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드뷔시 / 두 개의 아라베스크 (Deux Arabesques for Piano) L.66

박연서원 2012. 9. 20. 01:41

Deux Arabesques for Piano L.66

드뷔시 / 두 개의 아라베스크

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

 

1888년 드뷔시가 최초로 발표한 피아노곡인 (아라베스크 1,2번)은 드뷔시의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 1번은 아름다운 아르페지오의 상쾌하고 환상적인 표현과 로맨틱한 매력이 곡 전체에 흐른다. 2번은 마스네의 영향이 느껴지지만, 생기있고 약동하는 듯한 흐름을 보여준다. '아라베스크'는 '아라비아풍'으로 라는 뜻으로 아라비아 건축의 미술적 장식을 가리키는데, 음악상으로는 환상적인, 장식적인 성격을 가진 소곡의 표제로 사용되었다. 

 

 

Arabesque No.1 in E major

Andantino con moto


Pro Arte Guitar Trio

 

Francois-Joel Thiollier, piano

 

Aldo Ciccolini, piano

 

아라베스크 1번 (Andantino con molto) 4/4박자로 피아노에 의한 화려한 아르페지오가 상쾌하고 명쾌하게 반복되면서 환상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또한 산뜻하고 우아한 표현에 의한 로맨틱한 매력이 곡 전체에 흘러 꿈꾸는 듯한 아름다움이 연주된다. 무엇보다도 악곡의 모두에서부터 펼쳐지는 상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관능적이기까지한 아르페지오가 반복되는데 그 매력은 잊을 수 없는 것이다. 주선율도 대단히 감미롭다. '프랑스적 취미'라는 말을 흔히 쓰는데, 이 곡에서 바로 그러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Arabesque No.2 in E minor

Allegretto scherzando

Francois-Joel Thiollier, piano

 

Francois-Joel Thiollier, piano

 

Aldo Ciccolini, piano

 

제1번과 같이 마스네의 영향이 느껴지지만 제1곡이 하나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데 대해 제2곡은 싱싱하게 약동하는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셋잇단음표와 8분음표의 구성이 리듬의 최소단위가 되어 반복되고 섬세한 운동이 되어서 흐르지만 다시 이 곡에는 드뷔시가 기도한 기법상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고전적인 화성법에 있어서는 병행화음의 진행은 3도나 6도에서 허용되고, 병행5도에 의한 진행은 엄중하게 금지 되었는데, 33마디에서 부터 이 병행5도 진행의 사용에 의해서 드뷔시는 전통적인 화성의 기능적 성격을 파괴하고, 화음 하나하나가 전체적인 연결 속에 각개의 역활이나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음의 울림 그 자체로 되어있다. 이 수법은 드뷔시의 음악 어법의 하나가 되었으며 다른 혁신적인 기법과 더불어 점차 독특한 드뷔시의 원숙한 경지로 발전해간 것이다.

 

작품 배경 및 해설

 

아라베스크라는 용어는 음악에서는 하나의 악상(樂想)을 화려한 장식으로 전개하는 악곡(樂曲)을 말한다. 슈만은 1839년에 작곡한 피아노 소품(op 18)에 이 이름을 붙였고, 드뷔시의 초기 피아노곡(1888)이 유명하다.

2곡의 아라베스크는 드뷔시가 쓴 최초의 피아노 곡이다. 로마대상을 받고, 그리고 로마유학을 끝내고 돌아온  직후인 1888년에 썼다. 아직은 그가 개척한 <인상주의>의 강렬함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이전의 누구의 작품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새로움과 신선함이 번뜩인다.

 

제1번은 무엇보다도 악곡의 모두에서부터 펼쳐지는 상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관능적이기까지한 아르페지오가 반복되는데 그 매력은 잊을 수 없는 것이다. 주선율도 대단히 감미롭다. '프랑스적 취미'라는 말을 흔히 쓰는데, 이 곡에서 바로 그러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피아노로 표현되는 아르페지오의 매력이 그토록 매력적인데 하프로 표현될 때는 과연 어떨런지?

 

<아라베스크 1번(Arabesque No. 1 in E major)>은 원래 1888년 드뷔시가 최초로 발표한 피아노 곡인 <아라베스크1, 2번>중 하나로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작곡되었지만, 오늘날에는 하프 연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곡은 드뷔시의 작곡 연대에 따른 3시기 중 제1기(1888년~1890년)에 해당하는 곡이며 이<아라베스크 1번>은 안단티노 콘 모토, 4/4박자로 하프에 의한 아름다운 아르페지오가 상쾌하고 명쾌하게 '반복'되면서 환상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또한 산뜻하고 우아한 표현에 의한 로맨틱한 매력이 곡 전체에 가득 흐르는 곡이다.

