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음주관리

박연서원 2010. 1. 5. 14:55

술 마신 다음날 꿀물, 급성 췌장염엔 독 [중앙일보] 기사

연말연시 흔한 질환 다스리기

 

송년회 땐 절주절식수분 섭취를 실천하고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금식 후 병원을 찾아야 한다. [중앙포토]

‘송년 신드롬’은 마음으로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12월엔 몸도 고달프다. 각종 모임으로 과로·과음·과식을 하기 때문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건강에 적신호를 보내는 흔한 질환 증상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1] 위·식도 역류증, 기름진 음식 피해야

 

강산인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속쓰림과 명치끝 통증, 신트림을 야기한다. 가슴 안이 타는 듯한 증상도 있다. 심하면 역류된 음식이 후두까지 올라와 목이 쉬기도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식도 괄약근(위의 음식물이 식도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근육)이 느슨해지는 데다 술과 기름진 음식(고기·튀김·땅콩 등)이 괄약근의 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특히 식사를 한 다음 곧바로 잠자리에 들 경우 빈발한다.

 

위내시경·식도 내압·식도 산도 검사를 해서 역류증으로 확진되면 두 달간 금주하고, 위산분비 억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사 후엔 3시간 정도 앉거나 서 있으면서 음식이 소장으로 내려가길 기다려야 한다. 김 교수는 “위식도 역류증을 오래 방치하면 식도염·식도 협착 등 합병증은 물론 식도암의 전단계인 바렛 식도(Barrett)나 식도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역류증은 재발이 잦다. 따라서 약물 치료 후 증상이 좋아져도 평상시 역류증 예방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베개는 높아야 하며 비만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옷은 복압을 올리지 않는 ‘헐렁한’ 디자인을 택할 것. 흡연·초콜릿·술·커피·박하·탄산음료 등 증상을 악화시키는 나쁜 습관이나 기호식품도 평생 멀리해야 한다.

 

[2] 췌장염, 과식 이후 극심한 복통

 

12월에 응급실을 자주 찾게 하는 병이 급성 췌장염이다. 췌장에선 매일 수십 가지의 소화효소(소화액)가 나온다. 술을 많이 마시면 소화액의 농도가 진해져 배출이 안 되면서 췌장염을 일으킨다.

 

김 교수는 “배출하지 못한 소화액이 역류하면서 췌장세포를 파괴시켜 급성 췌장염을 일으킨다”며 “과음한 다음날 명치 끝이 아프고, 구토를 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때 자칫 술도 깨고 탈수도 보충할 겸 이온 음료나 꿀물을 마시면 증상이 악화된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세포의 파괴를 막으면서, 염증을 가라앉혀야 하는 응급상황이다. 과음한 다음날 복통을 유의해야 한다. 누우면 증상이 악화됐다가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굽히고, 무릎을 배쪽으로 당기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이때 구토까지 나타난다면 금식 후 응급실로 직행해야 한다.

 

치료의 핵심은 금식. 염증이 저절로 가라앉을 때까지 통상 3~7일간 소화효소가 분비되지 않도록 한다. 금식 중 영양은 링거 수액을 통해 정맥으로 공급받는다.

 

[3] 과민성 대장증후군, 맥주 삼가야

 

복통·변비·설사가 번갈아 일어나면서 대변을 본 뒤에도 시원치 않다면 의심한다. 과음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된다. 증상이 있어도 내시경 검사로는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

 

이 병은 주된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예컨대 특별한 이유 없이 배가 묵직하고 가스가 차 복통이 생길 땐 체질이 문제다. 청량음료나 소화 과정에서 가스를 많이 만드는 콩·양배추 같은 섬유소 많은 음식을 적게 먹는 게 좋다. 반면 변비가 주증상인 환자는 오히려 섬유소가 많은 채소를 듬뿍 섭취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 내과 정훈용 교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특히 찬 맥주를 멀리하는 게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4] 급성 위염·기능성 위장장애도 과음 탓

 

과음 후 속쓰림이 생겼다면 급성 위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위염 땐 최소한 만 3일간 금주하면서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다. 1주일 이내에 완치된다. 속쓰린 증상엔 제산제가 효과가 있다. 만일 증상이 이보다 길어지면 위궤양 등을 의심하고,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기능성 위장장애 역시 음주 후 악화된다. 정 교수는 “알코올은 위장운동을 방해하는 데다 위점막을 손상시켜 속쓰림과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특히 고량주·양주 등 도수 높은 술을 마실 때 악화된다. 불가피하게 독한 술을 마셔야 할 땐 꼭 희석하고,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은 자제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전문의들이 추천한 '최고의 술 안주 7'

의사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술 안주는 무엇일까?

