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사람들도 하나 둘씩 해외, 국내로 떠나고 남은 이 시점. 막바지 휴가 계획도 없고 비행기 티켓도 못 구했다면 상수동으로 떠나보길 권한다.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국내 여행지 제주의 현지 맛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당찬 포부로 문을 연 제주왔수다.
가정식 건물 2층, 매장에 들어가는 입구부터 제주 지도와 소품 덕분에 여행 온 듯한 느낌이 절로 든다. 한쪽 벽면의 제주도 올레길 지도는 대표가 직접 그린 작품이라고. 대표가 자주 제주도를 오가며 그간 모아온 하르방 장식품이나 올레길을 다니며 받은 스탬프들, 사진들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더욱 살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말에 오픈해 아직 1년도 채 안됐지만 이미 근방 주민들에게는 입소문 자자한 곳이다.
이 집의 메뉴는 딱 5가지로 단촐하다. 고기국수, 비빔국수, 몸국, 몸국찌개, 돔베고기 2종이다. 몸국이 대표 메뉴인데 모자반이라는 해초는 제주도 방언으로 ‘몸’이라고 불린다. 즉 모자반 국을 몸국이라고 부르는 것.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TV프로그램에 등장해 인기를 얻은 모자반은 칼슘이 풍부하고 알긴산(alginic acid) 함량이 높아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며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해초다. 12시간 이상 우려낸 돼지등뼈와 사골 육수에 모자반을 듬뿍 넣고 12시간 더 끓여내는데 느끼함이 없고 모자반 특유의 독특한 맛이 우러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진한 맛이 입 안에 착착 감기고 모자반 향이 입맛을 돋궈 준다.
잔치에서 빠지지 않는 돔베고기도 꼭 시키는 음식 중 하나. 갓 삶은 돼지고기를 도마(제주방언으로 돔베)에서 썰어먹는 제주 향토음식이다. 향신료 첨가 없이 담백하게 삶아 함께 나오는 소금이나 새우젓을 찍어먹는다. 제주도산 돼지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방이 적고 고소하며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고기국수도 추천할 만하다. 국수 위에 돔베고기 몇 점이 올라가는데 양이 굉장히 푸짐하다. 국수로 부드러운 고기를 돌돌 말아 먹으면 완벽한 궁합에 젓가락을 놓기가 힘들 정도다. 누구나 배부르게 먹고 대접받고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면과 수육 고기를 아낌없이 얹어준다. 여자고객이라면 혼자선 양이 많을 수도, 남자고객에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몸국, 국수, 돔베고기 모두 배불리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녁에 술 한잔 기울이고 싶다면 제주 민속주인 우도 땅콩막걸리를 추천한다. 우도에서 나는 땅콩들로 만든 이 막걸리는 제주에서만 판매해 우리에겐 생소 한 데, 목넘김이 부드럽고 고소한 땅콩 향이나 술을 즐기지 못하는 손님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외에 맛 좋기로 소문난 한라산 소주도 권한다. 21도로 꽤 높은 도수와는 달리 특유의 알코올 향이 강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내 돔베 고기에 한 잔 곁들이면 만족스러운 한끼 했다고 자신한다.
-위치 6호선 상수역 1번출구 100m직진 골목진입 후 100m 직진해 오른쪽 건물 2층에 위치 -메뉴 몸국 8000원, 돔베고기 하르방(2인) 2만원, 돔베고기 할망(3인) 3만원, 고기국수 7000원, 우도 땅콩막걸리 6500원 -영업시간 점심 12:00-15:00/ 저녁 17:00-23:00 (금,토 -01:00, 주말 브레이크타임 없이 영업) -전화 02-335-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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