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드보르작 / 교향곡 제8번 G장조

박연서원 2016. 11. 1. 09:55

Symphony No.8 in G major, Op.88

드보르작 / 교향곡 제8번 G장조

Antonin Leopold Dvorak 1841∼1904

 

 

Rafael Kubelik, cond.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Zdenek Kosler, cond.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Adrien Perruchon, cond.
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전악장 이어듣기

1. Allegro con brio
2. Adagio
3. Allegretto grazioso
4. Allegro ma non troppo

 

1악장 Allegro con brio (09:53)

 

Rafael Kubelik, cond.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Mariss Jansons, cond.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소나타 형식으로서 첼로와 호른에 의해 유도되는 비장한 첫 번째 주제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이어 목관악기에 의해 비소카 마을 풍경을 연상케 하는 전원적인 선율이 흘러나오며 축제 분위기의 주제가 펼쳐진다. 플루트와 클라리넷으로 시작하는 두 번째 주제 역시 행복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2악장 Adagio (10:20)

 


Rafael Kubelik, cond.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Mariss Jansons, cond.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보헤미아 지방의 자연과 그 다채로움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악장. 전원풍의 멜로디가 현악기에 의해 전개되고 이어 목악기군이 이를 받아 전개시킨다. 특히 새의 소리와 같은 미묘한 음색이 이 신비로운 자연을 묘사한 음악 사이에서 광채를 더한다. 드보르자크는 교향곡의 아다지오 악장에서 우수와 동경을 담아내며 향수감을 자극하곤 하는데, 이 8번 교향곡의 아다지오 또한 전형적인 동시에 발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3악장 Allegretto grazioso - Molto vivace (06:37)

 


Rafael Kubelik, cond.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Mariss Jansons, cond.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스케르초 악장으로서 전통적인 스케르초라기보다는 왈츠 리듬이 물결치듯 넘실거리는 특이한 형태의 트리오라고 말할 수 있다. 바이올린이 주도하는 첫 주제선율과 중간에 이어서 등장하는 민요적 선율의 리듬이 교차로 엮어내는 우아하면서도 신선한 기운이 인상적이다.

 

4악장 Allegro ma non troppo (08:45)

 

Rafael Kubelik, cond.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Mariss Jansons, cond.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변주곡 형식으로서 힘찬 트럼펫이 먼저 등장하고 18마디 뒤에는 타악기가 짧은 마무리를 짓는다. 곧바로 시작되는 첫 번째 주제는 전형적인 보헤미아적인 주제로서 첼로에 의해 제시되고 이어 전체 오케스트라가 이를 모방한다. 다음 주가 플루트에 의해 나타나고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반주가 뒤따른다. 이렇게 변주들이 진행된 다음 마지막 피날레에서는 다시 트럼펫이 팡파르를 울린 뒤 모든 것이 빨라지며 극적인 클라이맥스로 달려간다.

 

 

아홉 곡의 교향곡을 작곡한 드보르작에게 있어서 특히 '교향곡 8번'이야말로 작곡가 자신의 민족적, 정서적 배경이 전면으로 드러난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첫 번째 영국 방문을 마치고 체코로 돌아온 그는 프라하 서남쪽 고원지대에 위치한 비소카라는 작은 산간마을에 별장을 지었다.
여름이면 여기에 머물렀던 드보르작은 이 고장의 자연에서 보헤미안적인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곤 했는데, 바로 여기서 작곡한 '교향곡 8번'에는 비소카 마을에서 경험한 작곡가의 심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렇듯 보헤미안적인 풍경과 선율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으로 창작해냈기에 드보르작에게 있어서 주저함이란 없었다. 1889년 여름 독일과 러시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본격적으로 작품 구상에 들어간 드보르작은 불과 3개월만인 같은 해 11월 8일에 이 교향곡을 마무리 한다.
그런 까닭에 이 교향곡은 친구들이나 브람스의 조언을 거의 받지 않고 작곡한 몇 안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체코인으로서 자신의 유전자가 반응하여 울려낸 악상을 고스란히 오선지 위로 옮겨낸 셈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1890년 2월 프라하에서 작곡가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아마도 특유의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1890년 4월 런던에서 초연을 가진 뒤, 런던 타임즈는 이 교향곡을 '전원 교향곡'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교향곡을 작곡할 무렵 드보르작은 작곡가로서 가장 원숙한 작품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런만큼 드보르작은 지금까지 내려왔던 교향곡 전통과는 조금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이 교향곡에 담아내고자 했다. 첫 악장에서 전개부와 재현부를 연결해 주는 형식이나 단조로 시작하는 슈베르트풍의 서주 등은 당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특히 2악장에서의 브루크너를 연상시키는 특징적인 휴지부와 바이올린 파트의 리드미컬한 상승, 이와 대조적인 장송 행진곡을 연상케 하는 장중한 발전부와 금관이 주도하는 스케일 큰 클라이막스의 긴장감 등 드보르작이 바그너적인 극적 전개와 브루크너적인 발전 양식을 결코 간과하지 않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드보르작이 작곡한 아홉 개의 교향곡들은 한 동안 그 번호가 혼동되어 사용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드보르작 생전에는 다섯 개의 교향곡만이 출판되었기 때문에 현재 '교향곡 9번'이라 불리는 '신세계로부터'는 상당히 오랜 동안 '5번 교향곡'으로 불렸고, 그 순서에 따라 '교향곡 8번'은 '4번 교향곡'으로 호칭되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앞선 네 개의 교향곡들이 모두 출판, 연주되고 있어 옛 번호 체계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드보르자크(Antonín Dvořák, 1841~1904)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경험하기 이전에는 영국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1884년 처음 영국을 방문한 그는 1876년에 작곡했던 [스타마트 마테르]를 지휘하여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이 당시의 감격을 한 편지에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놀라지 마시오. 합창단이 무려 800명!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린만도 24명! 지휘대에 올라서보니 12000명의 청중이 열광하는 환호를 받았습니다. 나는 수없이 감사의 인사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오.”

