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Die Fledermaus Overture, Op.503-1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오페라 "박쥐" 서곡
Johann Strauss II, 1825∼1899
Carlos Kleiber, cond.
Bayerisches Staatsorchester
Herbert von Karajan, cond.
Wiener Philharmoniker(Vienna Philharmonic)
Georges Pretre, cond.
Vienna New Years Concert 2010
Overture
박쥐는 19세기 ‘음악과 환락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의 일면을 암시하고 당시 사회의 계급과 사회상을 관통하는 해학과 풍자를 주제로 한 3막의 오페레타이며 오페레타의 왕자 또는 왈츠의 황제로 잘 알려진 요한슈트라우스의 걸작이다.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즐거운 왈츠 곡조가 극 전체에 깔려있고 장면마다 귀에 익은 명곡도 많이 나온다.섣달 그믐날 밤에 일어난 사건이 소재이므로 빈, 뮌헨, 기타 독일어권에서는 연말의 단골 레퍼토리로 되어 있다.
줄 거 리
제 1 막
제1장: 아이젠슈타인 가의 거실
매우 유쾌한 서곡이 끝나고 막이 오르면 창 밖에서 알프레드가 부르는 세레나데가 들려오는데 옛 애인인 로잘린데와의 사랑의 불꽃을 다시 지펴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이때 하녀인 아델레가 신이 나서 들뜬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젊고 부유한 러시아인인 오를로프스키의 공작 책봉을 축하하는 무도회의 초대장을 받았는데 주인마님에게 외출허가를 받기위해 꾀를 내어 숙모의 문병을 간다고 거짓말을 한다.그러나 여주인 로잘린데는 매정하게도 남작에게 특별 요리를 대접한다는 핑계로 거절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젠슈타인 남작은 관공서를 비방한 죄목으로 일주일의 구류를 언도 받았는데 오늘이 감옥으로 가야하는 날이었다. 아까 세레나데를 부르던 알프레드가 로잘린데 앞에 나타나서 아이젠슈타인이 감옥으로 떠난 뒤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사라진다.이때 아이젠슈타인은 변호사인 블린트와 싸우면서 들어오는데 블린트의 무능함으로 자신의 구류 날짜가 늘어났다고 불평이 대단하다. 그때 친구인 팔케 박사가 들어와서는 구류는 연기하고 자기와 함께 매력적인 여자들이 잔뜩 있는 오를로프스키 공작의 파티에 먼저 가자고 은근히 유혹한다. 미녀들이 많이 올 것이라는 말에 솔깃한 아이젠슈타인은 정장으로 빼입고 외출 준비를 한다.
좀 전과는 달리 즐거운 표정으로 변해버린 남편이 수상하긴 하지만 알프레드와의 재회를 고대하는 로잘린데는 남편을 빨리 외출시키는데만 신경을 쓰느라 남편의 거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리고 알프레드와 단둘이 있기 위해 아델레에게도 외출을 허락해 준다. 세 사람 모두 비밀이 있는 터라 하는 말과 속심이 모두들 제각각이다.
말로는 자신이 감옥으로 가면 아내가 홀로 밤을 지새울 것을 걱정하는 아이젠슈타인의 머릿속은 샴페인과 미녀들로 가득 차 있고, 남편이 감옥에서 일주일간이나 고생을 해야 하기에 마음 아프다고 말하는 로잘린데의 머릿속에는 알프레드와의 달콤한 밀회가, 병들어 불쌍한 숙모를 걱정하는 척하는 아델레는 로잘린데 마님의 드레스를 훔쳐 입고 생전 처음 참석하는 화려한 파티 생각에 엉덩이마저 들썩거린다.
모두들 나가고 혼자 남은 로잘린데는 은밀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알프레드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아이젠슈타인의 가운과 잠옷용 모자를 쓴다. 그때 형무소 소장 프랑크가 벨을 누르는 것이 아닌가!
그는 아이젠슈타인을 몸소 연행하러 온 것이다. 불륜의 현장을 들킨 두 사람은 임기응변으로 본의 아닌 연기를 하게 된다.
