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Eleni Karaindrou
The Weeping Meadow
(영화 ‘울부짖는 초원’ OST)
(이어듣기)
1. Adagio 1
2. Adagio 2
3. An Ode Of Tears
4. Depart And Eternity Theme
5. Eternity Theme 1
6. Eternity Theme 2
7. Return
8. The Weeping Meadow 1
9. The Weeping Meadow 2
10. Theme Of The Uprooting
11. To Vals Tou Gamou (Wedding Waltz)
12. Ulysses Theme - Lento, Largo
영화 ‘울부짖는 초원 The Weeping Meadow’ (A movie of Greece)
Theo Angelopoulos, Greek director
Eleni Karaindrou, Greek composer
The weeping meadow still
The Dust of Time
Eleni Karaindrou, piano
Medley
Medley (part 1, live)
Medley (part 2, live)
Eternity and a day
La Camerata String Orchestra
Eleni Karaindrou, composer & piano
Vaggelis Christopoulos, oboe
Spyros Kazianis, basson
Aristotelis Dimitriadis, mandolin
Vaggelis Skouras, horn
Nikos Guinos, clarinet
Concert Hall of Athens , March 2005
Bülent Yazici, piano
Eleni Karaindrou, composer
Theo Angelopoulos, director
By the Sea
("Eternity and a Day" soundtrack)
Teo Angelopoulos
그리스를 대표하는 영화 감독 테오 앙겔로폴루스는 일찍이 자신만의 영화적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감독으로 평가된다. 느린 전개, 에피소드 형식의 불분명한 서사구조, 그리고 특유의 롱 테이크 등이 그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다. 대표작으로는 <시테라 섬으로의 여행> <안개 속의 풍경> <율리시즈의 시선> 등이 있다.
그리스의 영화감독. 테오도로스(테오) 앙겔로풀로스는 1935년 4월 17일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태어났다. 앙겔로폴로스가 9살이 되던 당시 그의 아버지는 그리스 내전에서 부상으로 입고 돌아왔다. 감독 자신에 따르면 당시 아버지가 실종된 후 사망자들 사이에서 아버지를 찾아다녔던 기억이 매우 강렬하게 남아있다고 한다. 국립아테네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군복무를 마친 앙겔로풀로는 파리로 떠나 소르본느 대학에 진학하지만, 이내 영화로 전공을 바꾸어 프랑스국립영화학교(l'IDHEC)에 입학한다. 이곳에서도 교수들과의 불화로 인해 1년 만에 학교를 그만 두고 그리스로 돌아가 영화비평가로 활동한다.
1967년 그리스에 이른바 '대령통치시기'라고 일컫는 군사독재가 시작된 이후 영화연출을 시작한다. 1968년 언론간의 경쟁을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 <방송>(The Broadcast)을 연출한다. 1970년에는 첫 장편영화 <범죄의 재구성>(Reconstruction)을 연출한다. 이 영화는 소규모 스태프로 제작된 저예산영화로 술집 여급이 정부와 짜고 남편을 살해한 뒤 증거를 조작했다가 탄로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화에 기초한 작품으로 치정극을 표방하고 있지만 민중들의 고단한 현실 등이 뛰어난 형식미를 통해 표현되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 특별 언급을 받았다.
1970년대 앙겔로폴루스는 <1936년의 나날>(Days of '36, 1972), <유랑극단>(The Travelling Players, 1975), <사냥꾼들>(The Hunters, 1977) 등 그리스의 정치적 상황을 다룬 일련의 영화들을 잇달아 발표한다. 이 중 <유랑극단>은 '대령통치시기'에 금기시된 역사적 시기를 다룬 영화로 5개월 간 촬영이 중단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영화는 1939년 메타삭스의 실각과 1952년 파파고스의 선출에 이르는 그리스 역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각 지방을 순회하며 공연하는 유랑극단의 모습을 통해 당대의 역사적 사실들을 묘사하고 있다. 매우 느리고 긴 롱 테이크, 액자구조의 서사, 영화적 관습을 거스르는 편집 기법, 연극적 기법의 차용 등 실험적인 형식과 예민한 정치적 사실들이 충돌하고 있다. 칸느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하였다.
