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레스피기 / 교향시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

박연서원 2012. 3. 30. 23:09

Fontane di Roma

레스피기 / 교향시 '로마의 분수'

Respighi, Ottorino, 1879.7.9~1936.4.18


전 악장 이어듣기

Sakari Oramo, cond.

Royal Philharmpnic Orchestra

 

이탈리아의 작곡가 레스피기의 교향시. 1916년에 작곡되었다. 이는 《로마의 소나무》(1924) 《로마의 축제》(1929)과 더불어 그의 교향시 3부작을 이루며, 인상파의 수법과 능란한 관현악법으로 로마에 있는 4개의 분수를 풍부한 색채감을 살려 서정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양떼가 새벽 로마의 상쾌한 거리를 지나 안개 속으로 사라져가는, 전원풍경을 연상시켜 주는 <여명의 줄리아계곡의 분수 La fontana di Valle Giulia all’alba>,

 

Arturo Toscanini, cond.

NBC Symphony Orchestra

1부 <La fontana di Valle Giulia all’alba>

 

물의 정령과 바다의 신이 떼를 지어 나타나 서로들 쫓고 쫓기며 물보라 속에서 마치 분방한 춤으로 수를 놓고 있는 듯한 <아침의 트리토네분수 La fontana del Tritone al mattino>,

 

Arturo Toscanini, cond.

NBC Symphony Orchestra

2부 <La fontana del Tritone al mattino>

 

눈부신 수면에 물의 정령과 바다의 신들의 행렬을 거느린 바다의 신 넵튠의 마차가 해마에 이끌리어 등장하는 <한낮의 트레비분수 La fontana di Trvi al merrigio>,

 

Arturo Toscanini, cond.

NBC Symphony Orchestra

3부 <La fontana di Trvi al merrigio>

 

종소리와 새소리, 나뭇잎의 합창으로 가득 찬 하늘, 그러나 이윽고 만물이 밤의 정적 속으로 가라앉아 가는 <해질녘의 빌라 메디치의 분수 La fontana di Villa Medici al tramonto> 등 4부로 되어 있으며 그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Arturo Toscanini, cond.

NBC Symphony Orchestra

4부 <La fontana di Villa Medici al tramonto>

 

전 악장 이어듣기

1. "La fontana di Valle Giulia all'alba" (The Fountain of Valle Giulia at Dawn)

2. "La fontana del Tritone al mattino" (The Triton Fountain in the Morning)

3. "La fontana di Trevi al meriggio" (The Trevi Fountain at noon)

4. "La fontana di Villa Medici al tramonto" (The Villa Medici Fountain at Sunset)

Enrique Bátiz, cond.

Finnish Radio Symphony Orchestra

 

로마의 분수 연속듣기

The National Youth Orchestra of Canada's play a Koerner Hall concert as part of the 2012 Toronto Summer Music Festival. Watch as they perform Ottorino Respighi's Fontane di Roma (Fountains of Rome).

 

레스피기는 조국인 이탈리아의 옛 음악을 연구하여 거기 감도는 고풍스러운 환상을 시적으로 그렸는데 흡사 그림을 보는 듯한 색채적인 수법을 썼기 때문에 고스란히 음악적인 미술, 미술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트레비의 분수에서 영감을 얻어 〈로마의 분수〉라는 표제음악으로서의 교향시를 작곡했다.

 

니콜라 살비(Nicola Salvi)가 설계, 1762년 완성한 로마의 트레비(Trevi) 분수

 

영화 〈로마의 휴일〉로 더욱 널리 알려진 트레비(Trevi)의 분수는 로마에 있는 수많은 분수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분수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해신(海神) 넵튠과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어(半人半魚)인 트리토네의 오묘한 움직임을 바로크 스타일로 조각한 것인데 이 분수의 괸물에다 뒤로 돌아서서 동전을 던져 넣으면 다시 로마에 오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 6년 전 봄에 필자가 갔을 때에도 물 속엔 동전이 많이 깔려 있었다.

 

이 트레비의 분수는 18세기의 조각가 니콜라 살비(Nicola Salvi, 1697∼1751)가 만든 것인데 오랫동안 비바람을 맞았지만 손상되지 않고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살비는 그보다 2세기 전인 르네상스 때의 화가·조각가·건축가·시인으로 너무나 유명한 미켈란젤로처럼 이탈리아 미술사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가 심혈을 기울여 조각한 트레비의 분수는 그의 최대 걸작으로서 세계 관광객들을 황홀케 하고 있다.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의 대가인 비발디는 이 분수가 만들어지기 조금 전에 세상을 떠났으므로 아랑곳할 리 없지만 그 뒤에 태어난 수많은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이 훌륭한 분수를 보고도 음악으로 그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20세기 초엽의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1879∼1936)가 이 트레비의 분수를 비롯한 네 개의 분수에서 영감을 얻어 〈로마의 분수〉라는 표제음악으로서의 교향시를 작곡했다.

