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기/100+(플러스) 명산

24. 전남고흥 천등산(2021.4.1)

박연서원 2021. 6. 15. 04:45

천등산 [天登山] 554m

전라남도 고흥군 풍양면, 도화면, 포두면

 

전남 고흥 땅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이다. 가장 유명한 고흥의 산으로는 역시 호남 4대 사찰 중 하나인 능가사를 품고 있는 팔영산(八影山·608.6m). 이 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거금도에 솟은 적대봉(積臺峰·592.2m) 역시 산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고흥의 산을 이야기할 때 천등산(天登山·553.5m)을 빼놓을 수 없다. 고흥에서 팔영산, 적대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정상부에서 바라본 낙조와 다도해 풍광이 가히 환상적인 데다 봄철 철쭉 산행지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한라산 남벽을 연상케 할 정도로 거대한 남쪽 절벽은 '낮은 산'이라고 방심하고 찾아온 산꾼들의 기를 질리게 한다. '하늘로 오르는 산'이기도 하고 스님들이 밝힌 '천 개의 등불이 반짝이는 산'이기도 하다.

 

월각산에는 월각문이라는 석문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월각문의 존재로 인해 산꾼들 사이에는 '월각산을 거치지 않는다면 천등산을 반만 오른 셈'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깎아지른 암벽 앞에 높이 20m는 됨직한 또 하나의 바위가 솟았는데 이 두 개의 수직 암벽 위에 커다란 바위가 얹혀있다. 충북 단양 도담삼봉 인근에 있는 석문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장관이다. '월각문'이라 불리는 이 석문은 송정마을과 천등마을에서 바라볼 때 그 문 사이로 달이 떠오르는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사실 월각산이라는 이름은 원래 이 산을 오를 때 바위를 밟으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고 '딸각산'이라 불렸던 것이 '달각산'으로 바뀌었고 다시 한자 표기를 하려다 보니 '달 월(月)'자와 '뿔 각(角)'자를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이 지역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도, 이정표 표기도 모두 옛 이름인 '딸각산'이다.

 

완만한 능선길 왼쪽으로 보이는 천등산 남벽은 차라리 거대한 '바위 병풍'이다. 철쭉나무가 무성한 능선길을 따라 20분가량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닿는다. 오른쪽은 철쭉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왼쪽으로 10여 m 가면 마당바위 또는 신선대로 불리는 너럭바위가 있다.

 

♥ 천등산과 별학산 전설

-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과욕 부린 별학산, 결국 벼락 맞고 바위가 깨졌다는데…

 

고흥 천등산(天登山·553.5m)의 이름과 관련,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우선 공식 지형도에 기재된 한자 표기에서처럼 '하늘로 오르는 산' 또는 '봉우리가 하늘에 닿을 듯한 산'이란 뜻에서 유래됐다는 설. 이 이야기는 풍양면 송정리 송정마을과 천등마을 주민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과 연관돼 있다. 현재의 천등산과 그 서쪽의 별학산(別鶴山·342m·일명 벼락산)이 서로 하늘 높이 올라 가겠다고 경쟁을 했다. 매일 밤이 지날 때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겨루던 형국. 그런데 별학산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서 바위 높이를 매일 밤 키워서 천등산보다 훨씬 높아지게 됐다. 그러자 하늘에서 별학산의 탐욕을 꾸짖기 위해 벼락을 내려 바위를 부쉈고 승부는 천등산의 승리로 끝났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별학산을 바라보면 정상부 암봉이 정말로 벼락 맞아 깨진 것처럼 보인다. 산 이름 역시 '벼락산'의 한자식 표기라는 것. 그런데 별학산은 풍수지리적으로 '호랑이 상'에 해당돼 그 산자락에 묏자리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또 호랑이가 입을 크게 벌린 형상을 한 별학산 암봉 아래 위치한 천등·송정마을에서는 좀처럼 '큰 인물'이 나지 않고 있으며 '호랑이 등'을 탄 산 너머 사동마을 출신 중에는 '큰 인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와 별도로 천등산을 '천 개의 등불이 빛나는 산'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남동쪽 골짜기에 자리 잡은 금탑사를 비롯한 산자락의 많은 절에서 스님들이 밤마다 등불을 들고 산에 올라 수도했는데 그 광경이 마치 천 개의 등불이 반짝이는 것 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한자 표기를 '일천 천(千), 등잔 등(燈)'으로 해야 마땅할 것 같다.

