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o for Clarinet, Bassoon & Piano in D minor, 'Pathetique'
글링카 / 클라리넷, 바순,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D단조 '비창'
Mikhail Ivanovich Glinka, 1804~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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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legro moderato
2. Scherzo - Trio
3. Largo
4. Allegro con spirito
Fatima Boix Canto, clarinet Josh Baker, bassoon Akiko Sakuma, piano
July 30, 2016 / Sapporo Concert Hall Kitara Small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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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legro moderato
2. Scherzo - Trio
3. Largo
4. Allegro con spirito
Daniel Silver, clarinet Yoshi Ishikawa, bassoon David Korevaar, piano
U of Colorado Boulder, College of Music Faculty Tuesday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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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Trio 'Pathétique' Full
I. Allegro moderato 0:00
II. Scherzo. Vivacissimo - Trio. Meno mosso 5:06
III. Largo 8:01
IV. Allegro con spirito - Alla breve, ma moderato 13:23
David Oistrakh, violin Sviatoslav Knushevitsky, cello Lev Oborin, piano
Recorded in the USSR, 19.VII.1957
이 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단장적인 작품이다. 이 곡은 본래 피아노와 두개의 목관악기를 위한 3중주곡이라는 보기 드문 구성으로 써진 것인데, 오늘날에 와서는 클라리넷 파트를 바이올린이, 파곳 파트를 첼로가 맡는 일반적인 피아노 3중주의 구성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다.
제1악장 : Allegro moderato. D단조 4/4 박자. 소나타 형식
Kari Kriikku, clarinet Natalia Gutman, cello Dmitri Vinnik,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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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strakh Trio
유니즌으로 강주되는 거친 음형으로 시작되는 서주가 겨우 4마디로 끝나게 되면, 피아노의 매끄러운 6단음표의 분산화음을 타고 클라리넷이 비애를 띤 극적인 제1주제를 절절하게 연주한다. 카논 풍의 하행 선율을 끼고 제1주제는 파곳에서 두 목관악기의 합주로 옮겨지고, 점차로 높아지는 피아노의 움직임에 따라서 또박또박 떨어지는 점음표의 리듬으로 바뀌어서 드높아지고, 세 악기에 의한 서주 음형의 강주로 일단 정지한다.
이어서 파곳이 하행 셋잇단음표로 시작되는 리드미컬한 제2주제를 연주하고 클라리넷이 같은 음형을 이어받는다. 계속해서 단순하지만 애수를 띤 부주제가 클라리넷에서 나오고, 제2주제의 셋잇단음표의 음형과 얽히면서 드높아진다. 이 부분이 끝나면 겨우 16마디의 짧은 전개부로 들어가서 피아노 독주의 셋잇단음표 음형이 각 악기에 카논 풍으로 분산되면서 드높아지고 템포를 늦추면서 멈춘다.
다음에 제1주제에서 제2주제로 제시부가 거의 그대로 재현되고 나서 짧은 전개부에 비해서는 엉뚱하게 긴 코다로 들어가고 피아노의 극적인 셋잇단음표 음형을 중심으로 드높아지면서, 다시 한번 제1주제와 제2주제가 축소된 형태로 반복되고, 파동적으로 크게 움직이는 선율을 거듭하면서 점차 진정, 피아노의 셋잇단음표만이 남아서 조용히 꺼져가다가 중단 없이 제2악장으로 넘어간다.
제2악장 : Scherzo - Vivacissimo. C장조 3/4박자
Kari Kriikku, clarinet Natalia Gutman, cello Dmitri Vinnik,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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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strakh T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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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I. Allegro moderato 0:00
II. Scherzo. Vivacissimo - Trio. Meno mosso 5:06
Kari Kriikku, clarinet Natalia Gutman, cello Dmitri Vinnik, piano
Live Recording
목관악기 2개가 유니즌하는 G음 위에 피아노가 경쾌한 스케르초를 연주한다. 이 주제는 목관의 경쾌한 움직임을 끼고 세 번 반복되는데, 피아노가 8분음표의 파상 음형을 자유로이 쳐 가면서 고조하고,
제3악장 : Largo. F장조 4/4 박자. 3부 형식
Kari Kriikku, clarinet Natalia Gutman, cello Dmitri Vinnik,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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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strakh Trio
이 악장은 종곡이라기보다는 전곡의 코다에 가까운 것으로서 구조적으로도 제1악장의 여러 악상을 변주적 으로 재현한 것이다. 우선 제1악장 제1주제, 제2주제가 이어져서 피아노로 강주되고, 목관은 그것을 받아서 제2주제의 셋잇단음표 음형을 다양하게 변주한다. 다시 이에 피아노가 참가하여 템포를 빠르게 하고, 프레스토가 되어 서주 음형이 피아노에 힘차게 나타나서 목관은 스케르초 음형을 회상한다. 렌토의 삽입 악구가 2마디 계속된 후에 알라 브레베 마 모데라토 3/2 박자가 되어 피아노가 연주하는 싱커페이션의 리듬을 타고 파곳에서 클라리넷으로 하행 음형이 최약주로 이어가고, 그것은 곧 두개의 목관의 힘찬 유니즌으로 바뀌어 피아노의 강렬한 분산화음과 결합되어서 크게 고조되면서 장중하고 극적으로 전곡을 끝낸다.
