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rto for Violin, Cello & Orchestra in A Minor, Op.102
브람스 /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A단조,Op.102
Johannes Brahms, 1833~1897
Anne-Sophie Mutter, violin
Maximilian Hornung, cello
Mariss Jansons, cond.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Tokyo31 August 2011, Suntory Hall, Tokyo
I. Allegro 00:04
II. Andante 16:54
III. Vivace non troppo 24:41
Itzhak Perlman, violin
Mstislav Rostropovich, cello
Bernard Haitink, cond.
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Recorded in 1979
제1악장 Allegro 16:13
제2악장 Andante 8:15
제3악장 Vivace non troppo 8:33
David Oistrakh, violin
Pierre Fournier, cello
Alceo Galliera, cond.
Philharmonia Orchestra
제1악장 Allegro
제2악장 Andante
제3악장 Vivace non troppo
Julia Fischer (1983~ ), violin
Muller-Schott (1976~ ), cello
Christoph Poppen (1956~ ), cond.
Deutsche Radio Philharmonie
브람스는 이 작품의 작곡을 빈에서 1887년에 했으며 악보는 1888년 6월 베를린 짐로크(Simlock) 출판사에서 출판했다.
"2중 협주곡"은 'Doppelkonzert'의 번역일 뿐 악보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명칭이다. 교향곡 5번의 설계로부터 출발했으며 친구 요아힘과의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작곡했다. 바로크 시대의 합주 협주곡 형태가 아닌 고전파의 원리에 기초를 두고 있다.
초연은 1887년 10월 18일 쾰른의 Gurzenich 연주홀에서 브람스 자신의 지휘와 Joseph Joachim의 바이올린, Robert Hausmann의 첼로, Gurzenich-Orchester Koln(Kolner) Philharmonie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활동했던 독일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가 작곡한 마지막 협주곡이자 관현악곡인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은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협주곡 장르를 통틀어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내면적이고 복잡하며 사색적인 작품을 선보였던 그로서는 이례적으로 대단히 외향적이고 간결하며 회화적인 작품을 작곡했다는 점에 있어서 그러하고, 더 나아가 바이올린과 첼로라는 두 대의 악기를 위한 흔치 않은 편성의 협주곡을 작곡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작품은 1887년 여름 54세의 브람스가 휴가를 보내고 있던 아름다운 휴양도시인 스위스의 툰(Thun)에서 작곡된 것이다.
“최근 저지른 저의 어리석음을 먼저 토로하지 않을 수 없군요.” 요하네스 브람스는 1887년 8월 출판업자인 프리츠 심록(Fritz Simrock)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입니다! 저와 가장 친한 요제프 요아힘과의 관계 때문에 그 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지만 이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예술적인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친구로 남아있었지만 인간적인 관계를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동양에는 백아와 종자기가 있다면 19세기 독일에는 브람스와 요아힘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이 둘은 젊은 시절부터 끈끈한 우정을 나눈 사이다. 그렇지만 1880년 가을 브람스는 친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요제프 요아힘의 부부싸움에 말려든다.
매력적인 가수이기도 한 요아힘의 아내인 아말리 바이스의 행실을 의심한 요아힘은 간통죄로 법정에 고소하기에 이르지만, 친구의 질투심을 잘 아는 브람스는 그 고소의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믿고 부인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공교롭게도 아말리는 그 편지를 법정에 증거물로 제출했고 이는 요아힘과 브람스의 오랜 우정이 소원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1885년 교향곡 3번의 악보를 요아힘에게 보내면서 이들의 관계에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기 시작했고, 1887년 브람스가 자신의 마지막 오케스트라 작품인 2중 협주곡을 작곡하면서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하자 비로소 이들의 우정은 회복될 수 있었다.
브람스 자신을 상징하는 첼로와 요아힘을 상징하는 바이올린이 함께 앙상블을 이루며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이루어나가는 이 협주곡을 작곡한다는 것 자체가 요아힘과의 화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렇듯 남자들의 우정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된 동기가 된 이 화해의 2중 협주곡은 혁신적인 형식과 자연친화적인 아름다운 음향, 뛰어난 연주기법, 무엇보다도 두 악기가 만들어내는 절묘하고도 기품 있는 앙상블로 인해 19세기 협주곡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일컬어진다.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 브람스는 교향적 협주곡에 대한 개념을 극도로 확장시킨 바 있지만, 이 2중 협주곡에서는 18세기 바로크 시대의 핸델, 바흐, 비발디, 텔레만과 같은 작곡가들이 즐겨 작곡했던 고전적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sinfonia concertante) 혹은 합주 협주곡(concerto grossi)이라는 양식에서 착상한 것이다. 콘체르티노(concertino)라고도 불리는 바이올린과 첼로와 같은 소규모 앙상블과 리피에노(ripieno)라고 불리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사이의 대립과 화합을 중심으로 브람스 특유의 화성과 멜로디, 색채감을 채색한 이 작품은 선배 작곡가인 베토벤이 작곡한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3중 협주곡 Op.56에 대한 오마쥬라고 말할 수도 있다.
1악장 Allegro는 오케스트라 총주에 이어 첼로의 비장한 멜로디와 등장, 그리고 바이올린이 등장하며 이에 대한 화답을 하는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이렇게 두 악기 사이의 대화와 앙상블의 레치타티브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교향악적인 합주와 협주가 진행되며 독창적인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대조와 독주, 구조적 연결과 독립된 성부, 변주와 발전이 쉼 없이 전개된 후 마치 일종의 해결되지 않은 대립이 극대화된 것 같은 뉘앙스의 코다로 마무리 된다. 2악장 Andante는 단순한 A-B-A’의 구조지만 이 안에서 두 솔로이스트는 1악장에서 주고받은 고민과 격양을 다 털어놓고 하나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브람스가 의도한 서정적인 톤과 분위기에 쌓인 채 화해의 제스추어를 취하는 듯하다. 3악장에서는 두 악기의 비르투오시티 넘치는 테크니컬한 향연이 펼쳐지며 무곡풍의 론도는 클라이맥스에 다다른 뒤 장대한 기쁨으로 마무리된다.
제1악장 Allegro, A 단조, 4/4 박자. 소나타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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