 

아래에서 보면 하나의 커다란 바위산으로 보이지만, 올라가 보면 암릉들이 세밀하게 흩어지고 갈라져 새로운 흥분을 야기한다. 해발 553.5m 천등산(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天登山'이라 표기)은 바다로 열린 산이다. 고흥 반도 최남단에 솟은 이 바위산은 한 때 수군만호가 지킨 조운(漕運)의 경유항이었지만 지금은 한적한 어항으로 남은 풍남항을 굽어보며 다도해 여러 섬을 호령하듯 솟아 있다. 고흥읍에서 율치리를 지나 고개를 넘어 송정리로 들어서면, 천등산과 별학산이 한눈에 든다. 천등산 정상부와 함께 겹쳐 보이는 바위산이 그 앞에 보이는데, 이 산 이름은 딸각산이다. 바위를 밟고 오르노라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주민들의 설명과는 달리 옛 기록에는 월각산(月角山)이라 기록하고 있다. '딸각'이 '달각'으로, 달각이 월각으로 변한 것이다. 천등산은 남해 바닷가 산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바다 조망이 좋아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고, 동쪽으로 마복산 봉수 서쪽으로 장기산 봉수와 서로 응했다. 지금은 작은 제단이 마련돼 있는데 이 산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한다. 정상 바로 밑 금탑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는 바둑판 모양의 너럭바위가 있다. 이름하여 신선대다.

 

특징, 볼거리

천등산을 봉우리가 하늘에 닿는다 해서 '天登山'이라고도 하고 금탑사 (金塔寺)를 비롯해 많은 사찰들이 있었을 옛날, 스님들이 정상에 올라 천 개의 등불을 바쳤다는 설과 금탑사 스님들이 도를 닦으려고 많이 올라 밤이면 수많은 등불이 켜져 있었다 해서 '天登'이라 했다고도 한다.

고흥읍에서 율리치를 지나 고개를 넘어 송정리로 들어서면 천등산과 벼락산이 한눈에 든다. 천등산 정상부와 함께 겹쳐 보이는 바위산이 그 앞에 보이는데, 이 산 이름은 딸각산이다. 바위를 밟고 오르노라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 해서 그곳 주민들은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산행은 산 중턱을 가로넘는 임도가 세 가닥이 나 있어 어떤 면에서는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임도 때문에 오히려 산행의 맛이 덜할 수도 있다. 이 산의 맛을 진하게 맛보려면 임도를 생략한 코스를 택하는게 좋다. 다만 암릉에서 조심만 한다면.

가장 권할 만한 코스는 월송 마을-딸각산 정상 -임도-천등 마을로 돌아내려 서는 것이다. 천등산 산행에 딸각산을 빼놓으면 이 산을 반밖에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많다.

 

금탑사와 비자나무숲

천등산 동쪽 사면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는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는 100년 이상 된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239호)이 절 밑에 짙게 자생하고 있어 더욱 멋있는 비구니 사찰이다.

금당인 극락전(전남 유형문화재 제102호)을 중심으로 좌우에 삼성각, 종각, 명부전, 요사체들이 들어서 있고 마당 한가운데에는 조성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세존진신사리탑 (5층석탑)이 서 있다.

 

산행 코스

월송 마을-딸각산 정상-임도–천등마을

천등마을-가시나무재-월각문-월각산(팔각산)-천등산-사스목재-천등마을

천등마을-가시나무재-월각문-월각산(팔각산)-천등산-사스목재-별학산-매곡리 백섬삼거리

 

교통 안내

고흥 - 송정리(사동리 경유) 06;30-20:00까지 11회 운행하는 군내버스이용. 30분 소요

고흥 - 금탑사 06:20-19:15까지 1일 6회 운행. 30분 소요

 

산행기

 

코스 : 천등마을-월각문-팔각산-앙천잇재-천등산-사스목재-천등마을

일자 : 2021.4.1(목)

전남 신안군 만재도, 완도군 여서도, 고흥군 천등산 산행

기간 : 2021.3.28(일)-4.1(목) 4박5일

동행 : 나홀로

교통편 : 승용차(SUV)

특기 : 거문도 가려고 나로항에서 1박을 하였으나 높은 파고로 인해

        배가 출항을 하지 못한다고 하여 천등산 산행으로 대체하였다.

