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숲 치유기지로 거듭나다

박연서원 2011. 11. 10. 12:29

[숲 치유기지로 거듭나다] <1> 일본 고야산 천년의 숲

 

울창한 삼나무 숲… 테라피 로드… 걷다 보면 스트레스가 싹

1200년전 전통 걷기 등 불교와 어우러진 치유법 인기
개인·기업들이 만들어놓은 40만개 돌조형물도 인상적

고야초=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입력시간 : 2011.10.07 17:52:24  수정시간 : 2011.10.08 15:48:52

 

고야산 천년의 숲 치유기지를 방문한 젊은 20대 여성들이 직경 3m가 넘는 삼나무를 끌어안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고야초=윤평구기자 

 

산업화ㆍ도시화가 진행된 후 사람은 보다 편리한 환경 속에서 삶을 영위하게 된 반면 환경오염에 따른 각종 질환과 사회적 스트레스도 커졌다. 과거에는 별로 없던 아토피ㆍ우울증ㆍ스트레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건강자원으로 숲의 치유효과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독일ㆍ스위스ㆍ일본 등 산림 강국들은 오래 전부터 숲을 활용해 국민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숲 치유기지는 물론 국내에 조성돼 있는 숲 치유기지와 치유 프로그램 등을 심층 취재해 치유기지로 거듭나고 있는 숲의 새로운 가치를 조명해본다.

일본 오사카 인근 와카야마현 이토군 고야초 소재 고야산 천년의 숲은 지난 2007년 일본산림테라피협회로부터 산림테라피기지 인증을 획득한 후 산림치유를 위해 찾는 이들의 발길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고야산은 1,200년 전 홍법대사에 의해 시작된 진언밀교(불교의 일파)의 수행도장이자 이후 고야산 진언종의 총본산이 들어선 곳이다. 이 지역은 사찰이 많고 숲과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어 2004년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천년의 숲, 2007년 테라피기지로 지정=고야초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천년의 숲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산림테라피기지 인증을 추진했다. 전형적인 관광지인 고야초에 테라피기지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지역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했다. 지자체와 지역민들은 '깨달음의 숲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 테라피기지 인증작업을 추진해 2007년 테라피기지로 지정됐다.

천년의 숲 치유기지는 해발 500~1,000m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표적 수종은 편백나무ㆍ삼나무ㆍ적송ㆍ단풍나무 등이다. 특히 직경이 2m가 넘는 수령 250~500년의 삼나무가 1,000그루 이상 밀집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삼나무의 종자나무 720그루도 따로 관리되고 있어 그야말로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또 치유기지 내에는 기업 및 개인들이 설치해놓은 돌조형물 40만개가 고풍스러운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천년의 숲 테라피기지에는 단ㆍ중ㆍ장거리로 구분된 8개의 테라피 로드가 있다. 고야산 초세키도 타이조카이 루트를 비롯해 고야산 곤고카이 루트, 쇼핸로 루트, 뇨인도 루트, 후도사카 루트, 고야산 고야마키 식물군락보호림 루트, 덴주쿠산슈유 루트, 엔쓰지 루트 등이 그것이다. 돌 조형물이 즐비한 루트를 비롯해 고야산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루트 등 다양하다.

◇불교와 어우러진 치유 프로그램 인기=고야산 천년의 숲 테라피기지는 역사ㆍ전통ㆍ문화ㆍ자연ㆍ종교가 어우러진 테라피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곳 테라피의 특징은 무엇보다 1,200년 전통의 걷기다. 몸과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1,200년전 홍법대사가 걸었던 길을 다시 한번 걷도록 하는 것으로 보행을 하나의 수도라고 생각하며 심신을 정화하는 치유법이다.

천년의 숲 테라피기지 치유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곳 52개 사찰과 연계돼 진행된다는 점이다. 치유객들은 절에서 숙박을 하고 스님과 함께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절은 치유객들에게 정진요리(수행요리)로 식사를 제공하고 경내에서 스님과 함께 수행에 나서기도 한다.

테라피로드 체험은 아침 식사 후 진행돼 피톤치드가 가장 많은 시간에 숲을 걸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흐르는 물에 손과 발을 담그고 안정을 취하는 청류 프로그램도 진행되며 나무 안기, 소리 듣기, 숲 속의 색 즐기기, 숲의 냄새 즐기기, 불경낭독, 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세계유산인 돌 조형물이 가득한 수백년된 숲길을 맘껏 즐기도록 하는 시간도 부여한다.

천년의 숲 테라피기지 내에서 활동 중인 테라피 가이드는 15명. 지자체 교육과 필기시험을 거쳐 일본테라피협회 실기시험을 통과했다. 10명을 기준으로 5시간 테라피를 할 경우 1만2,000엔 정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중식은 별도다.

시모지 노조미(22)씨는 "오사카에서 하루 일정으로 친구와 함께 왔는데 울창한 나무 길을 걸다 보니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된 것 같다. 마음을 깨끗이 하고 좋은 마음을 갖게 됐다"고 테라피기지 방문 소감을 밝혔다.

◇고야초는=해발 900m에 자리 잡은 고야초는 전체 면적이 8㎢ 정도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지역이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절과 스님만 있던 곳이었으나 100여년 전부터 일반인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현재 인구는 4,000명 정도다.

인구의 90% 정도가 관광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다. 절을 방문하는 연간 관광객이 22만7,000명에 달하는데 이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숙박, 음식점, 기념품 제작 및 판매 등의 일을 주로 하고 있다.