1980년 영화 <구세주 알렉산더>(Alexander the Great)는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전체주의적 속성을 비판하는 영화다. 그리스의 현실 정치에 대해 발언하였던 앙겔로풀로스의 전작들과 비교할 때 억압적인 독재 권력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에서는 일관성을 발견할 수 있지만, 한때 좌파 운동에 앞장섰던 앙겔로풀로스의 행적을 감안하면 그의 정치적 관점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났음을 감지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를 끝으로 앙겔로풀로스의 영화적 주제는 정치적 문제에서 인간 실존의 문제로 변화하게 된다.
1984년 영화 <시테라 섬으로의 여행>(Voyage to Cythera)은 앙겔로풀로스의 영화세계의 변화를 알리는 작품이다. 동유럽에 머물던 그리스 망명자가 32년만에 고향으로 되돌아오지만 모든 것이 변해버린 현실은 오히려 그를 더욱 고독하게 만들 뿐이다. 결국 그는 자신을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인 부인과 함께 공해 상에서 뗏목을 타고 시테라 섬으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고독한 인간의 방황과 귀향이라는 앙겔로풀루스의 후기 영화의 주제가 잘 나타난 이 작품은 1984년 칸느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하였다. 1986년 영화 <비키퍼>(The Beekeeper)는 딸을 시집보내고 아내마저 아들의 공부 뒷바라지를 위해 도시로 떠난 뒤 혼자가 된 스피로가 자신이 평생 몸담았던 학교를 떠나 양봉치기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낡은 트럭에 벌통을 싣고 꽃을 따라 이동하는 스피로의 쓸쓸한 모습을 통해 고독한 개별자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차기작 1988년 영화 <안개 속의 풍경>(Landscape in the Mist)은 아버지를 찾아 독일로 떠나는 어린 남매의 모습을 통해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에 의해 희생된 개별자들의 삶을 형상화하고 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였다. <황새의 멈춰진 걸음>(1991)은 앙겔로폴루스가 <비키퍼>에 이어 다시 한번 이탈리아의 대배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와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불법 난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무대로 한 기자가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살아가는 정치인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동구권의 몰락 이후 정치와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1980년대까지 앙겔로풀로스의 영화는 자신의 조국 그리스의 현실과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를 통과하면서 그의 영화적 지평은 그리스를 넘어 인류 보편의 문제로 확장된다. 삶과 죽음, 어린 시절과 노년의 삶, 기억과 우수, 예술, 꿈 등 보편적인 주제들이 그의 후기작에 표현되어 있다.
<율리시즈의 시선>(Ulysses’ Gaze, 1995)은 미국으로 망명한 그리스 출신 감독이 고국으로 돌아와 전설로만 남아 있는 초기 그리스 영화감독의 작품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작품을 찾기 위해 세상을 떠도는 감독의 여정 위에 과거와 현재, 사실과 환상, 일상과 우화가 뒤섞이며 펼쳐진다.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역사가 하나로 연결되고, 현실의 풍경 위에 신화와 상징의 세계가 겹쳐진 명상적인 영화 <율리시즈의 시선>은 칸느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다. 1998년 영화 <영원과 하루>(Eternity and a Day)는 죽음을 눈앞에 둔 노시인이 생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병원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던 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 동안 여행을 하며 예술과 인생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는 이 영화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영원과 하루> 이후 잠시 휴지기에 들어갔던 앙겔로풀로스는 2004년 <눈물 흘리는 초원>(Trilogy I: The Weeping Meadow)을 발표하며 영화계로 돌아온다. 이 영화는 사랑을 통해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는 3부작의 첫 작품이었다. 2008년 3부작의 두 번째 영화 <시간의 먼지>>(Trilogy II: The Dust of Time)를 완성한 앙겔로풀로스는 2012년 1월 24일 3부작을 완결짓는 영화 <또 다른 바다>(Trilogy III: The Other Sea)를 촬영하던 도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앙겔로폴루스는 일찍이 자신만의 영화적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감독으로 평가된다. 느린 전개, 에피소드 형식의 불분명한 서사구조, 그리고 특유의 롱 테이크 등이 그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데, 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 <유랑극단>이 4시간에 달하는 상영시간을 80개의 쇼트만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서도 앙겔로풀로스가 초기작품에서부터 자신의 스타일을 확고히 구축하였음을 알 수 있다.
수상목록
1973년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1936년의 나날>), 1975년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유랑극단>), 1980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구세주 알렉산더>), 1984년 칸영화제 각본상(<시테라 섬으로의 여행>), 1988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안개 속의 풍경>), 1995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율리시즈의 시선>), 199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영원과 하루>).
