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감상실

모차르트 / 플루트 협주곡 제1번 G장조, K.313

박연서원 2019. 6. 21. 07:27

Concerto in G Major for Flute, KV 313

모차르트 / 플루트 협주곡 제1번 G장조, K.313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Philippe Bernold, flute & cond.

Sinfonia Varsovia Orchestra


I Allegro maestoso

II Adagio ma non troppo

III Rondo: Tempo di minuetto

Samuel Coles, flute

Yehudi Menuhin, cond.

English Chamber Orchestra


I. Allegro maestoso(0:00)

II. Adagio ma non troppo (09:38)

III. Rondo: Tempo di Menuetto (19:20)

Werner Tripp, flute

Karl Böhm, cond.

Vienna Philharmonics


I Allegro maestoso

II Adagio ma non troppo

III Rondo: Tempo di minuetto

Emmanuel Pahud, flute

Claudio Abbado, cond.

Berliner Philharmoniker


Jean-Pierre Rampal, flute

Theodor Guschlbauer, cond.

Wiener Symphoniker

Brahms-Saal, Musikverein, Wien

1966.05.09.-11



제1악장  Allegro maestoso


Jacques Zoon, flute

Martin Pearlman, cond.

Boston Baroque


Emmanuel Pahud, flute

Haydn Ensemble Berlin


제2악장  Adagio non troppo


Jacques Zoon, flute

Martin Pearlman, cond.

Boston Baroque


Emmanuel Pahud, flute

Haydn Ensemble Berlin


제3악장  Rondo tempo di menuetto


Jacques Zoon, flute

Martin Pearlman, cond.

Boston Baroque


Emmanuel Pahud, flute

Haydn Ensemble Berlin


모차르트는 Flute 협주곡 2곡은 행복감이 넘치는 화려한 곡상을 지니고있어 널리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 곡은 본래 "드 쟝" 이라는 네델란드의 Flute 주자가 의뢰하여 작곡했다. 제 1번은  어떤 구속도 거리낌도 없는 자유로운 유유자적(悠悠自適)의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고귀함을 간직한 찬란한 빛깔, 우아한 슬픔, 화려 하고도 재치가 넘치는 가락의 오묘함 등이 모차르트를 듣는 열락(悅樂)을 진하게 맛보게 해준다.

2곡의 플루트 협주곡과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4곡의 플루트 4중주곡 등 플루트를 위한 최초의 본격적인 명곡들을 작곡한 모차르트. 그는 이 곡들을 작곡할 때 아버지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싫어하는 악기를 위해 곡을 써야만 할 때 저는 극도로 무력해집니다." (1778년 2월 24일)

이처럼 그는 당시의 플루트의 조악한 성능에 심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듯 싫어하는 미개발의 악기를 위해 내키지 않는 맘으로 쓴 곡들조차도 천상의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있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증명해 주고 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27-1791.12.5)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나타내어 4세 때에 이미 들은 곡을 칠 수 있었다고 하며, 5세 때에는 아버지에게서 조기교육을 받아 소곡(小曲)을 작곡한 천재였다. 그의아버지 레오폴트는 잘츠부르크 대사교의 궁정음악가였는데, 아들의 뛰어난 재능을 알리기 위하여 아들이 6세 되던 해부터 뮌헨, 빈 등지로 여행하여 절찬을 받았다. 이후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및 이탈리아 등으로 연주 여행을 하였는데, 이러한 각 여행지에서 새로운 지식을 배웠고 작곡기법을 함께 습득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이탈리아적인 명랑한 면과 독일적인 건강한 화성에 고전파 시대의 중심이 될 만한 기량을 겸하여 배웠다. 1777년에는 만하임을 거쳐 파리에서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고향에서 한 때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와 궁정악단의 악장으로 있었는데, 1781년 25세때 빈으로 가서 죽을 때까지 그 곳에서 10년간 가난과 싸우면서 활약하였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고귀한 기품을 지니고 있으며 단정하고 아름다워 동심에 찬 유희와 색채 그리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창작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의 음악을 궁정음악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당정한 스타일, 맑은 하모니, 간결한 수법을 겸해서 가지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멜로디는 음악의 엣센스라고 할 정도로 그의 선율은 아름답고 풍부하다. 그러나 때로는 그의 음악 밑바닥에는 한 줄기의 애수가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하이든과 강한 대조를 보인다고 하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것도 사실이다. 36세도 되지 않은 짧은 생애를 살며 그는 1000여곡에 가까운 곡을 작곡하였는데 모두 모범이 될 만한 것이며 인류에게 귀중한 유산을 남겨주고 있다. 그는 작곡의 중점을 오페라에 두었으나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미사곡 등 매우 광범한 작곡 활동을 하였다.