 

레스피기는 유서 깊은 볼로냐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음악수업을 마치고 러시아와 독일에서 활약하다가 1913년 로마의 명문인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의 교수가 되었다. 그는 1936년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23년 동안 이 영원의 도시를 떠난 일이 없을 만큼, 영광스러운 역사를 간직한 이 옛도시에 매료되어 로마를 주제로 한 3부작 교향시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라는 걸작을 남긴 것이다.

 

트레비의 분수는 〈로마의 분수〉의 세 번째 곡으로서 표제가 〈대낮의 트레비 분수〉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반인반어인 트리토네를 거느리는 해신 넵튠을 환상적으로 그렸으며 서정이 흘러넘친다. 둘째곡 〈아침의 트리토네의 분수〉도 반인반어인 트리토네가 조각으로 아로새겨져 있으며, 첫째곡 〈새벽의 줄리아 골짜기의 분수〉와 넷째곡 〈황혼의 메디치 장원의 분수〉만은 조각이 없지만 이들 네 곡이 음악적으로 매우 아름답게 작곡되어 있어서 눈을 감고 들으면 아름다운 분수의 분위기와 정경을 그리게 해준다.

 

작곡가 레스피기는 로마를 끔찍이 사랑하여 그 뒤 잇달아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란 교향시를 작곡했는데 모두 뛰어나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주를 많이 하고 있으며 레코드와 디스크도 상당히 많다. 로마는 세계 최고의 관광지이지만 레스피기가 표현했기 때문에 더 사랑을 받고 있다고 본다.

 

레스피기는 조국인 이탈리아의 옛 음악을 연구하여 거기 감도는 고풍스러운 환상을 시적으로 그렸는데 흡사 그림을 보는 듯한 색채적인 수법을 썼기 때문에 고스란히 음악적인 미술, 미술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심장병으로 아깝게도 57세로 로마에서 눈을 감았는데 미완성인 그의 오페라 〈루크레치아〉를 작곡하기도 한 15세 아래인 그의 미망인 엘사 올리비에리 산쟈코모가 완성하여 밀라노의 라스칼라 극장에서 공연한 이야기가 더욱 눈물겹다.

 

루크레치아는 기원전 5세기 무렵인 옛 로마 시대에 역사상 가장 정숙한 아내로 칭송을 받은 한 장군의 아내 이름이다. 포악한 왕자에게 겁탈을 당하자 싸움터에 나가 있는 남편을 불러들여 복수해달라고 말하고는 칼로 자기 가슴을 찔러 자결하는 비운의 여성인데 어쩌면 레스피기는 정숙한 자기 아내를 생각하며 작곡을 서둘렀을 것이다.

 

Pini di Roma

레스피기 /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

Respighi, Ottorino, 1879.7.9~1936.4.18

 


작품 개요

20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대 작곡가인 레스피기는 인상파적인 수법과 이탈리아적인 회고주의, 거기에다 유럽 스타일을 포함하고 있는 작곡가다. 현대적인 작품뿐 아니라 고대 작품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았기 때문에, 그가 남기고 있는 작품이나 편곡들은 레스피기 특유의 색감과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레스피기(Respighi, Ottorino : 1879∼1836)는 이탈리아 볼로냐 출생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왕립 오페라 극장의 비올라 연주자로 재직하였고, 림스키코르사코프, 브루흐의 영향을 받아 작곡을 계속하였다. 당시 오페라 작곡이 성행하던 이탈리아에서 전통과 근대적 관현악법에 알맞은 기악 분야의 부흥에 많은 공헌을 한 그의 대표작으로는 교향시<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의 3부작, <새>, <그레고리오풍의 협주곡> 등이 있다.

 

작품 구성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Pine di Roma)'는 1924년에 작곡되었다. '로마의 분수(1927)' '로마의 축제(1929)'와 더불어 로마를 소재로 삼은 교향시 3부작을 이룬다. 교회선법과 그레고리오 성가 등의 선율을 도입, 인상파적 수법과 뛰어난 관현악법으로 로마 근처에 있는 4곳의 소나무 숲을 풍부한 색채감을 살려 잘 묘사하고 있다. 소나무가 중심이고, 마치 풍경화 같은 작품이어서 관현악 색채에 중점을 두어 각 악기의 소리가 만들어 내는 음색을 따라가면서 감상하면 효과적이다.