급한 대로 알프레드는 집주인인 아이젠슈타인 행세를 하고 아델레는 형무소에 가게 될 남편을 위해 저녁을 대접하던 중인 것처럼 한다. 그들의 연기에 속아버린 프랑크는 부부의 다정함에 감동하지만 공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알프레드가 아이젠슈타인인줄로 알고 연행해 간다.
제 2 막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저택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은 오를로프스키의 극진한 대접에 모두들 감탄을 하고 있다.오를로프스키 공작은 그의 부에 싫증을 내고 있는 터라 뭔가 재미있는 일을 고대하는 사람이다.
팔케 박사가 공작에게 박쥐의 복수에 관한 얘기를 하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가장 무도회 날 팔케는 박쥐로 분장을 했었는데 무도회가 끝난 뒤 아이젠슈타인 때문에 이튿날 아침에 박쥐 의상을 입은 채 대낮에 사람들의 놀림을 받으며 집까지 걸어가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오늘 이 무도회에서 이전의 박쥐였던 팔케가 벌이는 복수극을 구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박쥐의 복수라는 것을 모르는 아이젠슈타인은 르나르 후작이라는 엉터리 가명을 쓰는데, 주인마님의 드레스를 훔쳐 입고 변장한 아델레를 소개 받는다. 아델레를 알아본 아이젠슈타인(가명 르나르 후작)은 혹시 하녀가 아니냐고 묻지만 아델레는 펄쩍 뛰며 시치미를 뗀다. 그 다음 소개된 사람은 슈발리에 샤그랑인데 그 사람 역시 실은 형무소 소장 프랑크이다. 가면을 하고 있는 미지의 여인인 헝거리 백작부인도 소개를 받는데, 그 여인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제보를 듣고 달려온 로잘린데였다.
그것도 모르는 아이젠슈타인은 회중시계를 이용해서 헝가리 백작부인을 유혹하지만 결국 그녀에게 시계만 빼앗기고 만다.
파티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아침 6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오자 아이젠슈타인(르나르 후작으로 변장)과 형무소 소장 프랑크(슈발리에 샤그랑으로 변장)가 허둥대며 모자와 외투를 챙긴다.이미 샴페인에 취해 둘 다 똑바로 걷지도 못하지만 한 사람은 구류형을 받으러 가야하고 한 사람은 형무소로 출근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서로의 진짜 신분을 모르기에 술친구끼리 우연히 방향이 같다며 어깨동무를 하고 길을 나선다.
"Klange der Heimat" (Czsardas)
Hildegarde Heichele as Adele
Herman Prey as Eisenstein
Kiri Te Kanawa as Rosalinde
Doris Soffel as Prince Orlofsky
Placido Domingo, cond.
Royal Opera House Covent Garden 1984
제 3 막
형무소 안의 프랑크 사무실
무대 밖에서는 알프레도가 오페라 아리아를 계속 부르고 있는 가운데, 술에 취한 간수 프로슈는 어제 수감된 죄수가 유난히 시끄럽다며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질러댄다.
아직도 술이 덜 깬 듯한 표정의 프랑크는 어제의 환상적인 파티를 회상하고 있다. 그때 슈발리에 샤그랑이라는 사람을 찾아서 두 아가씨가 오는데 아델레와 이다이다.
어제의 파티에서 알게 된 슈발리에 샤그랑 백작이라면 자신의 후견인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아델레가 자기 재능을 보여주러 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 아이젠슈타인이 구류형을 살려고 형무소에 오는데 프랑크를 보고 깜짝 놀란다.
어제 만났던 슈발리에 샤그랑이 형무소 소장이라니! 프랑크도 자신이 아이젠슈타인이라고 주장하는 진짜 아이젠슈타인의 얘길 듣고 놀란다.
어제 자신이 연행한 사람도 아이젠슈타인이기 때문이다. 그때 알프레드의 요청으로 변호사 블린트가 로잘린데와 들어오는데 아이젠슈타인은 프랑크의 가발과 코트로 변장을 하고 블린트를 다그쳐서 어젯밤에 알프레드와 로잘린데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알아낸다.
