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기타연습실

먼지가 되어 - 이윤수, 김광석

박연서원 2019. 4. 3. 07:11

먼지가 되어

작사 : 송문상, 작곡 : 이대헌, 노래 : 이윤수, 김광석

 

바하의 선율에 젖는 날이면
잊었던 기억들이 피어 나네요
바람에 날려간 나의 노래도
휘파람 소리로 돌아 오네요
내 조그만 공간 속에 추억만 쌓이고
까닥모를 눈물 만이 아른거리네..

작은 가슴은 모두 모두와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작은 가슴은 모두 모두와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씁 뚜르르 뚜르르 루루
씁 뚜르르 뚜르르 루루 우~~

 

 

김광석

 

 

(2010年, 싱어송라이트 "박새별"이 부른 김광석의 노래, 배경은 "손예진, 조승우" 주연의 영화 "클래식")

이윤수

 

이미기

 

알리

 

스테파니

 

강지민

 

이라희

 

정준영 로이킴

 

Weezer

 

 

불후의 명곡 '먼지가 되어' 가 만들어진 것은 1976년.

명동 쉘부르에서 노래하던 청년 이대헌(56)은 어느 날 동료 송문상(57)에게 기타를 튕기며 멜로디를 들려줬다. 눈을 반짝이던 송문상은 다음 날 '바하의 선율에 젖은 날이면/ 잊었던 기억들이 생각나네요…'로 시작하는 노랫말을 내밀었다.

"여자들이 남자 선배를 '형'이라고 부르던 시절, 에둘러 감정을 표현하던 시절이었다. 쓰는 데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그땐 정말 감성이 충만했다."(송문상)

 

11년 뒤인 1987년 이미키 2집을 통해 정식 음반으로 선보였다.

1986년 '이상의 날개'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미키는 당시 젊은 여가수로 보기 드문 기혼. 남편이 작사자이자 프로듀서였던 송문상이다.

그러나 이 노래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몇 년 뒤 젊은 포크 가수 둘이 서로 '먼지가 되어'를 녹음하겠다며 작곡가를 찾았다. 이윤수와 고(故) 김광석이다.

"특히 김광석이 콘서트 때마다 부를 정도로 애착을 보였지만, 두 명에게 동시에 허락해줄 순 없었다.

아무래도 형편이 어렵던 윤수가 눈에 밟혔다."(이대헌)

 

이렇게 1991년 무명의 통기타 가수를 깜짝 스타로 만든 '이윤수 버전'이 나왔다.

팬플루트 사운드를 넣어 아련하고 쓸쓸한 느낌으로 편곡한 이는 기타리스트 함춘호(52).

"신시사이저로 만들었는데 진짜 팬플루트로 알더라. 유행은 돌고 도나 보다.

'먼지가 되어 훨훨 날아가겠다'는 노랫말이 요즘 사람들 심금을 울렸을 수도 있고."(함춘호)

정작 김광석 음반에 실리게 된 것은 1996년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발매된 라이브 음반이었다.

이 음반 덕분에 '먼지가 되어=김광석 노래'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이후 럼블피쉬와 김종국이 리메이크했고, 작곡가 이대헌도 2001년 뒤늦게 자신의 앨범에 수록했다.

 

노랫말을 쓴 송문상은 "요즘 1차원적인 가사에서 찾을 수 없는 비유적 화법과 서정성 때문에 '부르고 싶은 노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석은 1964년 1월 22일, 대구에서 형 둘과 누나 둘 아래 막내로 태어났다.
서울로 올라온 김광석은 대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82년 명지대 경영학과에 입학해서 대학 연합동아리인 '연합 메아리'에서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84년 김민기의 [개똥이] 음반에 참여해 이 때 만난 몇몇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하고 첫번째 앨범을 발표 , 군 재대 후 '산울림'의 김창완을 통해 '동물원'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한다. 이 앨범은 김광석이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 앨범이다.

 

김광석은 '동물원'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탈퇴, 89년 '기다려 줘', '너에게'를 담은 첫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여전히 음악은 부수적인 일이며 각기 나름의 본업을 갖고 있는 '동물원'의 아마추어리즘과는 달리 김광석은 노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신만의 음악을 시작하기로 한 것. 그러나 이 첫번째 앨범은 그닥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91년 발표한 두번째 앨범은 김광석을 보다 대중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된다. 이 앨범에 수록된 한동준의 곡인 '사랑했지만'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것.

 

김광석이 90년대 우리 나라 모던 포크의 대명사로 불리워질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단연 '일어나'가 담긴 94년 발표한 네번째 앨범이다. 그리고 이 앨범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해 준 앨범이 '나의 노래'가 담긴 93년 발표한 세번째 앨범이라 할 수 있다.이 앨범에는 김광석 자신의 곡인 잔잔한 포크 발라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비롯해 포크락적 성향의 곡 '나의 노래'와 '나무' 등 이 수록돼 있다.

 

 그의 음악은 단순한 발라드가 아닌 90년대 새로운 포크 싱어로서의 김광석을 인식케 했으며 그 역작으로 네번째 앨범과 95년 발표한, 진정한 리메이크 앨범 [다시 부르기 2]를 낳게 했다. 특히 [다시 부르기 2]는 네번째 앨범과 함께 그의 수작으로 우리의 포크 음악을 그 자신만의 색깔로, 오히려 원곡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음악으로 표현해 냈다.

 

하지만 96년 1월 6일 김광석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세인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사인은 자살로 판명됐고, 가장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하던 시기인 데다 아무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아 그의 죽음은 여전히 미스테리다. 사후 그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라이브 실황 중에서 몇몇 곡을 발췌해 두 장의 앨범 [노래 이야기]와 [인생 이야기]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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