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동 타령의 "오동추"는 누구일까? 집안 대소사에 대한 잔소리가 부쩍 늘었다. 괜한 꼬투리에 짜증까지 더해 종종 무던한 마나님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한다. 천성이 까칠하고 소심한 탓인지, 아니면 남자가 나이가 들면 너나 할 것 없이 밴댕이 소갈머리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찮은 일에 집착하고 사소한 문제에도 큰 탈난 사람인 양 끌탕을 한다. 햇살 좋은 가을날에 바람이나 쐬려고 전남 여수에 다녀왔다. 여천공단의 엄청난 규모에 놀랐고, 금호도 비렁길을 숨이 차도록 오르내리며 탁 트인 바다에 가슴까지 시원했다. 맛깔스러운 남도 음식도 입에 맞았다. 어스름해서 숙소를 찾아가는데 이정표에 "오동도"가 눈에 띈다. 발음이 비슷해서인지 문득 "오동동 타령"이 떠올랐다.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