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물망초'의 주제가
'Non Ti Scordar Di Me (Forget-me-not)'
Plácido Domingo & José Carreras
Prague Filarmonic Orchestra
Eugene Kochn, cond.
유럽이 원산지인 물망초(勿忘草)가 영어로 forget-me-not 인데, 의미 그대로 꽃말도 역시 “나를 잊지마오”.
물망초의 애처로운 이름에 얽힌 여러 가지 전설 중에 널리 잘 알려진 내용으로 세 개만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영국으로부터 전해지는 전설인데,
때는 1345년 어느 봄, 잉글랜드의 왕 에드워드 3세(Edward III)가 그의 맏아들 흑태자 에드워드(Edward Black Prince)와 함께 프랑스 남쪽의 드넓은 평원 노르망디에 상륙하였다.
영국과 프랑스가 오랫동안 전쟁하던 때였다. 영국의 많은 기사들이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로 원정 와 있었는데, 이 기사들 중에 한 소녀의 정성어린 일기장을 가지고 온 젊은 기사가 있었다. 그는 이 살벌한 전장에서도 틈만 나면 자기를 위하여 쓴 소녀의 애절한 일기장을 펼쳐 읽곤 했다.
전쟁은 날로 격해지고 영국군은 드디어 최후의 돌격을 감행하게 된다. 이 싸움에서만 이기면 모두들 고국에 돌아 갈 수 있게 된다는 생각에 젊은 기사는 앞장서서 적진을 향해 돌격했다. 결국 영국군은 이 싸움에서 이겼고, 모든 기사들은 그토록 그리고 그리던 고국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되었다. 그러나 그 젊은 기사는 마지막 싸움에서 치명상을 입어 그만 죽고말았다. 조용해진 싸움터에 그대로 누운 그 젊은 기사의 품속에 있던 소녀의 일기장이 땅에 떨어지고, 이윽고 일기장 사이에 끼여 있던 물망초의 꽃씨가 노르망디 평원의 여기저기에 흩날렸다. 이후 그 씨가 싹이 터서 드넓은 노르망디 평야에 그득히 피게 되었다고 한다. 육백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매년 오뉴월엔 그 일대가 물망초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독일의 전설이다.
중세 무렵, 루돌프라는 젊은 기사와 베르타라는 젊은 처녀가 서로 사랑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도나우강 (다뉴브강) 기슭을 거닐다가 강 한가운데 있는 섬에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연보라의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히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참으로 예쁜 꽃이었다. 루돌프는 그 이름 모를 예쁜 꽃을 연인 베르타에게 따주기 위해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꽃을 따가지고 다시 헤엄쳐 건너오다가 그만 격류에 휘말리게 된다. 루돌프는 세찬 물살에 떠내려가는 와중에도 손에 거머쥔 꽃다발만은 놓지 않고 꽃을 강 밖으로 던지며 외쳤다.
"페어기스 마인 니히트(Vergiss mein nicht)! - 나를 잊지마오!"
그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베르타는 사라진 애인 루돌프를 생각하면서 일생 동안 그 꽃을 몸에 지니고 살았다고 하며, 그 후 이 이야기를 아는 젊은이들은 도나우강가를 거닐 때마다 가엾이 죽어간 기사 루돌프를 생각하며 그 꽃을 "물망초"라 불렀다고 한다.
세 번째 이야기는 아담의 전설
아담이 아직 에덴 동산에서 살고 있을 때 모든 꽃들에게 '튤립', '패랭이꽃', '장미', '해바라기' 등의 이름 붙이기를 대충 끝낸 뒤 꽃들이 기뻐하는지 어떤지를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동산을 걷고 있자니 작은 꽃이 말을 걸어 왔다. 이 작은 꽃은 아담을 보며 "내 이름은 뭐죠?" 라고 물었고 순간 이 꽃에는 이름을 안붙인 것을 알아챈 아담이 "이렇게 예쁜 꽃을 빼놓다니..."하고 한탄했다. 아담은 자책하며 다시는 잊지 않겠다며 "네 이름은 '잊지 말아요'란다."고 붙였다. 그래서 '물망초'의 영어명은 'Forget-Me-Nots'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1960/70년대 당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물망초(Vergiss mein nicht)"는 1959년 서독과 이탈리아가 서로 합작해 만든 영화로 아르투르 마리아 라베날트(Arthur Maria Rabenalt)가 메가폰을 잡았고,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 페루치오 탈리아비니(Ferruccio Tagliavini)와 서독의 금발 미녀배우 자비네 베스만(Sabine Bethmann)이 각각 남녀 주연을 맡은 멜로(음악)영화다.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은 테너가수 페루치오 탈리아비니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 영화의 주제곡인 "물망초-나를 잊지 마오(Non ti scordar di me)"를 감미롭게 부른다.
이탈리아의 유명 시인 도메니코 푸르노의 아름다운 작시(作詩)에 "돌아오라 소렌토로(Torna A Surriento)"라는 불후의 명곡을 만들었던 에르네스토 데 쿠르티스(Ernesto De Curtis)가 곡을 붙여 오늘날에까지 오래토록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곡으로 기억되어지고 있다. 또한 지금은 고인(故人)이 되었지만 살아 생전 천상의 목소리라 일컬어지며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와 더불어 세계 3대 테너 중의 하나로 손꼽히던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가 이 노래를 1986년 독일의 뮌헨올림픽홀에서 불러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던 명곡중의 명곡이다.
이후에도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통해 계속 불리어지고 있는 "물망초"는 그 전설에 깃든 애절한 이야기처럼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되어질 것이다.
간단한 영화의 내용은 페루치오 탈리아비니가 사랑하는 독일 유학생에게 그의 마음을 독일어(Vergiss Mein Nicht) 노래로 고백한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그를 단지 선생님으로서 존경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으나, 페루치오 탈리아비니의 열정어린 노래와 끈질긴 설득으로 종국에는 아름다운 결말을 맺게된다는 감미로운 서정의 이야기이다.
Curtis곡
Non Ti Scordar Di Me(물망초)
dal mio paese freddo e senza sole,
cercando
primavere di viole
nidi d'amore e di felicità
la mia piccola rondine partì,
Senza lasciarmi un bacio,
senza un addio partì
Non tì scordar di me
la vita mia è legata a te;
io t'amo sempre più
nel sogno mio rimani tu
Non ti scordar di me
la vita mia e legata a te
c'è sempre un nido nel mio cuor per te
non ti scordar di me
헤일 수 없는 추운 땅에서
저 제비떼들 모두 떠나갔네
비오델 향기로운 꿈을 찾아
따스한 그의 보금자리로
내 정든 작은 제비도
한 마디 말도 없이
내 곁을 떠났네
나를 잊지마오
내 맘에 맺힌 그대여
밤마다 꿈속에 그대의 얼굴 사라지누나
나를 잊지마오
내 맘에 맺힌 그대여
나 항상 그대를 그리워하노라
나를 잊지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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