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모차르트의 오페라 'Cosi Fan Tutte(여자는 다 그래)'중 'Soave sia il vento' 외

박연서원 2012. 9. 17. 22:30

Opera 'Cosi fan tutte' K588

모차르트 / 오페라 '코시 판 투테 (여자는 모두 그런 것/여자는 다 그래)'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모두 2막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들은 크게 오페라 세리아, 오페라 부파, 징슈필의 세 종류로 나뉜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남긴 마지막 오페라 부파로서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의 의뢰를 받아 1789년 작곡하고, 이듬 해인 1790년 빈의 호프부르크 극장에서 초연했다.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돈조반니 Don Giovanni》에 이어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Fonte)와 함께 만든 세 번째 작품이다. 제목은 '여자는 모두 이런 것'이라는 뜻으로, 여자의 마음을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풍자한 것이다. 부제는 '연인들의 학교(연애교실)'이다.
남녀간의 신뢰와 사랑을 주제로 하여 애정의 일면을 재치있고 가볍게 묘사한 이 작품은 주제가 부도덕하다 하여 19세기에는 비판을 받았으나 그 이후에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모차르트의 희가극 작품 중에서도 관현악 구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Fiordiligi.... Gundula Janowitz
Dorabella.... Christa Ludwig
Despina.... Olivera Miljakovic
Ferrando.... Luigi Alva
Guglielmo.... Hermann Prey
Don Alfonso.... Walter Berry
Wiener Philharmoniker and Wiener Philharmonia Chor
Conducted by Karl Böhm.
Directed by Vaclav Kaslik

 

Complete opera with English Subtitles
1992 France
Amanda Roocroft - Fiordiligi
Rosa Mannion - Dorabella
Rodney Gilfry - Guglielmo
Rainer Trost - Ferrando
Eirian James - Despina
Claudio Nicolai - Don Alfonso
Monteverdi Choir
English Baroque Soloists
John Eliot Gardiner - Conductor
Peter Mumford - Director
Lorenzo Da Ponte - Libretto

 

줄거리

페란도와 굴리엘모와 돈 알폰소가 모여서 얘기를 나누다가 돈 알폰소가 여자들의 정절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자신들의 연인을 굳게 믿고있는 페란도와 굴리엘모를 가엾다는 듯이 말한다.
그러자 페란도와 굴리엘모는 자신들의 연인인 도라벨라와 피오르딜리지는 절대로 자신들의 정절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말싸움을 한다.
결국 돈 알폰소와 두 남자는 내기를 하게 되는데, 만약 두 남자가 떠난 것으로 그들의 연인을 속이고 두 남자가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변장하고 자신들의 연인에게 접근하여 유혹하고 만약 그 유혹에 여자들이 넘어가지 않으면 두 남자가 내기에서 이긴 것으로 하고, 여자들이 유혹에 넘어간다면 돈 알폰소가 내기에서 이기는 것으로 한다.
그래서 세 남자는 서로 짜고,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에게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전쟁에 나간다고 말한다.
그리고 터키인으로 변장한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각각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에게 접근해서 유혹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두 여인 모두 그런 유혹을 강하게 뿌리치지만 하녀인 데스피나까지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두 남자에게 자살하는 시늉까지 하게 만든 돈 알폰소의 계략에 넘어가서 마침내는 다가온 남자들에게(사실은 그들의 원래 연인들에게) 마음을 넘겨주고 만다.
(그런데 원래는 피오르딜리지-굴리엘모, 도라벨라-페란도가 연인이었는데, 유혹할 때에는 서로 파트너를 바꿔서 유혹한다.)
내기에서 이긴 돈 알폰소가 원래의 두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고 여인들에게 말하자 여인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결국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여인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지키지 못하였음을 남자들에게 미안해하고 서로 화해하여 잘 지낸다는 내용이다.

