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기/국내산행·여행 정보

여행가는 가을

박연서원 2024. 10. 21. 08:06

 

금빛 단풍 옷 갈아입은 길… 한 걸음 내딛으면 가을이 물드네

동아일보

 

[여행가는 가을]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로컬100 & 코리아둘레길

크게보기

담양 3대 명품 숲 중 하나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컬100). 담양군청 제공

 

가을은 ‘단풍’이다. 언제 끝나는가 싶었던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 숲들이 형형색색의 가을옷을 갈아입기에 바쁘다. 기다렸던 가을, 어디를 찾아야 온전히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까.

 

관광·지역문화 활성화 정책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추천을 받아 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에 꼭 찾아가 봐야 할 ‘로컬100’과 ‘코리아둘레길’을 추려봤다.

 

전남 담양에는 로컬100 ‘3대 명품 숲’이 있다.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가 약 31만 ㎢ 면적에 빼곡히 조성돼 있는 ‘죽녹원’, 관방천을 따라 약 2㎞의 풍치림(멋스러운 경치를 더하기 위해 가꾸는 나무숲)에 수령 300∼400년의 나무들이 줄지어 선 ‘관방제림’,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바로 그것이다.

 

‘3대 명품 숲’은 연간 15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 4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가을철에 찾아가기 제격이다. 관방제림에선 단풍에 물든 나무들과 그 나무들이 물에 비친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동화의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다. 또한 약 8㎞에 달하는 메타세쿼이아 길에 서면 마치 다른 세상으로 인도될 것 같다.

 

탁 트인 바다가 좋다면 가을 해안가를 걸어보자. ‘걷기 마니아’들의 해안가 둘레길 성지인 ‘해파랑길 01코스’는 사계절 내내 인기 코스.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동생말∼광안리해변∼수영교∼APEC하우스∼해운대관광안내소로 이어지는 총길이 16.9㎞(총 6시간30분 소요)다. 전 구간이 부담스럽다면 일부 구간만 걸어도 좋다. 특히 일몰에 맞춰 걸으면 부산의 황홀한 밤 풍경을 눈에 가득 넣을 수 있다.

 

국내 관광 핫스폿에 대한 정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체계적이고 알아보기 쉽게 정리돼 있다. 문체부가 지역의 특색 있는 유·무형의 문화 자원 100가지를 알리는 ‘로컬100’은 선정 1주년을 맞았으며 각각의 정보는 문체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코리아둘레길’이 완성됐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대한민국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 접경지역을 잇는 길로 총거리가 4530㎞에 달한다. 동해의 ‘해파랑길’에서부터 남해의 ‘남파랑길’, 서해의 ‘서해랑길’, DMZ ‘평화의 길’까지. 골라 걷는 재미도 가득하다. 담양의 ‘3대 명품 숲’은 ‘로컬100’에 포함돼 있고 ‘해파랑길 01코스’는 ‘코리아둘레길’의 한 구간이다. 이외에도 ‘로컬100’ ‘코리아둘레길’에는 계절별로 찾기 좋은 명소가 가득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10∼12월 ‘여행가는 가을’ 특별 캠페인을 진행한다. 교통과 숙박, 여행상품에 대해 약 58만 명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가을,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여행가는 가을] 시원한 바람따라 로컬100&코리아둘레길 한 바퀴 돌아볼까

 

※ ‘여행하기 좋은 가을’ 문체부가 선정한 로컬100과 코리아둘레길을 소개합니다.

 

‘한국판 산티아고 길이 열렸다.’ 대한민국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 접경지역

을 잇는 ‘코리아둘레길’이 지난달 23일 완성되자 이런 평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총길이가 4530㎞로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순례길(약 1500㎞)의

세 배가량이나 되기 때문. 하루에 20㎞ 걸어도 약 8개월이 꼬박 걸린다.

 

걷기 마니아들에게는 완주가 ‘인생 도전’이 됐다. 매해 계획을 세워 ‘지역 순례’를 해야 되는만큼 그 지역의 관광지, 축제 등과 연결해 여행 계획을 짜 보면 어떨까.

 

지역 곳곳의 볼거리, 즐길 거리 100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로컬100(지역 문화 매력 100선)’을 살펴보자. 지역과 명소, 콘텐츠, 명인 등에 관한 정보가 가득하다. 국내 여행 계획을 좀 더 손쉽게 짤 수 있을 것이다.

 

부산 남구-해운대구 

해파랑길 01 코스

 

2000리 해파랑길을 시작하는 코스다. 길은 이기대, 광안리 해변, 동백섬,해운대 해변으로 이어진다. 드넓은 바다와 기암절벽, 고층 빌딩 숲이 어울려 만드는 풍광이 그림처럼 곱다.

