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기/해외산행·여행

풍악산(금강산) 방문(2004.10.2-10,3)

박연서원 2007. 11. 2. 21:11

서울고20회 동기회는 10월2일(토)-10월3일(일) 1박2일로 금강산을
다녀왔는데 쾌청한 날씨속에 정말 바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짧은 기간중 3가지 관광코스(구룡연, 만물상, 삼일포) 모두를 돌고
평양모란봉교예단의 공연 관람, 생선회와 냉면 등 먹거리를 즐겼다.

 

친구들과 어울려 좋은 공기속에 산행을 하고 새로운 산을 올랐다는
뿌듯함외에도 북한을 조금이나마 접촉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

 

그러나 금강산관광은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게 아닌가 생각한다.
금강산의 물가가 남측의 약2-3배로서 북측이나 현대아산 모두 경제를
도외시한 사업이며 수정되지 않으면 오래 지속될 수 없으리라 본다.

 

참석자 : 부부팀 김병식,김 영,김영수,김잉곤,김정오,김해동,김형철,
석해호,유지홍,윤용현,이정용,전영기,김춘상(부부+자녀2) 이상28명
1인팀 박승훈,성태홍,이동수,이상일,이현구,장재훈 이상6명 총34명

 

10월2일(토)
총34명이 한남관광 45인승버스를 타고 오전0시27분 압구정동을 출발,
홍천휴게소에서 15분가량 쉬고 3시20분 한계리 내설악휴게소에 들러
황태해장국으로 야참 겸 아침을 먹은 후 4시에 떠나 진부령을 넘는다.

 

5시10분 금강산콘도에 도착하였는데 6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하여
한동안 주변에서 쉬는데 구름이 끼어 일출을 보지 못하는게 좀 아쉽다.

 

6시 콘도지하에서 관광증 수령하고 핸드폰과 나침반 맡긴 후 버스를
갈아타고 6시45분 출발. 차내에서 현대아산 배종규조장이 주의사항과
일정 등을 재미있게 소개하는데 금강산 관광내내 우리와 동행한단다.

 

7시 통일전망대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고 동해선남북출입관리소에서
출국수속을 마친 후 8시 출발, 군사도로를 따라 8시20분 남방한계선을
넘고 비무장지대를 통과. 북방한계선을 넘어 8시25분 제1통검소 도착.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버스가 정차하여 기다리고 있으니 북측 장교 2명이 탑승하여 승객을
둘러보는데 인상이 험악하여 긴장이 된다. 짐칸 조사를 마친 후 출발.

 

우측에는 큰 호수인 감호와 조그만 바위산인 구선봉(180m)이 보이고
좌측에는 금강산의 연릉이 나타나 북측으로 들어온 것이 실감난다.

 

9시 제1통검소(북측CIQ)앞에서 하차하니 김현덕이 반갑게 마중을 한다.
입국수속을 마친 후 김현덕이 해금강호텔에서 라면을 사주는데 별미이다.

 

온정각을 거쳐 10시50분 목란관주차장(신계동)에서 하차. 산에서의
화장실은 유료라는 설명을 듣고 무료화장실에서 사전 대비를 한다.
여성안내원으로부터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11시 구룡연 산행시작.

 

▼구룡연 목란관
 

 

북한음식점인 목란관으로 연결되는 다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11시18분
앙지대(仰止臺)를 지나는데 계곡뒤로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져있다.

 

▼앙지대
 

 

▼앙지대-삼록수
 

 

11시30분 산삼과 녹용이 녹아있는 물이 흐른다는 삼록수(蔘鹿水)를 지나고
11시35분 거대한 암벽사이로 길이 나있는 금강문 통과. 금강문을 지나야
금강산의 맛이 난다고 하며 명소마다 김정일의 교시내용이 바위에 각인.

 

▼삼록수-금강문
 

 

▼금강문
 

 

 

 

구름다리를 거쳐 11시48분 옥류동(玉流洞)에 이르니 신천지가 전개된다.
우측에는 옥색의 옥류담이 아름답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뒤로 웅장한
암벽이 수려하다. 다만 바위마다 새겨진 글씨가 이마를 찌뿌리게 한다.

 

▼옥류동
 

 

 

 

2개의 소가 아래 위로 연결되어 구슬과 같다는 연주담(連珠潭)을 거쳐
12시 비봉(飛鳳)폭포의 전망대에 당도, 수량은 적지만 세존봉에서
흘러내리는 높이139m의 폭포를 바라본다. 금강산의 4대폭포중 하나.

 

▼비봉폭포
 

 

12시12분 관폭정(觀瀑亭)에 올라 높이 74m의 구룡폭포를 바라보니
천하절경. 박연폭포(개성), 대승폭포(설악)와 함께 조선의 3대폭포중
하나란다. 김형철부부와 사진을 찍고 12시20분 상팔담으로 향한다.

 

▼구룡폭포
 

 

상팔담으로 향하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20분만에 구룡대(880)에
올라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상팔담(上八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상팔담
 

 

▼구룡대
 

 

상팔담은 8선녀중 한 선녀의 옷을 감추었으나 끝내 사랑에는 실패한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나온 곳으로 주위에 세존봉, 옥녀봉이 조망.

