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vonic Dances, Op.46
드보르작 / ‘슬라브 무곡’ 1집, 작품 46
Antonín Dvořák 1841-1904
Slavonic Dances, Op.46 & Op.72
Opus 46
No. 1 in C major: Presto (Furiant) 0:00
No. 2 in E minor: Allegretto scherzando (Dumka) 3:38
No. 3 in A-flat major: Poco allegro (Polka) 8:21
No. 4 in F major: Tempo di Minuetto (Sousedská) 12:31
No. 5 in A major: Allegro vivace (Skočná) 20:19
No. 6 in D major: Allegretto scherzando (Sousedská) 23:31
No. 7 in C minor: Allegro assai (Skočná) 28:05
No. 8 in G minor: Presto (Furiant) 31:19
Opus 72
No. 1 (9) in B major: Molto vivace (Odzemek) 34:58
No. 2 (10) in E minor: Allegretto grazioso (Starodávný) 38:33
No. 3 (11) in F major: Allegro (Skočná) 43:42
No. 4 (12) in D-flat major: Allegretto grazioso (Dumka) 46:51
No. 5 (13) in B-flat minor: Poco adagio (Špacírka) 51:48
No. 6 (14) in B-flat major: Moderato, quasi Minuetto (Starodávný -"Ancient"-) 54:08
No. 7 (15) in C major: Allegro vivace (Kolo) 57:43
No. 8 (16) in A-flat major: Grazioso e lento, ma non troppo, quasi tempo di Valse (Sousedská) 1:00:51
Antal Dorati, cond.
Minneapolis Symphony Orchestra
Northrop Auditorium, Minneapolis
1958.04.05
특정 작곡가를 떠올릴 때는 대개 말년의 대작 아니면 적어도 중기 이후의 작품과 관련지어 생각하게 마련이다. 말러 같은 인물은 예외에 속할 수도 있겠지만, 모차르트나 슈베르트의 초기 교향곡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드보르자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래도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위시한 후기 교향곡이나 첼로 협주곡 b단조, 현악 4중주 12번 ‘아메리칸’, <레퀴엠>, 오페라 <루살카> 같은 작품의 작곡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그런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드보르자크 역시 다른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거물’이 되기 전에는 길고 고난에 찬 무명 시절을 겪어야 했다. 그런 그에게 본격적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날릴 계기가 되어준 작품이 바로 <슬라브 무곡>이다.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출세작
1873년에 결혼한 직후 성 보이체프 교회 오르간 주자가 된 드보르자크는 음악적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스메타나(드보르자크는 프라하 국민극장의 전신인 가설극장의 오케스트라에서 몇 년 동안 비올라 주자로 있으면서 스메타나의 지휘로 많은 음악을 연주했다)의 뒤를 이어 체코 국민음악의 확립을 위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지만, 수입은 적어 일가족이 입에 풀칠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던 차에 오스트리아 정부가 예술가를 위한 국비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드보르자크는 교향곡 3번과 4번, 몇 편의 실내악곡을 장학금 수상 자격심사위원회에 제출했고, 1875년 초에 장학금 수상을 통고받았다(이 장학금은 5년간 지급되는 것이었다).
이로써 수입이 종전의 몇 배로 늘어난 작곡가는 안정된 생활을 바탕으로 작곡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장학금 수상이 드보르자크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혜택은 경제적 안정이 아니라 브람스와의 만남이었다. 당시 장학금 심사위원으로 있었던 브람스는 곧바로 드보르자크의 재능을 간파했고, 슈만이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그랬듯이 드보르자크에게 여러 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지원 가운데는 자신의 작품을 전담해 출판하고 있었던 짐로크 출판사에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출판해 주도록 주선한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렇게 해서 1877년에 출판된 <모라비아 이중창곡>(1876)이 호평을 받자, 짐로크 사는 슬라브 민속 선율에 바탕을 한 무곡집의 작곡을 의뢰했고, 그 결과가 <슬라브 무곡 1집>이었다.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다분히 의식한 의뢰였으며, 드보르자크의 무곡집이 거둔 대성공 역시 브람스의 무곡집에 뒤지지 않는 것이었다. 이로써 드보르자크는 일약 유럽 전역에 이름을 떨치는 인기 작곡가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
무곡의 역동적 활기와 슬라브적 색채의 선율
이 곡은 원래 네 손(한 대의 피아노에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각자 저음 성부와 고음 성부를 맡아 연주하는 것으로, ‘연탄(곡)’이라고도 한다)을 위한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으며, 1878년 3월 18일에 착수되어 5월 7일에 완성되었다. 관현악 편곡판은 같은 해 4월부터 8월에 걸쳐 작성되었다. 한편, 짐로크 사는 이 무곡집 1번의 대성공을 다시 이어 가려는 의도에서 훗날 작곡가에게 같은 형식의 무곡집 2번을 다시 작곡해 달라고 청했다.
그러나 이때 드보르자크는 이미 충분히 국제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었고, 같은 형식으로 이전 무곡집 이상의 완성도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의뢰에 선뜻 응하려 하지 않았다. 한동안 작곡을 미루던 드보르자크는 1886년 6월 9일에 손을 대기 시작해 정확히 한 달 뒤에 피아노판 악보를 완성했고, 관현악 편곡은 같은 해 11월 초부터 이듬해 1월 초까지 진행되었다.
1집과 2집 모두 분방한 활기와 아름다운 선율미가 결합된 걸작이라는 점에서는 같으나, 전자는 체코 고유의 무곡 양식에 주로 근거하여 리듬을 강조한 격렬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후자는 체코의 지방색보다는 범슬라브적 색채가 더 강하며 악상이 한층 원숙하게 다듬어져 있다는 차이가 있다. 둘 다 각각 여덟 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음반에서는 둘을 함께 수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슬라브 무곡>은 체코 고유의 지방색이 녹아 들어간 양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진은 보헤미아 지방의 아름다운 풍광
슬라브 무곡 1집 O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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