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laide op. 46
작곡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작시 Friedrich von Matthison
Fritz Wunderlich (1930~1966), tenor
Hubert Giesen, piano
1966.09.04
이 공연을 가진 후 지인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프리츠 분덜리히는 이층 계단을 헛디뎌 굴러 떨어지고 36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1966년 9월 17일 사망한다.
Einsam wandelt dein Freund im Fruhlingsgarten
외로이 거닌다 당신의 친구가 봄의 정원에서
Mild vom lieblichen Zauberlicht umflossen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마법의 빛에 둘러싸여
Das durch wankende Blutenzweige zittert
빛은 흔들리는 꽃핀 나뭇가지를 관통하여 전율한다
Adelaide Adelaide
아델라이데 아델라이데
In der spiegelnden Flut im Schnee der Alpen
거울처럼 빛나는 큰 물결 안에서 알프스의 눈속에서
In des sinkenden Tages Goldgewolken
침몰하는 낮의 황금빛 구름들 안에서
Im Gefilde der Sterne strahlt dein Bildnis Adelaide
별들의 광야 안에서 반짝입니다 당신의 이미지가 아델라이데
Abendluftchen im zarten Laube flustern
저녁바람이 상냥한 나무그늘 속에서 속삭인다
Silberglockchen des Mais im Grase sauseln
오월의 은방울들이 잔디에서 바스락거린다
Wellen rauschen und Nachtigallen floten Adelaide
파도가 포효하고 밤꾀꼬리는 노래한다 아델라이데
Einst o Wunder entbluht auf meinem Grabe
언젠가 오 기적이여 꽃필것이다 나의 무덤에
Eine Blume der Asche meines Herzens
꽃한송이가 내 심장이 타고난 재에서
Deutlich schimmert auf jedem Purpurblattchen Adelaide
선명하게 번쩍일 것이다 모든 보라색 잎들 위에서 아델라이데
Hubert Giesen, piano
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Jörg Demus, piano
Jussi Björing, tenor
Frederic Schauwecker, piano
LIVE at Carnegie Hall, 1955
Adelaide
베토벤의 가곡, 작품번호 46.
마티손의 詩에 베토벤이 1795년 25세에 곡을 붙인 아름답고 품위있는 예술가곡이다.
슈트트가르트의 극장 지배인과 극장장을 지냈던 마티손은 많은 노래의 가사를 쓴 시인으로 알려져있으나 아델라이데는 처음부터 예술가곡으로 쓴 것은 아니었다.
베토벤은 이 곡의 초판 악보에 '피아노 반주와 독창을 위한 칸타타'라고 써놓았던 것이다.
아델라이데는 봄이 오면 알프스 산록에 피어나는 보랏빛의 키 작은 야생화로, 깨끗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여자아이 이름으로 쓰인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이 꽃의 이미지가 어느 유럽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노랫말이 막 인생의 봄을 구가하기 시작한 스물다섯 살의 베토벤을 매혹시켰다. 그래서 나온 노래가 바로 ‘아델라이데’이다. 베토벤이 특정한 여성을 염두에 두고 이 노래를 만들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불멸의 연인'으로 꼽히는 여성들
- ‘월광’소나타를 바친 줄리에타 기차르디,
- F#장조 소나타와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바친 테레제 폰 브룬스빅,
- 13통의 미공개 편지를 받은 주인공 요제피네 폰 브룬스빅을 만나기 전이었고, 무슨 이유인지 작곡한 지 8년이 지난 1803년에 발표됐기 때문에 작곡 당시의 에피소드를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 당시의 베토벤은 빈에서 사자와 같은 호탕한 타법과 자유분방한 즉흥 연주로 이름을 날리는 피아니스트였고 자신의 천재성을 뚜렷이 자각하고 있는 작곡가였다. "용기를 내자. 내 육체가 닳아 없어지더라도 나의 천재는 승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 나도 스물다섯. 이 나이면 인간으로 완성되어 있어야 할 때이다. 아무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이미 모든 것을 성취했어야 할 나이다. "거칠고 대담하고 정열적인 성격의 이 천재는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마음 약한 남자였다. 하지만 사회 생활에 서툰 만큼이나 연애도 서툴기 짝이 없었다. 하물며 인생의 봄인 스물다섯 살에야…. 사랑에 실패한 사람이 예술을 남기는게 역사의 공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베토벤이야말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사랑타령’은 모두 실패한 사랑이 낳은 자식들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아델라이데는 첫 사랑을 꿈꾸는 듯한 설렘과 동경으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베토벤의 이러한 정서는 30여 년 뒤 그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그의 ‘불멸의 연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아델라이데’의 마지막 노랫말은 바로 베토벤 자신의 얘기가 아닐까?
“오, 언젠가 내 무덤에서는
재가 된 내 심장의 꽃이 피어날 거야.
보랏빛 꽃잎 하나하나에
네 이름이 또렷이 빛나네, 아델라이데!”
베토벤의 장례식에 모인 인파
Fritz Wunderlich (Tenor)
그는 1930년 9월 26일 독일의 Kusel에서 태어났다.
그의 정확한 본명은 Friedrich Karl Otto Wunderlich였으며 레스토랑과 영화관을 운영하는 아버지로 인하여 일찍부터 예술에 대한 눈을 떴으며 천부적인 미성으로 당시의 독일 오페라와 독일 가곡 무대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은 리릭 테너이다. 그는 W.A.모짤트 "마술피리"의 타미노 역의 대표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1966년 9월 17일 3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진 비운의 리릭 테너이다.
이 앨범은 청초한 이미지와 사랑스런 노랫말의 "아델라이데"에 꼭 알맞은 목소리의 분덜리히가 부르는 앨범으로 유명하다. 일부 비평가들은 1967년 분덜리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의 W.A.모짤트 "마술피리"에서 타미노 역을 맡은 "피터 슈라이어"를 비롯하여 바리톤 헤르만 프라이어 또는 피셔 디스카우의 음반을 추천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부르는 "아델라이데"는 독일 가곡의 형태에 준하여 너무 건조하다.
특히 분덜리히의 목소리에 묻어나는 여유로움과 지성미는 그 어떤 가수도 흉내낼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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