 

4/1(목)

나로도 진보각05:30(기상)-조식06:50/07:20(김밥)-나로도연안여객터미날 주차장출발07:44-월동회관08:27-천등마을주차장(50/49.2/51.5)08:38/08:49-광석마을,송정마을입구08:51-송정마을회관앞 삼거리(천등산3.1,딸각산2.4)08:56/08:57-등산로입구(천등산2.7,딸각산2.0)09:11-이정표(달각산정상0.5,송정마을0.8)09:31-월각문(달각문,석문)10:12/10:15-팔각산(월각산,달각산,딸각산, 452/450.7/453.9, 2.71/2.546/3.2)10:30/10:42-이정표(천등산정상2.5,송정마을2.4,딸각산정상)10:43-앙천잇재(임도, 천등산정상1.3,철쭉공원0.8,사동마을5.0,딸각산정상1.2)10:51-봉수2길등산로입구(천등산정상/봉수대0.8)10:53-능선삼거리(554/553.2/561.6, 4.07/3.838/4.5, 천등산정상0.2,철쭉공원0.7,헬기장0.4)11:22/11:24-3거리(천등산정상0.2,금탑사1.0,철쭉공원1.8)11:25-이정표(천등산정상0.1,안지재1.9,철쭉공원1.1)11:26/11:27-천등산(봉수대, 554,577/574.9/578.1, 4.19/3.954/4.8, 사스목재1.1,철쭉공원0.9)11:28/11:44-장계지맥분기점,벼락산갈림길11:59/12:12(벼락산 가다가 포기하고 되돌아옴)-전망대12:29/12:30-사스목재,봉수3길등산로입구(임도, 철쭉공원2.3,천등산정상/봉수대1.1)12:47/12:50-천등비파농원13:00/13:01-천등마을 주차장(49/51.7/49.6, 7.81/7.485/8.9)13:27/13:44-금성휴게소(고흥군 과역면)14:04/14:51(중식:비빔밥\8,000)-고흥IC15:03-남순천IC15:10(\2,700)-동순천IC15:20-황전IC15:33(\1,100)-구례구역15:35-지리산국립공원 화엄탐방안내소15:49/15:59-구례화엄사IC16:13-남논산TG17:21(\5,800)-풍세TG17:59(\4,600)-천안삼거리휴게소18:01/18:31-봉담IC19:17(\4,600)-부곡IC19:38-군자I19:49(\1,650)-간석동20:25

(산행거리 7.8/7.49/8.9km, 산행시간 총4시간38분, 순3시간48분/47분/42분,

평균속도 2.0/1.97/2.4km/h, 최고고도 578/575/576m, 시작고도/최저고도 50/49m)

※진보각 061-833-9929 전남 고흥군 봉래면 축정2길 103 (신금리 1000-13)

  금성휴게소 061-833-7557(식당) 전남 고흥군 과역면 우주항공로 3256 (석봉리 1238-4)

 

외나로도 나로항소재 진보각에서 숙박시 객실에서 저녁식사 

 

송정마을입구

 

별학산

 

송정마을회관

 

별학산

 

복사꽃

 

이질꽃

 

남산제비꽃

 

달각산(월각산)

 

달각산(월각산)

 

제비꽃

 

팔각산(월각산, 달각산) 

 

천등산

 

앙천잇재

 

천등산 등산로입구

 

붓꽃

 

앵두나무꽃

 

천등산 정상(봉수대)

 

사스목재

 

천등마을 하산로입구

 

사스목재

 

별학산 등산로(가운데)

 

복사꽃

 

동백꽃

 

민들레꽃

 

명자나무꽃

 

완두꽃

 

지리산국립공원 화엄탐방안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