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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지 훌지크 / 크로아티안 랩소디(광시곡)

박연서원 2018. 8. 1. 07:44

Croatian Rhapsody

톤지 훌지크 / 크로아티안 랩소디(광시곡)
Tonči Huljić, 1961~









Croatian Rhapsody

Maksim Mrvica, piano


Croatian Rhapsody

Sherlock BBC


톤치 훌지크의 크로아티안 랩소디.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Maxim Mravica, 1975~)가 연주해 유명해진 곡이다.
작곡가 훌지크(1961~) 역시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과거 유고슬라비아 연방 시절 최고의 인기 밴드인 '매거진'을 결성해 이끌었다. 크로아티안 랩소디는 므라비차의 출세작인 2003년 앨범 'The Piano Player'에 처음 소개되며 단숨에 인기를 얻은 곡이다.




크로아티안 랩소디는 1990년대 유고 연방 내전, 정확히는 크로아티아 독립전쟁(1991~95)을 소재로 삼았다.
도시의 잿더미와 시민들의 피눈물을 상징하는 태양,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서사적으로 표현했다.
유고연방은 1987년 세르비아 공산당 당수에 선출된 밀로셰비치가 '대(大) 세르비아 주의'를 내세우면서 분열된다. 
1991년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선언하자, 세르비아계가 주축인 유고 연방군이 두 공화국을 침공하면서 유고내전이 발발했다. 주민 대부분이 같은 민족인 슬로베니아는 곧바로 독립을 인정받았지만, 세르비아계 주민이 많았던 크로아티아는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다.
이후 내전(크로아티아로선 독립전쟁)은 1995년 체결된 데이턴 평화협정이 체결된 후에나 끝났다.
크로아티아는 이 때 독립을 성취했지만 4년간 참혹한 전화를 겪어야 했다.
크로아티안 랩소디는 청소년기 전쟁을 경험한 므라비차의 감정이 이입된 듯 멜로디에서 슬픈 느낌도 전해지는데 므라비차 특유의 빠르고 힘찬 연주는 긴 여운을 남긴다.


Tonči Huljić (톤지 훌지크), 1961.10.29~ 


크로아티아의 음악 프로듀서, 작곡가겸 연주자.
4인조 여성그룹 『본드』와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막심』을 발굴한 프로듀서로 현재 음악의 본거지 영국에서 활동중이고, 세계적인 명 프로듀서겸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Maxim Mravica, 1975~


1975년 아드리아해 연안 마을 지베니크에서 태어난 막심 므라비차(Maksim Mrvica)는 엄격한 음악교육을 받아왔다. 9세때 피아노 레슨을 받기 시작했는데, 같은 해에 첫 연주회를 가질 수 있었다. 3년 후엔 하이든의 C장조 피아노 협주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정도였다.
1990년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막심과 스승인 마리야 세크소는 계속해서 음악훈련을 했다.


"제가 살던 도시에는 매일 수천개의 포탄이 터졌습니다. 그렇다고 사는 것을 포기할 순 없고, 삶은 계속되어야 하는 거지요. 이때 피아노가 나를 지탱시키는 유일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살벌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막심은 1993년 자그레브에서 열린 음악 콩쿠르에 출전해 생애 최초의 주요 음악 콩쿠르 우승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그건 제게 있어 최고의 승리감을 안겨준 기쁨이자 제 생애중 가장 놀라운 추억이라 생각합니다."


막심은 5년간 자그레브의 음악학교에서 아르투로 베네데티 메켈란젤리의 제자인 블라디미르 크르판 교수를 사사하고, 이후 1년간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리스트 음악원에서 보냈다. 이 기간동안 그는 니콜라이 루빈슈타인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0년에는 파리로 옮겨 이고르 라츠코를 사사했으며, 2001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퐁트와즈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크로아티아로 돌아왔을 때 막심은 자신이 언론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TV 출연과 인터뷰에 등장했고, 얼마 뒤엔 데뷔 앨범 「Geste/Gestures」의 작업을 끝냈다.
크로아티아 현대 작곡가들의 피아노 곡을 연주한 「Geste/Gestures」는 크로아티아에서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음반중 하나가 되었다. 크로아티아의 그래미라 할 포린(Porin) 어워즈의 최우수 클래식 앨범을 포함한 모두 4개부문을 수상했다.
막심은 젊은 청중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전하고, 그들과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교류하는데 열정적으로 관심을 나타낸다. 자그레브의 리신스키 홀에서 열린 2천석 규모의 공연에서 멋진 장관을 연출했다. 레이저 쇼, 드라이 아이스, 비디오로 만들어진 벽, 그리고 청중의 반은 30대 이하였다.


