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木月의 사랑 이야기
박목월 시인이 중년에 여대생 애인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종적을 감추었다.
가정과 명예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자리도 버리고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채 홀연히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서울을 떠났다.
얼마간의 기간이 지나 박목월의 아내는 그가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남편을 찾아 나섰다.
두 사람을 마주하게 되자, '힘들고 어렵지 않냐?'면서 돈 봉투와 추운 겨울을 지내라고 두사람의 겨울옷을 건네주고 서울로 사라졌다.
박목월과 그 여인은 그 모습에 감동하고, 가슴이 너무 아파 사랑을 끝내고 헤어지기로 하였다.
박목월이 서울로 가기 전날 밤, 이 시를 지어 사랑하는 여인에게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에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이별의 노래
(박목월 시/김성태 곡)
사랑과 인생을 걸고 살았지만, 이별을 선택한 박목월의 여인은 박목월 시인이 서울로 가는 배를 타고 제주도를 떠나가는 백사장에서 하루를 보냈다 하며, 그 배와 박목월에게 이 노래를 불러 이별의 인사를 하였다 한다.
사랑과 인생을 걸었지만 목월의 부인이 다녀간 며칠 후, 부산에서 그녀의 아버지(당시 목사)가 찾아와 설득 했고, 사흘을 버티다 결국 이별을 선택한 목월의 여인은 부친의 손에 이끌려 제주항으로 떠나고, 망부(忘婦)를 태운 꽃상여를 뒤따르 듯 목월이 따르고, 그 뒤를 목월이 제주에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양중해(당시 제주 제일중 국어교사) 가 이별의 장면을 동행하게 된다. 목월의 여인은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뱃전에서 고개만 떨구었다. 이 모습을 그날 저녁 양중해가 시를 썼고 같은 학교 음악교사인 변훈 선생께 시를 드리어 지금은 제주의 노래가 된 불후의 명곡 "떠나가는 배" 가 탄생하였다.
누가 이 사랑에 돌을 던지겠는가?
이런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 인생을 논할 자격이 있다고 보는가?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못할 임 실은 저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터져 나오라 애슬픔 물결위로 한 된 바다
아담한 꿈이 푸른 물에 애끓이 사라져 나 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 뜬 바다를 지키련다
저 수평선을 향하여 떠나가는 배 오 ! 설운 이별
임 보내는 바닷가를 넋 없이 거닐면 미친듯이
울부짖는 고동소리 임이여 가고야 마느냐
떠나가는 배
(양중해 시/변훈 곡)
배경 화면이 잘 어울린 영상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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