고야초 관광정보센터장 겸 관광진흥계장인 도시키 자하라(46)씨는 "고야산 천년의 숲 테라피기지만의 차별화 차원에서 고야산 1,200년의 수행역사ㆍ문화ㆍ종교를 좀 더 치유 프로그램으로 통합할 필요성이 있다"며 "아직 치유객이 많이 오지 않지만 향후 더 알려지면 오사카 등지로부터 치유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라피 기지 활성화하려면 기업들 적극 참여해야"

■ 인터뷰 도시키 자하라 관광정보센터장

"고야산 천년의 숲 테라피기지의 대표적 치유법은 걷는 것을 통한 깨달음입니다. 500년 이상 된 삼나무가 즐비한 숲을 걸으며 마음의 수행과 함께 건강을 증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야초 관광정보센터장 겸 관광진흥계장인 도시키 자하라(사진)씨는 "일본의 다른 어느 곳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세계유산 및 나무와 숲 등 귀중한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갖춘 대표적 테라피기지로 육성해 일본인들이 보다 많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테라피기지 등록을 제안하고 '깨달음의 숲 만들기 실행위원회'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바 있는 도시키씨는 "천년의 숲 테라피기지는 사찰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부족한 점이 있다"며 "현재 15명 정도인 테라피 가이드를 보다 많이 육성해 치유객이 고급 치유 프로그램을 언제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천년의 숲 테라피기지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개인 치유객 외에 기업의 단체참가가 요구된다"며 "고야초 사찰과 연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이 사원복지 향상의 일환으로 천년의 숲에서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키씨는 "수령 250~500년, 직경 2m가 넘는 나무 1,000여그루가 밀집해 있고 각양각색의 돌 조형물들이 자리잡은 천년의 숲을 한번 방문하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도시민들이 이곳에서 마음의 평안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맘껏 호흡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숲 치유기지로 거듭나다] <2> 일본, 아카사와 자연휴양림

 

300년 된 편백나무 빼곡히… 천연 아로마 향에 흠뻑

日 삼림욕 발상지로 해발 1,100m에 조성 치유 효과도 매우 커
다양한 건강진단 연계 '테라피독' 체험 인기

아게마쓰초=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입력시간 : 2011.10.09 16:58:05 수정시간 : 2011.10.09 16:58:05

산림철도와 맑은 계곡, 수백년 수령의 편백나무 숲이 어우러진 아카사와 치유기지 후레아이코스.

이곳은 아카사와의 테라피로드 가운데 치유객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높은 코스다.

 

일본 중부 지역인 나가노현에 위치한 아카사와 자연휴양림 테라피기지는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적 치유명소다.

아카사와 자연휴양림은 일본 삼림욕의 발상지이자 일본 자연휴양림 1호로 지난 2006년 산림테라피기지로 인증돼 나고야 등 일본 중부 지역 도시민들의 건강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편백나무 테라피기지 치유효과 커=나가노현 기소군 아게마쓰초에 소재한 아카사와 자연휴양림은 해발 1,080~1,558m에 있으며 테라피로드는 1,000~1,100m에 조성돼 있다. 일본 임야청이 산림을 관리하고 아게마쓰초가 테라피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카사와 테라피기지의 특징은 평균 수령 300년의 편백나무가 대단위로 자리잡고 있어 치유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일본 대부분의 테라피기지가 활엽수로 조성된 반면 이곳은 편백나무 숲으로 인증된 보기 드문 테라피기지다. 이곳 편백나무는 품질이 매우 좋아 일왕이 직접 관리할 정도며 경제적 가치 또한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8개 테라피로드 중 가장 인기가 좋은 테라피로드는 왕복 2.2㎞의 후레아이코스. 주변에 350~400년 된 편백나무가 숲을 이룬 채 천연아로마를 치유객들에게 맘껏 제공하고 있다.

편백나무 칩으로 로드를 포장해놓았고 경사도 또한 장애인이 휠체어로 스스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여서 편안하게 치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후레아이코스가 인기가 높은 또 다른 이유는 철길과 계곡이다. 치유객들은 산림철도를 타고 숲속으로 들어간 뒤 편백나무 향기와 맑고 깨끗한 물소리가 가득한 테라피로드를 걸어 되돌아오는 치유체험을 선호하고 있다.

아게마쓰초는 편백나무를 운반하기 위해 설치됐던 산림철도 일부 구간을 복원해 치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비수기에는 1일 4회, 성수기(7~9월)에는 1일 12회 운행한다. 2009년부터는 민간에 위탁, 운영 중이다.
◇건강진단과 연계한 테라피독 치료 프로그램 인기=이곳의 또 한 가지 특징은 현(縣) 병원과 함께 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현 소속 기소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테라피독'이라는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테라피기지 치유체험에 앞서 병원을 방문해 다양한 건강진단을 받는다. 혈액검사, 심전도, HRV, 흉부X선, 기타 지병에 관한 검진을 받고 본인이 원할 경우 폐MRIㆍ복부CTㆍ폐CTㆍ위내시경ㆍ종양체크 등도 받을 수 있다.

기소병원에서의 다양한 검진이 끝나면 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아게마쓰초에 있는 민박 등 숙소에서 잠을 잔 뒤 다음날 오전 테라피 안내인들과 함께 아카사와 테라피기지에서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프로그램 참가 후에는 숲 치유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다시 한번 건강진단이 이뤄진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1인간 1만1,000엔 정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숙박비와 식사비는 별도다.

이곳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후3시부터 의사가 테라피기지 내 치유센터에서 치유객들의 건강을 체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테라피 가이드와 함께 당일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하고자 할 경우 그룹당 최저 5,000엔, 1인당 500엔을 부담하면 된다.

요코이 미노루(46) 아게마쓰초 관광산업과 관광정보센터소장은 "아카사와의 독특한 치유 프로그램인 테라피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 및 개별단체 등이 치유 참가자들에게 일정 치유비용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도록 의료건강공제조합과의 계약을 더욱 많이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직원들이 보험혜택을 받아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체지방 측정기등 구비 "건강 직접 체크해요"
■ 미나미히다 건강증진센터

최근 국내 곳곳에 조성 중인 치유의 숲에는 모두 건강증진센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각종 건강체크기구 등을 구비해 치유객들이 자신의 건강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이 같은 치유의 숲 내 건강증진센터는 일본 기후현 정부가 게로시 하기와라초 사미지구에 운영 중인 미나미히다 건강증진센터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후현 정부는 지난 2004년 4월 사미지구 250㏊에 산촌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에 자연치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지었다. 먹거리를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건강의 집을 비롯해 향기의 집, 체험의 집, 약초의 숲, 교류의 집을 설치, 운영하고 있고 숲속의 집 5개 동을 운영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게로시 소유 시즈미온천은 치유객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건강센터 내에는 체지방체크기ㆍ스트레스측정기ㆍ뼈진동레벨측정기ㆍ혈압측정기ㆍ맥파측정기 등 다양한 건강체크기기를 구비해 방문객들이 스스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건강센터는 또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 3회 연속 출전한 기후 출신 데시가와라 이쿠에씨를 올 5월 노르딕워킹 강사로 초빙, 노르딕트레킹대회를 개최하는 등 건강센터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오키 요스케(46) 미나미히다 건강증진센터 소장은 "지역민들 스스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언제든 방문해 건강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 강사를 중심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기와라초=박희윤기자

