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증상

 

고소 증상(高所 症狀)   2007/04/25 17:23

높은 산(3,000 m 이상)에 올라가면 우리 몸은 여러가지 변화를 겪는데

오늘은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생리 변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고소에서 생기는 정상적인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과호흡/운동시에는 호흡곤란(그러나 휴식을 취할 때는 호흡곤란이 없다)

2. 소변량의 증가

3. 밤에 자주 깨는 현상(때로는 소변을 보기 위해서 깨기도 합니다)

4. 수면시에 주기적인 호흡

5. 사지와 얼굴의 부종(상대적으로 덜 나타남)

먼저 과호흡이란 숨을 가쁘게 쉬는 것입니다. 평지에서도 달리기 등 운동 중에는 몸에 산소를 많이 공급하기 위해서 숨을 자주 쉬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그리고 고소(高所)에서 몸을 움직일 때는 숨을 쉬기가 평지에 비해 많이 힘듭니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는 괜찮습니다.

수면시(밤)에 일어나는 주기적인 호흡은 코를 고는 사람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코를 고는 사람들은 숨을 쉬다가 잠시 호흡을 멈춥니다.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해서 자다가 돌연사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와 비슷한 현상이 높은 곳에서 잠을 잘 때 특징적으로 일어납니다. 

다만 코골이와는 다른 점이 숨을 쉴 때는 과호흡(평지에서 코골이는 과호흡이 아니라 정상 호흡)을 하다가 숨을 안쉬는 무호흡 기간이 반복됩니다. 무호흡 기간은 3-10초 정도 지속되는데 때로는 15초 까지 숨을 안쉽니다. 이런 현상은 개인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고소에 적응하게 되면 점차 사라지므로 고산병(高山病)은 아닙니다. 혹시 트레킹을 하다가 밤에 일어나 "숨을 쉴 수가 없어!" 하며 놀래는 일행이 있을 경우에는 위험한 병이 아니니 안심을 시켜주시면 됩니다. 치료는 잠자기 한시간 전에 다이아목스(Diamox, 성분명은 acetazolamide) 125 mg을 복용하면 이런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없앨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하산할 때까지 복용합니다.

불면증은 주기적인 호흡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이 아니고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서 이차적으로 일어납니다. 다이아목스라는 약이 호흡을 자극시키는 역할도 하므로 유용하게 쓰입니다. 반면에 편하게 자겠다며 진정제 성분의 수면제(예를 들면 benzodiazepine 계열)를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산소를 부족하게 만드니 삼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종은 상대적으로 덜 나타나는 증상으로 고산병이 없이 단독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더 높이 올라가도 신체에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높이 올라갈수록 몸은 더 붓는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더 흔합니다. 물론 내려오면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치료는 증세에 따라 다이아목스 또는 경구용 이뇨제(furosemide)를 복용합니다.

김동진 

 

PS(박연서원) : 비아그라나 자이데나 등 발기부전치료제도 고소증상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