 

Daniele Gatti, cond.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1,2,3,4......순으로 연속듣기

I. I pini di Villa Borghese
II. Pini presso una catacomba
III. I pini del Gianicolo
IV. I pini della Via Appia

 

Charles Dutoit, cond.

Orchestre symphonique de Montreal 1983

 

제1부-보르게제 별장의 소나무 (I pini di of villa Bo-rghese)

 

옛날 보르게제 귀족의 별장에서 아이들이 떠들썩하게 놀고 있다. 이 시끄러움을 전하듯이 펼침 화음과 트릴, 글리산도 등의 강렬한 전주로 시작되어 호른, 파곳, 첼로 등으로 연주하는 밝고 명랑한 주제가 제시된다.

 

Georges Prêtre, cond.

 l'orchestra di Stoccarda

I pini di Villa Borghese. Allegretto vivace

 

제2부-카타콤브 부근의 소나무 (I pini presso unacatacomba)

 

로마 교외에는 옛날 그리스도 교인들이 비밀로 집회를 하던 긴 지하 집회소가 있다. 이 곳 입구에 무성한 소나무가 있는데, 이 굴속으로부터 신에게 감사하는 찬미 소리가 들리는 듯한 환상의 세계를 그려 놓았다. 때로는 침울하게 들려오는 성가의 소리가 조용하게 울리다가 교묘하게 사라져 버린다.

 

Georges Prêtre, cond.

 l'orchestra di Stoccarda

I pini presso una catacomba. Lonto

 

제3부-자니콜로의 소나무 (I pini del Gianicolo)

 

자니콜로는 테베레 강을 배려다 볼 수 있는 언덕이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달밤, 달빛 아래 서 있는 소나무의 정경을 묘사하였다. 오보에의 멜로디가 남쪽 나라의 밤 경치를 아름답게 노래했는데,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정경이기도 하다. 멀리서 소쩍새 소리가 들려온다.

 


Fritz Reiner, cond.

Chicago Symphony Orchestra

 

Georges Prêtre, cond.

 l'orchestra di Stoccarda

I pini del Gianicolo. Lento

 

제4부-아피아 가도의 소나무(I pini della via Ap-pia)

 

로마로부터 동남쪽에 있는 아피아 가도는 이미 2천년 전에 완성된 것으로 로마가 흥성했을 무렵 군대들이 여러 차례 통과한 곳이다. 안개 짙은 새벽, 지금은 폐허가 된 이 곳에서 소나무를 바라보는 작곡가는 지난 날 로마가 번성했을 때의 모습을 환상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Riccardo Muti, cond.

The Philadelphia Orchestra

 

Georges Prêtre, cond.

 l'orchestra di Stoccarda

I pini della Via Appia. Tempo di Marcia

 

Feste Roma

레스피기 / 교향시 "로마의 축제"

Respighi, Ottorino, 1879.7.9~1936.4.18

 

1928년 완성되어 1929년 초연되었다. 레스피기의 또 다른 교향시 《로마의 분수 Fontane di Roma》(1916), 《로마의 소나무 Pini di Roma》(1924)와 함께 3부작 교향시로 가장 나중에 작곡되었다.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치르첸세스 Circenses〉에서는 로마의 야외 대경기장에서 피흘리며 죽어갔던 기독교도들의 불안과 슬픔을 그렸다.

 

제2부 〈축제 Il Giubileo〉에서는 환호와 기도소리, 성당의 종소리가 울리는 기독교도들의 축제를 그렸다.

 

제3부 〈10월제 L'Ottobrata〉에서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을,

 

제4부 〈주현절 La Befana〉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출현을 축복하는 1월 6일의 축제를 성대하게 그렸다.

 

Roman Festivals - 1. Circus Games 〈치르첸세스 Circenses〉

 

Roman Festivals - 2. The Jubilee〈축제(50년제) Il Giubileo〉

 

Roman Festivals - 3. Harvest Festivals in October〈10월제 L'Ottobrata〉

 

Roman Festivals - 4. Epiphany〈주현절 La Befana〉

 

레스피기 Respighi, Ottorino 1879~1936

 

이탈리아의 작곡가. 볼로냐 출생. 볼로냐음악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처음에는 사르티에게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배우고 1898년 부터 토르키와 마르투치에게 작곡법을 배웠다. 1900년 페테르스부르크의 왕립극장 제1바이올린 주자가 되어 림스키-코르사코프와 브루흐를 알고, 두 사람으로부터 작곡을 배웠다. 1903 ~ 1908년에는 무젤리니 5중주단에서 실내악 연주 활동을 했으며 그동안에도 작곡을 계속하여 피아노 협주곡과 관현악을 위한 《녹턴》, 오페라 《엔초왕》등으로 이름을 날렸다.

