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역사 시사 405

18세 천재 피아니스트 '임유찬'

[ 18세 천재 피아니스트의 수상한 수상소감 ] ​졌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하던데 솔직히 부러웠다. 18세에 세계적인 음악 콩쿠르 밴 클라이번에서 최연소 1위를 기록한 피아니스트 얘기다. 흑백의 건반 사이를 물 흐르듯 가르는 화려한 연주 실력 때문이 아니다. 세상을 놀라게 한 전설의 연주를 마친 뒤의 소감 때문이다. ​ “모든 것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 하고만 사는 게 꿈인데, 그렇게 되면 수입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고 있다.” ​ 이 무슨 100세 철학자 같은 말인가. ‘세계 제패’니 ‘금메달 수상’이니 하는 세상의 언어가 머쓱해지는 순간이다. 이어지는 말엔 완전히 무릎을 꿇었다. ​ “한국 나이로 내년에 성인이 되는데, 그 전에 내 음악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

중국 단편 '10년의 기다림'

중국 단편 '10년의 기다림' 작가 : 익명 ​ 정오쯤, 얼핏 보아 약30세 정도의 매끈한 양복을 입은 남자가 수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짙은 커피향을 풍기는 작은 커피집에 들어섰다. ​ "어서 오세요!" 젊은 커피집 여주인이 친절하게 그를 맞이했다. 남자는 겸손하게 고개를 약간 끄덕이면서 카운터 가까운 자리에 앉아 여주인에게 말했다. "모카 한 잔 주시겠습니까?" ​ "네, 잠시 기다리세요." 여주인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어서 숙련된 동작으로 커피콩을 간 뒤 커피를 끓이기 시작했다. 남자는 쭈욱 웃는 얼굴로 여주인이 커피를 끓이는 동작을 보고 있었는데, 마치 이 모습에 큰 기쁨을 느끼는 듯 했다. ​ 얼마 되지 않아 여주인은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남자 앞에 내놓았다. "천천히 드세요!" "감사합니다."..

바티칸 (Vatican)

바티칸 (Vatican)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안에는 '바티칸'이라는 또 하나의 국가가 있다. 바티칸 시 (Vatican City) 또는 교황청 (Holy See)이라고도 하는 바티칸 시티는 전체 면적이 0.44㎢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이다. 이곳은 전 세계 카톨릭의 총본산이라는 성스러운 의미가 있다. 이외에도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걸작 등 책에서만 보던 홀륭한 예술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수 있는 이탈리아 미술의 보고이기도 하다. 바티칸, 2000년의 문을 열다. ㅡ 제 1부 ㅡ https://www.youtube.com/embed/bFat7nJJOvc ㅡ 제 2부 ㅡ https://www.youtube.com/embed/-wjp3hb8UJU

아리랑

아리랑 노래가 세계 정상에 선정되다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됐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로 구성된 선정대회에서 82%라는 높은 지지율로 단연 1위에 올랐다. 특히 선정단에는 단 한 명의 한국인도 없어 더욱 놀라게 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그런데 혹시 아리랑의 참뜻을 알고 있는지? 우리는 아리랑의 뜻에 대해 외국인이 물으면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뜻과 의미를 제대로 답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확실하게 알고 있길 바란다. 그렇다면, 아리랑은 무엇일까? 아리랑은 작가 미상의 우리나라 민요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잘 알고 부르는 노래로, 우리는 아리랑을 흔히 사랑에 버림받은 어느 한 ..

[선우정 칼럼] 86 운동권이 만든 황금 송아지

[선우정 칼럼] 86 운동권이 만든 황금 송아지 선우정 논설위원 입력 2022. 06. 01. 00:30 수정 2022. 06. 01. 12:39 댓글 9개 분노한 모세는 우상을 불태우고 가루로 잘게 빻아 물에 섞어 민중에게 마셔 없애도록 했다 그들에게 용퇴를 바랄 수 없다 우상의 시대는 부숴야 끝난다 일주일 전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의 주제는 ‘나는 깨어 있는 강물’이었다. 사회자는 “강물은 바다로 직진하지 않지만 결국 바다로 간다”고 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추도사에서 직설적으로 말했다. “대선 패배 후 기운이 나지 않는다, 뉴스도 보기 싫다는 분이 많다. 그럴수록 각성해서 민주당을 키우는 힘을 모아 달라.” 이 추도식에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