"저는 항상 색다른 방식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도 저의 연주나 연주를 듣는 사람들을 방해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연주를 시작하면 레이저 쇼들은 멈췄지요. 제가 원했던 건 단지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전 평론가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공연이 있은 후 막심은 시인이며 음악가로, 크로스오버 현악 4중주단인 본드의 앨범에서 몇곡을 작곡했던 톤치 훌지크의 눈에 띠었고, 그가 유명한 메니저인 멜 부시를 소개해 주었다. 그는 오랫동안 관심을 끌만한 새로운 피아니스트를 찾고 있던 중이었는데, 막심이 클래식뿐 아니라, 크로스오버와 팝 팬들에게까지 관심을 끌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알아봤다.
멜 부시와 마찬가지로 EMI 클래식도 막심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곧 이어 새로운 앨범 작업을 진행시켰다. 크로스오버로 기획되었고, 아티스트명도 막심으로만 줄여 발표한 2003년 앨범 「The Piano Player」에 거는 기대는 어떠할까? 막심은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글쎄요, 돈을 벌려는 건 아닙니다. 지금까지 연주회와 순회공연을 하면서 충분할 만큼 벌었습니다. 도전정신에 관한 것이지요. 전 항상 뭔가 새롭고 다른 것을 시도하길 원합니다. 원하는 건 단지 클래식으로 모든 연령에 속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 꿈입니다."


속도감있는 일렉트릭 사운드 위에 탄탄한 피아노 연주가 더해진, 미래의 피아노 음악, 바네사-메이와 본드를 넘어 일렉트릭-클래식의 새 지평을 연 사상 초유의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막심의 충격적인 메이저 진출 앨범 「The Piano Player」. 이 앨범에는 [The Flight Of The Bumblebee](왕벌의 비행),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엑소더스](영화 "엑소더스" 주제곡), [Claudine], [Wonderland], [헨델: 사라방드],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Hana's Eyes], [쇼팽: 연습곡 '혁명'], [Cubana], [크로아티아 랩소디], [Dance Of The Baroness], 그리고 보너스 트랙으로 [Cubana Cubana]가 수록되었다.
「The Piano Player」의 홍보를 위해 막심은 2003.6.30일 내한하기도 했다.

<주요약력>
1975년 크로아티아 지베니크에서 출생
1983년 피아노 수업 입문(9세)
1985년 오케스트라와하이든C장조피아노협주곡협연
1993년 자그레브 음악 콩쿠르 우승
1999년 니콜라이루빈스타인국제피아노콩쿠르1등
2001년 프랑스 파리 퐁트와즈 피아노 콩쿠르 1등



프로모션차 내한한 막심, 15일 쇼케이스 및 기자회견

2집 앨범…정통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함께 담아

"팝, 록, 테크노 음악 자주 즐겨"

헤럴드경제 김고금평기자】

올 9월 2집 앨범 ‘베리에이션 파트 I & II’를 내놓은 피아니스트 막심(29)이 15일 프로모션차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이 4번째 방한인 그는 이날 조선호텔에서 가진 쇼케이스 및 기자회견에서 "지난 4월 첫 내한공연때 열광하는 관중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문을 뗐다.

막심은 일렉트릭 피아니스트로 클래식 곡을 록 같은 강렬한 리듬을 섞어 공연을 하기로 유명하다. 그의 터치는 쇼팽의 서정적인 선율에서부터 라흐마니노프의 속주까지 두루 섭렵할 만큼 능수능란한 솜씨를 선보인다. 또 199cm에 달하는 키와 빼어난 용모로 수많은 여성팬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2집 발매 후 프로모션 활동은

△9월 일본 도쿄에서 첫 발매됐는데, 이번 내한으로 아시아 투어로는 두번째 활동하는 셈이다. 내년 3월쯤 미국 프로모션을 한 뒤 4월에는 일본에서 크로스오버가 아닌 정통 클래식 공연을 할 생각이다.

-2집 앨범이 데뷔 음반과 비교했을때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면

△2집은 크로스오버뿐 아니라 정통 클래식의 면모를 함께 보여주고 싶어 기획된 것이다. 음악적 방향이 두가지이지만, 서로 다른 방향이 공존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다면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법한데

△음. 내 본분은 클래식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한다. 크로스 오버로 연주할 때 클래식 관중들은 내 모습을 싫어할 수도 있지만 또다른 관객들이 그 모습에 관심을 갖고 좋아한다면 만족한다. 사실 클래식은 듣기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위해 그렇게 파격적으로 크로스오버 무대를 꾸미는 것이다.

-가장 존경하는 피아니스트가 누군지 궁금하다

△쇼팽은 루빈스타인, 바흐는 리히터와 굴드, 라흐마니노프는 포고렐리치의 해석을 좋아한다.

-클래식 이외에 즐겨듣는 음악이나 가수가 있다면

△예전부터 테크노 음악을 좋아해 10년 넘게 듣고 있다. 요즘엔 라운지나 록 사운드에도 관심이 있다. 좋아하는 가수는 켈리나 비욘세 같은 팝 가수들이다.

-수려한 외모로 큰 인기를 끄는데, 본인의 매력을 꼽는다면

△하하하. 날 좋아하는 이유가 외모가 아닌 음악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음악으로 칭찬받을 때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김고금평 기자(daniel@heraldm.com)

사진=EM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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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 일렉트릭 피아니스트 막심

[연합뉴스 2004-12-15 18:06]


Season

Composed by Tonči Huljić (톤지 훌지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