 

제1막 제2장 - 나폴리만이 내려다보이는 정원

젊은 장교들의 약혼녀가 사는 집 정원이다. 공교롭게도 두 여자는 자매이며 언니 피오르딜리지는 굴리엘모, 동생 도라벨라는 페란도의 약혼녀이다. 아침 산책을 하며 둘은 각기 자기 약혼자의 초상화를 쳐다보고 다투어 자랑한다.
이 때 갑자기 돈 알폰소가 나타난다. 그는 이 두 여인에게 나쁜 소식을 전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머뭇거린다.

'아리아 Vorrei dir, e cor non ho'

그러나 마음을 가다듬고 "나쁜 소식이 있다. 너희 약혼자인 두 장교가 갑자기 전선에 나가게 되었다."며 두 여인에게 알린다. 뜻밖의 이별을 맞아 슬픔에 잠긴 그들 앞에 두 청년이 군복을 입고 나타난다.
슬픈 '이별의 5중창(Sento, oddio, che questo piede)'을 부른다.

두 장교가 행진곡(Bella vita militar!)의 전송 속에 떠난 뒤, 자매와 돈 알폰소는 무사히 항해하기를 기원하는 아름다운 3중창 '풍랑이여 일지 말라/바람아 얌전하라(Soave sia il vento)'를 노래한다.

 

Soave sia il vento (풍랑이여 일지 말라/바람아 얌전하라)

Don Alfonso: Nikolas Karagiaouris
Fiordiligi: Miah Persson
Dorabella: Kathryn Wieckhorst

Theater Apollo of Syros


전선으로 나간다고 속임수를 꾸민 사람은 물론 돈 알폰소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매는 그저 비탄에 잠겨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내막을 알고 있는 돈 알폰소는 여자를 위해 억만금의 내기를 건 두 사람을 야유하는 노래를 부른다(Non son cattivo comico! va bene...). 이 Opera에서 제일 아름다운 3중창이다.

 

제2막 - 피오르딜리지,도라벨라의 방

시녀 데스피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두 자매의 확고한 마음을 풀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말하자면 여자의 절개가 굳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낡아빠진 소리라는 것을 두 자매들에게 깨닫게 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데스피나가 퇴장한 후, 도라벨라는 "나는 그 브르넷이 마음에 들어"하면서 사실 피오르딜리지의 약혼자 굴리엘모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언니인 피오르딜리지도 "나는 그 금발의 남자와 잠시 즐기고 싶다'면서 도라벨라의 약혼자 페르란도를 택한다.

이 때, 돈 알폰조가 나타나 화려한 정원으로 그들을 유인하고, 마침내 그들과 친하게 만들어 버린다. 데스피나도 재치있게 합세하여 만사를 성공시킨 후, 알폰조와 함께 퇴장한다. 그리하여 도라벨라와 굴리엘모, 피오르딜리지와 페르란도의 짝이 이루어진 셈이다. 피오르딜리지와 페르란도는 퇴장하고, 도라벨라와 굴리엘모가 남아서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 때 굴리엘모는 마음 깊이 도라벨라의 약혼자인 페르란도를 불쌍하게 생각한다. 굴리엘모가 '아름다운 님이여, 그대에게 내 마음을 바치나이다....'하고 노래하다가, 2중창이 벌어지는데 마지막으로 포옹하면서 끝난다.

피오르딜리지가 흥분한 빛으로 등장하면서 페르란도가 뒤따라 입장한다. 그녀는 바른 지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페르란도가 사랑 노래를 열렬하게 노래한 후 퇴장하자, 홀로 남은 그녀는 마음이 흩어지고 만다. 한편, 페르란도와 굴리엘모는 그들의 경험을 서로 이야기한다. 페르란도는 피오르딜리지의 정숙함을 찬양하고 자기들이 내기에 이겼다고 기뻐하지만, 자기의 약혼자인 도라벨라가 마음이 변했다는 말을 듣고 크게 노한다.

 

Un'aura amorosa (산들바람은 시원하고)

Roberto Saccà, tenor

Nikolaus Harnoncourt, cond.

Opernhaus Zürich / Zurich Opera House Orchestra

 

Ferrando: Alfredo Kraus

Karl Böhm, cond.

