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들러야 할, EAT 플레이스
만남과 기다림, 그리고 여정의 시작이 공존하는 첫번째 맛길
서울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은 경부선과 호남선 모두를 아우르는 최대 규모의 버스터미널로 신세계 강남점과 JW메리어트 호텔, 그리고 파미에스테이션, 지하 쇼핑몰인 엔터식스와 초행길의 방문객에게는 ‘거대 미로’라고 불리우는 반포 지하상가 고투몰까지 이어져 수많은 유동인구가 오가는 반포의 중심 상권이라 하겠다.
특히 호남선이 자리한 파미에 스테이션 권역에는 다채롭고 트렌디한 맛집들이 집결해있다. 잠시 머물러 가기 보다 일부러 찾아갈만한 가치가 있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속 보물 같은 맛 공간들을 방문해봤다.
에토레(ETTORE)
이탈리안 레스토랑 에토레는 흔하지 않고 유니크한 미식 경험을 충분하게 만족시켜주는 ‘맛‘스팟이다. 파미에 스테이션 공간을 관리하고 있는 모기업인 신세계 그룹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하여 야심 차게 오픈한 레스토랑인 만큼 초기부터 많은 미식가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에토레(ETTORE)’라는 상호는 고대 그리스어 ‘Hektor’에서 유래되어 ‘잡다’라는 뜻을 내포하는 단어이자, 지략과 용기를 겸한 고귀한 성품의 장수이자 트로이군 총사령관 ‘헥토르’로부터 유래된 이탈리안 이름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고귀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레스토랑을 들어서면 각각의 공간이 유러피언 무드로 연출되어 있으며 고대 이탈리아 수로를 연상시키는 아치형으로 뚫린 내부 벽면이 입구에서부터 음식을 만드는 키친까지 하나의 스토리처럼 연결성있게 시선이 이어지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개방감 있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만약 파미에 스테이션이 이탈리아의 광장이라면 에토레는 그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노천 카페처럼 누구나 편안하게 들러 잠시 머물고 싶은 모먼트를 제공해준다. 키(Key) 컬러인 짙은 녹색과 빨강, 그리고 하얀색이 어우러진 컬러는 이곳에서 즐길 이탈리아 미식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이곳의 메뉴는 뉴욕 맨해튼에 자리하고 있는 역사 깊은 이탈리안 타운, ‘리틀 이태리’의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올드패션 스타일이 기본이 된다. 이탈리아 전통 홈메이드 요리에서부터 다양한 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멜팅팟’ 뉴욕에서 현지화된 미국식 이탈리안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묘미.
시그니처인 ‘에토레 아란치니’는 무쇠 팬에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둥글게 튀겨낸 큼직한 아란치니를 올려낸다. 아란치니를 반으로 가르면 밥과 함께 알맞게 구워낸 두툼한 미트볼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뉴욕 속 이탈리아라는 콘셉트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프라이, 샐러드, 수프 등 다양한 스타터 메뉴들은 와인 한 잔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유니크하고 다채로운 파스타 메뉴가 이 공간의 주무기다. 내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이 고스란이 담긴 따뜻한 홈메이드 스타일의 레시피에서 모티브 하여 각각의 플레이트는 푸근하면서도 이 레시피를 만들어낸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만 같은 호기심을 자아낸다.
집안에 기운이 떨어지는 가족이 있으면 밤새 사골을 고아 먹였던 것이 한국의 정서라면 이탈리아도 그리 다르지 않은 듯 하다. ‘문어&본메로’ 파스타는 정성을 다해 끓인 라구 소스를 베이스로 하며 쫄깃한 식감과 바다의 향을 머금은 문어와 함께 버터를 대신하여 소의 골수인 본메로를 더해 더욱 깊고 진한 맛을 낸다.
영양분을 한 그릇에 농축시켜 가족들을 먹이고자 했던 누군가의 레시피였을거라 추측해본다. 파스타의 면은 직접 만든 생면 푸실리로 꾸덕하고 짭조름한 소스가 흠뻑 밀착되어 빈틈없이 꽉 찬 풍미를 선사한다. 랍스터소를 채운 ‘토르텔리니’와 꾸덕한 버섯의 풍미와 넉넉한 양을 자랑하는 ‘버섯 리소토’도 인기메뉴.
‘포크 밀라네제’도 흔치 않은 메뉴다. 빵가루를 입혀 기름이나 버터에 지지는 돈가스의 원형이 된 메뉴로 쉽게 말해 이태리식 돈가스라 할 수 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을 통해 부드러운 식감 속에 고기의 육즙과 풍미를 가둔 것이 특징. 또한 식사를 마친 뒤 후식을 즐길 카페를 따로 물색할 필요가 없다.
올리브의 풍미를 가득 품은 촉촉한 올리브 케이크와 젤라또, 커피까지 메뉴 전체의 스펙트럼이 넓고 하나하나 특징을 갖춰 어떤 모임이나 목적으로 방문해도 이곳에서의 식사를 그날의 가장 특별한 이벤트로 만들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위치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205 파미에스테이션 1F
메뉴 에토레 아란치니 1만5000원, 문어&본메로 2만9000원
영업시간 (매일)11:00-21:00
전화 02-6282-3000
달가마
가득 찬 가마솥처럼 풍요롭고 정이 넘치는 곳을 의미하는 상호처럼 일상 속에서 친근하고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한식당. 돼지국밥과 비빔국수, 고등어조림 반상 등 1인분 단위로 판매하는 식사 메뉴를 다채롭게 갖추고 있어 혼밥하기도 좋으며 2가지 메인 메뉴에 곁들임 한 가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는 함께 나눠먹기 적합한 선택지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6 신세계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 1F
메뉴 보드라운 고등어조림 반상 1만5000원, 매콤새콤비빔국수 9000원
영업시간 (매일)11:00-21:00
02-6282-5555
호라이즌
신세계 강남점 3층에 자리하고 있는 브런치 카페. 동서양에서 친숙하게 사랑받는 클래식 메뉴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연령대의 구별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베이글 샌드위치와 샐러드, 와플, 오믈렛 등 양식 기반의 브런치 메뉴를 비롯하여 김치볶음밥, 하야시 오므라이스 등 든든한 식사 메뉴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위치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6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메뉴 스캘리언 크림치즈 샌드위치 1만3500원, 호라이즌 샐러드 1만8000원
영업시간 (매일)10:30-20:00 (주말)10:30-20:30
전화 02-3479-1992
순대실록
가마에 끓여 깊은 국물 맛을 자랑하는 전통적인 순댓국과 순대 스테이크 등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젊은 순대가 공존하는 곳. 제공되는 수제 순대는 숙주, 양배추, 양파, 대파, 브로콜리, 피망, 당근, 고기, 찹쌀, 당면 등 다양하고 신선한 재료를 조합해 만들어 낸다.
스테이크용 순대는 한차례 삶은 후 일주일간 냉장 숙성이 이루어지며 그 후 주문과 동시에 주방 앞 불 판에서 초벌구이가 되고 무쇠 철판에 담겨 제공된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6 센트럴시티 중층 M9호
메뉴 순대스테이크 1만4000원, 순대볶음 2만7000원
영업시간 (매일) 10:00-22:00
전화 02-6282-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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