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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요 The Evening Bells - Sheila Ryan, Ivan Rebroff

박연서원 2013. 2. 10. 23:35

러시아 민요 (Russian Folk)

The Evening Bells (저녁 종소리) <일명 : 相思花>

Sheila Ryan

 

노래 'Evening Bells'은 1828년 이반 코즈로프(Ivan Kozlov)와 알렉산데르 알랴비에프(Alexander Alyabyev)가 작사 작곡한 러시아 노래이다. 가사는  우리에게 '유토피아'의 저자로 잘 알려진 영국의 토마스 무어(Thomas Moore)의 러시아 역(譯) 시이다.

 

 

Evening bells evening bells,
How many a story you've got to tell
Of youth and home and that sweet time,
When last I heard your soothing chime.

 

Those lovely days they are past away,
And many a heart that then was gay
Within the tomb now darkly dwells
And no more to hears evening bells.

 

And so it will be when I am gone,
That tunefull sound will still ring on
While other bards will walk these dells
And sing your praise sweet evening bells.

 

Evening bells evening bells,
How many a story you've got to tell
Of youth and home and that sweet time,
When last I heard your soothing chime.

 

저녁 종소리 저녁 종소리
내가 마지막으로 저 종소리를 들었을 때
젊은 시절과 고향의 달콤하 시간을
너희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종소리는 사라지고 행복했던 지난 날들
그리고 그때는 많은 마음들이 행복했었지.
지금은 어둠의 무덤속에서 지내기에
더 이상 저녁 종소리를 들을수 없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그러하겠지.
음악이 가득한 저 종소리는 울릴 것이고
또 다른 시인들이 이 골짜기를 거닐며
너희를 칭송하고, 아름다운 저녁 종소리들,

저녁 종소리 저녁 종소리
내가 마지막으로 저 종소리를 들었을 때
젊은 시절과 고향의 달콤하 시간을
너희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Sheila Ryan

 

 

Sheila Ryan

 

Ivan Rebroff

 

Soloist: Vasilij Larin

Patriarchal Choir, Moscow

 

Vecherny zvon

 

Марина Капуро (Marina Kapuro)

 

토마스 무어는 1818년 그의 첫번째 민요 선집(collection of National Airs)을 펴냈는데, 그 자신의 시(詩)와 존 스티븐슨(John Stevenson)의 악보가 수록된 노래 모음이었다. 그 중 러시아 민요에서 따온 시의 제목이,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의 종소리( Air: The bells of St.Petersburg)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Those Evening Bells'이었다 .

시(詩)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

 

Those evening bells! Those evening bells!
How many a tale their music tells,
Of youth, and home, and those sweet time,
When last I heard their soothing chime... 
 

 

(Evening Bells, 1892년, Isaak Levitan)

 

한때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이 옛 도시를 끼고 흐르는 네바 강기슭을 따라 봄이면 야생화가, 겨울이면 눈송이가 풀풀 날리고 멀리서는 교회의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조용한 저녁 정경이 떠오르지 않는가.

 

 

무어는 이 시가 러시아 원전(原典)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진원을 찾아내려는 후인들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다. 원래 옛 구전(口傳) 민요란 것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시를 기초로 한 몇몇 노래가 영국에서도 있긴 했다. 그러다 근래 들어 대중의 사랑을 크게 받게 된 것은 쉘라 라이언(Sheila Ryan)에서였다. 아일랜드 출생으로 캐나다에서 활동중인 쉘라 라이언은 1998년 그녀의 3집 앨범 'Down by the Glenside'에 수록한 이 곡을 아이리쉬 하프를 연주하며 불렀다.

 

 

영영 묻혀버릴 뻔한 옛 러시아 민요가 토마스 무어의 시로 남아 전승돼 오다 러시아 노래로 채택돼 불리는가 하면, 켈틱 음악으로도 되살아나 애창받고 있는 것이다.  

 

 

 

 

 

헌데 이 노래가 우리에게 일명 상사화(相思花)라고 일컬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연유를 모르겠다. 다만 꽃의 별칭에서 연상되는 애틋함이 곡조에도 맞아 그런가 보다.  