 

오륙도해맞이공원→동생말→광안리 해변→APEC하우스→해운대 관광안내소

(총 이동 길이 16.9㎞ / 총 소요 시간 6시간 30분 / 난이도 보통)

 

충남 태안군

서해랑길 70 코스

 

우리나라 최고 모래언덕인 신두리해안사구를 지나는 길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이 신비롭다. 먼동 해변은 겨울철 일몰 풍광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걸음 끝에서 만나는 학암포 저녁노을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의항출장소→웅도→신두리해수욕장→구례포해수욕장→학암포해변

(총 이동 길이 19.2㎞ / 총 소요 시간 6시간 / 난이도 보통)

 

경남 통영시

남파랑길 29 코스

 

통영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자원을 두루 만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동피랑·서피랑 마을과 통영세병관, 충렬사, 통영시립박물관 등 들를 곳, 볼 것이 많아 시간은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남망산조각공원 입구→서피랑→통영대교→평림항→무전동 해변공원

(총 이동 길이 17.7㎞ / 총 소요 시간 6시간 30분 / 난이도 보통)

 

전남 해남군

남파랑길 90 코스

 

1470km 남파랑길 마지막 구간이다. 해남군이 만든 ‘달마고도’ 서쪽 구간을 따라간다. 미황사부터 땅끝 탑까지 대부분이 산길이다. 남파랑길을 따라 땅끝 탑에 닿으면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묵직한 울림이 있다.

 

미황사 천왕문 → 물고리재 → 땅끝전망대 → 땅끝탑

(총 이동 길이 13.9㎞ / 총 소요 시간 7시간 / 난이도 매우 어려움)

 

울산 북구-동구

해파랑길 08 코스

 

봄이면 벚꽃으로 환해지는 염포산을 넘는다. 산길에서 만나는 울산대교 전망대는 울산의 도시 정체성을 확인하는 곳이다. 방어진, 슬도,대왕암 공원을 차례로 지나면 고운 모래의 일산해수욕장에 닿는다.

 

염포산입구→울산대교전망대→방어진항→대왕암공원→일산해수욕장

(총 이동 길이 12.4㎞ / 총 소요 시간 4시간 30분 / 난이도 보통)

 

강원 강릉시

해파랑길 39 코스

 

안목해변에서의 커피 한잔으로 기분 좋게 걷기를 시작해 보자. 해파랑길 최장 거리를 자랑하는 곰솔 숲길(3㎞)을 따라 다섯 개 달이 뜬다는 경포호를 돌아 나가면 경포해변이다. 조그만 해변 몇 개를 더 지나면 사천진항이다.

 

솔바람다리→허균·허난설헌기념관→경포대→사천진해변공원

(총 이동 길이 15.8㎞ / 총 소요 시간 5시간 30분 / 난이도 쉬움)

 

인천 강화군

소창체험관·동광직물 생활문화센터

 

1970년대까지 인견, 비단 등을 직조하는 공장으로 번성했던 곳. 현재는 강화 직물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체험관과 생활문화센터로 조성.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2004년에 (구)서울역사의 폐쇄 이후 2009년부터 원형 복원을 통해 100년 전 역사 내부 재현.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

 

경기 이천시

이천쌀문화축제

 

맑은 물과 기름진 흙 등 천혜의 자연 보유. 왕에게진상한 ‘이천쌀’을 활용한 쌀밥의 우수성과 농경문화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농산물 축제.

 

강원 고성군

DMZ 평화의길

 

DMZ를 안보 교육관광의 현장으로 활용. 금강산과 설악산을 연결하는 고성 DMZ로 A 코스는 동해 바다를 따라 걷는 유일한 코스.

 

강원 양구군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박수근 생가터에 조성된 미술관으로 박수근 작품 278점 보유. 박수근기념전시관, 현대미술관, 박수근파빌리온 등 5개 전시관으로 구성.

 

강원 인제군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계절별로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순백의 자작나무 숲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 2008년 숲 유치원으로 개방돼 알려졌으며 현재 7개 코스의 탐방로 조성.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김광석을 테마로 한 콘서트·뮤지컬·축제 창작의 원천. 전통시장 옆 거리를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바탕으로 체험시설·아트숍 등 새로운 문화 공간 조성.

 

부산 중구

모퉁이극장

 

상영작 선정, 기획전 운영, 부대 행사 등을 관객이 직접 만드는 지역 밀착형 동네 극장.

 

경북 청도군

운문사

 

신라 진흥왕(560년) 창건 이후 원광국사가 중창하고 세속오계를 내려준 화랑정신의 발원지. 전국 최대 규모 비구니 승가 대학.

