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시벨리우스 / 교향곡 제4번

박연서원 2017. 6. 15. 09:32

Symphony No.4 in A minor, Op.63

시벨리우스 / 교향곡 제4번

Jean Sibelius 1865∼1957


Full

I. Tempo molto moderato, quasi adagio

II. Allegro molto vivace

III. Il tempo largo

IV. Allegro

V. The Swan of Tuonela, Op.22, No.2 - Andante molto sostenuto

Herbert von Karajan, cond.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Studio recording, London, VII.1953


Full

I. Tempo molto moderato, quasi adagio 0:00

II. Allegro molto vivace 9:50

III. Il tempo largo 14:52

IV. Allegro 27:00

Herbert von Karajan, cond.

Philharmonia Orchestra

Studio recording, London, VII.1953


 

1악장 (Tempo molto moderato, quasi adagio) 4/4박자

Lorin Maazel, cond.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Herbert von Karajan, cond.

Berliner Philharmoniker

1965/02 Jesus-Christus-Kirche, Betlin


Sir Colin Davis, cond.

Boston Symphony Orchestra


Esa-Pekka Salonen, cond.

Swedisch Radio Symphony Orchestra

Recorded in 2000


2악장 (Allegro molto vivace) 3/4박자

Lorin Maazel, cond.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Herbert von Karajan, cond.

Berliner Philharmoniker

1965/02 Jesus-Christus-Kirche, Betlin


Sir Colin Davis, cond.

Boston Symphony Orchestra


Esa-Pekka Salonen, cond.

Swedisch Radio Symphony Orchestra

Recorded in 2000


3악장 (Tempo largo) 4/4박자

Lorin Maazel, cond.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Herbert von Karajan, cond.

Berliner Philharmoniker

1965/02 Jesus-Christus-Kirche, Betlin


Sir Colin Davis, cond.

Boston Symphony Orchestra


Esa-Pekka Salonen, cond.

Swedisch Radio Symphony Orchestra

Recorded in 2000


4악장 (Allegro) 2/2박자

Lorin Maazel, cond.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Herbert von Karajan, cond.

Berliner Philharmoniker

1965/02 Jesus-Christus-Kirche, Betlin


Sir Colin Davis, cond.

Boston Symphony Orchestra


Esa-Pekka Salonen, cond.

Swedisch Radio Symphony Orchestra

Recorded in 2000


3번에 이르러 주위 상황에 따라 시벨리우스 자신의 인식의 전환을 계기로 4번에 이르러서는 모짜르트나 베토벤의 고전적 틀마저 탈피한 독창성을 보여 준다.

3번의 초연 무렵 목의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그의 정신적 영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굵게 그은 대담한 선율 하나하나는 비로소 시벨리우스 작풍을 차별화시키는 일대 전환점을 모색하게 된다.


Jean Sibelius 1865∼1957


영국의 평론가 세실 그레이는 시벨리우스를 가리켜 ‘베토벤 이후 최고의 교향곡 작곡가’라는 찬사를 보낸바 있다. 그러나 오늘날 교향곡 작곡가로서 시벨리우스의 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동시대의 다른 작곡가들이 관현악법의 무한 확장이나 조성의 파괴, 몽환적인 색채감을 들려주던 것에 비하면 시벨리우스의 음악은 너무나 간결하고 정직하여 듣는 사람을 쉽게 자극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1907년 헬싱키에서 만난 말러와 시벨리우스의 대화는 이 두 작곡가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말러가 “교향곡이란 우주와 같아서 모든 것을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시벨리우스는 “교향곡의 가장 핵심적인 면은 형식의 간결함과 모든 모티브들을 내부적으로 연결 지어 나아가는 심오한 논리”라며 응수하였다. 이러한 작곡가의 시각은 주제를 구성하는 방법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시벨리우스의 작품에서 주제는 몇 개의 짧은 동기들로 구성되며, 동기들은 개별적으로 제시되었다가 서서히 총합체로 완결된다. 또한 각기 다른 주제로 형성하던 동기들이 모여 새로운 주제를 이루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시벨리우스의 이러한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5번 교향곡은 곡이 지니고 있는 목가적인 아름다움과 영웅적인 피날레로 인하여 시벨리우스의 일곱 개의 교향곡 중 2번과 더불어 가장 널리 연주되고 있는 작품이다. 가장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4번 교향곡이 당시 종양으로 고통 받던 작곡가의 어둡고 침울한 내면을 담아내었다면, 건강을 회복하고 난 후 작곡한 5번 교향곡은 외부의 자연 세계로 옮겨간 작곡가의 시선을 반영하고 있다. 시벨리우스가 곡을 작곡하면서 남긴 기록들은 이 곡 안에 내재된 자연 세계의 모습을 쉽게 머릿속에 그리게 해준다.

“나는 또 다시 숲 속의 깊은 골짜기를 찾았다. 내가 오르게 될 산이 아련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신은 그의 문을 잠시 열고, 신의 오케스트라라는 5번 교향곡을 연주한다.” (1914년 9월, 친구에게 보낸 서신 중에서)


“오늘 백조 16마리가 날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오랜 동안 내 주변을 빙빙 날아돌았다. 그러다가 미광을 발하는 태양의 아련한 아지랑이 속으로 마치 은빛 리본처럼 사라져 갔다. 내 일생 가장 큰 감명을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1915년 4월, 일기장에서)


일기장에 언급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감에 따라 이주하는 백조들의 웅장한 모습은 3악장의 그 유명한 호른의 테마의 영감이 될 뿐만 아니라, 교향곡 전체를 구성하는 아이디어가 되었다.

5번 교향곡의 초연은 작곡가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압도적인 호평 속에 성공적인 초연을 치러 냈지만 작곡가 자신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시벨리우스는 이듬해 4악장 구성의 작품에서 1악장과 2악장을 통합시킨 형태의 두 번째 판본을 발표하고, 1919년에는 두 번째 판본에 기초하여 많은 수정을 거친 세 번째 판본을 발표하였는데,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 바로 세 번째 판본에 의한 것이다. “날마다 5번 교향곡을 새로운 형태로 쓰고 있다.”고 고백했던 시벨리우스 자신도 이 최종고에는 만족하였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활기에 찬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자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