 

1908년부터 다음해 여름까지는 베를린에서 가르디니게르스터의 가창학교 피아니스트를 겸해, 명지휘자 니키시의 도움으로 몬테베르디 . 타르티니 . 바흐등의 편곡을 연주했다. 볼로냐에 돌아와 오페라 《세미라마》를 완성, 1910년에 초연해 작곡가로 인정 받았으며, 1913년 로마의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작곡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로마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는 20세기초 이탈리아의 오페라외에 순수 기악곡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사람으로 그의 작풍은 R.스트라우스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영향을 받은 색채적인 관현악법, 프랑스의 인상주의적 화성과 독일식의 구성등을 보인다. 특징은 아름답고 세련된 감각과 짙은 서정성을 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 레스피기는 후기 낭만파에 입각한 사람이였다. 그러나 중세 이탈리아의 그레고리안 성가 형식에 관심을 보여 교회의 유리창 같은 고풍의 양식을 도입한 곡을 쓰기도 했고. 류트를 위한 옛아리아와 춤곡 같은 편곡작품도 남겼다.

 

관현악법의 대가로 창작기의 정점은 1916 ~ 1929년 경으로 볼수 있으며 이때 로마를 소재로 쓴 3부작의 교향시 《로마의 분수》,《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등의 작품이 있다.

 

레스피기의 작품 스타일

 

20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최대 작곡가인 레스피기는 인상파적인 수법과 이탈리아적인 회고주의, 그리고 유럽 스타일을 포함하고 있는 작곡가다. 현대 뿐만 아니라 고대 작품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았기 때문에, 그가 남기고 있는 작품이나 편곡들은 레스피기 특유의 색감과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보통은 그의 로마 3부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여러 대표곡들을 살펴보면 레스피기만이 가지는 인상파적 분위기, 관현악법, 뛰어난 기교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 그의 생애 마지막 시기인 1930년부터 31년 사이에 작곡된 <시바의 여왕>을 보면, 고대 문물에 대한 그의 관심을 볼 수 있다. 솔로몬 왕을 방문한 여왕의 이야기가 모티브인 이 작품은 아랍과 히브리 문화에 관심을 두고 쓰여진 작품이다. 레스피기의 개인적 스타일로 창조된 이 작품은 악장에 표제가 붙어 있어 레스피기의 이 이야기에 대한 이미지를 나타내 준다. 아이지 오도 컨셉을 거기에 맞추어 각 모음곡의 성격을 부각시키고 있다.

 

1920년 완성된 <난쟁이의 춤>은 로마 3부작의 첫 작품인 로마의 분수가 작곡된 3년 후에 쓰여진 작품으로, 관현악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수선한 듯 정제된 그의 기법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레스피기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로마 3부작은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출세작이다.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로마의 소나무>는 1924년작으로 3관 편성으로 된 그의 로마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네 개 악장 모두 소나무를 배치하여 고대 로마를 묘사한 풍경화적인 작품으로, 작곡자 자신이 각 악장에 표제를 붙이고 있다.

 

‘보르게제 정원의 소나무’, ‘카타콤브의 소나무’, ‘자니콜로의 소나무’,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 이렇게 이름이 붙어 있다. 나무가 중심인 풍경화 같은 작품이라 관현악 색채에 중점을 두어 각 악기의 소리가 만들어 내는 음색에 주의해야 하는데, 아이지 오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충분히 살려 내고 있다. 관과 현의 울림을 적당한 밸런스로 조절하여 어수선해지기 쉬운 이 작품에 정돈하는 듯한 느낌을 부여하고 있으며, 사운드 표현의 감각은 리듬과 더불어 화려한 색감도 주고 있다.

 

특히 각 악기 소리를 명쾌하고 조화롭게 잡아내고 있는 녹음이 훌륭하다. 이미 고해상도 녹음으로 애호가를 양산해내고 있는 레퍼런스 레코딩스사라, 디지털 사운드가 지니고 있는 명징하고 깨끗한 울림을 십분 활용하여 레스피기 특유의 이미지 스타일의 음악을 훌륭히 전달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