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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길이란 예쁜 이름은, 의정부에서 살았던 천상병 시인의 대표 시 "귀천"에 나오는 시어입니다. 천 시인은 이 세상의 삶을 "소풍" 이라고 표현하며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풍길은 '아름다운 의정부, 행복한 시민' 을 기약해 주는 자연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고 또한, 그렇게 가꾸어 가야 합니다. 소풍길을 산책하시면서 행복을 느껴보세요.
5월의 푸르른 신록이 가득한 오후, 경기도 북부청사 주차장 뒷쪽으로 이어진 소풍길 소구간 1코스 행복길로 발길을 옮겨 보았습니다.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이어지는 소풍길 소구간 코스는 능골 방향과 효자봉 방향이 있습니다. 효자봉 방향으론 한번 다녀온 기억이 있어 오늘은 능골 방향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소풍길로 오르는 길 입구에는 시민들을 위한 작은 체육공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어줌은 물론, 경기북부청사 직원들의 산책코스로도 인기가 많더군요.
딱딱한 아스팔트 길만 걷다가 흙길을 밟으니 기분도 상쾌해지는 것 같습니다. 발밑에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며,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소리도 귀를 즐겁게 하네요.
소풍길에서 만나 볼수 있는 천상병 시인의 시가 적힌 팻말들입니다.
천상병 시인의 넋을 기리며 차분히 한줄 한줄씩 읽어봅니다.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피리
피리를 가졌으면 한다
달은 가지 않고
달빛은 교교히 바람만 더블고-
벌레소리도 죽은 이 밤
내 마음의 슬픈 가락에 울리어 오는
아! 피리는 어느 곳에 있는가
옛날에는
달 보신다고 다락에선
커다란 잔치
피리 부는 약관이 피리를 불면
고운 궁녀들 춤을 추었던
나도 그 피리를 가졌으면 한다
볼 수가 없다면은 만져라도 보고 싶은
이 밤
그 피리는 어느 곳에 있는가.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소풍길 소구간 행복길을 걷다가 잠시 쉬어가는 지점입니다. 장기알과 바둑알이 준비되어 있으니, 장기 한판두시면서 쉬엄쉬엄 쉬었다 가세요.
정자 밑에 편안한 의자와 함께 책읽는 도시 의정부의 열린문고함이 보이네요.. 잠시 흘러내린 땀방울을 시원한 바람에 달래며 책장을 넘기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소풍길 곳곳에 많은 시민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보입니다. 여기저기 소원을 빌면서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돌탑들이 잠시 미소를 짓게 하네요. 걸으면서 행복해지는 의정부 소풍길, 의정부시 시민의 행복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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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신록 오월은 신록의 달이다. 파란 빛이 온 세상을 덮는 오월은 문자 그대로 신록의 달이다. 파란 빛은 눈에 참 좋다. 눈에 좋을 뿐만 아니라 희망을 속삭여 준다. 오월 달은 그래서 너무 짧은 것 같다. 푸른 오월이여 세계의 오월이여!!
점심을 얻어먹고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 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정이 되어서 나는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 행복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더구나 하나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사면 한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 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의 최대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느님의 은총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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