 

Arabesque

 

<아라비아식의>라는 뜻. 미술 용어로는 이슬람미술에서 광범위하게 볼 수 있는 곡선적 장식무늬를 말한다. 특히 덩굴과 같은 식물이 뒤얽힌 모양을 아름답게 도안하여 나타낸 당초무늬[唐草紋]를 가리키는데, 넓은 뜻으로는 복잡하게 이어지는 기하학 도형, 무늬화된 아라 비아문자도 포함된다. 또 이슬람미술에 한정하지 않고 곡선이 많은 환상적 장식무늬 또는 사람의 형상이나 새와 짐승 등을 도안하여 그로테스크한 무늬로 구성한 것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 말은 다른 예술장르에도 도입되었으며 음악에서는 악상을 환상적·장식적으로 전개하는 작품 제목에 사용되었는데, R.A. 슈만의 피아노소품 《아라베스크 다장조(작품18, 1839)》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 밖에 C.A. 드뷔시의 피아노곡 《두개의 아라베스크(1888)》 마장조·사장조와 F. 딜리어스의 오케스트라 반주 합창곡 《아라베스크(1911)》 등이 있다. 발레용어로는 한 발로 서서 한 팔은 앞으로, 다른 팔다리를 뒤로 뻗은 포즈를 가리킨다.

 

Achille Claude Debussy 드뷔시 (1862.8.22~1918.3.25)

 

프랑스의 작곡가. 파리 근교 출생. 그는 대단치 않은 도자기상을 하는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자 아버지지는 장사를 그만두고 회계원으로 취직했지만 집안이 어려워 아홉 살의 그는 동생들과 함께 칸느에 사는 숙모에게 보내졌다고 한다. 넉넉지 못한 집안에서 자라면서도 그는 약간 유별난 구석이 있었다고 한다. 양친은 아들을 음악가로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일찍이 그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모테'라는 부인의 권유로 드뷔시는 파리 음악원에 들어간다.

드뷔시는 상징파 시인 말라르메의 집에서 열리는 집회를 통해 당시의 인상파 화가들과 사귀면서 그들과 같은 가치관으로 자기 음악을 전개하여 완성시켰다. 세인들이 그의 음악을 '인상주의 음악'이라고 하는 것도 거기에서 연유된다. 1888년과 1889년 두 번에 걸쳐 독일 바이로이트로 가서 바그너의 음악을 접한 그는 한때나마 열렬한 바그네리안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자바, 캄보디아 등 동양의 음악을 접하고는 그 신선한 매력에 홀딱 반했다는데, 그는 낭만파의 다른 많은 작곡가들처럼 단지 이국적인 분위기에 일시적으로 끌린 것이 아니라 동양의 음악적 매력에 사로잡힌 것이었다고 하며, 러시아를 두루 여행한 후에는 화려한 슬라브 음악에 심취했다고도 한다.
그는 음악 작곡에 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소개했는데, 이 방식은 순전히 음악적인 관점이라기보다는 인상주의와 같이 다른 예술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그의 이런 독특한 음악은 그후 20세기 음악의 상당 부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드뷔시는 타고난 저항정신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앞둔 암울한 시대의 유럽 중심에서 혼자만의 꿈속을 살다간 작곡가였다고 한다. 전쟁 중에도 그는 세 곡의 소나타를 쓰고, 독일군의 폭격이 맹위를 떨치던 파리에서 1918년 3월 25일 밤, 56년의 길지 않은 생을 마친다.

어려서 양친을 따라 파리로 나와 1871년 칸에 사는 고모의 주선으 로 피아노 교습을 받았다. 파리로 돌아와서는 시인 베를렌의 숙모 모테 부인에게 정식 레슨을 받았으며, 그 덕택으로 72년 가을 파리음악원에 입학하게 되었다. 84년 칸타타 《방탕한 아들》로 로마대상을 받았으며, 졸업할 때까지 솔페즈 부문에서 1등상, 피아노 부문에서 2등상, 피아노 반주과에서 1등상 등을 받았으나, 화성법에서는 관습적인 규범에 반발한 이유로 아무 상도 타지 못하였다. 19세기 말에 서 20세기 초기에 걸쳐 음악사의 진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그는 제1차 세계대전 중 파리에서 암으로 생애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