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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표현하는 비발디의 '사계'

박연서원 2014. 8. 20. 11:44

몸으로 표현하는 비발디의 '사계'

Le quattro stagioni

 

클래식 연주회는 음악 이외의 어떤 행동과 소리 등은 불순물로 간주하는데
​일본계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 자일러(Midori Seiler)와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 (Akademie für Alte Musik Berlin)는 2010년 독일 드레스덴 뮤직페스티벌에서, 프랑스 안무가 '안토니오 루즈'와 협업으로 비발디의 '사계' (Le quattro stagioni)를 재해석한, '4 Elements-4 Seasons'란 제목의, 독창적이고 예술성 높은  안무콘서트 (Choreographic Concert)를 시도했다.

 

'봄 (Spring)'

 

'봄'의 1악장부터 무용수가 어깨 위에 미도리를 태우고, 어깨 위에서도 자연스럽게 독주를 소화해냈다. ​무용수는 자일러를 번쩍 들어서 안는가 하면, 서로 짧은 입맞춤으로 붉은 실을 천천히 늘어뜨렸으며 ​단원들도 서로 붉은 실을 입에서 입으로 늘어뜨리고 무대는 천천히 '실의 바다'로 변했다.
기존의 '봄' 연주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전개되는 장면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01 Vivaldi - Four Seasons - Spring - RV269
Akademie für Alte Musik Berlin

 

'여름 (Summer)'

 

'여름'에서 단원들은 마룻바닥 위에 누워서 연주를 하거나,  미도리는 사다리 위에서도 연주한다.

 


02 A - Vivaldi - Four Seasons - Summer, allegro non molto - RV315
Akademie für Alte Musik Berlin

 

'가을 (Autumn)'

 

'가을'이 되면 낙엽을 미도리에게 뿌리기도 하고, 무용수 등 위에서 말 타듯이 연주, 악기를 활처럼 쏘아 미도리를 맟추는 장면을 연출한다.

 


03 B - Vivaldi - Four Seasons - Autumn Largo Allegro - RV293
Akademie für Alte Musik Berlin

 

'겨울 (Winter)'

 

'겨울'이 오자 무용수가 미도리를 거꾸로 뒤집어 그녀의 등에 꽂혀 있던 활이 바닥에 떨어지고, 모닥불을 피우듯 악보와 악기를 불쏘시개로 쌓아놓고, 그녀의 머리 위에 하얀 눈을 끊임 없이 흩뿌리기도 한다.

 

03 B - Vivaldi - Four Seasons - Autumn Largo Allegro - RV293
Akademie für Alte Musik Ber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