[숲 치유기지로 거듭나다] <3> 스위스, 취리히 자연숲공원

 

망아지 보고 숲길 걸으며 자연과 동화… 건강증진 명소로

곰·멧돼지·산양·늑대 등 동물 활용한 프로그램 인기
공연·전시 등 행사도 다채
1년중 7개월동안만 개방… 죽은 나무 조차도 벌목 못해

 취리히=박희윤기자 hypark@sed.co.kr입력시간 : 2011.10.10 17:00:50수정시간 : 2011.10.10 17:00:50

 

취리히 자연숲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자연에서 뛰노는 야생마를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려서부터 자연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숲의 치유 기능을 믿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도시에 살아도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인데 숲에 오면 이 모든 것이 말끔히 사라집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이치를 가르쳐주게 됩니다."

두 살짜리 아이와 함께 취리히 자연숲공원(Wildnispark)을 찾은 보크홀트 카르스텐(35)씨는 "1주일에 1~2회 가족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자연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간다"며 "맑은 공기도 좋지만 아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고 나무와 꽃ㆍ동물 등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것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스위스 유일의 치유기지=취리히 자연숲공원은 스위스가 유일하게 치유기지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스위스 취리히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16㎞ 떨어진 실숲(Sihlwald) 내에 위치한 취리히 자연숲공원은 1,400㏊ 규모를 자랑하며 100여년 이상 취리히시 시민의 건강증진 명소로 자리잡아왔다.

실숲은 원시림(방치)→경영림(목재 생산)→자연림(보존)으로 변천해왔다. 800년대 중반 일부가 취리히 행정구역으로 편입되기 시작했고 1300년대 들어 지금의 크기로 확정됐다. 1314년 계획 없이 이용되던 숲에 처음으로 조림 사업이 시작됐고 17세기 들어 경영림으로 '취리히의 난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19세기 중반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소가 설치돼 100여명이 넘는 산림전문가가 투입됐고 1876년 목재운반을 위한 열차궤도가 건설됐다.

100년이 지난 1986년 자연환경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1991년 산림경영소가 폐지되고 1994년 실숲 자연환경재단이 설립됐다. 2000년 모든 실숲에서 숲에 인위적인 힘을 가하는 숲가꾸기 사업이 중단됐고 2007년 숲보전협약이 체결됐다. 2008년 주민투표 결과 89.6%의 찬성으로 이웃하고 있는 랑엔베르그 숲을 포함해 취리히 자연숲공원으로 2009년 1월1일 개장했다. 현재 이곳은 취리히 자연숲공원 재단이 관리, 경영하고 있다. 매년 3월20일부터 10월 말까지만 개방된다.

스위스는 산림법으로 숲의 기능을 네 가지로 정의해놓고 있다. 목재생산 기능을 비롯해 자연보호기능, 눈사태방지 기능, 그리고 보양 및 치유 기능이다. 스위스는 각 도시 주변에 치유의 숲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숲의 경우 치유 개념과 함께 경영 개념을 도입해 목재생산 등을 목적으로 한 벌목을 허용하는 것과 달리 이곳 자연숲공원에는 유일하게 보양 및 치유 기능만 부여했다. 2007년부터 50년 동안 이 숲에서는 죽은 나무 하나조차 벌목이 금지되며 오는 2057년 이후에나 숲 활용계획을 다시 검토하게 된다.

◇동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인기=자연숲공원 치유기지의 가장 큰 특징은 동물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으로 동물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곳을 방문해 아이들이 곰ㆍ야생마ㆍ멧돼지ㆍ산양ㆍ늑대 등 다양한 동물에 대해 친근감을 갖도록 하는 동시에 자연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멧돼지와의 짧은 만남' '배고픈 곰과 함께' '망아지와 벌판에서 뛰놀기' 등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30여 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동물원을 시내 가까운 곳이 아닌 이곳에 만든 것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연에 나와 건강을 챙기도록 하자는 의도에서다.

자연숲공원 측은 직원 스스로 프로그램위원회를 만들어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무엇을 운영할 것인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자연숲공원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이 가장 적절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매사냥 프로그램은 매우 인기가 높다. 일요일과 공휴일 1일 2회 운영하는데 1회 200명까지 참가해 즐긴다. 성인은 12프랑, 어린이 6프랑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또한 공연 및 전시 등 방문객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단체 등이 자연에서 축제를 펼칠 수 있도록 공간도 제공한다. 숲길 또한 가벼운 산책코스에서부터 노르딕워킹을 즐길 수 있는 숲길, 조깅을 할 수 있는 숲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곳을 찾는 취리히 시민은 한해 평균 50만명. 1일 최고 방문객 수는 지난 6월13일 기록한 1만명이다. 유모차를 탄 유아부터 휠체어를 탄 70~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운영하나=자연숲공원 치유기지 운영은 재단법인 취리히 자연숲공원이 맡고 있다. 주정부와 시정부, 환경단체인 '프로 네이처 취리히'가 연간 수백만 프랑의 예산을 지원한다. 정규 인력이 25명 정도이며 자원봉사자들이 프로그램 운영 및 동물관리 등에 참여하고 있다.

동물입식과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부족한 사업비를 확보하고자 재단은 취리히 칸톤은행 및 개인 등의 스폰서 지원을 받고 있다. 가령 곰 구입과 관련해 1구좌에 2,000프랑, 토끼 구입에는 80프랑 등으로 정해 각종 기관 단체의 지원을 유도하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치유"
크리스토프 슈플러 자연숲공원 산림감독관

"1876년 공원이 문을 열 때부터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이용객이 급증하고 치유ㆍ보양 개념이 도입되면서 치유기지로 활성화됐고 2007년 산림법에 의거해 스위스 내 유일한 치유기지로 지정됐습니다."