모윤숙의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와 존 매크레이의 '플랜더스 들판에는'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다가 문득 혼자 죽어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민주 대 반민주’가 아니라 ‘진실 대 탈진실’이다

[ ‘민주 대 반민주’가 아니라 ‘진실 대 탈진실’이다 ] ​ 나라가 망하기 전에 말[言]이 먼저 망한다고 한다. 진(秦) 제국도 그런 사례이다. 중국 최초로 천하를 통일한 진은 불과 16년 만에 망했다. 황제 외의 누구도 생각하거나 말해서는 안 된다는 법가의 정치관이 문제였다. 생각을 담은 책을 불사르고, 말 많은 지식인을 생매장(분서갱유)했다. ​ 환관 조고가 상황을 악화시켰다. 그는 2세 황제에게 사슴을 바치며 말[指鹿爲馬]이라고 했다. 사슴이라고 말한 신하들은 혹독한 댓가를 치렀다. ​ 말이 망하는 것도 단계가 있다. 진시황은 단지 생각과 말을 막았을 뿐이다. 그런데 조고는 사실 자체를 바꾸었다. 푸코는 말을 사회의 기본 규범으로 본다. 즉, 말의 의미가 파괴되면 국가는 이미 안에서 무너진다. 무..

국특완박(국회의원 특권 완전 박탈)

조선일보 [선우정 칼럼] ‘국회의원 특권 완전 박탈’을 요구함 2022.04.20. °젤렌스키 대통령 국회 연설 망신 °거대 정당의 떼거리 입법 폭주 °이런 국회의원에게 특권 필요한가 °‘검수완박’ 아니라 ‘국특완박’을 °새 정부 나서면 국민 지지할 것 검수완박의 선봉장,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과 언론을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특권 영역”이라며 “이 특권을 해체하는 일에 민주당이 나섰다”고 했다. 정파가 같으면 이런 말도 지지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아무리 열혈 지지자라도 ‘마지막 특권’이란 대목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특권의 끝판왕, 한국 국회의원이 있기 때문이다. 면책, 불체포 특권, 보좌 직원 9명, 본인을 포함해 한 해 인건비 6억여 원, 45평 사무실, 비행기 비..

한국의 세 영웅과 세 의인

1. 한국의 세 영웅(英雄) 우리나라 무역흑자가 일본을 훌쩍 넘었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일본은 감히 넘보지 못할 무역흑자 대국이었다. 금융위기 후의 특수한 사정 탓이겠지만, 식민지였던 우리가 이 흑자대국을 한번이라도 앞서는 일은 우리 생애에서는 보지 못할 줄 알았다. 런던에서 팔리는 전자제품의 30%가 삼성전자 제품이고, 지금 미국에서 가장 성장 하는 자동차 회사는 현대자동차다. 모두 일본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다. 대영제국의 저 콧대 높은 수도와 세계자동차 산업의 메카에서 우리가 일본을 위협하게 된 이 일들을 기적이라는 말 외에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국이 일본보다 앞서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된 정도의 기적은 이제 기적 축에 끼기도 어려울 정도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궁금한 것은 우리..

朴正熙 大統領과 陸英修 女史 - '모정의 뱃길' 40년후

朴正熙 大統領과 陸英修 女史 ?'모정의 뱃길’ 40년후 5.16혁명 초기의 일이다. 육영수 여사는 남부지방으로 시찰을 떠나는 남편에게 전남 여수에 가시거든 한 어머니를 만나 전달해 달라며 한 통의 편지를 건네었다. 여수 앞바다 외딴 섬에 사는 한 소녀의 어머니였다. 외딴 섬에서 목포까지 20리 바닷길을 나룻배에 딸을 태워 통학을 시킨 어머니였다. 노젓는 어머니와 단발머리의 초등학생 소녀. 눈비가 오고 풍랑이 와도 모녀의 나룻배는 6년동안 단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었다. 졸업식날, 학교에서는 6년 개근상을 탄 소녀의 어머니에게 ‘장한 어머니상’을 드렸다. 친구와 아우들과 선생님과 정든 교실과 한꺼번에 헤어지는 마지막 날은 나룻배 모녀의 사연으로 더욱 숙연했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졸업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