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기/100대 명산

141. 전북장수/경남함양 백운산(2012.12.29) 월간산 100명산

박연서원 2023. 5. 15. 08:08

백운산 [白雲山] 1278.6m

경남 함양군 백전면

 

특징, 볼거리  

백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많다. 그 중에서 "흰구름 산"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산이 바로 함양의 백운산이다. 높이도 1,000m가 훨씬 넘는 준봉인데다 산정에서의 조망도 으뜸이다.  

남도의 내노라하는 명산들이 동서남북 어떤 방향에서든 거칠 것 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남쪽에 하늘금을 그은 지리산의 파노라마는 그리움의 경지를 넘어 차라리 연민이다. 반야봉의 자태는 너무 뚜렷해 민망스럽기까지 하다.  

북쪽 끄트머리에는 넉넉한 덕유산이 태평스레 앉아 있고 그 너머에 황석, 기망, 월봉산이 줄기를 뻗대고 있다. 금원 기백도 가까이 보이고 동북 방향 멀리로는 수도,가야,황매산도 가물거린다. 양쪽 날개인양 백운산과 맥을 같이한 동쪽의 갓걸이산(괘관산)과 가을 억새가 멋진 장수군의 장안산이 서쪽에서 마주보고 있다. 이렇듯 백운산은 명산에 둘러싸여 명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 지방 최고의 진산으로 산세 또한 전형적인 육산이다.

 

부산에서 백운산을 찾을 경우 승용차를 이용한 원점회귀산행과 대중교통을 이용한 종단산행 2가지 코스가 있다. 원점회귀산행은 미끼골~상련대~정상~큰골~백운암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약 6시간이 소요되며 종단산행은 중재~정상~미끼골로 이어지는 코스로 약 5시간이 걸린다.  

상련대를 거치는 코스가 일반적이긴 해도 상련대까지의 도로길과 상련대에서 정상까지의 급경사길이 상당한 체력소모를 요구한다. 따라서 백운산의 겉과 속을 함께 접할 수 있는 "중재~정상"길을 소개한다.  

산행들머리는 함양군 백전면 운산리 중기부락이다. 함양에서 하루 세 번 운행하는 노선버스는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되레 마음이 편하다. 중기마을 입구에서 하차하여 서쪽으로 나 있는 산간도로로 접어든다. 여기서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를 지나 40분 가량 걸어 올라가면 중재에 닿는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었지만 지금은 마을의 흔적이 거의 없고 산비탈에 빈집 한 채만 남아 있을 뿐이다. 중재는 근래들어 백두대간 구간종주의 주요 지점으로 널리 알려진 고개이다. 백운산은 고개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올라선다. 중재에서 정상까지는 약 2시간 거리. 길목마다 백두대간 표시기가 무수히 달려 있어 그대로 따르면 길잃을 염려는 없다.

전라.경상을 가르는 백운산 서북릉 길은 대체로 완만하다. 중재에서 40분 정도 오르면 산행 들머리인 중기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곳이 중고개재다. 고개넘어 서쪽의 지지리부락은 전북 장수군의 가장 오지마을이다.

중고개재에서부터 등로는 서서히 고도를 올리다가 정상 직전의 오르막에서 급경사를 이룬다. 무덤 2기가 있는 이곳을 정상으로 착각하기 쉽다. 무덤에서 정상은 북쪽으로 왕복 10분거리. 헬기장을 지나면 곧 백운산 정상이고 흰 팻말이 서 있다

하산을 위해 무덤으로 되돌아와서 동쪽으로 내려선다. 상봉에서 10분이면 도착되는 중봉은 백운산 최고의 전망대다. 중봉과 어깨를 같이한 하봉에는 장터의 흔적이 있으며 이곳에서 40분 거리의 상련대까지는 급경사 내리막이다. 내리막길에서 두번째 만나는 무덤에서 길이 두 갈래다.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따라야 상련대를 거칠 수 있으며 왼쪽길은 능선으로 해서 묵계암에 이르는 길이다. 미끼골 위쪽에 있는 상련대는 적막이 흐르는 선원이다. 상련대 왼쪽 계단길을 내려서면 바로 산간도로이며 길은 하산을 마감하는 운산리 대방마을까지 이어져 있다.  