취리히 자연숲공원 산림감독관인 취리히시 공무원 크리스토프 슈플러(35ㆍ사진)씨는 "자연숲공원은 앞으로 50년 동안 자연 그대로 보존돼야 할 치유의 숲"이라며 "숲은 물론 숲에 사는 동물까지도 자연적으로 적응해 살아갈 수 있는 자연림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플러씨는 "현재 18종의 동물이 자연숲공원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모든 동물은 대부ㆍ대모 지원프로그램에 따라 개인ㆍ단체ㆍ기구ㆍ업체ㆍ외국인 등이 자발적으로 낸 기금으로 보호되는 동시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학문적으로는 모르겠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치유 효과를 인정하게 된다"며 "숲과 동물ㆍ자연을 활용한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개발해 보다 효과적인 치유활동에 나서고자 한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슈플러씨는 "최근 들소와 야생마 등을 위한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숲을 사주자는 운동이 조용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생긴다는 자체가 치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플러씨는 "보다 많은 시민이 숲으로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시민이 원하는 바를 수렴하고 체계적인 치유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제공, 치유명소로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숲 치유기지로 거듭나다] <4> 독일의 숲

 

프랑크푸르트 '슈타트발트', 한해 방문 인원 600만명 넘어

세계 최대 도시숲 '아일렌리데', 하노버시 녹색허파 역할 톡톡
국가가 보험 통해 치유비용 지원… "죽어서도 숲으로" 수목장도

독일=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입력시간 : 2011.10.11 17:02:37 수정시간 : 2011.10.11 17:02:37

 

데사우 프리트발트에서 열린 수목장 설명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수목장 감독으로부터 수목장을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독일은 나무와 숲이 많기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와 달리 집을 나서거나 도심에서 조금만 나가도 숲을 만날 수 있다.

독일은 지난 1840년대부터 숲의 치유력을 알아차리고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데 숲을 적극 활용해왔다. 숲치유를 민간요법인 아닌 대체의학 또는 예방의학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고 국가가 보험을 통해 숲치유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기도 하다.

◇테마별 숲놀이터가 있는 프랑크푸르트 '슈타트발트'=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은 가까이 있는 숲에서 건강을 다진다. 6,000㏊에 이르는 거대한 '슈타트발트(도시숲)'가 프랑크푸르트 남서부와 인근 도시에 걸쳐 있다. 프랑크푸르트시 인구가 68만여명인데 이곳 슈타트발트를 찾는 연인원은 600만명을 넘어선다.

프랑크푸르트시는 이곳에 녹색띠 숲길 450㎞를 조성해 시민들이 언제나 편리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80㎞의 승마길을 마련했고 교육을 위한 탐방로와 레포츠길 4개를 구축했다. 1,600개 쉼터 벤치와 25개의 대피소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숲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거지 인근 7 곳에는 14세 이하만 사용 가능한 곳, 연령제한이 없는 곳,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곳 등 각기 다른 테마의 숲놀이터를 만들었다. 연간 70만~100만명이 이 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와 어른이 함께 숲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숲교육장인 발트하우스(Waldhaus)를 마련,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도시 숲 치유기지 하노버 '아일렌리데'='오리나무(Ellen) 늪지대(Riede)'라는 의미의 하노버시 도시숲 '아일렌리데'는 도시 안(도시 중앙에서 2㎞)에 위치한 산림 숲으로 크기가 640ha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노버시의 녹색허파 역할과 함께 시민들의 건장증진의 장이 되고 있다.

목재생산을 위한 경영숲으로 활용되다가 19세기 말 도시가 팽창하고 도시민 삶의 패턴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휴양과 요양 등 도시민의 치유숲으로 기능이 변모했다.

하노버시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숲을 조성했다. 숲길 80㎞, 자건거길 38㎞, 승마길 11㎞ 등 총 130㎞의 길을 만들어 시민 누구나가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04년에는 3.5ha 규모의 숲교육장인 발트스타티온(Waldstation)을 조성해 숲에 관한 모든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학교들은 이곳을 자연교육ㆍ생태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 등을 지도하고 있다.

안드레아 슈하하브(39)씨는 "5세 된 아담과 10개월 된 엘리아스와 매일 숲에 온다"며 "숲은 스트레스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상쾌함과 동시에 정신적 안정을 가져다 주며 어린이들에게는 놀이터인 동시에 자연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수목장 인기도 대단=독일 사람들은 살아서도 숲을 좋아하고 죽어서도 숲을 사랑한다. 수목장 인기가 대단하다는 얘기다.

독일 전역에서 수목장이 이뤄지고 있는 치유기지는 모두 41개소. 수종은 물론 산림 규모, 접근성 등 수목장이 적합한 국공유림을 활용하고 있다. 16개주 중 13개주에서 수목장이 이뤄지고 있다.

수목장 치유기지를 이용한 사람이 이제까지 22만명에 달하고 계약인원은 80만명을 넘고 있다. 수요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수목장 회사인 프리드발트의 매출 또한 급증해 올해 1,000만유로가 무난할 정도다.

데사우 프리드발트 수목장 설명회에 참석한 바에르벨 스타아케(72)씨는 "아들 부부와 함께 설명회에 참석했는데 처음에는 이해 못해 마음이 무거웠으나 유네스코 보존지역으로 아주 조용하고 나무가 우거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에 99% 정도 이곳에 오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데사우 프리드발트 수목장 감독 얀코 파우플레르(40)씨는 "2008년9월 수목장 치유지구로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400명이 이곳에 묻혔다"며 "유네스코가 보존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귀중한 산림"이라고 밝혔다. 

“숲치료 받은 약물중독자 75%이상 정상생활”


■안드레아 노이로이터마약환자 숲치유 프로그램 운영자

"그동안 약물중독자ㆍ정신장애아 등을 대상으로 숲 치유를 해왔습니다. 의학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부문을 자연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이제는 집 없는 아이들, 폭력으로 감옥 가는 아이들 등 사회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일하고 싶습니다."