 

도라벨라에게 복수한다고 나가는 페르란도를 굴리엘모가 붙들어 잡는다. 페르란도를 위로하는 굴리엘모의 아리아 'Donne mie la fate a....'가 흐른다. 페르란도는 '불실한 마음에 배반당하고 조소를 받아도 내 마음 지금도 그대를 사랑하고 있네'라고 노래를 계속한다. 이 때에 돈 알폰조는 도박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면서, 다시 피오르딜리지를 설득하려 한다. 군복으로 변장한 피오르딜리지는 전장에 있는 굴리엘모에게 가기로 결심한다.

변장을 모두 끝낸 그녀는 애인에게 가는 즐거움을 노래한다. 'Fra gliam-plessi....'. 이 때, 페르란도가 나타나서 자살을 한다고 호소하자, 피오르딜리지는 그에게 나가라고 한다. 페르란도가 그녀에게 열렬하게 호소하자, 그녀의 마음도 점차 기울어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 포옹한다. 이 모양을 본 굴레엘모가 크게 분개하자 알폰조는 그를 위로한다. 도박에 지게 된 두 사관은 이번에는 알폰조에게 화를 낸다. 돈 알폰조는 '여자란 모두 이런 것'을 노래하며 그녀들을 변호해주겠다고 한다.

그는 그녀들을 좀 더 골려주기 위해 연극을 꾸미고 데스피나를 공중인으로 분장시켜 내세운다. 두 쌍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자, 피오르딜리지와 페르란도, 굴리엘모와 도라벨라가 등장한다. 돈 알폰조가 나타나 공중인을 부르자, 변장한 데스피나가 등장하여 결혼 서약서를 읽는다. 그들은 모두 이에 대답한다. 이 때 군대의 개선 합창이 벌어진다. 돈 알폰조는 '아! 어찌된 일인가'하면서 자매의 약혼자들이 귀환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네 사람은 놀라 당황하고, 두 자매는 두 사람의 알바니아인을 숨기려 한다. 페르란도와 굴리엘모 두 사관은 방금 전쟁터에서 돌아온 듯한 태도를 취하며, 기다려준 연인들과의 재회를 기뻐한다. 그녀들의 얼굴은 너무나 창백해졌다. 그리하여 죄를 참회하는 2중창을 부르고, 모든 것이 연극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 그리고 페르란도와 굴리엘모도 이에 참가한다. 다시 데스피나도 함께하여 6중창으로 전개된다. 도박에 승리한 돈 알폰조는 네 사람의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여 결혼시킨다

 

Ah Guarda Sorella

Fiordiligi: Miah Persson

Dorabella: Anke Vondung

 

'Cosi Fan Tutte (여자는 다 그래)' K.588

 

제1막중 아리아 'Soave sia il vento (바람은 시원하고 물결도 잔잔하고)'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돈 조반니(Don Giovanni)'와 함께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 부파 (Opera Buffa, 이태리어로 쓴 가벼운 내용의 희극적 오페라. 정가극은 오페라 세리아)중 하나로 피가로의 결혼 성공 후 조셉2세가 모차르트에게 궁전 극장에서 상연할 새로운 오페라 부파를 요청한 후 몇 개월만에 쓰여진 작품. 당시 빈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로렌초 다 폰테'가 쓴 대본에 곡을 붙인 오페라 '코시 판 투테(Cosi Fan Tutte, 여자란 다 그런 것/여자는 다 그래)'는  1790년 1월 26일 빈의 부르크 궁정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Cosi Fan Tutte라는 제목은 [피가로의 결혼] 1막에 나오는 대사에서 따온 것으로 '여자란 다 그래'란 뜻으로 해석하며,여자의 마음을 믿을수 없다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부제는 '연인들의 학교'.

전 2막 구성의 오페라로 선이 뚜렷한 6명의 주역 가수들이 음악적으로 동등한 비중을 지니며 등장하고 이들은 아리아의 아름다운 선율을 독창보다는 앙상블(중창)의 형태로 노래한다.

