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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의 쾌거

박연서원 2010. 7. 19. 10:57

'158명의 기적', 남자보다 더 잘하는 여자축구

엑스포츠뉴스 | 입력 2010.07.19 08:38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U-20 여자월드컵 대표팀의 선전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축구대표팀은 FIFA(국제축구연맹) U-20 독일여자월드컵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스위스를 4-0으로 대파한 데 이어, 두 번째 경기 가나전에서는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4-2로 승리, 두 경기 만에 8강 진출을 확정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특히 지소연(한양여대)의 놀라운 득점력과 김나래(여주대)의 환상적인 30미터 '빨랫줄' 프리킥 골은 포털 검색 순위 1·2위를 다툴 정도로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비록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2% 아쉬웠던 모습의 남자성인축구대표팀과는 달리 매 경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U-20 여자축구대표팀에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U-20 여자축구대표팀의 선전은 여자축구가 다른 출전국에 비하면 전체 선수 규모도, 기반도 열악한데다 남아공월드컵에 가려 언론의 관심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대학팀 6개, 등록선수 158명

U-20 대표팀은 대학 1~2학년생과 고교 2~3학년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축구 고등부 팀 수는 고작 16개, 선수는 339명에 불과하다. 강원을 제외하면 시도별로 1개씩에 불과하고 제주는 아예 축구부 자체가 없다. 대학으로 가면 더욱 환경이 열악해져 전국에 불과 6개 팀, 158명의 선수가 전부다.

게다가 일부 팀은 변변한 연습구장조차 없어 인조잔디가 있는 구장에서 훈련하기 위해 먼길을 찾아다니기도 하지만 비용, 관리 문제 때문에 이마저도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은 대학팀만 800여 팀이고, 일본도 50여 개의 대학팀이 있다. 심지어 북한도 일반·대학팀 20여 개와 고등중학교팀 50여 개의 여자 축구팀이 운영되고 있다.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 아시아 3~4위권으로 분류되던 여자축구가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원동력은 여자축구대표팀에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이 집중적인 해외 전지훈련, 각종 국제대회 참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선수단의 경험과 수준이 향상된 덕분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 선전의 가장 큰 수확은 앞으로 여자축구가 대중적 스포츠로서 저변이 확대되고 관심이 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지소연 앞세워 2년 전 패배 설욕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는 역시 지소연이다. 성인대표팀 최연소 출전 기록(15세 8개월)은 물론 최연소 득점 기록(15세 9개월)까지 갖고 있는 지소연은 한국 여자 축구 역대 최고 선수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는 최고 유망주.

특히, 지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FIFA 주관대회에서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해트트릭은 물론, 최초의 두 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며 역사를 새로 썼다. 지소연은 현재 5골로 대회 득점 선두에 오르며 사상 첫 한국인 FIFA 주관대회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사실 현재 U-20 여자대표팀의 8강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이 두 살 어렸던 2008년 뉴질랜드 U-17 청소년월드컵에서도 지소연과 이현영(여주대)이 주축이던 여자대표팀은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비록 8강에서 '세계 최강' 미국을 만나 2-4로 아쉽게 패배했지만, 이후 지소연과 이현영 등은 미국 대학에서 입학제의를 받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U-20 여자축구대표팀은 7월 22일 새벽 1시(한국 시각)에 미국과 만나 2년 전 패배의 설욕은 물론 조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특히 미국에는 지소연과 득점왕 경쟁을 벌이는 시드니 르루가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지소연에 한 골 뒤진 4골을 기록 중인 르루는 2년 전 대회 득점왕이다.

이런 가운데 축구팬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그동안 여자축구에 관심이 없던 것이 부끄럽다", "월드컵 중계를 놓고는 그렇게 싸우던 방송사와 언론이 왜 이렇게 조용하냐", "선전하고 있는 태극낭자들을 위해 거리응원을 펼치자!"라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현재 케이블로 중계되고 있는 여자축구대표팀 경기의 공중파 중계에 대한 요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지소연 (C) 엑스포츠뉴스 DB]
 

여자 U-20대표팀, 8강 진출 쾌거

[엑스포츠뉴스=곽창민 인턴 기자]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대표팀이 가나를 제압하고 8강행을 확정 지었다.

17일 밤(이하 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0 FIFA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은 가나를 상대로 4-2역전승을 거두었다. 지난 스위스전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2승을 따내며, 일찌감치 8강행을 결정지었다.

한국은 가나와의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가나에 끌려갔다. 그러나 전반 41분, 김나래의 프리킥을 지소연이 방향을 틀어 골을 성공시켜며, 1-1 무승부로 전반전을 마췄다.

후반 11분 가나에 추가골을 다시 내주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한국은 위축되기보다 오히려 가나를 몰아붙였다. 후반 17분 김나래가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으며, 후반 25분에는 김진영이 결승골을 터트렸다.후반 42분에 지소연이 경기를 마무리 짓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4-2 대승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여자 메시' 지소연(19)이다. 지소연은 현재까지 5골을 터트리며 이번 대회 득점선두에 올라있다.

지난 14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지소연은 가나전에서도 2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2006년 피스퀸컵에서 남녀 통틀어 최연소 국가대표 데뷔기록을 세웠던 지소연은 이번 대회 19살이라는 어린나이로 국제대회에서 맹활약 하고 있다.

