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Trumpet Concerto in Eb major, S.49
훔멜 / 트럼펫 협주곡
Johann Nepomuk Hummel, 1778-1837
1악장 (Allegro Con Sprito)
Jouko Harjanne, Trumpet
Jukka-Pekka Saraste, cond.
Finnsh Radio Symphony Orchestra
Maurice Andre, Trumpet
2악장 (Andante Attacca subito)
3악장 (Rondo Allegro)
훔멜(Hummel, Johann Nepomuk 1778~1837 헝가리)
훔멜은 1778년 헝가리의 프레스부르크에서 태어나 피아니스트, 작곡가, 지휘자로서 활발히 활동한 음악가이다. 당시 피아노의 최고의 거장으로 존경을 받았었고, 작곡에 있어서도 베토벤과 견줄만한 수재였다. 모차르트, 클라멘티, 알프레히츠베르거, 하이든, 실리에르 등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며, 모차르트는 훔멜을 크게 인정하여 그로 인해 유럽 순회 여행을 하게 되기도 하였다.
훗날 하이든의 후속으로 에스트로하지후작의 악장을, 슈튜트가르트와 바이마르의 궁정 악장을 지내기도 하였다. 그의 음악은 절묘한 기교가 특징이고, 멜로디에서의 풍부함, 화성법과 대위법에서의 교묘함이 그의 뛰어난 기량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주요한 작품으로는 피아노 독주곡 <마음에 드는 론도 op.11>, <트럼펫 협주곡>, <클라리넷 협주곡> 등이 있다.
요한 네포무크 훔멜은 1778년 11월 14일 브라티슬라바(현 슬로바키아 공화국 수도. 당시엔 빈의 위성도시 였다)에서 태어나, 1837년 10월 17일 바이마르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훗날 작곡가와 지휘자로 활약했지만 젊었을 때는 피아노의 명인으로 전 유럽에 명성을 떨쳤고 베토벤보다 8세 연하이면서도 베토벤과 피아노 경연을 벌였던 일은 유명한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그는 모짜르트와 베토벤의 스승이기도 했던 알브레히츠베르거로부터 음악을 배웠으며, 1804년부터 1811년까지 헝가리의 아이젠슈타트에 있는 에스테르하치궁에서 악궁으로 일했다. 그 후 빈에서 피아니스트로서 또는 작곡가로서 활약하기 시작했던 그는 1819년 바이마르 궁정극장의 지휘자로 부임하여 그곳에서 여생을 마쳤다.
작곡가로서의 훔멜은 피아노 곡뿐만 아니라 극음악, 교회음악, 실내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그의 협주곡 중 그 자신이 연주할 목적으로 쓰여진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생전에 널리 연주되고 있었지만, 트럼펫의 명인 바이딩거를 위해 작곡했던 트럼펫 협주곡과 바순 협주곡은 출판되지 않은 채 묻혀 있어 최근에 이르기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영국 도서관에 보관되어온 이 바순 협주곡의 자필 악보를 살펴보면 그리스바허에게 헌정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바순 협주곡의 솔로 파트중 여러 곳이 훗날 작곡자 자신에 의해 수정되고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본다면, 바순 연주자로서의 그리스바허는 그 연주역량이 트럼펫 연주자인 바이딩거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훔멜이 이 바순 협주곡을 헌정했던 그리스바허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밝혀져 있진 않지만, 아마도 라이문트 그리스바허(Raimund Griesbacher;1751-1818)가 아닐까 추정된다. 1776년부터 1778년까지 하이든이 악장으로 있었던 에스테르하치의 궁정악단에서 활약했고 그 후에는 빈에서 클라리넷과 바셋호른의 연주자로도 활동했던 그는 바순 연주에도 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는 클라리넷, 바셋호른, 바순 등 악기의 연주자로서 보다는 그 악기의 제조자로서 더욱 명성을 날렸고, 1800년에는 빈 궁정의 악기제조자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가 제조한 수많은 클라리넷과 바셋호른과 함께 하나의 바순도 아직 남아 있다.
훔멜이 작곡한 바순 협주곡은 18세기적인 고전주의 양식으로 쓰여진 선율이 풍부한 작품이다.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고 첫 악장은 4분음표의 예리한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제2주제와 훨씬 더 서정적인 제1주제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기교적으로는 대가적인 기교의 과시를 요구하는 악구가 많은데 연주가들에게는 연주기량을 시험받는 고비가 전악장에 산재해 있다. 카덴짜는 없지만 솔로 파트가 불연속적인 옥타브로 클라이막스를 이루면서 화려하고 눈부신 기교를 구사하게 된다. 느린 중간 악장은 B플랫 장조로 된 감명깊은 Romanza이다. 그리고 피날레의 론도 악장에서는 8분의 6박자의 순탄한 주제가 그 보다 휠씬 더 화려한 성격의 에피소드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Maurice Andre (1933~2012, France)
플루트의 장 피에르 랑팔과 비교되는 모리스 앙드레는 서구에서 제일 잘 알려진 트럼펫 연주자일 것이다. 그는 1933년 5월 21일 프랑스 알레스에서 태어나 14세의 나이로 아버지와 같은 광부가 되었는데 동시에 아버지에게서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그를 위해 다행한 일이었다. 그의 재능은 곧 드러나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게 되어 사바리히를 사사했다. 1953년 부터 1960년까지 라무뢰 오케스트라, 1953년부터 1962년까지 프랑스 방송 교향악단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일했으며 1955년 제네바 콩쿠르와 63년 뮌휀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후 독일, 영국, 스칸디나비아, 마국 등지로 연주여행을 다니면서 본격적 독주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67년 앙드레는 사바리히의 뒤를 이어 파리 음악원의 교수가 되었으며 그곳에서 바로크 트럼펫의 하나인 피콜로 트럼펫을 소개하기도 했다. 앙드레는 오페라 아리아로부터 수많은 편곡을 해내 트럼펫 레퍼토리를 풍부하게 하는데 공헌했다. 2012년 2월 25일 남서부 도시 바욘(Bayonne)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