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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The Lunch Date (점심 데이트)"

박연서원 2019. 3. 15. 07:08

The Lunch Date

노래 : I Don't Want to Walk without You

아티스트 : Artie Shaw & His Orchestra

앨범 : Big Band Legends

작곡가 : Jule Styne, Frank Loesser


단편영화 "The Lunch Date"《9분짜리 단편 흑백영화 "점심 데이트"

백인 귀부인이 붐비는 기차역에서 흑인과 부딪쳐 쇼핑백을 떨어 뜨린다. 쏟아져나온 물건을 주워 담느라 기차를 놓치고 역내 음식점에 가서 샐러드 한 접시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은 그녀는 포크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을 알고 포크를 가지러 간다.

그 사이  걸인처럼 보이는 흑인이 자신의 샐러드 앞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만다. 귀부인은 화가 나서 포크를 집어들고 샐러드를 같이 먹는다. 귀부인 한번, 흑인 한번 교대로 음식을 먹는다. 다 먹은 후 흑인이 커피를 두 잔 가져와 하나를 귀부인에게 건넸고, 커피를 마신 귀부인은 기차를 타러 나간다.

순간 쇼핑백을 놓고 온 것이 생각나 급히 음식점으로 뛰어오지만 흑인도 쇼핑백도 보이지 않는다. 당황한 귀부인이 음식점 여기저기를 훝어보는데, 아까 그 옆 테이블에 손도 대지 않은 샐러드 접시가 놓여있고, 의자 위에 쇼핑백이 있었다.

자리를 잘못 잡은 귀부인이 흑인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던 것이었다. 흑인은 화를 내지 않고 음식을 먹는 귀부인과 나누어 먹었고, 커피까지 대접했던 것이다. 이 흑인은 참으로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아래는 위 단편 흑백필름을 칼라 필름으로 remake한 것으로 무대가 바뀌고 출연진이 젊어졌고 커피가 음료로 변경되었지만 내용은 동일하다.

오늘 이 시대는 여유와 넉넉함을 잃어 버린 시대이다. 조급하고 나만 알고 배려가 없다.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한다. 자기가 자리를 잘못 잡은 것은 전혀 생각지 않고, 누군가 내 자리에서 내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을 한다. 누군가의 실수에 관대하지도 않다. 그저 정색하고 판단하여 심판하려 한다.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내가 옳다고 생각한 어이없는 잘못들이 과연 얼마나 많이 나도 모르게 지나갔을까?
그  '내가 옳다'라고 하는 생각이 얼마나 모순이었는지 이제 나를 뒤돌아 본다.


Corto final para New York Film Academy.
Dirigido por Josefina Alvarez Castillo.
Actriz : Josefina Fay

노래 : Crystallize

아티스트 & 앨범 : Lindsey Stir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