 

12시44분 정상을 떠나 올라오던 코스와 역으로 하산. 관폭정과 갈리는
구름다리에서 김형철을 기다리다가 그대로 떠나 걸음을 재촉한다.


비봉폭포, 연주담, 옥류동, 금강문, 삼록수, 목란관을 차례로 지나
오후1시50분 주차장에 도착. 총산행은 왕복 8km에 2시간50분 소요.

 

▼관폭정-상팔담 갈림길
 

 

 

 

▼옥류동
 

 

 

 

출발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부지런히 내려왔으나 버스가 늦게 도착,
2시30분에야 출발하는데 도로사정으로 노상에서 또 지체한다. 부득이
삼일포관광을 내일로 연기하고 온정각식당에서 유기농야채로 식사.

 

▼온정각앞
 

 

4시 금강산호텔에서 체크인하고 온정각면세점에서 쇼핑을 한 후
5시10분 문화회관에서 평양모란봉교예단의 공연을 관람하는데
1시간30분 공연이 계속되는 동안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재미있다.

 

▼평양모란봉 교예단의 공연종료후
 

 

6시50분 금강산온천장에서 온천욕을 하고 8시10분 고성항횟집으로
가서 이현구동기회장이 제공한 자연산 광어회로 저녁식사를 하며
인삼주를 거나하게 마신다. 식사는 9시50분까지 1시간40분간 계속.

 

10시5분 숙소로 돌아와 1층 라운지에서 5명이 맥주를 마시고 김병식,
성태홍과 셋이서는 12층 가라오께까지 올라가서 북측여성접객원과
어울려 노래를 부르는데 남측노래는 계몽가요라 하여 단 15곡뿐이다.

 

노래값은 받지 않지만 술을 시켜야 하므로 양주를 주문하여 늦도록
술을 마시는데 매상을 더 올려달라는 소리에 술판을 그만 마무리한다.

 

구룡연은 설악의 천불동계곡과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나은 수준이며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어울리는 금강산에서 북측 판매원이나 접객원이
매상을 올리기 위하여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10월3일(일)
오전7시가 거의 다 되어 기상, 샤워를 하고 2층 식당으로 내려가는데
어제 마신 술이 아직도 깨지 않는다. 뷔페로 식사를 하고 오효석이
보내왔다는 과일을 여럿이 나누어 먹은 후 호텔앞에서 8시35분 출발.

 

▼금강산호텔앞
 

 

34인승버스로 온정각을 거쳐 만물상을 향하는데 좌측 관음봉과 우측
세지봉, 수정봉 사이에 뚫린 지그재그식 도로를 오른다. 총106굽이의
도로를 따라 온정령(일명 영웅고개)을 넘어 평양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길 좌우에는 금강송이 하늘을 향하여 쭉쭉 뻗어 멋진 자태를 뽐낸다.

한하계와 온정계도로를 따라 77굽이를 지나 오전9시15분 해발700m에
위치한 만상정(萬相亭)주차장에서 하차, 어제와 같이 무료화장실에서
사전 조치를 하고 여성안내원의 설명을 들은 후 9시25분 산행을 시작.

 

어제 과음한데다 등산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좁은 길을 오르는 탓에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삼선암을 거쳐 9시40분 계곡 좌측의 철계단을
오르는데 주위의 깍아지른 듯한 암봉이 설악산과는 전혀 다른 맛이다.

 

▼만물상 등산로
 

 

 

 

▼천선대로 오르는 하늘색 철계단이 보인다
 

 

9시56분 안심대(安心臺)를 지나 우측 망양대로 향한다. 다리를 건너
10시10분 전망대고개에 올라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카메라에 담는다.

 

▼전망대고개
 

 

 

 

 

 

10시25분 제1망양대(望洋臺)에 오르니 금강산의 진면목이 펼쳐진다.
한편에는 기암괴석에 단풍이 울긋불긋 들고 반대편에는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푸른 빛을 발하며 아래에는 녹음속에 굽이길이 보인다.

 

▼제1망양대에서
 

 

 

 

 

 

 

 

 

 

 

 

10시35분 제2망양대로 이동, 또 다른 경관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이상일, 성태홍, 전영기와 절경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셔터를 눌러댄다.

 

▼제2망양대
 

 

10시42분 제3망양대로 가니 좁은 공간에 등산객들이 가득하여 사진을
찍으려면 차례를 기다려야해 암봉의 고사목을 배경으로 겨우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 3개의 망양대에서는 각기 다른 전경을 볼 수 있다.

 

▼제3망양대
 

 

 

 

 

 

 

 

 

 

제3망양대를 떠나 제2, 제1망양대를 거쳐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사람들과
겹쳐져 정체현상이 심하다. 우회로를 이용하거나 추월하며 속도를 낸다.

 

구름다리와 안심대를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 천선대방향으로 오르는데
초입부터 가파른 철계단을 만난다. 점점 가파라지다가 11시24분 암봉에
올라서니 사방이 탁 트이고 천연기념물이라는 천선대(930)표지석이 있다.