 

경남 산청군

동의보감촌

 

한국의 전통 한의학 관련 교육, 문화 행사 및 한방 약초를 중심으로 한 웰니스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

 

광주 남구

인문학축제 굿모닝! 양림

 

인물·공간·콘텐츠를 활용한 전시, 인문학 강의,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양림동 내 문화관광 자원인 우일선교사사택·양림미술관 등 연계.

 

광주 동구

남도달밤야시장

 

예술작가가 참여하는 놀이동산형 야시장 축제로 매회 1만 명 이상 방문. 대인예술시장에서 토요일에 열리는 야시장으로 연간 15회로 12년째 운영 중.

 

전남 나주시

천연염색박물관

 

영산강과 바닷물이 합류해 쪽 재배의 유리한 환경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곳으로 천연 염색과 작물 생산의 명소. 2006년 개관해 랜드마크로 기능.

 

전남 순천시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전남 출신 한창기가 발간한 ‘뿌리깊은 나무’ 잡지를 전시. 전남의 음식·풍습·예술 등 문화를 기록하고 있는 잡지로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곳.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크게보기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양곡 반출 목적으로 만들어진 곡물창고를 문화예술 재생공간으로 재탄생. 예술촌은 등록문화재로 지정.

 

대전 중구

테미오래

크게보기

 

1932년 충남 도청 이전 후 지어진 ‘충남도지사 관사촌’으로 2012년까지 충남도지사와 공무원의 관사로 사용. 2019년부터 문화체험 공간으로 개조.

 

충북 청주시

문화제조창

 

1946년부터 2004년까지 청주의 연초제조창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2021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충북 영동군

영동난계국악축제·대한민국 와인축제

크게보기

국악의 3대 악성 난계 박연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개최되는 국내 유일 국악축제. 매년 10월 영동의 대표 과일 포도를 중심의 대한민국 와인축제와 함께 개최.

 

충북 보은군

보은대추축제

크게보기

보은 대추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축제. 보은 대추 및 보은 농특산물 판매, 다양한 문화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

 

충북 제천시

배론성지

크게보기

조선시대 천주교 탄압을 피한 은신처이자 천주교 원주교구의 성지. 우리나라 근대식 교육기관인 배론신학교 등 천주교 성지순례 장소.

 

[여행가는 가을] 하늘은 높고 숲은 붉어지고… 이 계절 끝에 남을 추억, 추억

《가을은 언제나 여행의 설렘으로 두근거린다.

선선한 바람과 청명한 하늘. 걷기도 좋고, 떠나기도 좋다.

보석 같은 국내 지역 명소들로 구성된 ‘로컬100’과 걷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코리아둘레길’ 중에서도 가을철 찾기에 더없이 좋을 여행지 10곳을 골라 소개한다.》

 

진주남강유등축제 경남 진주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문화예술재단 제공

 

이맘때 진주의 밤은 남강을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등으로 수놓아진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진주대첩 당시 풍등과 횃불로 남강을 건너는 왜군을 저지한 데서 유래됐다. 강에 띄운 등은 성 밖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이 되기도 했단다. 국난 극복에 몸을 바친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매년 남강에 유등을 띄운 진주의 전통은 면면히 이어져 오색등불로 수놓아진 가을 야간 축제로 거듭났다. 20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펼쳐지는 올해 행사는 진주대첩, K-콘텐츠 등 테마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시와 부대 행사를 선보인다.

 

강릉커피축제 강원 강릉

한국 커피 1세대 바리스타로 꼽히는 보헤미안 박이추, 테라로사 김용덕 등에는 공통점이 있다. 커피의 도시 강릉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 저명한 커피 명인들을 두루 배출한 강릉은 명실상부 국내 커피산업의 메카다. 커피 맛에 자부심을 가진 유명한 카페와 바리스타들이 전국의 커피 문화를 선도하는 축제가 매년 가을마다 강릉커피거리와 강릉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24일부터 27일까지 ‘커피, 바다와 다시 만나다’를 주제로 준비됐다. 아름다운 강릉 바다와 가을의 정취를 향긋한 커피와 함께 만끽하기 더없이 좋을 기회다.

 

북평민속5일장과 무릉별유천지 강원 동해

북평민속5일장은 1796년부터 문헌에 등장한 전국 최대 민속 5일장이다. 매달 끝자리가 3, 8일인 날에 열린다. 지역 특산물, 잡화, 어물전 등이 들어서고 민속극 북평원님답교놀이가 상설 공연돼 볼거리가 넘쳐난다. 북적북적한 재래시장 구경을 마쳤다면 인근 무릉별유천지도 들러보자. 1968년부터 40년간 쌍용 C&E가 석회석을 쇄석하던 공간이 이제는 ‘하늘 아래 경치 좋은 곳’이란 뜻을 가진 이색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익사이팅 체험 시설, 전망대, 카페 등을 갖췄다. 인증 사진 필수인 별미 ‘시멘트 아이스크림’도 놓치지 말 것.

