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먹거리 자료

소박하고 정겨운 집 밥, 다양한 나라의 가정식을 즐기고 싶을 때

박연서원 2015. 8. 14. 10:51

요즘 집밥이 대세다. 끼니를 거르는 일이 다반사인 바쁜 현대인들은 더더욱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 터. 퇴근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는 길 엄마가 해주는 밥만큼 속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밥이 있을까? 소박하지만 제철재료를 사용해 정겨운 밥. 한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집 밥, 부담없이 편안한 가정식을 즐기고 싶을 때 찾을 만한 곳을 소개한다,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과 함께 화려한 기교를 담은 요리가 아닌 간소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세계 각 국의 가정식 맛집을 찾아가보자


빠르크 (한국 가정식)

이태원에서 한강진에 이르는 대로 옆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귀퉁이에 자리잡은 밥집 ‘빠르크’를 만날 수 있다. 빠르크란 바르셀로나 까딸루냐 지방을 여행하던 당시 공원을 의미하는 ‘Parc’에서 따온 말이다. 당시 그곳에서 느꼈던 여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매장 곳곳에 녹여내고자 했다.
이곳의 점심상의 주인공들은 직장인들이다. 점심시간 만날 수 있는 제대로 된 ‘밥집’의 타이틀을 걸고 문을 열었다. 재료의 사용도 꼼꼼하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장아찌나 장류는 모두 손수 담그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당일 아침마다 필요한 양만큼만 식재료를 구하기 때문에 조기 품절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1-2일 간격으로 메뉴가 바뀐다고 하니 참고할 것.
02-792-2022 / 서울 용산구 한남동 743-1 / (점심) 오전11시30분-오후4시, (저녁)오후6시-오후10시 (월요일 휴무) / 더덕&새송이 구이 1만3천원, 우렁강된장비빔밥 1만1천원, 한우암소갈비찜 2만2천500원

라운드어바웃 (일본 가정식)

라운드어바웃은 정갈하고 섬세하지만 한끼 든든히 먹을 수 있는 일본 가정식을 내세운다. 메인 메뉴는 고정된 메뉴인 일본카레, 매콤한 새우 카레 외에 3가지 메뉴가 그날그날 바뀐다. 오전에 전화를 해 오늘 메뉴가 뭔지 묻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 변경 메뉴들이 돈부리, 가츠동, 명란 두부덮밥, 카레우동 등 그 종류만 20여가지. 셰프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카레는 흔히 알고 있는 일본식 카레의 맛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냥 매운 카레 맛이 아닌 48시간 이상 숙성시킨 양파를 졸여 담백한 맛이 한층 높아지고 다진 돼지고기를 넣어 식감을 살렸다. 일본에서 공수해 오는 카레가루를 사용해 국내에서 맛 볼 수 없는 깊은 맛이 느껴진다. 바삭바삭한 어니언 후레이크를 카레 위에 뿌려주는데 맛과 향이 고소하다.
070-5055-2280 /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3-18 / (점심) 오전11시30분-오후3시, (저녁) 오후5시-오후9시 (토요일 오후12시-오후9시, 일요일 오후12시-오후8시, 월요일 휴무) / 일본카레 8천원, 명란크림우동 9천원

레제페메르 (프랑스 가정식)

가정에서 만드는 것처럼 신선한 재료와 정성을 담아 만들어 내 주는 한 그릇의 요리를 선보이는 이 곳. 프랑스 대표 가정식 스튜인 부르귀뇽은 소고기와 채소를 와인에 24시간 마리네이드 하는 요리지만 셰프는 변형을 주었다. 레드 와인을 먼저 끓여 알코올을 날리고, 소고기와 채소를 볶다 와인을 넣어 뭉근하게 끓여 완성해 낸다. 특유의 향을 입은 채 베이컨, 버섯, 메쉬 포테이토가 곁들여 나오는데 기존의 부르귀뇽 보다 훨씬 텁텁하거나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다. 라타투이 리가토니는 라타투이와 리가토니 면을 함께 버무려 내는 요리다. 저온중탕개념인 수비드(sous-vide)로 익힌 계란을 올리는데 터뜨려서 함께 먹으면 유기농 계란의 고소한 맛과 리가토니 면, 싱싱한 채소의 식감이 조화롭다.
02-324-7112 /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9-10 / 오후12시-오후10시 (수요일 오후5시-오후10시, 금, 토요일 오후12시-오후11시, 화요일 휴무) / 부르귀뇽 2만3천원, 라타투이 리가토니 1만7천원, 주말 한정 레제페메르 브런치 1만5천원


쌀가게by홍신애 (한국 가정식)

푸드스타일리스트 홍신애씨의 이름을 내세운 밥집이다. 하루에 100인분만 한정 판매하는 쌀가게정식을 선보이는 곳으로 매일 아침 직접 도정한 오분 도미로 지은 영양 밥과 제철재료로 만든 밑반찬이 곁들여진다. 저녁에는 영양 밥 대신 누룽지로도 주문할 수 있다. 밥과 국, 반찬은 리필하여 즐길 수 있고 반찬은 그때 그때 달라진다. 나눠먹는 요리로 차돌박이 유자무침, 갈비구이, 제육볶음 등의 일품요리와 반주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저녁에 식사와 술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02-517-5999 / 서울 강남구 신사동 556-27 / (점심) 오전11시30분-오후3시, (저녁) 오후6시-오후8시 (일요일 휴무) / 쌀가게정식 9천900원, 1만3천900원


와이샵 (스페인 가정식)

‘야야(YAYA, 스페인어: 할머니)의 가게’ 라는 뜻처럼 스페인 현지 할머니의 레시피로 만든 스페인 가정식을 맛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와이샵의 대표메뉴는 빠에야(Paella). 비법 육수는 3시간 동안 생선과 새우, 게, 야채들을 어죽 만들 듯 은근하게 끓여내는데, 미리 전날 끓여두어 정성과 손이 많이 들어간다. 강황 가루나 색소를 넣어 샛노란 색을 입은 채 내놓은 곳도 있지만 와이샵은 해산물 육수와 샤프란 만을 사용해 육수 고유의 간과 향이 잘 배어 입안에 풍미가 돌고 깊은 맛이 난다. 피칸테(Picante)도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 새우를 올리브유에 마늘과 조리를 하며 맵다는 뜻의 피칸테답게 매콤한 맛을 위해 매운 파프리카 가루와 폭탄고추 간 것을 첨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 새우를 소스와 함께 지글지글 끓은 채로 내주는데 같이 나오는 빵에 찍어먹으면 그 맛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070-8254-7088 / 서울 종로구 옥인동 154 / (점심) 오전11시30분-오후4시, (저녁) 오후5시-오후11시 (일요일 휴무) / 해산물 빠에야(2인) 3만2천원, 피칸테 점심 1만1천900원, 저녁 1만2천900원, 상그리아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