아이젠슈타인이 아내에게 부도덕함을 꾸중하자 남편의 이런 행동에 화가 난 로잘린데는 어제 남편에게서 빼앗은 회중시계를 꺼내 보이며 헝가리 백작부인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밝혀서 아이젠슈타인을 민망하게 만든다.이렇게 차츰 거짓이 들어나자 서로가 할 말이 없어지게 되며 서로를 용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토록 여러 가지로 얽히고 설킨 상황이 모두 박쥐의 복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자 사람들은 어처구니없는 이번 사건의 범인은 샴페인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로서 박쥐의 통쾌한 승리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Mein Herr Marqius"
Edita Gruberova, soprano
Vienna State Opera 1980
Johann Strauss Ⅱ, 1825∼1899
'왈츠의 왕'으로 불리며 '왈츠의 아버지' J.B.슈트라우스의 장남이다.
아버지는 처음 그를 상공학교(商工學校)에 입학시켜 은행업을 배우게 하였으나, 음악에 대한 집념이 강한 그는 아버지 몰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다. 1843년 아버지와 어머니가 별거생활을 하자 이를 기회로 생애를 음악에 바치기로 결심하고 피아노 교수로 생계를 꾸리면서 바이올린 외에 작곡이론을 배웠다.
처음에는 교회음악 작곡에 뜻을 두었으나, 19세 때 시 당국의 허가를 얻어 15인조 악단을 조직, 무도회에 데뷔하여 그 자신의 작품 1∼4번의 무도곡을 연주하여 크게 성공하였다.
아버지와의 갈등은 1846년에 일단 수습되었으나 그는 아버지의 악단에는 가담하지 않고 자기 악단을 인솔하여 독립활동을 계속하였으며, 1849년 아버지가 죽자 아버지의 악단도 지휘하게 되어, 동생이 악단에 가담하기까지 수년간 그는 분주한 세월을 보냈다.
1851년에는 함부르크·프라하·드레스덴·라이프치히·바르샤바 등지에서 연주를 하고, 분주한 가운데 작곡에도 열중하여 1853년에는 1년 동안에 27곡 이상을 작곡하였다.
그러한 정열적인 활동으로 마침내 병석에 눕게 되자 악단을 동생에게 맡긴 후 요양지로 옮겨다니다가 건강을 회복한 그는 1855년에 다시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까지 연주여행을 하였다.
1862년 통칭 예티(Jetty)라고 불린 가수 헨리에테 트레프츠와의 결혼으로 커다란 전기를 맞았다. 그의 연주는 공원에서의 연주회와 자기 작품의 첫공연에 한정되고, 온갖 정력이 작곡에 투입되어 새로운 독자적인 왈츠양식 '연주회왈츠'를 낳았다.
《아침 신문》(1864)을 비롯하여 1867년부터는 왈츠에 처음으로 합창이 곁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예술가의 생애》 《빈 숲속의 이야기》 《술·여자·노래》 《빈 기질》 등의 대규모 왈츠의 걸작을 계속 작곡하고, 1870년 어머니와 동생 요제프가 모두 세상을 떠나 큰 타격을 받았으나 오펜바흐와 주페 등에게서 자극을 받아 그때부터 오페레타의 작곡도 시작, 《박쥐》 《집시남작》을 비롯한 작품으로 당시 빈 오페레타계에 군림하게 되었다.
1878년 아내가 죽자 30세 연하인 릴리 디트리히와 재혼했으나 어울리지 않는 이 결혼은 얼마 후 파탄되고 1887년 아델레 도이치와 재혼, 빈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축복받는 만년을 보냈다.
그는 오페레타 16, 왈츠 168곡을 비롯하여 많은 무도곡을 작곡하였는데, 이 모든 작품에는 인생을 찬미하는 빈의 독특한 분위기가 담겨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오페레타 16편을 작곡했는데, 그중 "박쥐"와 "집시 남작"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그의 작품인 만큼 오페레타에도 왈츠와 폴카를 중심으로 우아한 선율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박쥐"는 음악과 환락의 도시 빈의 일면을 묘사한 내용이 매우 흥미 있는데다가, 상연할 때마다 사회 분위기에 맞게 약간씩 각색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1896년부터 1921년까지 25년 동안 약 1만 2000회를 상연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 작품의 서곡은 아주 밝은 곡으로 따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오페레타에 등장하는 왈츠 테마와 폴카조의 무곡이 차례로 등장하며 변화무쌍하게 펼쳐져 화려하고 생생한 느낌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