다 폰테의 대본에 의한 모차르트의 오페라중 마지막 작품으로 섬세한 감정 묘사와 근대적 감각이 뛰어나며 드라마틱한 전개와 화려한 관현악 구성으로 정통 가극의 정수를 선사한다.

 

Fiordiligi, Dorabella e Don Alfonso

 

    Soave sia il vento Tranquilla sia l'onda Ed ogni elemento Benigno risponda Ai nostri desir

        바람아, 잔잔하라 파도여, 고요하라 만물은 우리의 이 바램에 기쁘게 응해다오...

 

Soave sia il vento,
Tranquilla sia l'onda,
Ed ogni elemento
Benigno risponda
Ai nostri/vostri desir.
(partono le due donne)

피오르딜리지, 도라벨라, 알폰조
미풍이 불어오네.
파도는 조용하고
만물은 인자하게
우리를 대해주네.
우리들 소망에 미풍이 불어오네.

 

 

Fiordiligi : Daniel Dessi

Dorabella : Delores Ziegler

Don Alfonso : Claudio Desderi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모차르트는 1768년에 빈에서 이탈리아의 오페라 부파 <La finta semplice(가장한 바보)>와 독일의 징슈필 <Bastien und Bastienne>를 작곡하였다. 이들 오페라는 J. C. 바흐의 오페라와 연주여행을 통해서 알게 된 이탈리아의 오페라에서 감동을 받아 작곡되었다. 이 작품들은 어린 시절에 작곡된 것이어서 구성이나 내용이 미흡하여 모차르트 오페라의 계열에 올리지는 못하지만 이미 이 때부터 모차르트는 오페라에 대한 관심과 창작 열의를 가지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오페라 부파(opera buffa), 그리고 징슈필(Singspiel)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사실도 모차르트가 이탈리아의 오페라와 독일 오페라 모두에 능력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7편의 오페라 세리아는 성공적인 오페라들은 아니다. 이 오페라들은 전시대의 바로크 오페라를 답습하고 있으며 오페라의 종합성과 음악의 진행 면에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보여 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1781년에 작곡한 오페라 세리아 <Idomeneo (이도메네오)>는 극적인 합창, 아리아와 중창, 발레, 그리고 오페스트라가 적절하게 조합된 우수한 오페라이다. <이도메네오> 이후 작곡된 오페라 세리아오는 <La clemenza di Tito (티토의 자비)> 밖에 없다. 이 작품은 1791년 프라하에서 보헤미아의 왕 레오폴드 2세의 대관식을 위해서 위촉받아 작곡된 것이다. 모차르트는 오페라 부파에서 더욱 큰 업적을 이루었다. 모차르트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조잡한 형태의 오페라 부파를 예술적 수준의 높은 경지로 끌어 올리고 나아가 고전 시대의 가장 인기있는 레퍼토리로 자리잡게 하였다. 모차르트의 희극 오페라는 단순한 희극적 오락성을 넘어서서 인간의 내면까지 표현하고 있다. 오페라에 대한 모차르트의 철학은 글룩과는 달랐다. 그는 바로크 시대 오페라의 문제점이나 개혁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듯하며 오페라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극의 내용을 충실하게 표현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하였다. 그에게는 글룩의 주장처럼 음악이 대본의 시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태어난 오페라들이 <Le nozze di Figaro (피가로의 결혼, 1786)>, <Don Giovanni (돈 조반니, 1787)>, <Cosi fan tutte (여자란 다 그런 것, 1790)> 등이다.

폰테(Lorenzo da Ponte)의 대본을 4막으로 구성한 <파가로의 결혼>은 18세기 이탈리아 양식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의 특징은 등장 인물의 성격 묘사를 위하여 독창 아리아 뿐만 아니라 중창을 이용하여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에 있어서 중창은 성격 묘사 뿐 아니라 극의 진행과 통일성을 가져오게 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경쾌한 서곡에 이어서 등장하는 알마비아 백작(바리톤), 그의 하인 피가로(베이스), 피가로의 애인 수잔자(소프라노), 가정부 마르첼리나(메조 소프라노), 의사 바르톨로(바리톤)가 벌이는 사랑 행각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음악으로 인간의 심리를 묘사한 모차르트의 통찰력과 천재적인 창작기법은 이 작품을 단순한 희극 오페라에만 머무르게 하지는 않는다.