약물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숲 치유로 유명해진 독일 환경교육자문회사 아릴루스(Arillus)사의 연구원 안드레아 노이로이터(37ㆍ사진)씨는 "약물중독자 10명 한 팀을 식량ㆍ연료ㆍ식수 제공 없이 텐트 1개만 주고 일정기간 숲에서 살도록 했는데 이들이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을 하며 약물중독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봤다"며 숲 치유의 효과를 소개했다.

노이로이터씨는 "도시 치료병원에 있던 약물환자들은 대개 공격적이고 우울해져 있는 상태"라며 "숲에서의 치유 프로그램 이후 치유병원에 가지 않고도 75% 이상이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약물중독자 자활 프로그램인 나미비아 테라피팜 컨설팅도 담당하고 있는 노이로이터씨는 "숲에서 많은 사람을 동시에 치유하기는 어렵다"며 "가까운 지역에 있는 소외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숲 치유기지로 거듭나다] <5> 장성 치유의 숲

 

"암치유에 효과 크다"… 편백숲 찾는 희망의 발길 줄이어
아토피예방 등 특화프로그램 인기… 개인별 건강상황 비교·확인도 가능
"방문객 지나치면 본래 취지 훼손" 적정 인원 제한 예약제 도입 검토

장성=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입력시간 : 2011.10.12 16:46:12 수정시간 : 2011.10.12 16:46:12

 

전남 장성군 서남면 모암ㆍ대덕리, 북일면 문암리 일원에 조성된 국내 최대 난대림 조림성공지인

장성 편백숲이 국내 대표적 치유의 숲으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치유의 숲 및 숲길 조성사업을 펼쳤고 올해 3월 시범운영을 거쳐 4월 개장식을 하고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10만여명이 장성 치유의 숲을 찾았고 앞으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될 경우 이용인원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토피 예방 등 특화 프로그램 운영=산림청은 치유의 숲 조성사업에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안내센터를 건립한 것을 비롯, 산림치유필드를 조성하고 우물터 환경개선사업을 펼쳤다. 또 6억7,000만여원을 들여 치유의 숲길 10.2㎞를 조성했다.

치유숲길은 테마별로 ▦하늘숲길 ▦산소숲길 ▦숲내음길 ▦건강숲길 ▦편백칩 ▦습지데크 등으로 조성됐고 명상쉼터ㆍ하늘바라기쉼터ㆍ야외데크 등의 시설도 갖췄다. 또 운영요원으로 산림치유지도사 2명과 숲해설가 4명, 등산안내인 1명을 배치해 숲 해설 및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은 장성 치유의 숲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20여차례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참여형 치유의 숲 조성에 나섰다.

주민들이 숙박시설을 반대해 이를 반영하지 않았고 치유기지 내에 시설물을 될 수 있으면 넣지 않기로 합의했다. 물론 차량진입도 불가능하다.

산림청은 장성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과 아토피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 공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주 3~4회, 당일 3~4시간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 건강체크 결과를 별도 기록해 보관, 향후 재방문시 개인별 건강상황을 비교ㆍ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아토피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은 당일 3~4시간 프로그램과 1박2일 프로그램이 있다.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치유전문학교도 가동하고 있다.

3월 이후 195회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참여인원이 3,6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치유 프로그램과 함께 숲 해설 또한 인기가 높다. 1,051회에 걸친 숲 해설 프로그램에 1만5,096명이 참여했다.

또 장성보건의료원과 MOU를 체결해 치유 프로그램 공동운영 방안을 협의 중이며 원광대ㆍ전남대와도 치유의 숲 공동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박윤경(43)씨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직원들과 함께 참가해보니 정말 숲이 사람에게 유익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가족과 다시 방문해 숲을 즐기고 건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암 치유 최고의 숲=편백나무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과 암치료에까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 치유의 숲을 찾는 암환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을 때는 50개 팀이 머물기도 했고 보통은 20개팀이 찾는다. 이들은 치유의 숲 주변 4개 마을(추암ㆍ대덕ㆍ모암ㆍ금곡) 민박시설에 입주해 오전10시 산으로 올라와 오후4시까지 산에서 산책, 햇빛 쬐기, 명상, 게임 등을 하면서 암 치유에 나서고 있다.

이곳 숙박시설의 경우 처음에는 부르는 게 값이었으나 장성군이 주민과 협의를 거쳐 가격을 단일화했고 현재는 1개월 100만원 정도 부담하도록 했다.

산림청은 방문자 수가 평일 200~250명, 주말 1일 1,500~2,000명에 달하면서 치유의 숲이라는 이미지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용한 가운데 숲을 즐기기 위해 방문했으나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고 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또한 치유의 숲 마을 입구는 주말이면 주차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각종 치유시설이 훼손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방문객이 더욱 늘어날 경우 적정 인원을 정해 입장시키는 예약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김인중 장성 치유의 숲 센터장은 "드넓은 편백나무 숲을 보유한 장성 치유의 숲은 도심에서도 멀지 않아 찾는 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도입해 치유효과가 좋은 치유의 숲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독림가 故 임종국옹 20년간 조성… 90년대 이후엔 영화촬영 명소로
■ 장성 편백숲은

치유의 숲이 조성된 장성 편백나무숲은 당초 독림가 고 임종국옹이 20년간 조성해놓은 편백ㆍ삼나무숲이었다.

임옹은 지난 1956년부터 1976년까지 569㏊에 편백나무ㆍ삼나무ㆍ낙엽송 등 253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1970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1972년에는 5ㆍ16 민족상을 받으며 나무심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곳은 1990년대 이후 영화촬영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백'을 비롯해 이영재 감독의 '내마음의 풍금', MBC 드라마 '왕초', 김수용 감독의 '침향',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 MBC드라마 '태왕사신기'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해외 각국에도 조림성공지로 널리 알려졌고 대학ㆍ교육기관ㆍ지자체 등의 산림경영모델림 견학코스였다. 2000년 제1회 '미래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최대 난대수종 조림성공지임에도 불구하고 임옹의 타계 이후 소유권을 넘겨받은 다수 산주의 경영의지 부족 등으로 이곳 숲이 불량림으로 전락했고 나아가 벌채계획까지 세워지자 학계와 지역사회 등에서 국가에서 직접 관리해줄 것으로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산림청은 2002년 이곳을 매입, 숲 가꾸기 사업과 함께 임도구조개량 사업 등을 전개했고 2007년에는 체험의 숲으로 지정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곳을 치유의 숲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전국 최고의 편백나무 치유의 숲을 조성, 국민들이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산림청은 2005년 임옹을 이곳 치유의 숲에 수목장으로 안장했다.