 

강재헌(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김정인(인제대 식품생명과학부), 이장훈(경희의료원 한방내과), 한영실(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최고의 술 안주 7’을 추천한다.

 

▲ 손상된 간세포 재생 돕는‘수육’

 

단백질은 술로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그러나 소나 돼지고기 같은 육류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포화지방이 많은 것이 흠. 수육으로 먹으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도 좋다. 햄,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은 포화지방이 더 많으므로 좋지 않다.

 

▲ 뇌 세포 영양 공급하는‘버섯’

 

버섯에는 라이신과 트립토판 같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술로 인해 손상된 뇌 세포에 영양을 공급한다. 또 간의 독성을 완화시키는 베타-글루칸이 풍부하고, 알코올 대사를 돕는 비타민B2와 비타민C가 많다. 버섯의 좋은 성분은 모두 수용성이므로 버섯을 물에 오래 불리거나, 버섯 불린 물을 따라 버리고 조리해선 안된다. 조리할 때는 물로 살짝 헹군 뒤 짜지 않게 조리해 국물까지 모두 먹는다.

 

▲ 곶감 주당에게 부족한 엽산 많은 ‘곶감’

 

술로 인해 부족해질 수 있는 엽산의 함유량이 높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과당과 비타민C도 많다. 저장성이 좋아 언제든지 간단하게 술안주 삼을 수 있다. 호두와 함께 먹으면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진다.

 

▲ 꼬막 간 해독하는‘굴·조개’

 

고단백·저지방 식품일 뿐 아니라 간 해독을 돕는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도 풍부하다. 특히 굴은 겨울이 제철이므로 연말 술자리에 더없이 좋은 안주다. 음주 시 배부르지 않게 포만감을 얻고 싶다면 굴이나 조개로 전을 만들어 먹는 것이 좋고 배나 미나리, 배추 겉절이와 함께 무침을 해먹으면 비타민C를 보충할 수 있다.

 

▲ 미역국 산성화된 신체 중화하는 ‘미역’

 

미역 등 해조류는 요오드, 칼슘, 철 등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알코올 분해 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로 인해 산성화된 신체를 중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또 술을 마시면 체내 칼륨이 소변으로 다량 배출되는데 미역에는 칼륨이 풍부해 술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미역을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각종 영양성분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미역 초무침이나 미역국을 끓일 때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좋다.

 

▲알코올성 치매 예방하는 ‘생밤’

 

술을 마시면 비타민 B군이 파괴되며, 특히 비타민B1(티아민)의 결핍은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밤의 비타민B1 함량은 쌀의 4배 이상이며, 알코올 분해를 돕는 비타민C도 풍부하다. 다른 과일에 비해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빈 속에 술을 마실 때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또 밤 속의 단백질이나 불포화지방산은 간을 보호한다. 먹기 편하고 뒷맛이 깔끔해 옛날부터 주안상(酒案床)에 자주 오르내렸다.

 

▲ 학꽁치 뇌신경 세포 복원하는 ‘고등어·꽁치’

 

과음을 하면 뇌신경 세포가 파괴된다. 고등어, 꽁치에는 뇌신경 조직에 많이 함유돼 있고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DHA, EPA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또 나이아신이 풍부한데 알코올을 간에서 분해하는데 필수적인 효소인 NAD는 나이아신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또 고단백·고칼슘 식품이다. 튀김은 열량이 높고 DHA, EPA같은 좋은 지방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찜을 해먹는 것이 가장 좋다.

 

/ 김우정 헬스조선 기자 kwj@chosun.com

2008.12.08 15:26 입력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Alzheimer(치매)  (0) 2010.01.16
암 예방과 진단, 극복 방법  (0) 2010.01.05
건강보행법  (0) 2009.08.24
위장병  (0) 2008.12.19
근력운동  (0) 2008.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