 

용문사와 은행나무 경기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양평군 제공

 

천년 고찰 용문사는 경내의 아름드리 은행나무로 더 유명하다. 수령 약 1100∼1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만 42m로 국내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가을철 황금빛으로 절정을 이룬 은행나무의 압도적 자태는 가을철 많은 이의 발길을 이끈다. 통일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자라 나무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자리한 용문사는 고즈넉한 산책과 사색의 시간을 갖기 제격이다.

 

장생포문화창고와 지관서가 울산

1973년 수산물 가공창고로 이용되다 방치된 시설이 폐산업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했다. 외벽을 가득 채운 거대한 돌고래 그림이 그려진 건물로 들어서면 아동 대상 상설공연과 기획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6층에는 오션 뷰로 입소문이 난 북카페 지관서가가 들어와 있다. 지관서가는 울산시가 공간을 제공하고 SK가 사회공헌 사업 일환으로 조성한 북카페로 총 7호점까지 개관했다. 장생포점에서는 선박들이 즐비한 장생포와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망중한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남파랑길 42코스 경남 남해

경남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의 다랭이논.

 

걷기 좋은 남해 길 중에서도 다채로운 바다 풍경에 숲길까지 어우러져 가을을 만끽하기 더없이 좋은 길이다. 파도치는 소리가 앵무새 소리를 닮았다고 해‘앵강만’으로 불리는 이 지역을 따라 걷다 보면 동해를 닮은 절벽과 서해를 닮은 갯벌, 남해의 몽돌해변을 품은 절경을 모두 만나게 된다. 돌담을 막아 만든 원시 어로시설 석방렴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홍현 해라우지마을부터 바다에 닿은 계단식 논의 전경이 펼쳐지는 가천 다랭이마을까지가 하이라이트. 시작점에 남파랑길 여행지원센터가 있어 여행 정보를 얻기 좋다.

 

서해랑길 42코스 전북 고창

전북 고창 선운사.

 

선운산과 선운사는 가을이면 꽃무릇과 단풍으로 절경을 이루는 명소다. 수많은 문인에게 영감을 준 선운사의 가을 단풍은 10월 말경이면 도솔천을 따라 오색찬란한 절경을 이룬다. 서해랑길 42코스는 천마봉을 거쳐 선운산을 넘고 동백나무 숲이 병풍처럼 감싸안은 도솔산 선운사에 닿게 된다. 총 11.6㎞, 최고 고도 337m에 달하는 하드워킹 코스니 산을 좋아한다면 도전해 보자. 등산 구간이 부담스럽다면 선운사 입구부터 선운산 도솔암 마애여래좌상까지 역방향(4㎞)으로 걸어도 된다.

 

DMZ 평화의 길 15코스 강원 철원

강원 화천의 숲으로다리.

 

한반도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 속에서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길. 시작점 백마고지역은 한국전쟁 중 철원 백마고지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당시 치열했던 공방전을 기념하기 위해 역이름으로 정했다. 주변에 백마고지 기념탑, 철원 노

동당사가 있으니 함께 둘러보자. 소이산 꼭대기에 서면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연꽃과 갈대가 어우러지는 새들의 낙원 철원 학저수지 둘레길은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역사와 문화에 생태자원까지 두루 어우러져 지루할 틈이 없다.

 

서해랑길 47코스 전북 부안

전북 부안 격포해변의 채석강.

 

가을 낙조 맞이 절경을 찾고 있다면 부안으로 가 보자. 서해랑길 47코스는 가을 노을을 즐기기 좋은 노을맛집으로 구성된 길이다. 변산반도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채석강, 채석강 절경을 보기 좋은 격포해변,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뛰어나다 해서 이름 붙인 적벽강, 썰물 때 바닷길이 갈라지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하섬전망대 등 즐비한 관광 명소를 두루 지난다. 계절별 야생화를 감상하기에도 좋은 길.

 

해파랑길 45코스 강원 속초

강원 속초 외옹치바다향기로.

 

설악해맞이공원에서 일출과 함께 걷기를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대포항, 외옹치항 같은 속초의 대표 항구와 속초해수욕장, 실향민 집단촌인 아바이마을, 청초호와 영랑호 등 구간마다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속초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 설악산국립공원, 영랑호, 보광사 등도 함께 들러보기 좋은 길이다. 속초 대표 관광지를 모두 지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