[숲 치유기지로 거듭나다] <6> 장흥 치유의 숲

 

종이옷 입고 피톤치드에 흠뻑 "아토피 치유하고 심신 달래죠"

풍욕 즐기는 비비에코토피아 큰 인기… 무장애 데크로드 개설 장애인 배려도
아토피 캠프에 올 초등생 300명 참가… 성인·노인 대상 다양한 프로그램 검토

장흥=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입력시간 : 2011.10.13 18:13:18 수정시간 : 2011.10.13 18:13:18

 

장흥 편백나무 치유의 숲 기지 내 비비에코토피아를 방문한 일가족이 종이옷을 입고

편백나무 움막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

 

전남 장성군 장흥읍 우산리 억불산 편백나무 숲을 활용한 치유의 숲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월 개장한 비비에코토피아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치유의 숲 방문객을 늘리는 인기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억불산 일대 편백나무 숲 20㏊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비비에코토피아(2㏊)를 비롯해 온욕장, 무장애 데크로드 등을 설치해놓고 있다.

◇비비에코토피아로 유명해져=이곳은 원래 편백나무 숲으로 조성한 편백우드랜드가 유명했다. 장흥군이 편백우드랜드와 연계해 인근 편백나무 숲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면서 전국적 치유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해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무장애 데크로드 0.6㎞를 개설한 것을 비롯해 하늘데크 65m, 온욕장 1개소, 비비에코토피아 2㏊, 폭포 1개소를 조성했다. 이어 올해 무장애 데크로드 2.4㎞를 추가했고 전망타워 1동과 건강증진센터 1동을 마련했다. 내년에는 전망대 1개소와 데크 쉼터 2개소, 향기원 1개소를 추가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이면 소금집에서 산 정상까지 장애인들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를 수 있게 된다. 경사도 8도의 데크로드가 완공돼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어렵지 않게 산 정상에 올라 장흥군 일대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장흥 치유의 숲은 8월 비비에코토피아 개장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치유의 숲 내에 조성된 풍욕장, 일명 비비에코토피아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것.

당초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끼고 호흡하도록 해 치유효과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누드풍욕장으로 검토되기도 했으나 누드 논란 끝에 천연섬유로 제작한 1회용 종이옷을 입고 입장하도록 하고 있다. 입장료 대신 지불하는 종이옷 대여료는 2,000원.

또 편백나무 움막 8개소와 원두막 7개소, 토굴 2개소, 야외 데크 10개를 설치해 취향에 맞게 이를 이용하도록 했고 해먹과 흔들의자 등도 곳곳에 배치해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입구에는 온욕장과 함께 탈의실을 마련해 비비에코토피아 이용 후 온욕장에서 몸을 간단히 풀 수 있도록 했다.

장흥군은 비비에코토피아지역을 2~3m 높이의 대나무로 둘러싸 안을 볼 수 없도록 했고 입장 때 휴대폰과 카메라 반입을 금지, 최적의 상태에서 치유를 체험하도록 했다.

경기도 광명에 사는 장호철(45)씨는 "어머니가 좋다고 해서 휴가철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며 "편백나무 숲 속에서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다 보니 심신이 좋아지는 느낌을 든다"고 말했다.

장흥군의 한 관계자는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많이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이 나체 상태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종이옷만 입도록 했다"며 "1일 최대 입장인원을 200명으로 제한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치유의 숲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치유효과를 가져다주는 곳이 편백나무 소금집.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편백나무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와 국내산 천일용융소금, 원적외선 방사소금으로 만든 소금방에서 소금 해독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소금마사지방을 비롯해 소금해독방ㆍ소금단전호흡방ㆍ황토방ㆍ편백방ㆍ풍목장ㆍ소금휴게실 등이 마련돼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방을 자유로이 선택해 치유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토피 치유 프로그램 등 운영=장흥군은 전국에서 아토피ㆍ천식 발병률이 최저다. 장흥군은 편백우드랜드와 치유의 숲을 활용해 국민에게 건강을 제공하기 위해 아토피 힐링 건강캠프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초등생을 대상으로 아토피캠프를 운영하고 있고 향후 성인, 노인, 각종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4회에 걸쳐 열린 아토피캠프에는 전국에서 300여명이 참가했다. 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해 어린이들이 어떠한 생활을 해야 아토피 치유효과가 나타날지도 배우게 된다.

광주보건대는 이곳을 활용해 학생 및 성인을 대상으로 건강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전남대 또한 숲 치유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장흥군은 현재 조성 중인 치유의 숲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벤치마킹과 함께 장흥 치유의 숲의 독창적 프로그램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장흥군청 치유담당인 곽광호씨는 "장흥 편백나무 치유의 숲에 오면 다른 치유의 숲과는 다른 특이한 치유시설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객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체계적인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토피외 다른 질환자 위한 치유 시설도 보강"
이명흥 장흥 군수

"치유의 숲 조성 이전부터 억불산 편백우드랜드는 치유객 및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았습니다. 장흥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장흥이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다 잘 살리기 위해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명흥 장흥군수는 "누드 에코토피아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이 높아졌고 일부 단체의 강력한 반대도 있었다"며 "명칭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들이 편백나무 숲을 보다 많이 방문해 건강을 챙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비에코토피아로 이름 짓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어린이가 편백나무 숲에서 아토피를 치유한 것을 보고 억불산 편백나무 숲을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토피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치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강해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현재 보건소 차원에서 아토피캠프를 운영하며 아토피로 고통받는 초등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향후 전남지역 대학들과 연계해 편백나무 치유의 숲을 활용해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협력시스템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군수는 "편백우드랜드, 치유의 숲 등이 운영되면서 장흥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2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인구 4만명의 장흥 지역경제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숲 치유기지로 거듭나다] <7> 청태산 치유의 숲