모차르트는 플룻을 좋아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당시 이 악기는 지금과 같이 발달된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음정으로 연주하거나 소리를 내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모차르트는 교향곡 편성이나 협주곡에 주로 오보에를 사용하고 플룻은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모차르트의 일련의 플룻 작품은 만하임 체재중에 나타나는데, 1777년 모차르트는 직업을 얻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만하임으로 떠났다. 유감스럽게도 궁정음악가 자리를 얻지 못했으나 몇몇 훌륭한 연주가들을 사귀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유명한 플룻 연주자 요한 밥피스트 벤들링이다.

한편 모차르트는 이 기간중 -모차르트 자신의 편지에 의하면- [드 장]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플룻 협주곡 3곡과 4중주곡 2,3곡을 작곡해 주면 200플로링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래서 총 3개의 4중주곡과 2개의 협주곡을 작곡하게 되는데, 그 중  협주곡 1번은 이 작품이며, 협주곡 2번은 오보에 협주곡(지난 5월 청소년음악회에서 연주된 곡)으로 작곡된 것을 플룻 협주곡으로 고친 것이다. 결과적으로 모차르트는 돈을 벌기 위해 작곡을 한 것이다. 그래서 아르프레드 오렐은 '돈을 벌기 위한 일이었고 별로 착실하게 작곡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모차르트의 플룻 협주곡은 현재 가장 널리 연주되는 플룻 협주곡들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작곡동기가 돈을 벌기 위해 마지못해 했을 수 있으나 천재작곡가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아마도 벤들링과 같은 훌륭한 연주자를 만남으로 인해 플룻이라는 악기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게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플루트 협주곡 2번 D장조 K.314


이 곡은 다소 특이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차르트는 드 장을 위해서 새로운 플루트 협주곡을 두 곡 쓰기로 되어 있었지만, 시간에 쫓기다보니 한 곡은 기존에 써두었던 다른 곡을 편곡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그 기존의 곡이란, 아직 잘츠부르크에 머물던 시절 베르가모 출신의 오보이스트 주제페 페를렌디스를 위해서 작곡했던 오보에 협주곡 C장조이다.

이 오보에 협주곡은 페를렌디스가 잘츠부르크 궁정악단에서 일하게 된 1777년 4월에서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를 떠난 9월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모차르트는 1778년 초에 이 곡의 조를 바꾸고 독주부를 조금 변경해서 드 장에게 넘겨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오보에 협주곡이 이미 만하임에서 여러 번 연주된 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결국 모차르트의 무성의에 실망한 드 장은 약속했던 보수의 절반 정도만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루트 협주곡 2번 D장조는 기본적으로 예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한 음 높게 이조한 것으로, 독주부와 관현악부가 원작과 거의 동일하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플루트를 위해서 작곡된 플루트 협주곡 1번이 플루트의 음역 전체를 커버하는 데 비해 이 곡은 독주부의 음역이 다소 제한되어 있다. 다만 모차르트는 플루트의 주법을 고려하여 독주부에 한층 화려하고 생기 있는 음형들을 추가했는데, 특히 2악장에 등장하는 다수의 장식음은 의뢰자인 드 장의 취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악장에는 ‘알레그로 아페르토’(Allegro aperto)라는 지시어가 붙어 있다. 여기서 ‘아페르토’(aperto)는 이탈리아어로 ‘열려 있는’, ‘개방적인’이라는 뜻이다. 경쾌한 관현악 제시부에 이어 으뜸음을 길게 불며 등장하는 독주악기는 화창한 날씨에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너른 들판 위로 날아오르는 새를 연상시킨다. 너무도 상쾌하고 활기찬 음악이 듣는 이의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든다. 2악장은 서정적인 느린 악장이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전원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며 달콤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3악장은 쾌활한 론도 악장으로, 모차르트 특유의 사랑스럽고 재기 넘치는 선율 전개가 흥미롭기 그지없다. 이 악장에 나오는 아기자기한 주제 선율은 훗날 징슈필 <후궁 탈출>에서 블론테가 부르는 아리아 ‘얼마나 기쁜지’의 선율로 다시 사용되었다.


Jean-Pierre Rampal, flute

Theodor Guschlbauer, cond.

Wiener Barockensem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