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 쓰는 방법 엄상익(변호사) 2024.03.08 칠십년대 중반 강남에 아파트가 지어지고 포니라는 국산 자동차가 탄생했다. 그 시절 강남에 있는 친구의 열일곱평짜리 아파트를 가보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따뜻한 물이 나오고 깨끗한 변기를 보고 이런 집도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 나는 재래식 변소에 무너져 가는 낡고 추운 일본식 목조주택에서 컸다. 꿈이 생겼다. ‘열일곱평 아파트와 포니’였다. 그것만 가진다면 으스대며 행복하게 살 것 같았다. 그로부터 오십년의 세월이 흘렀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젊은 사람들의 꿈을 들었다. 서울에 있는 삼십평대의 아파트에 벤츠 이클래스 정도를 가지고 싶다는 것이었다. 빨리 퇴직을 하고 자유롭게 살려면 삼십억원쯤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돈을 만들려면 연봉이 괜찮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