 

풍욕장·물치유·산림명상 등 다양한 건강 체험시설 인기

2층 규모 포레스트 힐링센터엔 3개 황토방 열치료실 등 갖춰
상지대 한방병원·성지병원 등 한·양방 협진 네트워크도 구축

횡성=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입력시간 : 2011.10.14 16:30:18 수정시간 : 2011.10.17 16:08:41

 

지난 8월 강원도에도 치유의 숲이 등장했다. 숲과 나무가 많은 강원도이지만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갖춘 산림치유기지가 조성된 것은 처음이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숲체원 내에 마련된 청태산 치유의 숲은 강원도가 육성하는 의료관광산업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치유기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레스트 힐링센터가 자랑거리, 치유의 숲=산림청은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청태산 숲체원 내 95㏊에 21억1,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보완공사를 실시했고 올 8월 말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방문객은 숲 탐방로 5개 코스 22㎞와 데크로드 1㎞ 등 23㎞의 치유숲길을 체험할 수 있으며 생태연못과 야행화원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숲 탐방로는 수종에 따라 낙엽송숲길 A∙B, 활엽수숲길, 자작나무숲길, 참나무숲길 등 5개 숲길로 조성됐으며 장애인과 노약자 등 모든 이용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숲길과 일반인과 청소년들이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숲길, 신체 건강한 이용객이 등산이나 트래킹을 목적으로 다양한 경사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숲길 등을 즐길 수 있다.

청태산 치유의 숲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742㎡ 규모의 포레스트 힐링센터다. 남성∙여성∙장애인용 등 3개 열치료실은 100% 황토방으로 꾸몄고 치유시설 모두는 편백나무∙황토∙한지 등으로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

산림치유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치유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각종 치유시설과 건강체크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하층에서는 풍욕장과 물치유시설을 체험할 수 있으며 1층에서는 다양한 건강측정기구를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층에는 요가와 명상치유 등 실내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운동치유실이 마련돼 있다.

상지한방병원∙숲체원 등 웰니스 의료관광 공동추진 협약기관들은 이곳 건강측정실에 HRV 측정기, 뇌활동 측정기, 생기능 자율반응진단기, 체성분 검사분석기 등 다양한 측정장비를 지원했다.

◇양∙한방 협진 등 산림치유 네트워크 구축=북부지방산림청은 이곳 청태산 치유의 숲 운영을 위해 산림치유지도사 2명과 숲해설가 2명, 관리인 1명을 배치했다.

10월부터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직접 시범 운영 중으로 숲체원 이용자 또는 치유의 숲 이용고객은 물론 치유유형별 이용 희망자를 접수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청태산 자연휴양림과 숲체원 방문객들이 직접 방문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이들을 대상으로 주제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산림체조, 물치유, 산림명상, 운동치유, 치유숲길 걷기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또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이용객과 사회부적응자 등 사회적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연구 중으로 스트레스 예방∙관리 및 특정질환 산림프로그램을 비롯해 고혈압∙아토피 등 생활습관성 질환 개선 프로그램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림치유지도사 황범순(46)씨는 "숲해설가로 활동하다 올해 봄부터 청태산 치유의 숲에서 일하면서 보다 알찬 치유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벤치마킹에도 나섰다"며 "청태산 치유의 숲을 찾는 방문객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돌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태산 치유의 숲은 이미 산림치유기지로 각광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놓고 있다.

북부지방산림청을 비롯해 상지대, 한솔개발 오크밸리, 상지대부속 한방병원, 성지병원, 숲체원 등 6개 기관이 올 4월 웰니스 의료관광 공동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 강원도 영서권의 웰니스 의료관광 모델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고 이미 양∙한방 협진과 휴양시설 연계를 통한 의료관광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연구 중이다.

이번 치유의 숲 개장은 국유림 휴양등산자원을 의료관광과 연계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과 관심도 기대되고 있다.

산림청은 향후 숲을 활용한 치유를 희망하고 있는 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함으로써 청태산 치유의 숲을 치유명소로 만들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남녀·연령별 차별화된 프로그램 제공할 것"
윤영균 북부지방산림청장

"청태산 치유의 숲은 전남 장성, 경기 양평과는 다른 임상을 보유한 청태산의 숲에서 이뤄지는 자연치유와 포레스트 힐링센터에서 체험하는 인공치유를 병행함으로써 치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윤영균 북부지방산림청장은 "숲을 찾는 이용객들이 자연에만 줄곧 노출되면 오히려 피곤을 느낄 수 있다"며 "산림치유에 이어 포레스트 힐링센터에서 물치유와 풍욕 등을 거치며 보다 좋은 산림치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아직 시범운영 단계로 하반기 직접 치유의 숲을 운영하면서 이용객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향후 수요자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장점 등을 십분 활용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녀별, 연령별, 도시∙농촌별, 계절별, 근로자유형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산림치유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되다 보니 공급자뿐 아니라 수요자들 또한 앞으로 배워야 할 점이 많을 것"이라며 "나무와 숲을 적극 활용해 국민의 건강을 증진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임에 틀림없다"고 역설했다.

윤 청장은 "청태산 치유의 숲은 강원도가 추진 중인 웰니스 의료관광산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성이나 산음에 비해서도 유리한 여건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는 "다른 치유의 숲과 달리 이곳은 4계절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치유의 숲이 조성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숲 치유기지로 거듭나다] <8·끝> 기타 치유기지

 

건강도 찾고… 휴양도 즐기고… 전국 곳곳 치유숲 조성 추진

강원도 홍천 삼봉자연휴양림… 장기체류형 시설로 시범 운영
국내 첫 치유기지 산음휴양림… 산림치유 기초 연구 진행중
영주·예천 일대 3,000㏊에 백두대간테라피기지 추진도

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입력시간 : 2011.10.16 16:43:11 수정시간 : 2011.10.17 16:08:28

 

장기체류시설로 시범 운영 중인 삼봉국립자연휴양림을 찾은 치유객들이

천연기념물인 오색약수가 흐르는 족욕탕에서 족욕을 즐기고 있다.