 

이토록 열광적인 환대를 받은 드보르자크는 이후 1891년에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12회에 걸쳐 영국을 방문했다. 그의 [교향곡 8번 G장조]가 1892년 런던의 노벨로 출판사에서 출판되며 ‘런던’이라는 부제를 갖게 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결코 영국과의 실질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 않고, 그렇다고 [신세계 교향곡]처럼 그 나라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 영국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는 것 외에 영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더군다나 출판 당시의 부제 또한 작곡가가 의도한 것 또한 결코 아니다.

 

체코의 민족적, 정서적 배경이 적극 드러난 교향곡

 

아홉 곡의 교향곡을 작곡한 드보르자크에게 있어서 특히 [교향곡 8번]이야말로 작곡가 자신의 민족적, 정서적 배경이 전면으로 드러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첫 번째 영국 방문을 마치고 체코로 돌아온 그는, 프라하 서남쪽 고원지대에 위치한 비소카라는 작은 산간마을에 별장을 지었다. 여름이면 여기에 머물렀던 드보르자크는 이 고장의 자연에서 비롯한 보헤미안적인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곤 했는데, 바로 여기서 작곡한 [교향곡 8번]에는 비소카 마을에서 경험한 작곡가의 심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렇듯 보헤미안적인 풍경과 선율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으로 창작해냈기에 드보르자크에게 있어서 주저함이란 없었다. 1889년 여름 독일과 러시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본격적으로 작품 구상에 들어간 드보르자크는 불과 3개월만인 같은 해 11월 8일에 이 교향곡을 마무리 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교향곡은 친구들이나 브람스의 조언을 거의 받지 않고 작곡한 몇 안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체코인으로서 자신의 유전자가 반응하여 울려낸 악상을 고스란히 오선지 위로 옮겨낸 셈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1890년 2월 프라하에서 작곡가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아마도 특유의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1890년 4월 런던에서 초연을 가진 뒤, 런던 타임즈는 이 교향곡을 ‘전원 교향곡’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체코 체스키 크롬로브의 보헤미아 전통 건축물>

 

이 교향곡을 작곡할 무렵 드보르자크는 작곡가로서 가장 원숙한 작품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한 만큼 드보르자크는 지금까지 내려왔던 교향곡 전통과는 조금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이 교향곡에 담아내고자 했다.

 

첫 악장에서 전개부와 재현부를 연결해 주는 형식이나 단조로 시작하는 슈베르트풍의 서주 등은 당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특히 2악장에서의 브루크너를 연상시키는 특징적인 휴지부와 바이올린 파트의 리드미컬한 상승, 이와 대조적인 장송 행진곡을 연상케 하는 장중한 발전부와 금관이 주도하는 스케일 큰 클라이막스의 긴장감 등 드보르자크이 바그너적인 극적 전개와 브루크너적인 발전 양식을 결코 간과하지 않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드보르자크가 작곡한 아홉 개의 교향곡들은 한 동안 그 ‘번호’가 혼동되어 사용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드보르자크 생전에는 다섯 개의 교향곡만이 출판되었기 때문에 현재 [교향곡 9번]이라 불리는 ‘신세계로부터’는 상당히 오랜 동안 ‘5번 교향곡’으로 불렸고, 그 순서에 따라 [교향곡 8번]은 ‘4번 교향곡’으로 호칭되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앞선 네 개의 교향곡들이 모두 출판, 연주되고 있어 구 번호 체계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체코 서부 보헤미아 지역에 위치한 카스페르크 성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