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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제철 맞은 생선 best5

박연서원 2021. 3. 9. 07:23

3월 제철 맞은 생선 best5

글 서경리 기자| 2021.03.06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 바야흐로 봄이다. 봄기운 완연한 3월이 오면 겨우내 찌뿌둥 했던 몸에 활기를 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제철 음식이야말로 최고의 보약'이라는 말처럼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별미로 원기회복해보는 건 어떨까.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펄떡 거리는 봄 멸치 구수하게 끓여내고, 바다의 맛 도다리에 언 땅 뚫고 나온 향긋한 쑥 넣어 끓이면 한 상 푸짐한 보약 되시겠다.

 

봄 손님 도다리 납시오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인 도다리 쑥국. ©조선DB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했던가. 도다리 쑥국은 대표적인 봄 별미다.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싱싱한 도다리와 갓 뜯은 쑥을 넣어 끓여내는데, 야들야들한 도다리 살과 향긋한 쑥이 어우러져 시원한 맛을 낸다. 바다의 맛 도다리와 향긋한 쑥이 만나 환상의 맛 조합을 이룬다.

도다리는 쑥 외에도 미역과도 궁합이 좋다. 도다리미역국은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도다리는 단백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흰 살 생선이다. 단백질의 질이 우수하고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여 간장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좋다. 또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도다리는 대부분이 자연산으로, 회나 뼈째 생선회, 도다리쑥국, 미역국, 조림 등으로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다. 고를 때는 몸에 상처가 없고 눈이 맑으며 비늘이 단단하게 붙어있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좌광우도'라고 도다리는 광어와 달리 오른쪽으로 눈이 쏠려 있다. ©조선DB

 

몸은 넓적하고 눈이 한쪽으로 몰려 있는 도다리는 광어(넙치)와 혼동하기 쉽다. 광어와 도다리 구분법은 이 말 하나로 통한다. '좌광우도'. 생선의 머리를 앞쪽으로 두고 눈이 왼쪽에 쏠려 있으면 광어, 오른쪽으로 쏠려 있으면 도다리라는 말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유통되는 강도다리는 왼쪽으로 눈이 쏠려 있어 헷갈릴 수 있다. 이럴 땐 이빨을 확인해야 한다. 넙치는 입이 크고 이빨이 날카로운 반면, 도다리는 입이 작고 이빨이 없다.

 

피로회복에 좋은 봄의 진미 ‘주꾸미’

 

머리에 알이 꽉 찬 봄철 진미 주꾸미. ©조선DB

 

봄철 미식거리로는 주꾸미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부터 4월까지 충청도 서천 일대에는 주꾸미 잔치가 벌어진다. 데치고 볶고 굽는 주꾸미 냄새가 온 동네에 고소하게 퍼진다.

생김새가 낙지와 비슷한 주꾸미는 몸집이 더 작고 다리도 짧다. 주꾸미는 우리나라 서해안의 얕은 바다에 주로 사는데, 산란기를 앞둔 3~4월이 가장 맛좋다. 5월 이후에는 바다로 깊이 이동해 잘 잡히지도 않고, 살이 질겨서 맛도 떨어진다.

주꾸미는 DHA 등의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 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건강식품이다. 저칼로리이면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다이어트에도 좋다.

주꾸미는 주로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 양념과 함께 회로 먹거나 볶아서 먹는다. 돼지고기와도 궁합이 잘 맞는데, 돼지고기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반면 주꾸미는 체내 콜레스테롤치를 내려주는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돼지고기의 단점을 해결해준다.

 

껍질 먹다 배까지 말아 먹는다는 진미, 임연수어

 

해양수산부는 3월 이달의 수산물로 임연수어를 선정했다. ©해양수산부

 

‘이면수’라고도 불리는 임연수어는 겨울에서 봄까지 동해에서 잡힌다.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봄이면 살이 찌고 기름이 올라 맛이 가장 좋다.

특히 ‘임연수어 껍질 쌈밥만 먹다가 배까지 말아 먹는다’, ‘임연수어 쌈 싸먹다 천석군도 망했다’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껍질 맛이 일품이다.

‘임연수어’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DHA, EPA)은 혈관 건강과 뇌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철분은 빈혈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임연수어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좋은 비타민B3(니아신)와 타우린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아주 잠시 회로 먹을 수 있는 실치

 

당진 진미로 손꼽히는 실치회. ©조선DB

 

충남 당진 앞바다는 요즘 제철 맞은 실치 잡이가 한창이다. 당진 진미로 손꼽히는 실치회는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 야채와 고추장 양념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 먹는다.

실치는 회와 벵어포 외에도 전, 달걀찜, 튀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실치에 시금치와 아욱, 근대 등을 넣고 끓안 된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실치는 칼슘과 인을 다량 함유한 건강과 미용에 좋다.

실치잡이는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가 철이다. 5월부터는 실치 뼈가 억새져 바다 바람에 반나절 정도 말려 포(벵어포)로 만든다.

 

낚시꾼만 안다는 맛 좋은 생선, 볼락

 

©국립생물자원관

 

낚시꾼만 안다는 봄철 별미가 있다. 바로 볼락이다. 2월~4월 사이에 잘 잡히는 생선으로, 도드라져 있는 큰 눈이 특징이다. 볼락의 몸은 타원형으로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는 뾰족하고 아래턱이 위턱 보다 길다.

지역마다 뽈락, 뽈라구, 꺽저구, 열갱이, 열광이, 우럭, 우레기, 열기, 볼낙, 감성볼낙, 술볼래기, 검처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볼락은 참돔 만큼이나 이노신산이 많은 생선이다. 살이 단단하고 식감이 좋아 참돔처럼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회나 구이, 조림, 젓갈 어떻게 요리해도 좋은 생선으로, 특히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볼락을 이용해 무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크기가 작고 뼈가 덜 억세기 때문에 회를 뜬 후 남은 뼈를 튀겨 먹기도 한다. 양식이 이뤄지지 않던 시절에 싱싱한 볼락 회와 구이를 즐기는 것은 해안가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는 별미였다고 한다.

볼락에는 DHA가 매우 많이 함유되어 있어 두뇌에 좋은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흰 살 생선 답게 기름기가 적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불포화지방산과 풍부한 섬유소질이 들어있어 소화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