중간에 비구니 두분이 암자를 지키는 묵계암이 있어 쉬어갈 수 있다. 묵계암은 우리나라 유일의 절마당에 무덤이 있는 곳. 스님은 이곳이 천하 제1의 명당이라고 자랑한다. 길손에게 솔잎차를 대접하는 절 인심이 암자를 가득 채운 한련꽃 향기만큼 아름답다.  

백운산은 매년 11월1일부터 다음해 5월30일까지 산불예방을 위해 입산이 금지된다.

 

산행 코스

 

◐ 대방마을→상련대→백운산 정상→백운사→대방마을 (약 3시간 30분)

◐ 대방마을→묵게암→상련대→끝봉→중봉→백운산 정상(상봉)→끝봉→상련대→백운사→용소→대방마을 (11km, 5시간)

◐ 논개생가→무령고개→왼쪽길→능선→투구바위→능선→헬기장→갈대.산죽 군락지→백운산 정상→1,157봉→서하면 운곡리→양송정→국도→육십령 고개 (9km, 약 4시간30분)

◐ 함양군 백전면 백운리→신촌마을→백운암→상련대→백운산 정상→서북능→산죽군락→헬기장→투구바위→무령고개→논개생가→장계 (12km, 약 5시간30분)

 

교통 안내

 

서울에서 백운산에 접근하려면 함양을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서울에서 함양까지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10:32부터 16:10까지 하루 세차례 운행한다. 때문에 거창을 경유해 함양에 이르는게 좋다. 거창에서 함양은 07:50부터 21:45까지 10분 간격으로 시외버스가 운행한다. 함양에서 대방마을까지는 07:40부터 19:40까지 하루 14회 군내버스가 운행한다.  

부산에서 산청을 거쳐 함양시외버스 주차장 입구 - 함양읍 - 백전면 (백전면은 함양에서 북서쪽 14km 지점에 있으며 도중에 상림숲을 지난다)

 

산행기

 

코스 : 백두대간 무룡고개-영취산-백운산-중고개재-중치(중재)-지지리(지지계곡)

일시 : 2012년 12월29일(토)

참석자 : 뫼솔산악회 26명중 고교동기 이명인, 박승훈, 하현용

특기 : 하산후 종가집(전북 장수)에서 송년회를 하고 귀경후 양재동 뮌헨호프에서 뒤풀이 모임도 가짐.

 

사당역(10번출구)06:52-양재역07:05/07:10-복정역07:30/07:41(버스정비)-죽암휴게소09:00/09:25-무룡(무령)고개(≒936),벽계쉼터 10:52/11:06-영취산(1075.6, →중치8.2,↓육십령11.8)11:31/11:38-선바위고개1040, ↑백운산3.2,→무룡고개0.7,↓영취산0.4)11:50/11:55-쉼터12:05-중간지점(↑백운산0.7,↓영취산0.7)12:31-1봉(≒1135)12:52-2봉(≒1145)13:02-백운산(1278.6, 3.8km),헬기장13:27/13:52(중식)-3거리(→중재,←하산길,↓백운산)13:56-(우)-이정표(↑중재1.7,↓백운산0.8)14:27-중고개재(730, 6.32km)15:25/15:32-중재(650, 7.98km, ↑복성이재12.1,→지지리,←중기리,↓백운산4.6)16:00/16:03-(우)-지지계곡(지지리, ≒540, 8.83km)16:14/16:28-종가집16:46/19:02(송년회)-신탄진휴게소20:19/20:29-양재역22:13/23:30(뮌헨호프)

(총5시간8분, 순4시간25분)

 

 

△백운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