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라데츠키 행진곡 - New Year's Concert Vienna

박연서원 2011. 12. 31. 23:25

An der schönen blauen Donau Op.314

(On The Beautiful Blue Danube)

요한 스트라우스 2세 /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작품 314

Johann Strauss II 

 

An der schönen blauen Donau Lyrics
Johann Strauss II
An der schönen blauen Donau

Donau so blau, so schön und blau,
durch Tal und Au wogst ruhig du hin,
dich grüßt unser Wien, dein silbernes Band
knüpft Land an Land und fröhliche Herzen
schlagen an deinem schönen Strand.

Weit vom Schwarzwald her eilst
du hin zum Meer,
spendest Segen allerwegen,
Ostwärts geht dein Lauf,
nimmst viel Bruder auf:
Bild der Einigkeit für alle Zeit!
Alte Burgen Seh'n nieder von den Höh'n,
grüssen gerne dich von ferne
und der Berge Kranz,
hell vom Morgen glanz,
spiegelt sich in deiner Wellen Tanz.

Die Nixen auf dem Grund,
die geben's flüsternd kund,
was alles du erschaut,
seit dem über dir der Himmel blaut.
Drum schon in alter Zeit
ward dir manch Lied geweiht;
und mit dem hellsten Klang preist
immer auf's Neu dich unser Sang.

Halt an deine Fluten bei Wien,
es liebt dich ja so sehr!
Du findest, wohin du magst zieh'n,
ein zweites Wien nicht mehr!
Hier quillt aus voller Brust
der Zauber heit'rer Lust,
und treuer, deutscher Sinn streut
aus seine Saat von hier weithin.

 

요한 슈트라우스의 빈 왈츠곡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걸작으로 1867년 궁정 무도회 악장을 재임하고 있을 무렵에 완성되었다. 원래는 합창이 붙은 왈츠였으며, 프러시아로부터 속박을 받게 된 오스트리아에 국민들의 사기 양양을 위해 의뢰한 곡으로 합창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Vienna Men's Choral Society
Czecho-Slovak State Philharmonic Orchestra
Johannes Wildner, cond.

 

Herbert von Karajan, cond.

Vienna Philharmonic

 

Zubin Mehta, cond.

 

Sumi Jo, sop.

Concert with Dmitri Hvorostovsky, St. Petersburg, Nov.2008

 

 


New Year Concert 2012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Mariss Jansons, conductor

 

Radetzky Marsch

요한 슈트라우스 1세 / 라데츠키 행진곡

Johann Strauss I (요한 슈트라우스 1세)

 

Radetzky March by Karajan

 


Radetzky Marsch
New Year Concert 2012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해마다 1월 1일 빈 필하모니의 근거지인 빈 악우협회 대홀에서 열리는 '빈 필 신년콘서트'는 매우 유명하다.

이 콘서트에서 앙코르 단골 곡이 오스트리아 제2의 국가라고 불리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청중의 박수가 절정에 달하는 '라데츠키 행진곡'이다.

 

전자는 '왈츠의 왕' 요한스트라우스 2세(Johan Strauss 1825~1899)의 작품이며,

후자는  부친인 '왈츠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스트라우스 1세(1804~1849)의 작품이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의 도입부는 시적으로 조용하게 분위기를 이끌며 부드럽고 쾌활한 왈츠곡으로 진행되다 향수어린 감격적인 코다(coda)로 끝을 맺는다.

1948년에 작곡된 '라데츠키 행진곡'은 이탈리아를 정복한 명장 라데츠키의 이름을 딴 보수적인 정부를 위해 만들어진 경쾌한 곡이다.

빈 사람들에게 왈츠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연말에 왕궁에서 열리는 황제 무도회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에서는 겨울동안 300개나 되는 무도회가 열린다. 빈 필 주최의 무도회를 비롯해 그 밖에 빵가게 조합의 무도회와 의대생의 무도회 등 그 종류는 각양각색이다. 특히 무도회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대통령이 주최하는 오페라 하우스의 무도회 오페른발은 16~24세까지의 남녀가 사교계에 데뷔하는 자리로 돼 있다. 