 

산림청은 보다 많은 국민들이 숲에서 건강을 되찾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치유객이 1~2개월 치유기지에 머물도록 유도하는 한편 대단위 치유기지를 조성해 향후 치유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전남 장흥ㆍ장성과 강원 청태산 치유기지가 이미 조성돼 운영중인데 더해 삼봉휴양림이 장기체류형 치유기지로 시범 운영되고 있는가 하면 3,000㏊ 규모의 대단위 치유기지가 경북 영주, 예천 옥류봉 일대에 조성되고 있다.

◇장기체류형 삼봉자연휴양림=산림치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일 또는 2~3일이 아닌 아닌 1개월 이상 장기간 숲에서 체류하면서 산림치유에 나설 수 있는 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산림청은 올해 천연기념물 530호로 지정된 삼봉약수가 있는 강원도 홍천의 삼봉국립자연휴양림을 장기체류형 자연휴양림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 4월20일부터 장기체류 숙박객을 접수해 시범운영중이다.

삼봉휴양림측은 전체 객실중 8개동을 우선 장기체류 숙박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토피환자를 비롯해 폐질환 환자 등이 입실해 1개월 또는 2개월간 치유에 나서고 있다. 1개월 이용료는 120만원 내외. 전기료와 가스비 등은 개별 부담이며 1실 2명 정도가 머물게 된다. 어린이가 있는 경우 3~4명도 가능하다.

삼봉휴양림측은 이곳 시설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입실을 확정한다. 도심에서 멀리 있다 보니 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입주의사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중증환자에 대해서는 인근에 종합병원이 없는 이유로 입실이 불가능함을 알려준다.

삼봉자연휴양림의 또 하나의 특징은 약수치유. 오색약수터 인근에 지난해 7월 설치한 족욕탕이 특히 인기가 높은데 성수기에는 1일 300~400명이 족욕을 즐기고 간다. 약수과 계곡물을 혼합해 족욕탕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피부병은 물론 무좀 등에 효과가 있다는 말에 찾는 이가 많다.

하정주(45)씨는 "딸과 아들 모두가 아토피로 심하게 고생하면서 평소 공기 좋은 곳에서 치료에 나서고 싶었는데 삼봉휴양림에 장기체류시설이 있는 얘기를 듣고 신청해 한달 일정으로 묵고 있다"며 "산속에서 2주 가량 머물렀는데 아이들의 아토피가 크게 완화됐다"고 만족해했다.

허남일(68)씨는 "4개월전 폐수술을 하고 휴양림을 다니다가 삼봉휴양림에 장기체류 시설이 있다는 말을 듣고 아내와 함께 오게 됐다"며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삼봉약수를 마시고 숲을 산책하면서 건강을 다시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삼봉자연휴양림 관계자는 "현재 일부 시설만 운영중인 장기체류시설을 내년 이후 더욱 확대해 보다 많은 치유객들이 산림에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숙박객들이 하루 일과를 보다 재미있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산음 치유의 숲은 국내 최초 산림 치유기지=산림청은 경기도 양평 산음국림자연휴양림 내에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3억6,400만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의 치유의 숲을 조성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문가로부터 인증을 받은 치유의 숲이기도 하다.

산림청은 지난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백병원, 충북대 등과 전문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자체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치유의 숲을 시범 운영했고 지난 2009년부터 치유의 숲을 일반에 공개하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260회에 걸친 숲치유 프로그램에 2,600여명이 참여했는데 이는 지난 2009년 1,070여명 대비 1,500여명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도 8월말 현재 2,000여명이 건강증진센터 등을 방문해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산림청은 장기적으로 치유가 필요한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설로 귀틀집과 황토방을 새로 마련했고 현재 치유관련 단체가 이를 활용해 치유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려대 의대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용역인 '산림치유 기반구축을 위한 통합의학적 응용기술개발과제'를 산음치유의 숲에서 지난해부터 내년까지의 일정으로 진행중이다.

이밖에 모든 산림치유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대규모 산림치유단지가 오는 2015년 모습을 드러낸다. 산림청은 경북도ㆍ영주시ㆍ예천군과 함께 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상리면 옥녀봉 일원 2,889㏊에 총사업비 1,598억원을 들여 백두대간테라피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2014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으로 산림 치유분야 기초 연구에서부터 치유체험, 교육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

백두대간테라피단지에는 테라피연구개발센터와 건강증진센터, 산림치유 산약초원, 산림치유수련원, 산림치유마을, 숲속학교, 치유숲길 등이 조성된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지난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올해 토지매입 등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

 

영동·화순·순창 등 지자체도 발벗고 나서
중앙정부인 산림청이 국유림을 활용해 전국 곳곳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 도 지역민들이 숲을 활용해 건강증진에 나설 수 있도록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충북 영동군은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용화면 조동리 산 4-129 일원 61㏊에 민주지산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국비 30억원과 지방비 30억원 등 60억원이 투입되며 치유의 숲을 이용하는 방문객의 진료 및 상담, 치유프로그램을 안내 받아 수행하는 메인지구를 비롯해 산림체험치유지구, 치유숲길 등으로 조성된다.

메인지구에는 피톤치드와 음이온 확산시설을 갖춘 치유생활관, 명상전망대가 설치되며 산림체험치유지구에는 명상체험치유지구, 풍욕치유지구, 운동ㆍ기체험지구가 마련된다.

전남 화순군 또한 화순읍 동구리지구 등 4개 지구 530㏊에 올해부터 2014년까지 272억원을 투입해 만연산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오감연결길, 건강명상숲, 아로마테라피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피톤치드체험장, 테라피밸리 둘레길조성 등의 사업을 펼친다. 2013~2014년에는 피톤치드체험장, 생태연결교 등이 구축된다.

전북 순창군은 동계면 어치리 용궐산 일원 200ha의 산림에 60억원을 투자해 2013년까지 용궐산 치유의 숲을 조성한다. 순창군은 이곳을 체류형 산림 테라피밸리로 조성할 방침이며 힐링센터와 산림치유길, 명상의 숲, 소리치유숲, 지압길 등이 있는 치유의 숲 등을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