제4악장 : Allegro con spirito. D단조 4/4 박자. 3부 형식
Kari Kriikku, clarinet Natalia Gutman, cello Dmitri Vinnik,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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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strakh T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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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III. Largo 8:01
IV. Allegro con spirito - Alla breve, ma moderato 13:23
Kari Kriikku, clarinet Natalia Gutman, cello Dmitri Vinnik, piano
Live Recording
앞의 악장 끝의 피아노에 의한 트레몰로가 차분한 6잇단음표로 바뀌면, 클라리넷이 역시 이탈리아 오페라 풍의 주제를 연주한다. 이어서 제1악장 제2주제의 음형이 나타나고, 제3악장 주제와 짜 맞추어 최강주로 고조된다. 이 부분이 거의 그대로 파곳으로 반복되고 나서 마에스토소 리솔루토가 되어 D플랫장조에서 E장조로 조바꿈하면서 다양한 비가적인 선율이 단편적으로 구성되어 간다. 그동안에 피아노에서는 시종 왼손이 셋잇단음표를 쳐 나가고, 오른손은 자유로운 장식 음형을 발전시켜 나간다. 이윽고 F장로 되돌아 와서 두 개의 목관이 다 같이 연주되면서 더욱 비애의 색을 짙게 띠면서 조용히 끝난다.
미하일 글린카는 53세의 생애 중 실내악곡을 9곡 작곡하였는데, 그것들은 모두 28세까지의 초기단계의 작품으로 그 중에서도 4곡은 이탈리아 유학 중이던 1832년에 쓰여진 것이다. 글린카는 1830년 봄에 유럽에서 음악공부를 하기 위해 러시아를 출발하여 1830년 8월말경에 밀라노에 도착, 거기서 1833년 7월경까지 머물렀다. 이 동안에 그는 도니제티의 오페라에 영향을 받고 유명한 이탈리아 오페라 주제에 의한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이라든가 합주곡을 주로 작곡하였는데, 그는 남구의 선율이 러시아인의 함차고 거친 감각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밀라노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작곡한 소품을 통하여서는 자기에게 알맞은 길을 걷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라고 그는 기록하고 있다. 유학 3년째인 1832년에 푸시킨과 더불어 좋아했던 주코프스키(1783- 1852)의 곡에 곡을 붙였고, 또 콘스탄틴 바추시코프(1787-1853)의 격렬하고 비창감 넘치는 시에 감동하던 중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우리자신의 스타일을 발전시켜 러시아 오페라에 새로운 기원을 이룩하는 일이다”라는 생각에 미치게 되자,그는 이탈리아에서 독일을 경유하여 1834년에 귀국하게 되고 1836년에 오페라 <이반 수사닌>으로 성취하게 된다. 따라서 글린카의 초기작품은 주로 그의 창작상의 개성을 나타내는데 그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의 하나가 이 <비창 3중주> 곡이다. 이 곡은 바추시코프의 시에 영감을 얻어 쓰여진 것으로, 후술하는 바와 같이 이 곡의 초고에는 바추시코프의 시가 인용되어 있다. 제목의 <비창(悲槍)>이라는 용어는 인용시구가 지니는 비애감에서 온 것으로 생각된다. 1829년부터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이 곡을 작곡할 무렵에는 후년 우울증의 원인이 된 지독한 절망감에 사로 잡혀 있었다.
이러한 상황은 분명히 <비창 3중주>곡에 반영되고 있다. 곡은 4악장인데, 전체적으로 짧고 단장적이며, 그것은 또한 도니제티의 멜로디적 영향도 엿보이면서 깊은 비애감이 글린카 특유의 러시아적 파토스와 연결되어 있다. 이 곡의 원곡은 피아노와 두개의 목관 악기를 위한 3중주곡이라는 보기 드믄 구성으로 쓰여진 것인데, 오늘날에 와서는 클라리넷 파트를 바이올린으로, 파곳 파트를 첼로가 연주하며 일반적인 피아노 3중주의 구성으로 연주되는 수가 많다. 1832년 9월, 밀라노에서 피아노와 현악을 위한 <6중주곡>을 완성한 글린카는 이탈리아에서 사귄 친구 줄리니의 별장지인 트라메찌노에 갔다가 다시 스위스 국경 지대인 북이탈리아의 코모호(湖) 서쪽 발레제에서 10월말까지 머물렀다. 그 1개월 여 동안에 이 <비창 3중주곡>이 작곡되었다. 초고의 표지에 처음에는 <피아노, 클라리넷, 파곳을 위한 비창 3중주곡>이라고 쓰고, 그 아래에 비추시코프의 시(詩)의 한 구절인 <나는 사랑을, 그 괴로움으로 인하여 비로소 알았네>가 프랑스어로 기입되었다. 1832년 12월, 밀라노에서 글린카의 피아노, 스칼라좌의 오케스트라 멤버 타시스트로가 클라리넷을, 칸토가 파곳을 맡아 초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