프라하에서 대성공을 거둔 <피가로의 결혼> 덕분으로 다른 오페라를 위촉받았는데 이 작품이 <돈 조반니>이다. 이 오페라는 무절제하게 엽색 행각을 벌이다 결국 지은 죄를 회개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는 '돈 후안(Don Juan)'의 이야기를 대본으로 하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은 타락한 인물이지만 대본가 폰테는 주인공을 낭만적인 인물로 다루면서 권위에 대한 거부와 형식적인 윤리에 대한 냉소를 보내고 자유주의와 개인주의적인 사상을 은밀하게 그리고 있다. <돈 조반니>도 등장 인물의 성격 묘사가 세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희극적인 장면과 비극적인 사건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작품은 오페라 부파로 분류되지만 희극과 비극의 혼합이라는 면에서 드라마 지오코조(drama giocoso)라고 할 수 있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희극 오페라 <여자란 다 그런 것>은 대표적인 오페라 부파이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의 단순하고 명료한 형식감을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음악 요소들로 표현하고 있다. 모차르트만이 가질 수 있는 뛰어난 선율적 감각이 이 오페라에서도 시종 일관된다.

모차르트의 독일 오페라에서 볼 수 있는 음악적 특징은 음악적 감각이나 재치보다 음악이 함유한 예술성이나 내면성이라 하겠다. 징슈필은 독일의 희극 오페라로 분류되나 모차르트의 징슈필은 희극 오페라의 단순함이나 경박함을 넘어서서 내면적인 예술성을 창조하였다. 징슈필의 주요한 작품으로는 <Die Entfuhrung aus dem Serail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1782)>와 <Die Zauberflote (마적, 1791)>을 들 수 있다.

<후궁으로부터의 유괴>는 작곡가들이 자주 사용한 대본인데 모차르트는 이를 가지고 낭만적이고 희극적인 오페라로 구성하였다. 이 작품을 통해 징슈필은 예술성이 있는 오페라로 새롭게 인식되었다.

<마적>은 최초의 독일 근대 오페라이자 고전주의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마적>은 당시 빈의 극장 감독이었던 쉬카네더(Johann Emmanuel Schikaneder)의 대본을 음악화한 것이다.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줄거리로 대중적인 呪蔓?구성하였는데 음악에는 재치와 유머가 있는가 하면 심오함과 아름다움이 넘치기도 한다. 희극적인 극의 진행 속에서도 엄숙한 내면성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1723년에 런던에서 창설된 프리메이슨 운동에 모차르트가 참여한 사실을 반영해 주기도 한다. 프리메이슨 운동은 성실, 신의, 형제애를 이념으로 하는 세계주의 운동을 위한 단체이다. 모차르트는 <마적>에서 많은 박해와 어려움을 이기고 사랑의 승리를 얻는 주인공 타미노와 파미나의 이야기를 프리메이슨 운동의 사상적 배경과 일치시키고 있다. <마적>에는 18세기의 모든 오페라들이 갖고 있는 음악적 특징들이 전부 융합되어 있다. 이탈리아의 풍부한 선율적 아리아, 독일적인 레치타티보, 효과적인 중창, 심오한 합창들과 그밖에도 민요풍의 가곡, 바로크적인 코랄 프렐류드 기법, 색채감이 있는 관현악 편성 등으로 오페라가 구성되어 있다.

* <마적>은 독일 낭만 오페라의 효시적인 작품으로 일컫는 베토벤의 <피델리오>나 베버의 <마탄의 사수>를 예견할 수 있을 만큼 고전주의 시대에 낭만성을 구가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