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北 국방위원장 심장쇼크로 사망<아이뉴스24>
[정진호기자] 북한의 최고실력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 향년 69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각 매체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19일 정오를 기해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19일 낮 12시 "조선노동당 총비서이시며 공화국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가 2011년 12월17일 8시30분 급병으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011년 12월17일 8시30분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다가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서거하셨다"고 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사망 원인은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했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매체들은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대책을 세웠지만 (김 위원장이) 서거했다"고 했다.
이들 매체들은 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을 포함해 232명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보도했으며 김정은의 이름을 제일 먼저 호명해 사실상 위원장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경제부처들도 시장 안정 등 비상 대응회의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회도 외통위 소집 등 비상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시에는 고 김정일 위원장으로 권력이 충분히 이양된 상황었지만 이번 사태는 이와는 다르다며 북한 내부의 정세 변화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김정일 사망 소식에 정부·국회·증시 '비상'
[채송무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정부와 정치권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정부는 19일 낮 12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한 조선중앙TV 보도 이후 즉각 통일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는 한국은행, 금융위와 긴급 금융시장 점검 회의 예정을 열고 시장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국회도 긴급히 비상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황우여 국회 운영위원장에게 국회 외통위, 국방위, 정보위 긴급 소집을 지시해 대책을 논의하라고 했다.
각 정당들도 긴급히 움직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1시에 국방위, 외통위, 정보위원 연석회의 형태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고, 자유선진당도 오후 1시30분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자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한나라당은 집권 여당임에도 다소 대응이 느렸다. 한나라당은 이날 2시로 예정된 전국위원회가 끝나는 대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주제로 관계 상임위원장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 뉴스1 제공][[김정일 사망] 군부 움직임등 통제 내부혼란 정리 필요]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북한은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 시점을 17일 오전으로 밝힘에 따라 발표가 이틀이나 지연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낮 12시 "김정일 동지가 2011년 12월 17일 8시30분 현지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전개될 내부 혼란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후계자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 체제가 아직 공고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 사망 발표로 야기될 동요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는 관측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향후 김정은 체제를 정상적으로 가동시켜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틀 정도의 시간을 두고 내부 정리가 필요하지 않았겠느냐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발표 시점까지 군부의 움직임 등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에도 노력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또 최근 남북관계나 북미관계, 북중관계 등 북한의 대외 환경 또한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대응책 마련에도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의 사망 사실을 지연 발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사망일인 94년 7월 8일보다 하루 늦은 7월 9일 낮 12시 이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발표가 하루 지연됐던 김 주석 사망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이틀씩 발표가 지연된 것과 관련, 94년 당시에는 김일성 국방위원장 통치 체제가 확고했던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김정은 부위원장 후계 체제가 그만큼 불안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일 사망]북한 권력체제 피바람 예고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절대군주로 불려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북한 최고권력이 한동안 공백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불안정성이 체제 붕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정은 후계체제가 불안정하긴 하지만 김 위원장의 부재가 곧바로 북한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당시 북한의 체제 붕괴를 점치는 시각이 있었지만, 북한은 이후에도 10여 년간 체제를 유지해왔다.
북한당국도 이를 충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매체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소식을 사망한 지 이틀이나 지난 19일 보도했다. 그만큼 김 위원장의 사망이 북한내부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 사망소식과 함께 "우리는 김정은 동지의 령도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꾸어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야 한다"며 사실상 김정은 영도체제를 선언했다.
김정은과 그의 측근들이 사실상 북한권력를 이끌게 될 것임을 선언한 셈이다. 김정은의 핵심측근 중에서는 우선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고모인 김경희 경공업 부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작년 10월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의 후계자 등극과 함께 급부상한 장성택 등은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활동에도 거의 빠짐없이 따라다닐 정도로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정은이 지난 1년간 후계자로서 수업을 받기는 했지만 아직 확고한 기반을 다지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앞으로 장성택과 김경희가 사실상 전면에 나서 후계체제 공고화 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부에서는 작년 당대표자회를 통해 급부상한 리영호 군총참모장이 있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김정은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체제 구축을 고민하며 그를 핵심요직에 앉혔다는 분석이 있다.
또 한명의 군부인사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다. 인민무력부 산하에 설치된 정찰총국은 2009년 2월∼4월 노동당의 35호실과 작전부가 합병된 조직으로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다. 김영철 역시 김정은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급사함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던 김정은의 후계체제 공고화 작업도 상당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비록 당ㆍ정ㆍ군을 김정은 측근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상당수 구세력이 권력의 핵심부에 존재하고 일부는 김정은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김정은과 그의 측근들이 지금의 비상시국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최고 권력을 둘러싼 권력자들 간의 암투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또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놓고 볼 때 군부 쿠데타에 의한 김일성 가계의 권력붕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정부 당국도 북한의 체제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다. 김일성 사망 당시의 경험이 있는 데다 북한으로서는 민감한 체제붕괴를 언급했다가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 정세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김정은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도자의 반열에 오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3대 세습에는 여러가지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2010년 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랐지만 권력 승계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측 주장에 따르면 김정은은 29살에 불과해 국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후계 구도에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도움이 필수적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힘이 커질대로 커진 장성택이 손에 쥔 권력을 김정은에게 순순히 넘겨줄지는 미지수다. 김정일이라는 버팀목이 사라진 상황에서 장 부위원장의 선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장 부위원장은 김정은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도 있지만 최대의 라이벌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문제 전문가는 19일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의 독자시대를 열기까지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권력투쟁과 업적쌓기를 통해 권력을 만들어 갔지만, 김정은은 조기에 홀로서기를 해야하는 입장"이라며 "대외적 요소보다는 오히려 내부의 권력투쟁이 김정은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방부는 전군 경계태세를 B형으로 강화하고 진도개 2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19일 국방부 관계자는 전군 경계태세를 B형으로 강화하고 진도개 2를 발령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역시 전국 경찰에 경게강화 및 비상근무 실시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 경찰의 지휘관 및 참모들은 해당 관서로 돌아가 정위치서 근무하게 되며, 112 타격대, 전투경찰대등 상설부대에게 상시 출동 태세를 확립할 것을 지시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전국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충무훈련등을 통해 훈련받은 대로 경계에 임할것"이라 주문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갑호 비상, 을호 비상태세등 정식 비상태세의 수준과 발령은 향후 상황을 파악한 뒤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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