로 얻은 이 산의 흙길 들머리가 된다. 사람 손이 많이 간 이 산책로는 봄부터 가을까지 풍성한 그늘을 드리우는 벚나무가 호위한다. 청계천 개발 이후로 유행처럼 번지는 인공(人工)계곡의 졸졸거리는 물소리가 발길을 따라붙는다.

 

안산 산책로는 벚나무가 반기는 넓은 길로 시작된다.

 

안산산림욕장~독립공원 1시간50분/4.4km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로 산림욕에 그만인 안산 산림욕장.

 

  작은 물길이 시작되는 안산생태연못은 갖가지 수생(水生)식물과 산새들이 노니는 수변(水邊)공원이다. 뭍에는 흰머리를 풀어헤친 조팝나무가 햇볕을 쪼이고, 조경석 사이를 비집고 피어난 영산홍 한 움큼은 철쭉과 함께 연못 조경의 붉은 포인트를 찍어댄다. 이것이 안산 연못공원의 6월 풍경이다. 여름이면 물을 양껏 빨아들인 수초들의 짙푸른 녹음이 연못을 뒤덮다시피 한다.
 
  길을 잇기 위해서는 안산 연못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얼마 가지 않아 갑자기 생뚱맞게 나타나는 차도를 건너 바른편으로 간다. 100m 정도 간 후 산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다시 또 얼마 가지 않아 심상치 않은 선선한 기운이 감지될 것이다. 거대한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 같은 침엽수들이 뿜어내는 이 청량감은 안산 산림욕장(山林浴場)의 시작을 알리는 메타세콰이어나무에서 나오는 것이다. 산림욕장 입구 갈림길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곧바로 정상(頂上) 봉수대(烽燧臺)로 가는 가파른 길이니, 오늘 우리는 오른쪽으로 꺾는다. 그러면 침엽수의 빽빽한 수직과 길의 평탄한 수평이 엇물려 직각을 이루는 가지런한 산림욕장길을 걷게 된다. 맘껏 피톤치드의 바닷속으로 휘적휘적 걸어가 보자. 시간 여유가 있다면 산림욕장 벤치에 앉아 한동안 쉬었다 가길 권한다.
 
  산림욕장을 지나 갈림길이 나오면 ‘봉화봉약수터 450m’ 방향과 ‘무악정’ 이정표를 따른다. 무엇보다 중턱으로 난 길을 찾아 걷는다는 느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없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은 오늘 소개하는 길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무악정 정자 앞에 도착했으면 잠시 쉬었다가 ‘안산천약수터250m’ 푯말이 가리키는 중턱길을 찾아 걷는다.
 
  운동시설이 많이 있는 안산천약수터 쉼터 옆을 지나면 길은 어느새 능선으로 이어진다. 안산이 말안장처럼 편안하게 생긴 것은 지금부터 걷게 되는 능선 때문이다. 남쪽을 향해 엎드린 이 능선길은 15분 정도 이어지다가 인왕산과 서울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명소를 만들어 낸다. 이곳에선 아까 백련산에서 보았던 위엄 넘치는 풍광이 아닌 사람 사는 세상의 복잡한 풍경이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린다.
 
  능선길은 여기서 10여 분을 더 가다 작은 사각정자를 만나며 멈춰 선다. 이 정자 왼쪽으로 보면 좁은 내리막 오솔길이 보일 것이다. 약간 가파르다는 느낌은 있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이리로 내려가면 서대문독립공원까지 이어지는 포장 산책로를 만난다. 이 산책로에서 왼쪽으로 향한다.
 
  이 포장 산책로는 왼쪽에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군부대 방향 샛길로 빠져나오며 20여분 만에 마무리된다. 그러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간직한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의 독립공원(6)이 나온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공원 일대를 둘러보고 나면 곧바로 지하철 독립문역(7)을 통해 귀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