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장병

박연서원 2008. 12. 19. 11:57

[국민건강 업그레이드]

위장병을 잡자


속쓰림 방치 큰병 부른다

한국인 30~40%가 소화불량증 호소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사람은 먹기 위해 산다는 말을 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향유하는 것은 인간의 중요한 권리다. 하지만 위장은 탈나기 전엔 가장 냉대받는 기관 중 하나다.

속이 불편한 위장질환은 누구나 몇번씩은 경험할만큼 흔하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문제가 생기면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이보다 안받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치료하더라도 민간요법 같은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 의존하려는 이가 절반을 넘는다. 이에 중앙일보는 5월 한달간 위장 건강을 위한 정보와 대책을 '국민건강 업그레이드'를 통해 4회에 걸쳐 소개한다.


◇ 위의 구조와 기능


사람의 위는 출생시 50㎖로 태어나 다섯살 때 7백~8백30㎖, 성인이 되면 1~3ℓ로 늘어난다. 가로는 15㎝,세로는 30㎝정도다.위벽은 점막-점막하-근육-장막하-장막 등 5개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맨 위층이 위산과 소화액이 분비되는 점막층이다.

위는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PH 2의 강산과 각종 소화액을 분비한다. 따라서 위의 내용물이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윗쪽에서는 식도와, 아래쪽에서는 십이지장과 만나는 부위가 괄약근에 의해 조여진다. 만일 이 괄약근이 느슨해지면 위-식도 역류같은 병이 생기게 된다.

일단 위로 들어온 음식은 위산.소화효소.호르몬.연동 운동(1분에 3회 정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5㎜이하(보통 1~2㎜정도)로 잘게 부서져 액체가 되면 십이지장으로 내려간다. 

'위는 마음을 반영한다'는 말이 있듯 위의 기능과 건강은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실제로 위장 운동은 신경(특히 미주신경)과 호르몬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다.


신경을 많이 쓰면 소화가 잘 안되는 이유도 긴장상태가 교감신경을 자극해 위장의 운동을 방해하고 위에 분포된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비만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식욕억제제도 위장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못느끼게 함으로써 체중 감소 효과를 보는 약이다.


◇ 어떤 증상이 흔한가


가장 흔한 증상이 우리나라 인구의 30~40%가 호소한다는 소화불량증이다. '소화가 안된다''체했다'는 등의 표현을 하는데 가장 흔한 원인으로 위장 운동 감소를 꼽을 수 있다.

통상 식사를 한 뒤 1시간이 지나면 음식물의 반은 소화가 돼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야 한다. 하지만 2시간이 지났는데도 위에 음식물이 반이상 남으면 병적인 상태로 진단한다.

따라서 어쩌다 한두번이 아니라 늘 소화불량증이 있는 사람은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위 배출능력 검사'를 한번쯤 받아봐야 한다.

위벽의 감각기능이 예민한 탓에 나타나는 복부 팽만감도 소화불량증의 흔한 원인이 된다. 즉 보통 사람은 밥 한그릇을 먹어야 배가 부른데 감각기능이 민감한 사람은 두숟갈만 떠도 속이 그득해 진다.

진단은 배에 풍선을 넣고 압력을 재는 '바로 스타트'란 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그밖에 신경과민이나 스트레스도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소화불량증 다음으로는 속쓰림 혹은 '배가 아프다'는 증상이 흔하다.급성 속쓰림의 흔한 원인은 과음 등으로 급성 위염이 생긴 탓이다.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땐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위산이 너무 많이 분비되거나 궤양 등으로 위가 헐었을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진단은 위 내시경 검사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 속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땐


위장병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땐 우선 궤양.위염.암 등 구조적 문제가 원인인지, 기능상 이상 때문인지를 밝혀야 한다.

특히 ▶증상이 갑자기 생긴 경우▶소화불량.속쓰림 증상으로 인해 밤에 자다가 깰 때▶살 빼려고 노력한 적이 없는데도 최근 6개월 혹은 1년 이내에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을 땐 반드시 위 내시경 검사를 비롯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상이 발견되면 약물치료.수술 등 필요한 조처를 즉시 취해야 한다. 만일 검사상 아무런 이상 없이 속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땐 우선 평상시 위장 건강을 위한 생활수칙을 제대로 지키는지부터 점검해 시정해보는 게 좋다.


◆도움말 주신분=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송인성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풍렬 교수, 서울대 분당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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