 

슈트라우스 2세가 살았던 19세기에는 궁정 안뿐만 아니라 자택살롱의 파티에서도 왈츠는 시민들에게 아주 친숙한 것이었다. 그리고 "회의는 춤춘다. 하지만 진전이 없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는 것처럼 나폴레옹 패퇴후의 유럽을 생각하는 '빈 회의'를 통해 왈츠는 유럽전체의 인기를 모았다.

 

그 시대를 산 슈트라우스 1세는 그때까지 빈의 무곡과 원무곡(圓舞曲)을 보다 음악적으로 세련되게 하고 빈 왈츠의 전형을 탄생시켰다. 또한 부친과 대립하면서도 음악세계에 들어간 슈트라우스 2세는 1849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아버지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러시아와 미국으로도 직접 악단을 이끌고 세계연주여행을 하면서 빈 왈츠를 온 세계에 확산시켜 나갔다.

 

1862년 슈트라우스 2세는 궁정무도회 지휘자가 된 후 자신의 악단을 동생 요제프에게 물려주고 작곡에만 전념했다. 그는 ‘왈츠의 왕’이라 불리는 것처럼 왈츠를 예술 작품의 수준에까지 올려놓았으며, 약 500곡을 작곡하였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빈 숲 속의 이야기' 등의 왈츠와 해마다 빈 가 극장의 연말과 신년을 장식하는 오페레타 '박쥐'를 작곡했다. 이 서곡은 신년콘서트에서 단골로 연주되는 곡이다.

 

슈트라우스 父子間 갈등

 

"프랑스에서 또 혁명이 일어났다!"

이웃 나라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명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1789년부터 1794년에 걸쳐 일어난 프랑스 혁명에 이어 1830년에는 7월 혁명까지 일어났다.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빈의 시민들과 학생들도 왕실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우리도 프랑스처럼 혁명을 일으켜 나라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가 필요합니다."

그뿐이 아니었다. 혁명의 기운은 궁정 안에서도 움트고 있었다. 그러나 궁정 무도회 지휘자였던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어느 편에도 끼고 싶지 않았다.

"나는 순수하게 음악만 하고 싶소."

 

그러나 왕실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에게 이런 지시를 내렸다.

"사람들이 혁명에 관심을 갖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서 좋은 춤곡을 만드시오."

결국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왕실을 위해서 음악을 만들었고, 밤마다 궁정에서 열리는 무도회장에서 지휘를 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혁명을 원하는 국민들의 편에 서서 음악을 만들었다. 결국 아버지는 왕실의 편에서, 아들은 국민의 편에서 서로 싸우는 꼴이 되고 말았다.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아들을 말렸지만, 아들은 아버지 말을 듣지 않았다.

"저도 싸우는 건 싫어요. 하지만 왕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싸워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혁명을 하려는 학생들을 위해서 곡을 만드는가 하면,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하려는 이탈리아를 위한 음악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독립 운동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오스트리아의 라데츠키 장군이 이탈리아의 독립 운동을 막았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왕실로서는 왕의 힘을 나라 안팎에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왕실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에게 장군의 승리를 기념하는 곡을 만들라고 명령했다. 이렇게 하여 <라데츠키 행진곡>이 작곡되었고,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이탈리아 독립 운동을 막고 빈으로 돌아온 장군에게 이 곡을 바쳤다.

 

하지만 이 때문에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아들은 혁명을 위한 음악을 만드는데, 아버지라는 사람은 우리를 억압하는 왕실을 위한 행진곡이나 만들다니…."

 

이처럼 <라데츠키 행진곡>은 아버지와 아들이 맞설 수밖에 없는 시대에 작곡되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곡이다. 하지만 경쾌하고 힘이 넘치는 행진곡으로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