작품목록
<포르미닉스 스토리>(Forminx Story, 그리스, 1965, 단편)<방송>(The Broadcast, 그리스, 1968, 다큐멘터리, 단편)<범죄의 재구성>(Reconstruction, 그리스, 1970)<1936년의 나날>(Days of 36, 그리스, 1972)<유랑극단>(The Travelling Players, 그리스, 1975)<사냥꾼들>(Oi Kynighoi, The Hunters, 프랑스/그리스, 1977)<구세주 알렉산더>(O Megalexandros, Alexander the Great, 그리스/이탈리아/독일, 1980)<시테라 섬으로의 여행>(Taxidi sta Kithira, Voyage to Cythera, 그리스/이탈리아/영국/독일, 1984)<비키퍼>(O melissokomos, The Beekeeper, 그리스/프랑스/이탈리아, 1986)<안개속의 풍경>(Topio stin omichli, Landscape in the Mist, 이탈리아/그리스/프랑스, 1988)<황새의 멈춰진 걸음>(To meteoro vima tou pelargou, The Suspended Step of the Stork, 프랑스/이탈리아/그리스/스위스, 1991)<율리시즈의 시선>(Ulysses’ Gaze, 그리스/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유고슬라비아/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알바니아/루마니아, 1995)<뤼미에르와 친구들>(Lumière and Company, 프랑스/덴마크/스페인/스웨덴, 1995, 다큐멘터리)<영원과 하루>(Mia aioniotita kai mia mera, Eternity and a Day, 그리스/프랑스/독일/이탈리아, 1998)<눈물 흘리는 초원>(Trilogia I: To Livadi pou dakryzei, Trilogy: The Weeping Meadow, 그리스/프랑스/이탈리아/독일, 2004)<그들 각자의 영화관>(Chacun son cinéma, To Each His Own Cinema, 프랑스, 2007)<시간의 먼지>(Trilogia II: I skoni tou hronou, The Dust of Time, 그리스/이탈리아/독일/러시아, 2008)<보이지 않는 세계>(Mundo Invisível, 브라질, 2011)
엘레니 카라인드루는 그리스 중부의 작은 산골 마을 테이치오(Teichio)에서 태어나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성장했다. 그녀가 18세였을 때 가족과 함께 아테네로 옮겨가서 그곳의 헬레니콘 오디온(Hellenikon Odion)에서 피아노와 음악이론을 공부했다. 1969년 군사 쿠테타는 그녀를 파리로 내몰았고, 그곳에서 그녀는 1974년까지 민족음악학(ethnomusicology)을 공부했다. 거기에서 그녀는 재즈 음악가들과 연주하기도 했으며, 그리스의 유명 가수들을 위한 팝송의 작곡가로서의 경력도 쌓아갔다.
그 후, 그리스로 돌아와서 ORA 센트럴 센터에 전통 악기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 이후로 그녀는 그리스의 음악적 자산에 대한 정열적인 옹호자였다.
카라인드루는 영화와 무대를 위한 작곡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74년 그녀는 영화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으며, 1982년에는 테살로니카 영화제 기간에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초대로 그의 영화 <키티라 섬으로의 여행>을 위한 음악을 쓰게 된다. 그 이후 엘레니 카라인드루는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8편의 영화와 13편의 연극 그리고 10편의 텔레비전 시리즈에 그녀의 음악이 등장했다.
그리스 감독들과의 작업이 주류를 이루지만, 그녀는 크리스 마커(Chris Marker), 줄 다셍(Jules Dassin) 그리고 마르가레테 폰 트로타(Margarethe von Trotta) 등과도 공동작업을 했다.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발칸의 음악의 균형 속에서 엘레니 카라인드루는 하나의 단순한 테마로 시작해서 정교한 음향의 모자이크로 확장되는 곡들을 내놓았다.
만화경처럼 펼쳐지는 그녀의 음향은 비잔틴 성가와 발칸의 민속음악, 특히 그리스, 세르비아, 그리고 불가리아의 민속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의 음악에는 에냐(Enya) 스타일의 뉴 에이지 음악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그녀의 음악적 주제들은 어떨 때는 가냘프기도 어떨 때는 풍부하기도 한 멜로디의 연속을 통해 천천히 흘러간다. 음악의 전파에는 항상 고통받는 시적인 영혼을 지닌 예술가들이 있기 마련이다.
위대한 비올라 연주자 킴 카쉬카쉬안(Kim Kashkashian)이나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같은 유명한 오케스트라들이 그녀의 음악을 연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