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역사 시사/문화(공연 전시) 후기

장욱진 20주기전(2011.1.21)

박연서원 2011. 1. 24. 17:40

장욱진 20주기전

 

관람일시 : 2011년 1월21일(금) 오후1-4시

                장경수씨(고 장욱진화백 장녀) 특강 오후2-3시

                도슨트 해설 오후3-4시

 

 

1918년 1월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난 장욱진(1918-1990)은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그 때 전국 규모의 소학생 미술전에서 대상을 받고 고등학교 때도 최고상을 받는다. 일제 시대 때도 동경의 제국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한다. 해방 직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잠시 근무한 후 1954년부터 1960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봉직한 외에는 줄곧 한적한 시골 - 덕소, 수안보, 신갈 등지 -에 화실을 마련해서 오로지 그림에만 전념한다.

그리는 그림과 주도(酒道) 사이를 오가는 자유로운 무대의 삶을 산다. 신명 하나로 그림을 그리는 장인으로 상기를 고집하는 그를 세상의 눈은 기인으로 여긴다. 앙가주망, 2.9 동인전 외 주로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의 작품은 작은 캔버스 안에 간결한 대상의 처리와 조형성으로 밀도 높은 균형감을 느끼게 한다. 주로 주변 풍경, 가축, 가족을 소재로 다루었으며 그 안에서 유희적인 감정과 풍류적인 심성을 표출한다. 기법 면에 있어서도 동양화와 서양화의 장벽을 넘나들며 우리의 전통을 현대에 접목시켜 조형적인 기능성과 독창성을 구현하였다. 전업인 유화 외에 먹그림, 도화, 판화 등을 시도한 것은 자신의 실체를 끊임없이 새롭게 하려는 지극한 작가 정신의 발로이다. 여러 권의 화집과 수필집 ‘강가의 아틀리에’가 있으며 유작전 및 회고전이 열렸다.
- 장욱진 미술문화재단의 ‘장욱진에 대하여’ 소개글 중에서

 

 

동심과 유머의 화가 장욱진(1917~1990)은 독특한 선택으로 거친 시대를 붓질해나간 사나이였다. 분단, 전쟁, 독재로 이어진 시대와 불화하는 대신 그는 정반대로 해맑은 동심과 해학의 세계를 끄집어냈다. 의식 한구석엔 서구 미술사조와 전통 그림 사이의 갈등과 번민도 계속됐지만, 가족과 나무, 새, 동물 등의 정겹고 단순한 이미지들을 꾸준히 조각 그림에 풀어내면서 작가의 험로를 풀어갔다. 생전 “내 몸과 마음을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려, 다 써버릴 작정”으로 ‘심플’하게 살고자 했던 예인이 그였다. 평생 술과 벗하며 그린 장욱진은 문인화와 추상, 반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그림풍을 화단에 남겨놓았다.

 

장욱진 화백은 경성사범부속보통학교 시절 '전일본소학생미전'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일찌감치 미술에 재능을 보였고 일본 제국미술학교(현 무사시노미술대학) 서양화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그림 수업을 받았다. 일본 유학 시절이나 귀국 후 활동기는 서양의 입체파를 비롯해 추상표현주의 등 다양한 사조가 실험되던 시기였지만 장 화백은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해나갔다. 그는 국립박물관(현 국립중앙박물관) 진열과에서 2년간 일하면서 한국의 전통 예술작품을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심미안이 뛰어났던 그는 백자와 민화(民畵), 전통 공예품에 심취했고 고분 발굴단을 따라다니며 벽화를 공부했다. 장 화백은 이어 서울대 교수가 됐지만 작품에 몰두하기 위해 1960년 교수직을 사임했다.

이후 장욱진 화백은 경기도 덕소(1963~75)를 거쳐 서울 명륜동(1975~79)과 충청북도 수안보(1980~85), 경기도 용인 구성(1986~90)에 화실을 마련해 그림에 열중했다. 그는 화실에서 혼자 자취하며 그림을 그렸고 작업이 없을 때는 술로 지냈다. 작가는 생전에 "고요와 고독 속에서 그림을 그린다. 자기를 한곳에 몰아세워 놓고 감각을 다스려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덕소 시절에는 화면에 물감을 두껍게 발라 마티에르가 느껴지지만 명륜동을 거치면서 화면은 캔버스의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묽어졌다.

 

장욱진 화백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자화상〉. 6·25전쟁 당시 고향인 충남 연기에서 그린 작품으로 연미복을 입고 황금벌판을 걷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고향에서의 체험은 이후 작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갤러리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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