지소연 뿐만 아니라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거두고 있는 한국 U-20 대표팀은 이번이 두 번째 대회 출전이지만, 돌풍을 몰며,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남자대표팀이 이루지 못한 꿈을 여자 대표팀이 채워줄 수 있을지, 한국 여자 U-20대표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U-20 女 월드컵 첫 4강... 독일과 결승행 다툼

OSEN | 입력 2010.07.26 03:22 | 수정 2010.07.26 12:56

 
[OSEN=우충원 기자] 어린 태극 여전사들이 북중미 강호 멕시코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여자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 하비그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8강전 멕시코와 경기서 이현영의 2골과 지소연의 결승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3년 U-20 남자 세계선수권과 2002년 남자 한일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대회에서 역대 3번째로 4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일궈냈다.

이날 두 번째 골을 터트린 지소연은 조별리그 스위스와 1차전 때 해트트릭, 가나와의 2차전에서는 2골에 이어 6번째 골을 터트리며 득점왕 경쟁을 이어갔다.

조별리그에서 스위스(4-0)와 가나(4-2)를 연파하고 비록 미국(0-1)에 패했지만 조 2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멕시코를 강력하게 몰아쳤다. 상대의 공격을 미드필드 진영에서 부터 잘 막아내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잉글랜드, 일본, 나이지리아와 대결해 1승2무(5득점-4실점)의 성적으로 C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멕시코는 한국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채 경기 주도권을 한국에 내주고 말았다.

선제골은 4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한국의 몫. 전반 16분 상대진영 아크 정면에서 이현영이 지소연의 패스를 이어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왼발로 멕시코 골대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으며 한국은 1-0으로 앞섰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국을 상대로 멕시코는 힘겨운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한껏 고무된 한국은 전반 29분 지소연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상대 진영 아크 정면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지소연이 오른발로 감아차 상대 수비벽을 살짝 넘기며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서 멕시코에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후반 22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초반 어깨부상을 당했던 이현영이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트리며 3-0으로 달아났다. 결국 한국은 후반 41분 멕시코에 한 골을 내줬지만 더이상의 추가실점 없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오는 29일 북한을 꺾은 개최국 독일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10bird@osen.co.kr
< 사진 > 이현영=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슬프도록 아름다운’ 한국 여자축구 3위 위업

◇ 한국축구는 지난 1983 FIFA 세계청소년선수권과 2002 한일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이후 FIFA 주최 대회에서 가장 좋은 3위의 성적을 올렸다. ⓒ 연합뉴스
한국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한 대회에서 최초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서 벌어진 'FIFA U-20 여자월드컵' 3,4위전에서 후반 4분 권은솜의 어시스트를 받은 지소연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콜롬비아에 1-0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축구는 지난 1983 FIFA 세계청소년선수권과 2002 한일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이후 FIFA 주최 대회에서 가장 좋은 3위의 성적을 올렸다. 물론 포항이 지난해 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이는 대표팀 대회가 아닌 클럽 대회.

이날도 골을 기록한 지소연은 득점부문 2위에 오르며 실버슈 수상과 동시에 최우수선수(MVP) 부문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까지 차지했다. 한국축구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홍명보(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브론즈볼을 수상한 바 있다.

지소연은 "내가 골을 넣은 날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세계대회 3위에 올라 무척 기쁘다"며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세계적인 톱 플레이어들과 겨룰 수 있는 실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 여자축구의 역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내세울 것이 없다. 아시아에서는 1975년 여자 아시안컵이 만들어졌지만 한국은 당시만 해도 "여자가 무슨 축구냐"는 비아냥거림이 대세였다.

'월드컵 4강'은 여자축구 20년 만에 최초이자 FIFA 주관 대회에서 여자 월드컵과 U-20 여자 월드컵, U-17 여자 월드컵을 통틀어서도 아시아에서 중국과 북한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보다 여자 축구를 훨씬 먼저 시작한 일본조차도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쾌거다.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것 자체만으로도 위업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독일 등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1년에 한 번 경기를 할까 말까 할 정도로 어려운 현실에 있다. 독일 같은 팀을 상대로 자주 경기를 치러보고 경험을 쌓는다면 지소연을 중심으로 형성된 황금세대의 기량은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래서 최상의 성적표를 받고도 눈시울을 붉힌 대회다.

비록 한국이 독일과의 4강전에서 1-5 대패하긴 했지만 콜롬비아는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최종 스코어는 1-0이었지만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전반 15분 김나래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받은 이민아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 포스트 오른쪽을 맞고 나왔고 이를 지소연이 달려들며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7분 김나래의 프리킥도 골망 왼쪽 구석을 흔드는 듯했지만, 다시 콜롬비아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김나래의 수차례 프리킥이 콜롬비아의 골문을 두드린 반면 콜롬비아에게 단 한 차례도 슈팅을 내주지 않은 한국은 후반 4분 지소연의 선제 결승골로 앞서나갔다.

권은솜의 스루패스를 지소연이 수비 2명 사이를 빠져 들어간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 각도를 좁히기 위해 약간 전진한 콜롬비아 골키퍼 옆을 꿰뚫는 골로 연결된 것.

이후 선제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콜롬비아의 공세가 강화하면서 한국 쪽으로 일방적이었던 경기는 팽팽한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막아내 한 골차 승리를 지켰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독일이 알렉산드라 포프와 킴 쿨리크의 연속골로 나이지리아를 2-0 완파, 2004년 이후 6년 만에 대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포프는 대회 10골로 지소연에 2골 앞서 골든슈와 함께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차지하며 개인으로서 최고 영예를 누렸다.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넣으며 대회 8호골을 기록했지만 포프에 골든슈를 내준 지소연은 "득점왕에게 오르지 못한 것은 솔직히 아쉽다"면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다. 그동안 뒷바라지로 힘들었던 엄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20세 이하(U-20) 여자 대표팀은 FIFA 페어 플레이상까지 받으며 쾌재를 불렀다.
[데일리안 스포츠 = 노성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