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프로코피에프 / 교향곡 1번 ‘고전’

박연서원 2019. 4. 8. 09:06

Symphony No. 1 in D major, Op. 25 'Classical'

프로코피에프 / 교향곡 1번 ‘고전’

Sergei Prokofiev, 1891-1953


0:33 I. Allegro

5:20 II. Larghetto

9:35 III. Gavotta (Non troppo allegro)

11:17 IV. Finale (Molto vivace)

Valery Gergiev, cond.

Mariinsky Theatre Symphony Orchestra, St Petersburg

the Great Hall of the Moscow Conservatory, on 26 April 2012


I. Allegro (0:00)

II. Larghetto (4:42)

III. Gavotta (Non troppo allegro) (8:32)

IV. Finale (Molto vivace) (10:05)

Carlo Maria Giulini, cond.

Chicago Symphony Orchestra

Chicago, Medinah Temple, April 1976


I. Allegro

II. Larghetto

III. Gavotta: Non troppo allegro

IV. Finale: Molto vivace

Sir Andrew Davis, cond.

BBC Symphony Orchestra


Sergiu Celibidache, cond.

Munich Philharmonic Orchestra

Live recording: 1988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1번〉은 상트페테르부르크(레닌그라드) 음악원을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16년부터 이 작품의 작곡에 착수했고, 러시아가 혁명의 소용돌이로 혼란스러웠던 1917년에 마침내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이듬해 페트로그라드에서 직접 지휘봉을 잡고 〈교향곡 1번〉을 초연했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 교향곡의 형식과 조성구조, 악기편성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후기 낭만주의의 과도한 감정표현을 배제하고 고전주의시대 음악의 명료하고 경쾌한 어조를 재현하고 있어 ‘고전 교향곡’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또한 이 교향곡은 프로코피예프를 필두로 한 20세기 초의 작곡가들이 선보인 신고전주의 음악의 포문을 연 작품이기도 하다.

프로코피예프가 이 작품에서 특히 하이든의 음악을 모델로 삼은 것은 그가 음악원에 재학할 때 들은 지휘 수업에서 하이든의 작품을 주로 다루었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교향곡 1번〉은 단순히 하이든의 어법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독창적인 재치와 역동적인 리듬, 혁신적인 화성 등이 녹아들어 있어 간결하면서도 생기 넘치는 현대적 감각을 보여준다.

전곡의 연주시간이 15<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이 교향곡은 고전주의 시대의 교향곡 형식에 따라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며, 관현악 편성 역시 18세기의 2관 편성을 따르고 있다.


1악장 알레그로 Allegro


Neville Marriner,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Sergiu Celibidache, cond.

Münchner Philharmoniker


다분히 하이든 풍인 경쾌한 리듬으로 두 옥타브를 아르페지오로 상행하는 1주제가 시작된다.

그러나 프로코피예프는 일반적인 소나타 형식의 진행과는 달리, D장조로 시작된 주제를 C장조로 발전시킴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덧입힌다.


2악장 라르게토 Larghetto


Neville Marriner,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Sergiu Celibidache, cond.

Münchner Philharmoniker


현악성부가 피아니시모의 스타카토로 주제선율을 가볍게 연주하며 악장이 시작된다. 두 번째 주제는 플루트와 현악성부가 달콤하고 우아하게 연주한다.


3악장 가보트 Gavotte Non troppo allegro


Neville Marriner,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Sergiu Celibidache, cond.

Münchner Philharmoniker


미뉴에트 대신 4/4박자의 가보트 리듬을 사용하여 보다 예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4분음표 리듬의 옥타브 스타카토를 중심으로 한 우아한 춤곡선율이 전개되면서 점차 고조되어 포르티시모로 첫 부분이 마무리된다.


4악장 몰토 비바체 Final Molto vivace


Neville Marriner,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Sergiu Celibidache, cond.

Münchner Philharmoniker


현악성부가 으뜸음을 포르티시모로 강하게 연주한 뒤 갑자기 피아니시모로 작아져 1주제가 제시된다. 1주제는 피치카토를 특징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뒤따르는 2주제는 이와 대조적으로 스케일로 하행했다가 상행하는 형태로 제시된다


프로코피에프 [Sergei Prokofiev, 1891-1953]



예카테리노현 손초프카(현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출생. 아버지는 유대인 대지주이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과 친숙해져 5세 때 [인도풍(風)의 갤럽]을, 9세 때 피아노반주가 딸린 오페라 [거인]을 작곡하였다.
1904년 페테르부르크음악원에 입학, A.K.리아도프, A.N.체레프닌, N.A.림스키코르사코프 등에게 사사하여 작곡·음악이론·피아노·지휘 등을 배우고 1914년에 졸업하였다. 이 사이에도 [제1피아노협주곡]을 비롯하여 많은 곡을 작곡하였으며 또 1908년에는 ‘현대음악의 저녁’이라는 모임에 참여하여 이때부터 유럽 근대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런던에서 S.P.디아길레프에게 발레음악 작곡을 권유받아 귀국 후 [알라와 롤리]를 작곡하였으나 이 작품은 상연되지 않은 채 [스키타이모음곡]으로 개작되었다.
러시아혁명을 계기로 1918년 미국에 망명, 오페라 [3개의 오렌지에의 사랑] 등을 발표한 다음 유럽으로 건너가 유명한 [피아노협주곡 제3번]을 포함한 많은 곡을 작곡하였다. 1933년 소련의 여러 차례에 걸친 귀국 종용으로 조국으로 돌아가 당국의 비판을 받아가면서도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교향곡 제5번] 등을 완성하고, 스탈린의 사망과 같은 해에 죽었다. 작풍은 초기의 원시적인 격렬함에서 점차 고전적 경향으로 이행하여 감미롭고 간소한 스타일을 취하였다. 8개의 오페라, 7개의 발레, 각 10곡의 교향곡과 협주곡 외에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