 

▼천선대 오르는 마지막 계단에서
 

 

 

 

정상에 서면 실제보다 훨씬 더 높은 듯 한데 마치 하늘 높이 솟아있는
느낌이 든다. 주위의 암봉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고 경관이 수려하다.

 

▼천선대 정상에서
 

 

 

 

 

 

곧 김해동부부가 올라와서 북측안내원에게 사진을 부탁하니 선녀같다는
농담을 하며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준다. 11시30분 정상을 떠나 하산.

 

▼천선대
 

 

 

 

하늘문을 지나 11시35분 물맛이 좋아 지팡이를 잃어버리고 간다는
망장천(亡杖泉)에 이르니 수량이 적어 물을 받느라 길게 줄을 서있다.
물을 마시면 젊어진다하여 차례를 기다려 조금 마시고 11시43분 출발.

 

▼하늘문에서 보이는 전경
 

 

 

 

▼망장천
 

 

▼망장천-삼선암 하산로의 단풍
 

 

 

 

12시2분 3개의 신선암이 나란히 서있는 삼선암에 당도, 사진을 찍고 계단을
지나 경관을 주름잡는다는 습경대(褶景臺)에 올라 귀면암(鬼面巖)을 감상.

 

▼삼선암에서 김정오부부와 함께
 

 

▼습경대
 

 

▼귀면암
 

 

12시15분 만상정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동수총무가 막걸리를 따라주는데 남측
막걸리와는 색다른 맛이 난다. 만물상코스는 왕복4.5km에 총2시간50분 소요.

 

▼만상정-만물상 하산후
 

 

 

 

12시28분 버스를 타고 금강산호텔로 가서 감자를 곁들여 냉면으로 점심을
먹는데 맛이 꽤 괜찮은 것 같다. 우리 테이블만 점심이 늦게 나와 식사를
마치자 서둘러 버스를 타고 온정각을 거쳐 마지막 코스인 삼일포로 향한다.

 

▼금강산호텔내 식당에서 냉면식사
 

 

 

 

버스로 이동중에 북측 마을을 지나는데 체신분소(우체국), 학교가 보이고
주체사상탑, 주체사당이 눈에 띈다. 집을 짓고있는 군인과 논에서 일하는
농부의 모습, 또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주민의 모습이 가끔 보인다.

 

오후1시55분 삼일포주차장에서 하차하여 송림사이의 운치있는 길을 걸어
2시5분 단풍관에 도착, 2층에서 송이버섯과 전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신 후
관동8경의 하나인 삼일포호수 주변로를 따라 산책하듯이 걷기 시작한다.

 

▼단풍관
 

 

2시22분 봉래대(蓬萊臺)에 올라 호수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촬영. 봉래대는
조선의 4대 명필이라는 봉래 양사언(楊士彦)선생을 기려 이름붙인 곳인데
봉래굴에서 글공부를 하였고 굴에는 봉래선생이 지은 시가 새겨져있단다.

 

▼봉래대
 

 

 

 

청순미가 돋보이는 여성안내원의 능숙한 설명이 끝나고 관광객의 요청이
있자 처음에는 빼다가 노래를 부르는데 많이 부른 솜씨다. 맞은편 산에는
정자가 보이는데 5개의 바위가 연꽃같다하여 연화대(蓮花臺)라 부른다.

 

▼연화대
 

 

출렁다리를 지나 2시50분 장군대에 오르니 또 다른 여성안내원이 설명을
하고 있는데 말투가 재미있다. 이상일과 김잉곤이 안내원과 사진촬영.

 

▼출렁다리
 

 

▼장군대에서 북측안내원과 함께, 맨좌측에는 김춘상의 여식이 보인다.
 

 

호수를 내려다보면 한 가운데 누운 소의 모습을 닮았다는 와우도(臥牛島),
4명의 신선이 놀다 갔다는 사선정(四仙亭), 신선이 붉은 글씨를 썼다는
단서암(丹書巖), 신선이 춤을 추었다는 무선대(舞仙臺) 등 모두가 신선에
관계된 전설 일색이다. 하지만 장군대의 충성각은 김정숙의 우상화 장소.

 

▼사선정과 와우도
 

 

장군대에서 기다리다 5시15분 버스에 올라 온정각을 거쳐 제1통검소
(북측CIQ)로 가서 출국수속을 끝내고 김현덕과 작별을 한 후 다시 한번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5시35분 남북출입관리소(남측CIQ)에서 배조장과
작별을 하고 입국수속을 마친 후 한남관광으로 갈아타고 서울로 향한다.

 

▼온정각 마차
 

 

버스내에서 일부는 술을 마시며 우의를 다지고 나머지는 잠으로 피곤을
푼다. 인제정중앙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9시24분 밥상부페(양평군청운면)
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11시30분 잠실역과 압구정동에서 하차하여 해산.

 

그리운 금강산

 

                  한상억 작시 / 최영섭 작곡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 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지 그 몇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아래 산해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수수 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지 그 몇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조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