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기타연습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박연서원 2020. 7. 8. 07:47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작사‧작곡 : 김목경, 노래 : 김광석 외 

 

곱고 희던 그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다 떠난다고 여보 내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김목경

 

김광석

 

임영웅

 

박기영

 

적우

 

아이유

 

김호중

 

김목경(1959. 7. 7 ~ )

보컬 겸 기타리스트로, 1990년 1집 앨범 'Old Fashioned Man'으로 데뷔했다. 블루스를 바탕으로 포크, 컨트리, 락 등이 어우러진 음악을 하고 있다. 1984년 영국으로 건너가 현지 블루스 밴드와 클럽 연주 활동을 하다가 1집 앨범을 현지에서 녹음하여 1991년 귀국했다.

신촌, 대학로 등의 소극장에서 공연 활동을 하기도 했다. 김목경은 '한국 블루스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 블루스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는 2003년 세계 3대 음악 축제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멤피스 ‘빌 스트리트 뮤직 페스티벌’에 동양인 최초로 초대돼 3일간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김목경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음악을 웬만큼 한다는 이들은 김목경을 블루스계의 최고 주자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김목경의 음악에 곧잘 묻어있는 ‘한’(恨)은 블루스와 잘 어우러지며 세계인들로부터 독특한 주목을 이끌어내는 데 한몫했다.

고(故) 김광석이 불러 크게 히트했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사실 김목경이 영국 유학 시절에 자취방 창문을 통해 어느 영국 노부부를 보았는데 그때 그들의 자식들이 방문해서 노부부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지었다고 한다. 김광석의 노래도 좋지만 블루스 기타리스트인 김목경의 원곡이 제맛이 나는 것같다.

한편 김광석은 이 노래를 부르던 때를 다음과 같이 추억하였다.. "89년쯤으로 기억된다. 마포대교를 건너는 중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절절해서 나도 모르는 새에 눈가가 촉촉히 젖어왔다. 김목경씨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는 노래였다.

'다시 부르기 2집'에 이 노래를 담기로 했다. 녹음에 들어가서, 가사 중간의 '막내 아들 대학시험'이라는 대목에 이르기만 하면 이상하게 목이 메여와 녹음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몇번인가 시도를 했지만 마찬가지였다. 결국 술먹고 노래를 불렀다. 녹음 중에 술을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이 노래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