백양꽃이라고도 하는 상사화(수선화과)는 마늘잎처럼 미끈하게 생긴 녹색의 잎이 봄 한철 무성하게 나는데, 잎이 지고난 뒤인 한여름에 꽃이 핀다. 꽃이 필 때에는 잎은 이미 말라서 꽃과 잎이 서로 보지 못한다. 사람에 비한다면,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슬픈 인연을 보는 듯하다.  

 

 

(함평 용천사의 꽃무릇)

 

한편 꽃무릇이라는 수선화과의 다른 종류도 있는데, 상사화와는 유사한 점이 많긴 하나 엄연히 다른 꽃이라 한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은 같다. 그러나 상사화는 칠월 칠석을 전후로 해서 피고, 꽃무릇은 백로와 추분(9월8일~23일) 사이에 핀다고. 

꽃무릇의 본래 이름은 석산화(石蒜花). 꽃무릇은 '꽃이 무리지어 핀다'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절에서 흔히 심고,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인도 사람들은 석산을 천상계의 꽃 만수사화(曼殊沙華)라 부른다. 지상의 마지막 잎까지 말라 없어진 곳에서 화려한 영광의 꽃을 피운다 하여 피안화(彼岸花)라고도 했다.   

 

Sheila Ryan

 

 

Canada에서 활동중인 Sheila Ryan은 Ireland 출생으로 Irish Harp와 Guitar에 능숙하며 Irish Celtic 음악을 주로 하고 있다.
The Evening Bell [저녁 종소리 (일명:相思花)]은 1998년 그녀의 3집 Album "Down by the Glenside"에 수록된 곡으로 그녀가 Irish Harp를 연주하며 부른
애틋하고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곡이다.
Celtic 음악은 인도 유럽어족의 일파인 Celt의 전통 음악이다.
Celt의 이동과 정착 경로인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프랑스의 브리타뉴, 스페인의 갈리시아 지방 등 서부 유럽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나 중심지는 아일랜드다.
음악은 아일랜드의 국가 상징인 하프와 피들 (Fiddle = 바이올린 "violin"을 달리 이르는 말), 팔꿈치에 바람 주머니를 끼고 연주하는 백파이프, 말린 염소 가죽으로 만든 북 보드란(Bodhran), 음색이 바람 소리를 닮은 피리 휘슬(Whistle), 비교적 늦게 도입된 '어코디언, 밴조(Banjo)' 등 토속 악기로 연주된다.
아련한 신비의 사운드가 특징이며 노래는 주로 신화나 전설을 소재로 한다.
피들(Fiddle), 하프, 어코디언이 말해주듯 미국과 캐나다로 건너가서 Country 음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Country의 기원은 Celtic 이라는게 음악계의 정설이다.
1940-50년대 브로드웨이를 수놓은 탭댄스 또한 아일랜드의 Folk 댄스에 기반하고 있다.
게일어(Gaeilge)와 같은 토속언어를 고집하는 폐쇄성이 도리어 1980년대 이후 영미 음악계의 관심을 모으면서 월드뮤직 바람으로 이어졌다.
선두 주자는 1983년 서방 Group 최초로 중국공연을 가진 Chief tains와 Clannad이었으며, Van Morrison을 위시한 Rock 가수들은 훨씬 이전인 60년대부터 Celtic Sound를 부분적으로 구사했다.
어떤 장르(Genre)에 속해도 Celt 고유의 숨결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U2, Sinead O'connor, Cranberries, Secret Garden 등 근래의 아일랜드 출신 Musician들도 한결같다.
89년 Enya의 대성공은 Celtic 음악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을 환기시켰고 그 결과 95년 거대 레코드사인 Warner Music이 산하에 Celtic Heartbeat라는 Label을 설립, Celtic 열풍을 반영했다. 근래에는 남매 그룹 Corrs가 맹활약중이다.
98년 영화 Titanic의 주제가로 세계를 강타한 Celine Dion의 My Heart Will Go On이 전주에 Whistle을 사용한 것처럼 구미 음악계는 Celtic 부분차용에 적극적이다.
국내에서도 한때 엉터리 전도사와 Folk 가수들 사이에 Celtic에 대한 관심이 일었으나 본격적으로 도입한 음악은 나타나지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